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 뜨거운 여름, 뜨거운 증시
뉴욕 증시는 7월 고용 쇼크·러·우 휴전설·미·중 관세 공방이라는 복합 악재를 일단 소화하며 다시 사상 최고치 문턱까지 되돌아왔다. S&P 500은 지난주 2.4% 상승해 연중 저점 대비 28% 반등했고, 나스닥 100은 ‘빅테크 6형제’ 덕분에 연초 대비 34% 급등했다. 그러나 중요한 시험대가 코앞이다. 13일(현지)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인플레이션 재점화 여부를 가를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번 칼럼에서 (1) 최근 랠리를 이끈 세 가지 모멘텀을 정리하고, (2) CPI·PPI·소매판매·실적 시즌 잔여 변수, (3) 트럼프발 관세·지정학 리스크, (4) ‘AI 고단백 급등’의 지속 가능성, (5) 단기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2. 최근 시장 상황 요약
지수 | 8월 9일 종가 | 주간 변화 | 연초 대비 |
---|---|---|---|
S&P 500 | 6,384.25 | +2.4% | +8.1% |
나스닥 100 | 19,804.35 | +3.7% | +34.0% |
다우존스 | 40,278.61 | +0.5% | +6.7% |
VIX(변동성) | 11.88 | −9.4% | −28.6% |
- 모멘텀① — AI 설비투자 붐: MSFT·META·AMZN이 2025년 CapEx 가이던스를 줄줄이 상향. 엔비디아 H100 GB 시장점유율 76%. GPU 리드타임 52주 → 34주로 완화됐으나 여전히 수요 초과.
- 모멘텀② — 비둘기파적 미 고용지표: 7월 비농업 고용 +7.3만 명(예상 +12만), 2개월 수정 −25.8만. 9월 FOMC 25bp 인하 확률 92%(CME FedWatch).
- 모멘텀③ — 우크라이나 휴전 기대: 트럼프-푸틴 알래스카 회담 관측. 브렌트유 66달러 박스권.
3. 7월 CPI 시나리오 — 세 가지 경로
- 기본(확률 60%) — 전년 +2.8%, 전월 +0.3%
시장 컨센서스 수준. 연준 9월 인하 시나리오 유지, S&P 500 6,500선 재돌파 가능. - 상회(확률 25%) — 전년 +3.1% 이상
트럼프 ‘100% 관세’ 발언이 조기 반영됐다는 해석 → 인하 기대 후퇴, 50일 선 (6,150) 테스트. - 하회(확률 15%) — 전년 +2.5% 이하
인플레 피크아웃 재확인.골디록스
재점화, 단기 과열 경고에도 VIX 10대 초반 하락.
특히 주거비(OER)·자동차 보험료·의료 서비스 세 개 항목이 둔화 기미를 보이지만, 수입 물가(pass-through)와 임금 점착성이 변수다.
4. ‘AI 고단백’ 랠리 — 지속 가능성 진단
4-1. 밸류에이션 과열?
나스닥 100 선행 P/E 28배, 20년 평균 20배 대비 +2SD. 그러나 ‘AI 교과서’ 종목(엔비디아·MSFT·AMZN·GOOGL·META·AAPL·TSLA)의 EPS 2026년 CAGR 29%로 추정돼 PEG(1.0 내외)는 역사적 과열 구간은 아님.
4-2. 집중도 리스크
S&P 500 상위 10개 종목 비중 40%. 1999년 닷컴 피크(27%)보다 높다. 90년 이후 빅10 비중이 40%를 넘은 건 처음. 한계 효용 체감이 시작되면 균형 조정이 올 수 있음.
4-3. 세컨더리 시장 유동성
OpenAI, Anthropic 등 비상장 AI 유니콘 세컨더리 거래가 3개월 새 평균 30% 프리미엄. 이는 상장 빅테크에 추가 매수 압력. 주식 공급은 제한, 수요는 확대
.
5. 거시·정책 리스크 체크리스트
- 관세 리스크: 9월 1일 반도체·의약품 100% 관세 발효 여부. 발효 시 CPI 0.3%p 상승, S&P 500 EPS −2.5% 추정.
- 연준 점도표(9/18): 중앙값 금리 4.75%로 한 단계 하향 예상. 그러나 실업률 반등 ≥ 4.3% + 근원 PCE > 2.8% 조합이면 동결.
- 알래스카 회담: 휴전 모멘텀 → 농산물·에너지 가격 하락 → 인플레 21bp 완화.
- 시카고 옵션 Skew 지수: 4월 64 → 현재 121. 폴 옵션 수요 급증, 단기 조정 헤지 활발.
6. 섹터·ETF 단기 매매 아이디어
섹터/ETF | 전략 | 근거 |
---|---|---|
XLK (IT) | 부분 이익실현, Trailing stop 7% | 밸류 고점·CPI 불확실성 |
XLP (필수소비) | 저가 분할매수 | CPI 상회·경기둔화 헤지 |
XLI (산업재) | 단기 멀티플 리밸런싱 | 관세 변수·ISM 둔화 |
SOXX (반도체) | 콜 옵션 콜렉터 전략 | 엔비디아 8/21 실적 + GPU 수급 |
7. 숫자로 보는 단기 리스크 지표
- 5일 선 乂 20일 선 괴리 % (S&P): +3.1% → 과열 초입
- Put/Call Ratio (10일 이평): 0.71 → 낙관 우위
- AAII 개인투자자 Bull-Bear 스프레드: +28p, 4월 이후 최대
- GS 금융환경지수: 100.9 (완화 구간, 2021년 水準)
8. 시나리오별 전술(향후 1주 내)
- ① CPI 컨센서스 부합 (+2.8%)
- — S&P 6,500 돌파 시 6,620 ~ 6,680 추세 상단.
— 변동성 매도(VIX 11 풋) + 콜 스프레드 헷지. - ② CPI 상회 (+3.1% 이상)
- — 6,150 지지 선 테스트. 5,980 갭 지지까지 열어둘 것.
— QID(나스닥 2배 인버스) 단기 트레이드 + TLT(20년 국채) 스윙. - ③ CPI 서프라이즈 둔화 (+2.5% 이하)
- — VIX 10대 초반, 단기 과열 경계.
— SOXX·BOTZ 레버리지 ETF 스윙, 다만 Trailing stop 강화.
9. 결론 및 투자 조언
이번 주 시장은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다. 거인은 AI 붐·빅테크 실적·유동성이다. 그러나 거인의 발목에는 CPI 불확실성·관세 변동성·지정학 변수라는 모래주머니가 묶여 있다. 짧은 기간(단기) 안에 방향성은 인플레 지표가 규정할 것이며, 레버리지 포지션은 발표 전 50% 이상 감축해 변동성 충격을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투자자는 (1) 밸류에이션 변동성 대비 헤지 비중을 늘리고, (2) 섹터 다변화(IT 비중 60% → 50% 이하)로 집중 리스크를 줄이며, (3) 엔비디아 실적 전 콜·풋 스프레드로 쌍방향 이벤트 전략을 구사하길 권한다.
– 최진식 / 글로벌 매크로 칼럼니스트 · 데이터 분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