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4일 최진식의 미국 매크로 분석 – ‘신(新) 관세‧AI 실적 시즌’이 던진 단기 방향키

■ 서두: 사상 최고치 이후 첫 숨 고르기, 단기 방향은 어디로?

S&P 500 지수가 이틀 전 사상 최고 종가(6,191.42p)를 새로 쓰며 7월장을 화려하게 장식한 뒤 하루 동안 보합권에 머물렀다. 표면상 시장은 평온해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AI 빅테크 실적·트럼프 관세 뉴스·연준 인사·국채 금리·에너지·농산물 급등락 등 복합 변수가 얽혀 있다. 본 칼럼은 향후 단기 1주일 안팎에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기울 수 있는지를 객관적 데이터와 뉴스 흐름, 계절적 통계, 파생상품 포지셔닝을 기반으로 심층 해부한다.


■ 핵심 체크리스트

  • AI ‘빅7’ 중 알파벳·아마존·메타·애플 실적(24~31일) : 실적 서프라이즈 여부가 전체 Risk-on 센티먼트를 좌우
  • 트럼프–일본 15% 상호 관세 체결, EU = 다음 협상 : 8월 1일 30% 관세 현실화 vs. 막판 절충 가능성
  • Fed 인사 및 은행 규제 개편 청문회(25일) : 장기 실질금리·은행주 변동성 관전 포인트
  •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 6.8% 재돌파 : 홈빌더·소비주 단기 조정 vs. 저가 매수
  • 파생시장 CFTC · 옵션 Skew : 숏스퀴즈·‘밈 종목’ 회귀 조짐

■ 데이터 & 뉴스 종합 진단

1) 실적 – 매그니피센트 세븐의 ‘이벤트 리스크’

티커 발표일(ET 기준) 컨센서스 EPS($) 지난 분기 서프라이즈 옵션 암묵 변동성(IV) 변화
GOOGL 7/24 After 1.92 +8.4% 전주 대비 +2.0%p
AMZN 7/31 After 1.05 +12.7% +2.6%p
AAPL 8/1 After 1.34 +3.1% +1.3%p
META 7/25 After 5.02 +9.9% +3.4%p

옵션 시장은 4개 종목 평균 이벤트 당일 ±6.8% 변동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S&P 500 EPS 기여도가 26%에 달하는 네 종목이므로, 결과는 단기 방향성을 결정짓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2) 관세 – 15% vs. 30% 시나리오

트럼프–일본 합의는 전격적으로 ‘25→15%’ 관세 인하를 끌어냈다. 30% 관세 베이스케이스를 상정해온 시장에는 안도감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EU·캐나다·멕시코와의 협상은 8월 1일 데드라인을 아직 넘지 못했다.

국가 현재 세율 트럼프 제안 시장 컨센서스
플랜A 플랜B
EU 25% 30% 15% 상호 20% (절충)
한국 25% 30% 15% 18~20%
멕시코 25% 30% NAFTA 유지 23%

8월 1일 이전 관세 절충이 나온다면 자동차·철강·산업재 섹터의 숏 커버 압력이 단기에 폭증할 수 있다.

3) 채권·통화 – 금리 피벗 지연 가능성

베슨트 재무장관이 “파월 해임 계획이 없다”고 명확히 밝히자 10년물 수익률은 하루 만에 7bp 하락, 4.34%에서 4.27%로 내려왔다. 그러나 FedWatch가 반영한 9월 첫 금리 인하 확률은 62%→58%로 후퇴했다. 이는 ‘더 높은 곳에서, 더 오래’ 금리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국채 변동성(ICE MOVE)은 5일 평균 117p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 파생상품·퀀트 시각: 청산 압력 구조

1) 옵션 Gamma – 4,600선에 숏감마 집중

델타원 데스크 집계에 따르면 S&P 500 콜·풋 누적감마는 4,600 지점 –18억달러 숏감마로 확인된다. 불가피하게 시장 메커니즘은 ‘위로 열려 있고 아래는 급경사진’ 구조다. 빅테크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면 숏감마 커버가 시장을 추가 끌어올리는 델타 헤지 추세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2) CFTC – S&P 500 E-Mini 펀드 레버리지 포지션

날짜 매수 합계 매도 합계 순포지션
7/16 192,456 228,701 -36,245
7/23 201,830 224,110 -22,280

5주 연속 숏 커버링이 진행됐다. 순숏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구간이다. 실적 시즌이 낙관적으로 끝나면 추가 청산이 불가피해져 상방 스윙 가능성이 커진다.


■ 섹터별 촉매와 단기 투자 아이디어

1) 기술·AI

  • 관전 포인트: 알파벳 ‘제미니·서치광고 AI 옵션’ 매출 구체화, 아마존 AWS ‘용량 증설 가이던스’
  • 전략: OTC 0DTE 옵션 볼 비싼 구간, 발표일 전에 IV 롱→발표 직후 IV 숏 스위치

2) 산업재 & 자동차

  • 관전 포인트: EU·한국 관세 협상 헤드라인 빈도
  • 전략: GM, 포드, 폭스바겐 미 ADR 리버설 캔들 확인 후 리바운드 트레이딩

3) 에너지 & 원자재

  • WTI 80달러 상단 박스권, 프리포트-맥모란 구리 EPS 서프라이즈 → 구리가격 단기 과열, BEV 배터리·전선 소부장 단기 모멘텀
  • 옥수수·대두 선물은 작황 개선 → 에탄올·사료주 매수보다는 곡물 운송 MLP 숏 스프레드 매력

4) 리테일 & 밈 주식

  • 고프로·크리스피 크림 등 숏스퀴즈 주도 세력은 R/I(리테일/기관) Order Ratio 8:1 수준으로 과열.
  • 포지션 관리: ‘콜 매수+주식 숏’ 리스키, 시장 변동성 확대 시 순차 청산 권고

■ 단기 베이스·리스크 시나리오

구분 트리거 S&P 500 타깃 밴드 Dollar Index(DXY) 10Y 국채
상단(30%) 빅테크 실적 서프라이즈 + EU 관세 절충 4,700~4,740 101↓ 4.15%↓
중립(50%) 실적 혼조 + 관세 뉴스 공백 4,600 내외 102 안착 4.25%±5bp
하단(20%) 실적 미스 + EU 30% 관세 강행 4,480~4,520 103↑ 4.45%↑

■ 결론 및 투자 조언

현 시점 미국 증시는 ‘완충재 없는 V자 반등’ 국면에 들어섰다. 옵션·선물·CFTC 포지션 구조는 숏 커버링을 통한 추가 상단 열기를 암시하지만, 관세·실적·Fed 경로 리스크 탑재는 여전히 높다. 투자자는 다음 네 가지 원칙을 권고한다.

  1. 레버리지 축소 : IV 상승 구간에서 콜 대신 저감마 버터플라이(BF)·리스크리버설(RR) 활용
  2. 섹터 회전 : 빅테크 실적 전후로 기술 → 산업재·금융으로 단기 순환매 예상
  3. 현금 쿠션 10% 이상 유지 : 관세 헤드라인·채권 변동성 급등 시 매수 탄약 확보
  4. 대체자산 분산 : 토큰화 MMF·단기 T-bill 5.4% 복리효과 활용

결국 이번 주 ~ 다음 주 초까지 단기 시장은 ‘빅테크 실적이 긍정적일 경우, 숏감마 커버로 상단 재돌파·관세 절충 여부까지 확인’이라는 2단 트리거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둘 중 하나라도 삐걱대면 4,500선 테스트가 불가피하다. 하이볼 구간일수록 자산 배분과 손절 기준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 최진식 / 경제 전문 칼럼니스트 · 데이터 분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