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10일 최진식의 미국 매크로 분석 – 트리트노믹스·관세 불확실성 속 단기 증시 지형

서두: ‘안도 랠리’ 뒤에 드리운 세 가지 그림자

사상 최고가를 눈앞에 둔 S&P 500과 나스닥 100은 지난주 ‘완벽에 가까운’ 주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필자는 데이터를 통해 단기(향후 1~5거래일가량) 구간에서 세 갈래 경계선이 뚜렷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 물가 재상승 리스크 ― CPI·PPI 발표를 불과 며칠 앞둔 시점, 트럼프발 관세가 지수 계산법에 반영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 초대형 기술주 쏠림 ― 상위 6개 종목이 S&P 500 시총의 33%를 차지, 가중치 왜곡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 리스크 헤지 수요의 귀환 ― 금 선물·VIX 콜 스프레드·달러인덱스 리바운드가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1. 지난주 마켓 리뷰 & 주요 이슈 요약

주간 변동률 S&P 500 나스닥 100 다우 러셀 2000
2025.08.04~08.08 +2.4% +3.7% +1.1% -0.2%

지수만 보면 ‘완벽한 위험 선호’처럼 보이지만 장중 세부 흐름은 전혀 달랐다. 트레이드 데스크(−37%)·스위트그린(−26%)·언더아머(−22%)처럼 기대에 못 미친 종목은 20~40%씩 증발했다.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오면 3~7% 상승에 그치는 반면, 어닝 미스는 15% 이상 급락하는 전형적 비대칭 하락장이 관측됐다.


2. 물가 지표 프리뷰: CPI·PPI가 던질 세 개의 질문

(1) 관세가 CPI에 언제, 얼마만큼 반영될까?

CBP가 1 kg 주조 금괴에 39% 관세를 적용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은 직후, 금 선물은 3,534 달러까지 치솟았다. 백악관은 “오해 해명용 행정명령”을 시사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은 이미 수입물가·에너지·원자재 재상승을 선반영하기 시작했다.

(2) 트리트노믹스, 근원 서비스 물가를 자극할까?

CNBC가 소개한 ‘트리트노믹스’는 립스틱·키덜팅·콘서트 티켓으로 대표되는 소액 고가 경험 소비다. 가격 전가력이 높고 쿠폰·프로모션이 적어 근원 서비스 CPI를 자극할 소지가 크다.

(3) 생산자단가(PPI)→소비자단가(CPI) 전이 속도

미국 PPI는 아직 2%대 중반이지만, 중국 PPI −3.6%가 전달되는 완충 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요약: CPI 헤드라인은 3.2% YoY, 근원은 3.0% YoY를 가정하되 ▲관세 충격 조기 반영 시 +0.1~0.15%p 상방 위험, ▲중국 디플레 전이 시 −0.1%p 하방 위험이 존재한다.


3. 초대형 기술주 쏠림: ‘고단백 식단’의 영양 과다?

엔비디아 8.2%, 애플 7.7%, 마이크로소프트 7.3%… 상위 6종목이 시가총액 33%. 동일가중 S&P 500은 YTD +9.5%인데, 시총가중 S&P 500은 +16.9%다. 팩트: 벌크 투자자(ETF·인덱스 펀드) 입장에서는 리밸런싱의 사각지대가 되고 있다.

• 엔비디아의 낙폭이 −10%만 나와도 S&P 500 EPS 추정치가 −0.6%p 제자리로 되돌아간다.
• 주당순이익(EPS) 기여도 측면에서 상위 10종이 2분기 전체 긍정 서프라이즈의 91%를 차지.

투자 시사점: QQQ 콜 스프레드 vs. RSP(동일가중) 롱으로 쏠림 완화 + 스텝다운 리스크 헤지 구성을 제안한다.


4. 단기(1~5일) 수급·파생 시그널

  • 옵션 시장: VIX 12p, VIX 콜·풋 스큐가 3월 이후 최저. → 공포 과소평가.
  • 선물 베이시스: 마이크로 E-mini S&P( MES )가 현물 대비 +4bp 프리미엄. → 롱 바이어 대기.
  • ETF 자금 흐름: 지난주 QQQ +21억 달러 순유입 vs. IWM −6억 달러 순유출. → 시총중대형 쏠림 재확인.

결론적인 변동성 베팅: CPI 발표 전일까지 SPY 8월 셋째 주 콜(ATM) 30% 롤업 콜 스프레드 + UVXY 1주 풋 롱으로 델타·감마 균형.


5. 섹터·산업별 미시 모멘텀 체크

(1) 인프라 건자재: 시멘트주 ‘MLM·VMC’ 브레이크아웃 임박

카터 워스가 지적한 삼각수렴 돌파 패턴은 11~13일 사이 발생 확률이 72%(히스토리컬). 단기 매수 포인트: MLM 530달러·VMC 259달러.

(2) 광고·커머스: 트레이드 데스크 쇼크 vs. 아마존 DSP 공세

다음 주 옵션 내재 변동성: TDD 115%ile, AMZN 87%ile. 단기 반등 노린다면 TDD 70/80 리스크리버설.

(3) 자율주행: 테슬라 텍사스 TNC 허가 → 로봇택시 파일럿 확장

네거티브: NHTSA·플로리다 사망사고 리스크 / 포지티브: 옵션 체인에서는 TSLA weekly IV 60→48%로 빠른 감소. 단기 변동성 매도 유리.


6. 거시·정책 캘린더 정리

날짜 이벤트 주요 변수 단기 영향
8/12(화) CPI(7월) 헤드라인 3.2% YoY
근원 3.0% YoY
예상 상회 시 ▲금리인하 기대 후퇴 ▲달러 강세 ▲주식 눌림
8/14(목) PPI·주간 실업수당 PPI 2.3% YoY 예상 PPI 상회+실업수당 감소 → 국채 금리 단기 급등 위험
8/15(금) 소매판매·미시간 소비심리 MoM 0.3% 예상 트리트노믹스 주목, 컨슈머 스테이플 반등 여부

7. 필자의 뷰 & 전략 제안

요약

‘안도 랠리‘ 피크는 CPI 발표 전날 발생할 공산이 크다.
단기 차익실현 후 옵션·현금 비중 확대 권고.
③ CPI 서프라이즈 +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 병존 시, AI·메가캡 숏 커버링→변동성 스파이크 시나리오 염두.

포트폴리오 액션 플랜(1~5일)

  1. 스프레드 트레이딩 : QQQ 8/23 460C 매수 & 8/23 480C 매도(비용 2.3→최대손실 제한) + UVXY 12C 콜 매수(헤지)
  2. 팩터 분산 : XLB(소재)·XLI(산업재) 상대적 롱, XLK(IT) 델타 감소.
  3. 금·달러 : 금선물 3,450~3,500 급등 시 일부 차익, DXY 104 수준에서는 롱→쇼트 전환 트레일링.

8. 결론: 단기 ‘변동성 파도’를 타는 방법

지수는 호전적으로 보이지만, 체감장세는 이미 정교한 위험 관리를 요구한다. 부정적 헤드라인(관세·규제·사고·실적 미스)이 나타나면 낙폭 과대가 즉시 나올 수 있는 시장 구조다. CPI·PPI·소매판매가 잇달아 발표되는 단기 구간에선 ①편승 매수보다는 스프레드·델타 뉴트럴, ②헤지 ETF·현금 비중 20~30% 확보, ③섹터 쏠림을 역이용한 상대가치 전략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한다.

— 2025년 8월 10일 최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