■ 서론: 다시 흔들리는 월가, 두 개의 쇼크
7월 마지막 주 미국 증시는 관세 재점화와 고용 쇼크라는 복합 변수를 맞닥뜨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10~50% 고율 관세와 BLS가 공개한 7월 비농업 고용 7만3천 명은 시장 컨센서스(18만~20만 명)를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S&P500은 주간 기준 3.2% 하락하며 기술·산업 대형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급증했다.
■ 1. 거시환경 점검: 금리·관세·고용의 3중주
1) 금리: ‘9월 25bp vs 50bp’ 논쟁
고용 부진 후 FedWatch 확률은 9월 25bp 인하 83%, 50bp 인하 17%로 재조정됐다. 블랙록 릭 리더 CIO는 “노동 슬랙 확대가 확인되면 연준은 점보컷도 고려할 것”이라 밝혔다.
2) 관세: 실효 관세율 16~18%로 상승
미·중 협상의 부분 휴전에도 자동차·반도체·제약에 대한 추가 관세 위험은 지속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실질 관세율이 20%를 넘어설 경우 2~3분기 S&P500 EPS를 5%p 추가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 고용: 헬스케어 버팀목, 제조·전문서비스 주춤
7월 고용 증가분 중 73,300개(100% 이상)가 헬스케어·사회복지에서 창출됐다. 반면 제조업은 11,000명, 전문서비스는 14,000명 순감. 서비스 편중 회복은 소비 탄성이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하지만, 산업·IT 캡엑스 동결이 길어질 경우 4분기 마진 압박이 커질 수 있다.
■ 2. 섹터별 펀더멘털: 단기 충격·중기 균열·장기 기회
1) 기술주: AI 인프라 ‘캡엑스 러시’ vs 성장률 둔화
• 아마존: 2분기 매출·EPS 서프라이즈 속 AWS 영업익 가이던스(155~205억$)가 실망, 주가 YTD +2%→-6% 전환. 3,140억$ 캡엑스의 60%가 AI 칩·데이터센터 투자로 추정.
• 애플: 아이폰 매출 13% 증가, 그러나 Vision Pro2·생성형 AI 소프트웨어 로드맵이 1H26 출시로 연기 가능성. 8월~9월 옵션 변동성 ↑.
중기 전망: AI/클라우드 캡엑스→주가 선행 부(-)효과, 매출 지연(+)효과 간 시간차가 6~9개월. 따라서 8월~10월은 후행 지표 공백기로 변동성 확대 구간.
2) 헬스케어: 방어주로 부상, M&A 프리미엄 확대
• 7월 헬스케어 고용이 경기방어 논리를 강화. UnitedHealth, Elevance, CVS 등 관리의료기관(MCO) P/E 18배→21배 리레이팅 여지.
• Eli Lilly·Novo Nordisk GLP-1 계열 약품 매출 가속 → 바이오·CMO 밸류체인 수혜.
3) 리츠·데이터센터: 엘리엇 vs 에퀴닉스
캡엑스 증설 쇼크로 -18% 조정 받은 EQIX는 행동주의 펀드 유입으로 기업가치/EBITDA 24배 → 정상화 28배 반등 예상. 3Q25부터 신규 센터 가동, AFFO yoy +9% 복원 전망.
4) 소비재: 관세 압력, 브랜드 파워가 관건
• 켐벌리클라크·P&G 등 생활필수품은 판가 인상 전가율 65~80%로 추정.
• 콜럼비아 스포츠웨어·탑골프처럼 가이던스 하향 기업은 관세발 코스트 업 압박 가중.
■ 3. 밸류에이션 스냅샷(2025.08.02 종가)
지수 | Fwd PER | 1M 변동 | P/B |
---|---|---|---|
S&P500 | 20.2 | -6.3% | 4.2 |
나스닥100 | 25.6 | -7.8% | 7.1 |
헬스케어 섹터 ETF(XLV) | 18.8 | +1.4% | 4.0 |
데이터센터 REITs | 22.5 | -9.1% | 3.8 |
자료: FactSet, Bloomberg
■ 4. 기술적 수급: CTA·옵션·공매도
• 옵션 변동성(VIX) 14→18 반등, 기술주 콜/풋 비율 0.68로 연중 최저.
• 공매도 잔고: 소비재 1.8%, 기술 1.2%, REIT 3.1%로 단기 숏 커버 여지.
■ 5. 2~4주(‘중기’) 로드맵
① 시나리오 매트릭스
- Base(60%): 9월 25bp 인하, 관세 추가 동결. S&P500 4,900~5,050 박스권; XLK 변동성 17±2.
- Bear(25%): 9월 동결, 관세 20% 상단 갱신 → EPS 하향 라운드2. S&P500 4,650 이탈, 금융·산업부문 낙폭 확대.
- Bull(15%): 9월 50bp 인하 및 관세 인하 기대감. 듀레이션 트레이드(장기채·성장주) 강세, 나스닥100 18,400 돌파.
② 섹터·ETF 전략
헬스케어: XLV, IHI(의료기기) 비중 확대. 관세 무풍지대 + 고용 견조.
데이터센터 REIT: EQIX, DLR 분할 매수. 행동주의 리바운드 + 하반기 AI 추론 수요.
방어형 AI 인프라: AVGO, NVDA 단기 눌림 매수. 구글·아마존 투자 축소 가능성 감안해 분산.
③ 옵션·파생 아이디어
• S&P500 4,650 풋 매도 & 4,500 풋 매수(크레디트 스프레드) → 9월 FOMC 이전 변동성 프리미엄 수취.
• XLK 210 콜 매수/220 콜 매도(데빗 스프레드) → 8월 말 낙관 반등 베팅, 손실 제한.
■ 6. 리스크 체크리스트
- 관세 협상 결렬 > 실효 관세율 20% 돌파
- 근원 CPI 재반등 > 9월 인하 지연
- 중국 경기 쇼크 > 원자재·수출주 실적 하향
- 선거 관련 정책 불확실성 > 국방·인프라 예산 지연
■ 결론: 증시가 요구하는 두 가지—‘확실한 인하’와 ‘완만한 관세’
향후 2~4주, 시장의 최우선 이벤트는 8월 CPI·PPI, 잭슨홀, 관세 협상 타결 여부다. 9월 FOMC에서 최소 25bp 인하가 확정되고, 관세가 현 수준(평균 16%)에서 고정된다면 “악재의 가시화 = 불확실성 해소”라는 논리로 기술·REIT 중심 반등이 가능하다. 반대로 금리 동결·관세 추가 인상이 겹치면 4,650선 지지가 시험대에 오른다.
투자자 전략은 ① 헬스케어·소프트 디펜시브 섹터로 방어막을 세우고, ② AI·데이터 인프라 눌림목을 단계적 매집하며, ③ 옵션 스프레드로 변동성 프리미엄을 수취하는 3중 병행이 유효하다. 현 구간은 비관이 과도하게 반영된 리스크 프라이싱 구간으로, 정책·실적 촉매 확인 후 반등 탄력이 커질 수 있다.
결국 시장은 “데이터에 달렸다(Data dependency is king)”는 구호를 다시 새기고 있다. 8월 하순 발표될 고용·물가·관세 타결 소식이 아래로 누른 스프링을 위로 튕길지, 아니면 한 단계 더 눌러버릴지—추세는 향후 2~4주 내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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