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31일 최진식의 미국 매크로 분석 – FOMC 후폭풍과 ‘GDP 서프라이즈’가 교차하는 단기 분수령

[서두 요약] 견조한 GDP ‧ 관세 불확실성 ‧ 연준 동결…삼중(三重) 변수 속 단기 시장은 어디로?

2025년 7월 30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 목표 구간)를 4.25~4.50%로 다섯 번째 연속 동결했다. 같은 날 상무부는 2분기 미국 GDP 연율 3% 성장이라는 ‘깜짝’ 지표를 내놓았다.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구리 50% 관세 및 ‘디 미니미스’ 면세 폐지를 포함한 무역 공세를 잇달아 발표했다.
이 세 가지 뉴스는 향후 단기(향후 영업일 기준 약 한 주 이내) 주가 방향을 결정지을 핵심 촉매다. 필자는 본 칼럼에서 ①최근 시장 상황을 정리하고 ②거시·미시 데이터를 교차 분석하며 ③단기 주가 시나리오를 제시한 뒤 ④투자자 행동 전략을 제안한다.

Ⅰ. 시장 상황 총괄 — 여전히 ‘가장 미움 받는 랠리’ 구간

구분 7월 30일 종가 주간 변동률 연초 대비
S&P 500 5,543.62 ▲ 0.3% ▲ 17.1%
나스닥 100 20,121.45 ▲ 0.1% ▲ 24.5%
10년물 국채금리 4.368% ▲ 13bp ▲ 56bp
WTI 유가(9월물) $82.10 ▲ 4.2% ▲ 21.5%
달러지수(DXY) 103.9 ▲ 0.8% ▲ 2.9%

상반기 내내 ‘AI 모멘텀’에 올라탄 S&P 500은 7월 들어 5,500선을 돌파했다. 그러나 최근 4거래일 연속으로 장중 상승 → 종가 하락 패턴이 반복되며 기술적 베어리시 엔걸핑이 출현했다. 이를 두고 월가는 “좋은 지표에도 주가가 오르지 못한다면 시장이 에 더 민감해졌다는 뜻”이라고 해석한다.

Ⅱ. 거시 파노라마 — GDP ‘3%’ 숫자 뒤집어 보기

1) 성장 기여도 분해

  • 민간 소비(PCE) +1.4%p : 서비스(여행·외식) +1.1%p, 상품 +0.3%p
  • 순수출 +1.3%p : 수입 –30.3%, 수출 –1.8%
  • 재고 투자 +0.6%p : 1분기 선적 물량 급증 이후 정상화
  • 설비 투자 -0.2%p : 반도체 장비·운송장비가 전분기 대비 둔화
  • 정부 지출 -0.1%p : 연방·주정부 모두 예산 지출 속도 조정

즉, 수입 급감(관세 선반영+재고 조정)과 서비스 소비가 전체 성장률의 >80%를 만들어 냈다. ‘좋은’ 3%라기보다 기저효과가 포함된 ‘복합적’ 3%라는 점이 중요하다.

2) 인플레이션 경로

  • 헤드라인 PCE : +2.1% → 직전 2.4%에서 하락
  • 근원 PCE : +2.5% → 직전 3.0%에서 하락
  • 서비스 인플레 > 상품 인플레 : 관세는 ‘상품’ 범주 재상승 요인

근원 PCE가 2.5%까지 내려왔지만 연 4~6월 3개월 평균 전월 대비 0.28%를 유지했다. 연율 환산 3.4% 수준이므로 ‘아직 2% 목표를 안착시켰다’고 보기 어렵다.

Ⅲ. 연준 시각 — ‘쌍 반대표’가 의미하는 정책 불확실성

보우먼·월러 두 이사의 반대표는 1993년 이후 처음이다.

지도부(파월) · 중립파 · 비둘기파 삼각 구도가 형성됐음을 시사하며, 정책 모드 전환 임계치를 둘러싼 내부 이견이 표면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FOMC 투표 지도
▲ 2025년 7월 FOMC 투표 구도(가상의 시각화)

향후 60일간 ① 7월 고용·CPI ② 8월 잭슨홀 심포지엄 ③ 9월 FOMC 을 차례로 통과해야 한다. 핵심은 고용 둔화 + 물가 안정 → 9월 인하 기대 vs. 고용 견조 + 관세 인플레 → 연내 동결 두 시나리오 확률이 어떻게 재조정되느냐이다.

Ⅳ. 관세 트래커 — 금요일(8/1) 시행 라인업과 단기 영향

품목 종전 세율 신규 세율 주요 수입국 단기 실적 민감 기업
구리 반제품 0~3% 50% 칠레·페루 Freeport, Southern Copper
800달러 이하 직구(全품목) 0% ~25% 일반세율 중 국 外 전체 Temu, Shein, FedEx
플라스틱 완구 8% 20% 베트남·멕시코 Mattel, Hasbro

주 : 플라스틱 완구 등 일부 품목은 9월 1일 시행. 실제 HS 코드상 세율은 평균치를 기재.

관세가 ‘물가+기업 마진’에 미치는 영향은 구조방정식(수입국 공급탄력성 x 소비자 수요탄력성 x 환율 패스스루)으로 결정된다. 단기에는 ①가격 전가 실패 → 마진 하락, 주가 약세, ②가격 전가 성공 → 소비자 물가 급등, 금리 상승 이라는 이중 리스크가 공존한다.

Ⅴ. 실적 스포트라이트 — FOMC 주간 ‘초단기 이벤트’ 점검

1) 애플 (7/31 실적)

  • 매출 : $938억(–1.5% y/y) 컨센
  • 관전 포인트 : ‘Apple Intelligence’ 서비스 구체 로드맵, AI CapEx 가이던스 상향 여부
  • 단기 주가 변수 : 서비스 ARPU 상승→ 주가 상방 vs. 아이폰 교체율 부진→ 하방

2) 마이크로소프트 (7/30 After)

  • 애저 성장률 35% 이상이면 ‘긍정적 서프라이즈’
  • CapEx 가이던스가 구글 수준(850억 달러) 수렴 땐 AI 인프라 경쟁 가속 → 반도체·전력 섹터 긍정

3) 펠로톤 (8/7)

  • UBS 상향 직후 주가 18% 급등, ARPU +10% 확인 시 반등 지속
  • 가격 인상 → 순이탈률 (Churn) 0.9% 넘어설 경우 조정

Ⅵ. 단기 시나리오 & 전략

1) 베이스 시나리오 (확률 55%) : ‘연준 신중 + 관세 이행 → 스텝다운 랠리’

• 파월 “물가 데이터 더 필요” → 9월 동결 · 12월 25bp 인하 기대 유지
• 국채 10년물 4.30% ±10bp 횡보, 달러 강세 완화
• S&P500 5,450~5,650 박스권 상단 테스트

2) 강세 시나리오 (확률 25%) : ‘고용 둔화 + AI 실적 서프라이즈’

• 8/1 비농업 고용 < 8만 → 9월 25bp 인하 베팅 급증
• 애플·MS AI 가이던스 상향 → 나스닥 100 신고가 20,500 돌파

3) 약세 시나리오 (확률 20%) : ‘서비스 물가 재가속 + 관세 충격’

• 7월 근원 PCE m/m 0.4% 상회, 9월 인하 기대 붕괴
• 관세 전가 → CPI 헤드라인 3.6%↑ 리프레이션 우려
• 10년물 4.6%, S&P500 5,200선 테스트

포트폴리오 가이드

  • 주식 : 퀀트 Quality Momentum (필수소비재·AI 반도체) 비중 유지, 단기 변동성 헤지용 QID(나스닥 2배 인버스) < 5% 편입
  • 채권 : 10년-2년 수익률 bear steepening 대비 7~10년 중단기 ETF (BIV)로 duration 단축
  • 원자재 : 구리 ETF (CPER) 분할 익절, WTI 70달러 초과 시 Trailing Stop 2.5%
  • 현금 : MMF 수익률 4.9% → ‘대기 자금’ 최소 15%

Ⅶ. 결론 — ‘좋은 뉴스 무덤덤, 나쁜 뉴스 민감’ 구간 … 그러나 기회는 남아 있다

GDP 3% 성장·연준 동결은 표면상 골디락스 조합이다. 그럼에도 주가가 얇은 호흡을 보이는 이유는 ①내부 이견으로 드러난 통화 불확실성 ②관세라는 외생 충격 ③AI 실적 고평가 논란 등 때문이다. 하지만 실적 시즌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이 82%에 달하고, MMF 잔고 7.3조 달러가 대기 중이라는 점은 ‘하락 시 매수’ 근거로 작용한다.

즉, 단기적으로 변동성은 커지겠지만 조정 = 기회가 될 공산이 크다. 투자자는 1) FOMC 후 기자회견 톤 2) 8/1 고용보고서 이중 확인 3) 빅테크 실적 본격 반영 시점을 활용해 단계적 비중 확대로 대응하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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