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0일 최진식의 미국 매크로 분석 – CPI 앞둔 뉴욕 증시, ‘AI 고단백’ 랠리 지속될까

1. 서론 ― 뜨거운 여름, 뜨거운 증시

뉴욕 증시는 7월 고용 쇼크·러·우 휴전설·미·중 관세 공방이라는 복합 악재를 일단 소화하며 다시 사상 최고치 문턱까지 되돌아왔다. S&P 500은 지난주 2.4% 상승해 연중 저점 대비 28% 반등했고, 나스닥 100은 ‘빅테크 6형제’ 덕분에 연초 대비 34% 급등했다. 그러나 중요한 시험대가 코앞이다. 13일(현지)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인플레이션 재점화 여부를 가를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번 칼럼에서 (1) 최근 랠리를 이끈 세 가지 모멘텀을 정리하고, (2) CPI·PPI·소매판매·실적 시즌 잔여 변수, (3) 트럼프발 관세·지정학 리스크, (4) ‘AI 고단백 급등’의 지속 가능성, (5) 단기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2. 최근 시장 상황 요약

지수 8월 9일 종가 주간 변화 연초 대비
S&P 500 6,384.25 +2.4% +8.1%
나스닥 100 19,804.35 +3.7% +34.0%
다우존스 40,278.61 +0.5% +6.7%
VIX(변동성) 11.88 −9.4% −28.6%
  • 모멘텀① — AI 설비투자 붐: MSFT·META·AMZN이 2025년 CapEx 가이던스를 줄줄이 상향. 엔비디아 H100 GB 시장점유율 76%. GPU 리드타임 52주 → 34주로 완화됐으나 여전히 수요 초과.
  • 모멘텀② — 비둘기파적 미 고용지표: 7월 비농업 고용 +7.3만 명(예상 +12만), 2개월 수정 −25.8만. 9월 FOMC 25bp 인하 확률 92%(CME FedWatch).
  • 모멘텀③ — 우크라이나 휴전 기대: 트럼프-푸틴 알래스카 회담 관측. 브렌트유 66달러 박스권.

3. 7월 CPI 시나리오 — 세 가지 경로

  1. 기본(확률 60%) — 전년 +2.8%, 전월 +0.3%
    시장 컨센서스 수준. 연준 9월 인하 시나리오 유지, S&P 500 6,500선 재돌파 가능.
  2. 상회(확률 25%) — 전년 +3.1% 이상
    트럼프 ‘100% 관세’ 발언이 조기 반영됐다는 해석 → 인하 기대 후퇴, 50일 선 (6,150) 테스트.
  3. 하회(확률 15%) — 전년 +2.5% 이하
    인플레 피크아웃 재확인. 골디록스 재점화, 단기 과열 경고에도 VIX 10대 초반 하락.

특히 주거비(OER)·자동차 보험료·의료 서비스 세 개 항목이 둔화 기미를 보이지만, 수입 물가(pass-through)임금 점착성이 변수다.

4. ‘AI 고단백’ 랠리 — 지속 가능성 진단

4-1. 밸류에이션 과열?

나스닥 100 선행 P/E 28배, 20년 평균 20배 대비 +2SD. 그러나 ‘AI 교과서’ 종목(엔비디아·MSFT·AMZN·GOOGL·META·AAPL·TSLA)의 EPS 2026년 CAGR 29%로 추정돼 PEG(1.0 내외)는 역사적 과열 구간은 아님.

4-2. 집중도 리스크

S&P 500 상위 10개 종목 비중 40%. 1999년 닷컴 피크(27%)보다 높다. 90년 이후 빅10 비중이 40%를 넘은 건 처음. 한계 효용 체감이 시작되면 균형 조정이 올 수 있음.

4-3. 세컨더리 시장 유동성

OpenAI, Anthropic 등 비상장 AI 유니콘 세컨더리 거래가 3개월 새 평균 30% 프리미엄. 이는 상장 빅테크에 추가 매수 압력. 주식 공급은 제한, 수요는 확대.

5. 거시·정책 리스크 체크리스트

  • 관세 리스크: 9월 1일 반도체·의약품 100% 관세 발효 여부. 발효 시 CPI 0.3%p 상승, S&P 500 EPS −2.5% 추정.
  • 연준 점도표(9/18): 중앙값 금리 4.75%로 한 단계 하향 예상. 그러나 실업률 반등 ≥ 4.3% + 근원 PCE > 2.8% 조합이면 동결.
  • 알래스카 회담: 휴전 모멘텀 → 농산물·에너지 가격 하락 → 인플레 21bp 완화.
  • 시카고 옵션 Skew 지수: 4월 64 → 현재 121. 폴 옵션 수요 급증, 단기 조정 헤지 활발.

6. 섹터·ETF 단기 매매 아이디어

섹터/ETF 전략 근거
XLK (IT) 부분 이익실현, Trailing stop 7% 밸류 고점·CPI 불확실성
XLP (필수소비) 저가 분할매수 CPI 상회·경기둔화 헤지
XLI (산업재) 단기 멀티플 리밸런싱 관세 변수·ISM 둔화
SOXX (반도체) 콜 옵션 콜렉터 전략 엔비디아 8/21 실적 + GPU 수급

7. 숫자로 보는 단기 리스크 지표

  • 5일 선 乂 20일 선 괴리 % (S&P): +3.1% → 과열 초입
  • Put/Call Ratio (10일 이평): 0.71 → 낙관 우위
  • AAII 개인투자자 Bull-Bear 스프레드: +28p, 4월 이후 최대
  • GS 금융환경지수: 100.9 (완화 구간, 2021년 水準)

8. 시나리오별 전술(향후 1주 내)

① CPI 컨센서스 부합 (+2.8%)
— S&P 6,500 돌파 시 6,620 ~ 6,680 추세 상단.
— 변동성 매도(VIX 11 풋) + 콜 스프레드 헷지.
② CPI 상회 (+3.1% 이상)
— 6,150 지지 선 테스트. 5,980 갭 지지까지 열어둘 것.
— QID(나스닥 2배 인버스) 단기 트레이드 + TLT(20년 국채) 스윙.
③ CPI 서프라이즈 둔화 (+2.5% 이하)
— VIX 10대 초반, 단기 과열 경계.
— SOXX·BOTZ 레버리지 ETF 스윙, 다만 Trailing stop 강화.

9. 결론 및 투자 조언

이번 주 시장은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다. 거인은 AI 붐·빅테크 실적·유동성이다. 그러나 거인의 발목에는 CPI 불확실성·관세 변동성·지정학 변수라는 모래주머니가 묶여 있다. 짧은 기간(단기) 안에 방향성은 인플레 지표가 규정할 것이며, 레버리지 포지션은 발표 전 50% 이상 감축해 변동성 충격을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투자자는 (1) 밸류에이션 변동성 대비 헤지 비중을 늘리고, (2) 섹터 다변화(IT 비중 60% → 50% 이하)로 집중 리스크를 줄이며, (3) 엔비디아 실적 전 콜·풋 스프레드로 쌍방향 이벤트 전략을 구사하길 권한다.

– 최진식 / 글로벌 매크로 칼럼니스트 · 데이터 분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