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8일 최진식의 미국 매크로 분석 – 관세 쇼크와 연준 리스크가 비추는 단기 증시의 민낯

■ 서론: 뜨거워진 변수, 식지 않은 변동성

뉴욕과 워싱턴을 오가며 취재한 결과 미국 증시는 관세·금리·원자재·실적·AI라는 다섯 갈래 변수가 얽힌 ‘거대 톱니바퀴’ 속에서 단기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 7월 중순 이후 시장의 변동성 지수(VIX)는 14~17포인트 구간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놀라기 직전’의 신경질적 모습을 보인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준 압박·대규모 관세 카드가 돌발 리스크로 부상하면서, 1) 장기금리 급등 가능성, 2) 원가 상승이 초래할 실적 피로감, 3) 연준 독립성 훼손으로 인한 ‘정책 프리미엄’ 확대를 동시에 자극하고 있다.


■ 요약 (TL;DR)

  • 7월 셋째 주 S&P500은 주간 +0.2%에 불과, 관세 우려·실적 피크 시즌 경계가 박스권을 형성.
  •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 4.46→4.54%로 8bp 상승. 파월 의장 해임설이 ‘정책 불확실성 프리미엄’을 자극.
  • 달러 인덱스(DXY) 105선 회복. 원자재(리튬·코코아·커피) 변동성 확대, 곡물·에너지 혼조.
  • 단기(향후 거래일 기준) 증시는 실적·지표·정책 헤드라인에 따라 ‘상단 제한·하단 완충’ 구조 예상.

■ 인용: 시장을 흔든 핵심 발언 5선

“연준의 레짐 체인지가 필수다.” — 케빈 워시, 前 연준 이사

“가격인하 없이는 수요 회복이 어렵다.” — NAHB 7월 주택건설업체 설문

“코카콜라가 ‘진짜 설탕’을 쓰기로 합의했다.” — 도널드 트럼프 前 대통령

“관세는 투자자 프리미엄을 키워 장기금리를 올릴 위험이 있다.” — J.P.모건

“AI·광고·가격인상 3각 편대가 넷플릭스 실적을 밀어올릴 것이다.” — 웨드부시 증권


■ 데이터 다이제스트

지표 7/17 마감 일주일 변화 12개월 변화
S&P500 5,665 +0.2% +28.4%
나스닥100 19,946 +0.7% +41.1%
다우존스 40,558 -0.4% +12.7%
10Y 국채수익률 4.54% +0.08%p +0.37%p
WTI $80.08 -1.1% +9.5%
금(Comex) $2,416 +0.9% +25.2%

*자료: CME, NYSE, Refinitiv, 2025년 7월 17일 종가 기준


■ 분석 1 – 관세·금리·정책의 3중주

1) 관세 쇼크 가늠하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EU·브라질 등 교역 상대국에 50~100% 고관세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미 HFCS·설탕·커피·흑연·전기차 등 원자재·소재·소비재 전 영역에서 가격 파이프라인 압력이 확인되고 있다.

월마트 실매장 가격 조사—프라이팬 +28%, 카시트 +50%, 청바지 +4%—는 전가 속도가 제품·브랜드별로 이질적임을 보여준다. 단기적으로는 헤드라인 인플레 지표보다는 개별 기업 마진 축소→가이던스 하향이 주가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2) 연준 독립성 리스크

파월 해임설→장기금리 급등 시나리오는 아직 테일 리스크(꼬리위험)다. 그러나 10년물 금리가 4.6%를 상향 돌파할 경우, PER 조정 압력이 대형주·성장주에 확산될 여지가 있다. 미니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10y 4.8% 시 S&P500 적정 PER는 20배→18배로 10% 밸류에이션 감소가 불가피하다.

3) 거버넌스와 자본비용

정책 불확실성 프리미엄은 자본비용을 30~50bp 높인다는 여러 연구가 존재한다. 특히 설비투자·M&A 계획을 발표한 인플라테크(반도체·AI 데이터센터·EV) 기업들의 DCF 모델에서 할인율 상향 조정이 타깃가 하향 리포트로 연결될 수 있다.


■ 분석 2 – 실적 시즌 톺아보기

1) 넷플릭스, 가격·광고·AI

시장 컨센서스 EPS 7.08달러—웨드부시는 7.35달러까지 기대. 관심 키: ① ARPU 증가율(가격 인상 효과), ② 광고 요금제 가입자(Ad Tier) 순증, ③ 라이브 스포츠/이벤트 판권 비용, ④ 잉여현금흐름(FCF) 가이던스.

단기 매매 관점: 시간외 주가 +8% 이상 뛸 경우 575~585달러 영역은 밸류에이션 과열 구간; +3~5% 이내라면 추격 매수 여력.

2) 펩시코 – 비용 전가 모델 유효성 재확인

조정 EPS 2.12달러(컨센 2.03달러) 서프라이즈. 북미 음료 판매량 -2%에도 불구, 글로벌 구독형 스낵·음료 묶음 판매가 총마진을 방어. 코코아·커피·HFCS 변동성 완화 시 하반기 지침 상향 가능.

3) 테슬라 – 성장 모멘텀 대기

우버·루시드·뉴로의 ‘6년 2만 대 로보택시’ 기사로 단기 모멘텀 회복. JP모건·바클레이스는 “2Q EPS 발표 직전 포지션 엇갈림” 진단. 단기 관전 포인트는 Gross Margin ex-Regulatory Credit 15% 유지 여부.


■ 분석 3 – 섹터별 단기 강·약 재편

섹터 온도계 (5단계)

섹터 점수 관전 포인트
반도체·AI ★★★★☆ 엔비디아·TSMC 실적, 10y 금리 4.6% 상단 테스트
커뮤니케이션·스트리밍 ★★★☆☆ 넷플릭스·메타 실적, 광고 CPM 반등 여부
소비 Staples ★★☆☆☆ 관세 전가율, 농산물 변동성
주택·건자재 ★☆☆☆☆ 분양가 인하 38%, HMI 33 부진
에너지·리튬 ★★★☆☆ 알버말·리튬 스프레드, WTI $80선 공방

※별 5개 만점, 별이 많을수록 위험 대비 매력 높음(단기 시계 기준)


■ 전망 – 앞으로 단기(향후 1~5거래일) 증시가 맞닥뜨릴 4대 변수

  1. 빅테크 실적 피크: 넷플릭스·테슬라·MS·아마존 순차적 발표. EPS 서프라이즈 폭이 코스피레이션(밸류 확대)을 유지할지 판가름.
  2. 10년물 4.6% 돌파 여부: 파월 인사 리스크 해소 시 진정, 재확산 시 급등—PER 디스카운트 압력.
  3. 관세 관련 보조금·캡 개정: 백악관·의회 간 치킨게임 결과에 따라 원자재·소비재 단가 추가 변동.
  4. 경제 지표 연속성: 7/18 주택착공·건축허가, 7/19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 7/23 S&P PMI 플래시가 소프트·하드 데이터 결을 통합.

■ 전략 체크리스트

  • 포트폴리오 듀레이션: 성장주 비중이 40%를 초과한다면 장기채 금리 스파이크에 대비한 헷지 비율(인버스 ETF·풋옵션) 5~7% 유지.
  • 실적 대응: 넷플릭스·테슬라 콜옵션은 IV가 65~70%로 과열, 실적 발표 당일 콜매도+풋매수(롱 스트래들) 중립 전략 추천.
  • 관세 테마: 리튬(알버말)·코코아(몬델리즈)처럼 공급 변동성이 오히려 가격 상승 스프레드를 낳는 종목은 롱 수익률; HFCS 관련(ADM·Ingredion)은 숏 혹은 풋옵션 헤지.
  • 주택 경기: 내년 금리 인하 사이클 전까지 주택·건자재는 단기 오버슈팅 매도 전략.

■ 결론: 매크로 격랑 속 ‘균형 잡힌 공격수’ 되기

관세—금리—정책—실적—AI라는 다섯 가지 축이 만들어내는 사이클로이드(cycloid) 곡선 위에서 시장은 단기적으로 상단이 눌리고 하단이 완충된 ‘No man’s land 박스권’을 형성할 개연성이 높다. 그러나 변동성은 기회이자 위험이다. 필자는 ① 우량 대형주 코어, ② 이벤트 드리븐 헷지, ③ 원자재·단기채 혼합을 통한 바이모달 바스켓 전략으로 접근할 것을 권한다.

즉, 빅테크·반도체·AI 인프라처럼 ‘길게 보면 성장’인 섹터를 모멘텀 확인 후 분할 매수하되, 관세·금리 리스크에는 옵션·인버스 ETF로 대응한다. 주택·건자재·소비 Staples는 실적 하향 경로가 현실화되기 전까지 단기 레인지 트레이딩으로 접근한다면, 불확실성이 높은 단기 국면에서도 리스크 대비 기회 요인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 최진식, 워싱턴·뉴욕 현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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