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31일 최진식의 미국 매크로 분석 – ‘3% GDP 서프라이즈’ 이후 단기 증시 향배

서두: ‘좋은 뉴스조차 흡수하지 못한 시장’의 진짜 의미

지난 30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는 2분기 GDP 3% 성장, 대형 기술·소비주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지수 선물이 보합권을 맴돌며 관망세로 장을 마쳤다. 이는 투자자들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8월 1일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 프리미엄’을 가격에 녹이고 있기 때문이다.


Ⅰ. 최근 시장 상황 요약

  • 거시지표 : 2분기 실질 GDP +3.0%(컨센 2.3%), 근원 PCE +2.5% → ‘연착륙’ 시나리오 강화
  • 채권 : 10년물 금리 4.368%까지 급등, 2년–10년 역전폭 축소
  • 기업 실적 : S&P500 기업 38% 발표 완료, 82%가 EPS 상회. 다만 UPS·월풀·스탠리B&D 등 일부 내수 소비주 관세 비용 경고
  • 정책 이벤트 : 7월 FOMC(금리 동결 유력)·트럼프 전 대통령 8월 1일 관세 시한 재확인·8월 1일 비농업 고용
  • 특징 섹터 : AI 반도체(엔비디아·브로드컴) 목표주가 잇단 상향, 지역은행 ETF(KRE) FOMC 당일 변동성 확대

Ⅱ. 뉴스·데이터 종합 분석

1. ‘GDP 3%’ 숫자의 함의

겉으로는 수입 급감(–30.3%)이 성장률을 끌어올린 ‘무역 착시효과’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민간 소비(PCE)가 1.4%로 전분기 대비 세 배 확대됐고 기업 설비투자도 플러스 전환했다는 점에서 내수 체력이 확인됐다. 문제는 ‘좋은 성장’이 ‘나쁜 금리’로 즉시 번역됐다는 사실이다. 10년물 금리가 4.3%대 상단을 뚫자 주택담보대출 신청은 3.8% 급감, 리파이낸스는 1% 줄어 5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2. 연준: 매파적 ‘스킵(건너뛰기)’ 시나리오

파월 의장은 7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되 ‘인하를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는 메시지를 재확인할 가능성이 높다. 도이체방크·모간스탠리는 첫 인하 시점 12월 또는 2026년 1분기로 후퇴시켰다. 단기(1~5일) 주가는 ‘언어의 뉘앙스’에 과잉 반응할 것이므로, 파월 발언에 따라 S&P500 ±1.5% 내외 급등락이 예상된다.

3. 관세·정치 리스크

트럼프 전 대통령이 8월 1일 상호주의 관세 시한 연장 불가를 재확인하면서 인도·EU·중남미 일부 국가가 즉각적인 관세 폭탄 대상이 될 수 있다. 중국만 예외 가능성이 남았으나, 미·중 하반기 고위급 회담 결렬 시 ‘전 품목 15% 글로벌 기준 관세’가 현실화될 수 있다.

<표 1> 관세 시나리오별 S&P500 단기 변동 추정

시나리오 발효 범위 시장 베이스라인 대비 5거래일 수익률(추정)
① 중국 제외·기존 관세 유지 인도·EU 등 15% 평균 –0.5% ~ –1.0%
② 중국 포함 전면 15% 글로벌 수입품 80%+ –3% ~ –4%
③ 시행 연기(0%·보류) +1.5% ~ +2%

Ⅲ. 섹터별 수급·실적 체크

1. AI 반도체·네트워킹

  • 엔비디아(NVDA) : 모간스탠리 PT 200달러(17.6% 상향). 블랙웰 GPU 대량 출하, 중국 특화 H20 배송 재개가 단기 촉매. 3영업일 누적 수급 ETFs 순매수 8,100만 달러.
  • 브로드컴(AVGO) : PT 338달러(25% 상향). AI 스위치·ASIC 수요 급증. 단기 오버슈트 구간이지만 3,150달러 지지선 유효.
  • 테라다인(TER) : AI SoC 테스트 수요 폭발, 19% 급등 후 조정. 5일 이평선(153달러) 지지 여부 주목.

2. 지역은행·금융

FOMC 당일 KRE·KBE 변동성 평균 ±2.5%. 장단기 금리차 축소+대손충당금 피크아웃 기대가 매수 논리이나, 4.3% 10년물 위로 안착 시 자본비용 재상승 위험.

3. 소비재·관세 민감주

  • UPS(하향)·월풀·스탠리 블랙앤드커 : 25% 관세 시 FY 25 EBITDA –3%p~–5%p 추가 부담.
  • 윙스톱·허쉬·크래프트하인츠 : 실적 서프라이즈에도 원가 인상 전가 성공이 관세 완충제.
  • 노보 노디스크 : 뱅크오브아메리카 ‘매수→중립’. 위고비 매출 둔화·IRA 약가 인하 압력. 55달러 단기 바닥 가능성.

Ⅳ. 1~5거래일 전망 시나리오

시나리오 A — 파월 ‘확신 없지만 비둘기 톤’ (확률 50%)

  1. 금리 동결+“데이터 의존” 강조, 인하 시점 언급 자제
  2. 10년물 4.3%→4.2%대로 재하락, 달러 약세 전환
  3. S&P500 7,100선 재돌파, 나스닥 18,200 고점 시도
  4. 수혜 : AI·소프트·리츠, 타격 : 은행주(순이자마진 압박)

시나리오 B — 파월 ‘매파적 동결’ (확률 35%)

  1. “인하 논의 일러, 인상 옵션 유지” 발언
  2. 10년물 4.4% 상단 테스트, 달러 재강세
  3. S&P500 6,850~6,900 지지선 재확인
  4. 수혜 : 지역은행·에너지, 타격 : 성장주·고PER 소비재

시나리오 C — 관세 연기 & 비농업 고용 서프라이즈 (확률 15%)

  1. 트럼프, 관세 발효 45일 ‘보류’ 시사
  2. NFP +7만 명(컨센 10만)→임금 상승 둔화
  3. 10년물 4.15% 급락, 금·비트코인 급등
  4. S&P500 7,200 ‘견고한 돌파’, FOMO 매수

Ⅴ. 투자 전략·포트폴리오 체크리스트

자산군 단기(1주) 뷰 전략 & 비중 주요 리스크
미국 주식 중립→비중 확대 (시나리오 A 우선) AI(+2%), 리츠(+1%), 방어소비(–1%) FOMC 매파 발언, 관세 쇼크
미국 채권 장·단 혼조 10Y T-Note 듀레이션 5~6년 유지 강한 고용→금리 재상승
원자재(금) 완만한 상승 ETF(GLD) 5% 비중 유지 달러 급등 리스크
달러 인덱스 변동성 확대 DXY 100 상단 돌파시 일부 차익 파월 비둘기·관세 연기

Ⅵ. 결론 및 투자 조언

향후 1~5거래일은 ①FOMC 성명·파월 기자회견, ②트럼프 관세 발효 여부, ③7월 고용보고서라는 ‘3대 빅 이벤트’ 결과가 교차하면서 변동성 바스켓 장세가 재현될 전망이다. 단, GDP 3% 서프라이즈 자체가 경기 침체 리스크를 낮춘 만큼 하방은 제한, 상단은 데이터 의존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다.

  • 단기 트레이더: FOMC 직후 KRE·AI 반도체에 ‘듀얼 옵션 스프레드’로 변동성 포지션
  • 중장기 투자자: 엔비디아·브로드컴·마이크로소프트 비중 확대, 관세 리스크 노출 소비재는 분할 이익실현
  • 리스크 관리: 10년물 금리 4.45% 돌파 시 포트폴리오 베타 15% 축소, DXY 102 돌파 시 비달러 자산 헷지

시장은 여전히 ‘가장 미움 받는 랠리’ 구간에 있으며, 결국 유동성이 돌아오는 쪽에 베팅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그러나 긴 여름밤의 변동성 파도 앞에서 ‘현금은 왕, 정보는 황금’이라는 격언을 잊지 말자. 8월 첫 주가 끝날 때까지, ‘데이터와 함께 춤추되 비상구를 늘 확인’하는 것이 최선의 방어이자 공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