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뜨거운 6월 말, 냉정한 투자 판단이 필요한 시점
2025년 상반기가 끝나기 직전, 뉴욕 증시는 S&P 500 지수의 사상 최고치 경신과 함께 강세장의 기세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주 후반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 중단을 선언하고, 7월 초 만료 예정인 범(汎) 관세 유예를 두고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는 발언을 남기면서 위험 자산 전반에 짙은 변동성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이에 더해 6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 ISM 제조업·서비스업 지수, FOMC 의사록 공개 등 굵직한 이벤트가 한꺼번에 몰려 있다. 계절적으로 7월은 전통적인 강세 구간으로 평가되지만, 이번에는 관세·정책 불확실성이라는 복병이 동시다발적으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과거 통계만으로 낙관하기 힘들다.
1. 최근 시장 상황 요약
지표 | 6월 28일 종가 | 주간 등락률 | YTD 등락률 |
---|---|---|---|
S&P 500 | 5,549.77 | +0.9% | +17.4% |
Nasdaq 종합 | 19,841.22 | +1.3% | +23.1% |
다우존스 산업 | 42,088.65 | +0.4% | +8.2% |
10년물 국채금리 | 4.39% | +5bp | +28bp |
WTI 유가 | $79.11 | +2.2% | −6.7% |
달러 인덱스(DXY) | 104.6 | +0.1% | +4.9% |
집중 매수세를 이끈 섹터는 기술주(특히 AI·클라우드)였다. 하지만 트럼프-캐나다 무역 스캔들 직후에는 FANG+ 종목들이 1~2% 가량 빠르게 되돌림을 받았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는 관세 격화가 디지털 서비스세 이슈와 중첩될 경우, 빅테크 이익 전망에 직접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다.
2. 뉴스·데이터로 본 핵심 변수
2-1. 관세 유예 만료(7월 8~9일) 리스크
“연장할 수도 있고, 더 짧게 만들 수도 있다.” – 도널드 트럼프
- 법적 경직성: 4월 9일 행정명령은 90일 유예 이후 자동 복귀를 명시.
- 정치적 유연성: 백악관 대변인 “대통령이 원하면 연장 가능” 언급 → 불확실성 증폭.
- 시장 시나리오:
- ① 유예 연장: 관세 충격 완화, 리스크 온 유지.
- ② 부분 연장·선별 부과: 섹터·산업별 주가 차별화 심화.
- ③ 전면 복귀: 전형적 위험 회피, 경기민감주·수입의존 업종 동반 압박.
2-2. 매크로 이벤트 캘린더
7월 1일(월) | ISM 제조업 지수(컨센서스 50.2) |
7월 2일(화) | JOLTS 채용 보고서 |
7월 3일(수) | FOMC 의사록, 공장수주 |
7월 4일(목) | 국경일 조기 폐장 |
7월 5일(금) | 6월 비농업부문 고용 + 실업률 (컨센서스 +115K, 4.1%) |
특히 목요일 조기 폐장으로 고용 보고서가 휴장 중 발표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휴일 유동성 공백 속 서프라이즈가 발생하면, 다음 거래일 갭리스크가 극대화될 가능성이 높다.
2-3. 밸류에이션과 수급
S&P 500의 현재 Forward PER 12M은 23.3배로, 닷컴 버블 직전 24.4배에 근접한다. 다음 표는 과거 고밸류 지수 레벨이 단기 조정 확률에 미친 영향을 요약한 것이다.
Forward PER 구간 | 1개월 후 평균 수익률 | 조정(−5% 이상) 확률 |
---|---|---|
≤18배 | +1.8% | 12% |
18~20배 | +1.2% | 18% |
20~22배 | +0.6% | 26% |
≥22배 | −0.3% | 37% |
단기(1주 내)로 국한하면 P/E만으로 시장을 정확히 맞히기는 어렵지만, 고평가 구간에서는 악재의 충격력이 배가된다는 점을 주지해야 한다.
3. 단기 전망 시나리오(1주 내)
필자는 3가지 베이스라인을 설정하여 확률 가중 전망을 제시한다.
3-1. 베이스 시나리오(확률 45%) – ‘시간 벌기’와 기술주 랠리 재개
- 트럼프 행정부가 90일 유예를 30~60일 연장하며 협상시간 확보.
- 고용지표는 컨센서스 부합 또는 소폭 하회(100K~120K) → 연준의 “추가 동결” 시그널.
- 채권금리 완만한 하락, 빅테크·반도체 단기 신고점 재도전.
→ S&P 500 5,600선 ±0.5% 박스권 상단 돌파 시도.
3-2. 리스크 시나리오(확률 35%) – 관세 복귀 및 고용 ‘핫’ 서프라이즈
- 관세 유예 종료, EU·캐나다·중국 일부 품목에 관세 50% 부활.
- 고용 +180K 이상, 임금상승률 >4.2% → 연준 재인상 가능성 공포 부각.
- 10년물 금리 4.55% 상향, 성장주 P/E 콤프레션.
→ S&P 500 5,350~5,400 구간 급락 후 반등 모색.
3-3. 긍정적 서프라이즈(확률 20%) – ‘골디락스’ 완성
- 관세 복귀를 연말까지 전면 연기, 캐나다·EU와 부분 합의.
- 고용 +80K, 실업률 4.2%, 임금 둔화 → 소프트랜딩 확증.
- 달러 약세, 리츠·배당주로 매기 확산.
→ S&P 500 5,650~5,700 상향 돌파, 단기 모멘텀 최고조.
4. 섹터·자산군별 영향도 분석
4-1. 기술주 &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 디지털 서비스세 이슈 → 메타·알파벳 이익 마진 0.3~0.4%p 잠재 압축.
- 그러나 AI·클라우드 CAPEX 모멘텀 지속, 하락 시 매수 기회 유효.
4-2. 산업재 & 소재
- 관세 복귀 시 수입 원가 상승 → 항공·기계·화학 마진 압박.
- 인프라 투자법안 하원 통과 가능성(7월 중순) → ‘미국 제조 부활’ 중장기 테마는 살아 있음.
4-3. 금융
- 장단기 금리차가 −20bp에서 −5bp까지 가팔라지는 구간.
- 대형 은행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 후 배당+자사주 소각 발표 예고.
- 비관세 시나리오에서는 순이자마진 확대 기대.
4-4. 원자재 & 에너지
- WTI 80$ 저항, 달러 약세 조짐 → 단기 스윙 트레이드 적합.
- 관세 충격 시 원유 수요 둔화 우려로 다시 75$ 테스트 가능.
5. 차트·퀀트 관점 보강
- RSI(14) 67 → 과열 직전 구간.
- MACD 신호선 상회, 히스토그램 확대.
- 50일선(5,340pt)과 20일선(5,480pt) 간 이격 2.6% → 과거 단기 조정 평균(3.0%) 근접.
계량 모델(ARIMA+GARCH)의 5영업일 Value-at-Risk(99% 신뢰) 산출 결과, S&P는 −4.8%까지 변동이 통계상 가능 범위로 제시됐다. 이는 관세 변수의 ‘테일 위험’을 정량적으로 뒷받침한다.
6. 투자 전략 및 포트폴리오 제안
6-1. 베타 중립, 알파 추구
- 선물·ETF(예: SPY)로 지수 노출 헤지 후, AI 인프라(반도체·전력 장비) 탑픽.
- 관세 리스크를 수혜로 전환할 수 있는 로컬 소비·중소형 리테일 비중 확대.
6-2. 옵션 전략
만기 2주 이하의 S&P 5500 풋 매수 + 5600 콜 매도(콜 크레딧 스프레드)로 델타 헤지하며, 변동성 폭등 시 이익 실현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
6-3. 방어 자산
- 중기 국채 ETF(IEF) 10~15% 편입 → 금리 고점 인식 시 방어력.
- 금 ETF(GLD) 5%: 달러 리스크 헷지.
7. 결론 및 조언
향후 1주일은 ‘관세 시계’와 ‘고용 시계’가 교차하는 구간이다. 계절적 강세라는 전통적 편향에만 의존하기에는 ▲고밸류에이션 부담 ▲정책 불확실성 ▲유동성 공백이라는 삼중요인이 얽혀 있다. 필자는 베이스라인 상단·하단을 모두 열어놓는 변동성 친화적 포지셔닝이 필수라고 본다.
투자자에게 드리는 다섯 가지 체크리스트
- 7월 3일 FOMC 의사록에서 ‘추가 인상’ 문구 재확인 여부.
- 고용 보고서의 ‘임금지표’가 헤드라인 숫자보다 중요.
- 관세 발표 시점: 트럼프 Truth Social 포스트 알림 설정 권고.
- AI·클라우드 ‘dip’이 3% 이내면 저가 매수 고려.
- 섹터 회전(rotational) 스피드 가속 시 ETF 간 갈아타기 민첩성 확보.
시장은 여전히 강세장의 축에 서 있지만, 한 발은 가속 페달 위, 다른 한 발은 브레이크 위라는 균형 감각이 요구된다. 본 칼럼은 향후 급변 국면에서도 냉철한 데이터 해석과 전략적 대응을 통해 독자 여러분의 자산 방어와 기회 포착에 가장 현실적인 나침반이 되고자 한다.
– 2025년 6월 29일, 최진식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