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28일 최진식의 미국 매크로 분석 – 기록적 강세장의 지속 가능성과 단기 리스크

서두: 열흘 사이 두 번째 사상 최고, 그러나 변동성은 커졌다

뉴욕 증시는 지난주 금요일 S&P 500 지수가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세장(Bull Market)의 회복 탄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2022년 10월 12일 저점 대비 70% 상승, 989일 동안 이어진 랠리는 숫자만으로도 역사적 사건이지만,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단기 심리는 결코 평온하지 않다. 장중 VIX 변동성 지수가 13p 아래로 내려갔다 다시 15p 근처로 급반등하는 모습에서 확인되듯, 시장은 고점·저점 양방향 모두로 빠른 스윙을 시도 중이다.


주요 이슈 한눈에 보기

  • 미국 5월 PCE 물가지수: 전년 대비 2.6% 상승(예상 2.6%) — 예상 부합.
  • 6월 ISM 제조업 PMI(예비): 49.8로 50선 하회, 두 달 연속 둔화.
  • 연준 위원 다수의 매파성 발언: “올해 남은 FOMC 두 번 중 한 번만 인하 가능” 시사.
  • G7 공동 관세 재협상 가능성: 對중국 첨단장비 수입에 50% 관세 카드 거론.
  • 대형 기술주 리밸런싱: 6월 28일 장 마감 후 S&P 지수 정기 변경—AI 관련주 비중 확대.

1. 최근 데이터와 시장 심리 분석

1-1. 인플레이션 완화, 그러나 속도는 더뎌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2.6%로 예상에 부합했으나, 전월(2.7%) 대비 둔화 폭은 0.1%p에 그쳤다.

서비스 부문 임금 상승률이 여전히 4%대를 유지하며, 기조 인플레이션을 자극한다” — 애틀랜타 연준 ‘임금트래커’

여기에 연준 내부조차 연내 25bp 두 차례 인하 예상치를 한 차례로 줄이는 수가 늘고 있다. 이 조치는 단기 자금시장 금리 곡선 상승, 곧 P/E 축소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1-2. 경기 사이클 지표

지표 최근치 전월 3개월 평균 해석
ISM 제조업 PMI 49.8 50.3 49.9 경기 위축 국면 재진입 경계
ISM 서비스 PMI 54.1 53.6 53.9 소비 회복 지속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235k 233k 228k 완만한 악화
하이일드 스프레드(OAS) 3.55% 3.42% 3.50% 리스크 약간 확대
10Y-2Y 금리차 -42bp -46bp -48bp 역전폭 축소 — 침체 우려 소폭 완화

제조업 PMI 하락과 서비스 PMI 상승이 공존하면서 ‘K-자형’ 경기 모습이 뚜렷하다. 단기적으론 기술·소비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소프트랜딩 서사가 우세하나, 생산 측면의 체력 저하가 이어질 경우 Q3 실적 컨센서스 하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 뉴스 흐름이 시사하는 단기 촉매

2-1. 『S&P 500, 70% 상승·989일 랠리』의 의미

Bespoke 투자 그룹이 강조한 ‘70% 상승, 989일 지속’은 숫자가 클수록 위험신호라는 전통적 해석과, 추세는 추세를 부른다는 모멘텀 논리 사이에서 논쟁거리를 제공한다. 과거 2009–2020년, 1987–2000년 강세장을 참고하면 기간·상승률 모두 중간 수준이기에 추가 연장 여지도 존재한다.

그러나 4월 8일 19.8% 조정을 기점으로 ‘Near-Bear Market’이 발생했던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이번에도 단기적으로 5~6% 조정은 통계적으로 충분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2-2. 강세장 지속을 의심케 하는 리스크

  1. 관세 불확실성: G7 회의에서 對중국 첨단장비 관세율이 25%→50%로 격상될 경우, 반도체·산업재 섹터 EPS가 0.8~1.1% 하향될 전망(Citi 추정).
  2. 연준 매파 기조: 연말 정책금리 상단 5.25% 유지 시, 10년물 국채금리는 4.3% 재돌파 가능, 성장주 밸류에이션 압박.
  3. 미 대선 경선 구도: 대중 무역·적자 공방이 강화될 수록 정책 프리미엄 약화, 방어주 로테이션 촉진.

3. 기술적 수급·포지션 점검

3-1. 파생상품 베팅

옵션 시장에서 콜/풋 비율은 0.73으로 작년 11월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는 콜 비중 과다를 의미하며, 단기 과열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다음 주말 S&P 정기 리밸런싱을 앞두고 기관 델타 중립 헤지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만기주∙리밸런싱 동시 효과에 따른 변동성 스파이크를 경계해야 한다.

3-2. ETF·펀드 플로우

주간 순유입(억 달러) 섹터 코멘트
+28.9 AI & 반도체 엔비디아, AMD, Arm 중심
+12.4 헬스케어 리제네론·노보노디스크 주도
-8.1 중∙소형 가치주 경기 민감도 우려
-4.7 장기 국채 ETF 장기 금리 상승 베팅

AI·바이오가 여전히 초과 유입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익 실현 목적의 프로그램 매도도 동시에 감지된다. 퀀트펀드의 리버전 투 더 민(mean reversion) 신호가 점차 강해지는 중이다.


4. 단기(향후 며칠) 전망 시나리오

본 칼럼은 1~5일이란 구체적 숫자 언급을 지양하고, ‘단기’라는 표현으로 시장을 조망한다.

시나리오 A: 완만한 상승(확률 40%)

  • 매파적이되 ‘빅 서프라이즈’가 없는 FOMC 의사록 공개(7월 3일 예정)
  • PCE, PPI 등 물가 지표가 추세적 둔화를 재확인
  • AI·인프라 경기 부양 기대 재부각 → 나스닥 주도 강세 재현

가격 목표: S&P 500 5,660선(+1.2%), 나스닥 18,300선 재돌파.

시나리오 B: 횡보·박스권(확률 35%)

  • 연준 의사록에서 인하 속도 둔화 언급, 지수는 프리미엄 일부 소거
  • 국채 10년물 4.30%~4.40% 사이 안착, P/E 조정 vs EPS 상향 균형
  • 방어주·IT 로테이션 반복, 섹터 하프-스텝 스윙

가격 목표: S&P 500 5,530±40, VIX 14~16 박스.

시나리오 C: 단기 조정(확률 25%)

  • G7 관세 공조 확정 → 반도체·산업재 동반 부진
  • 연준 인사 중 “추가 인상 옵션 열어둔다” 발언 → 금리 급등
  • VIX 18p 돌파, 모멘텀 펀드의 CTA 매도 트리거 발동

가격 목표: S&P 500 5,350(-3% 내외), 나스닥 17,200선 테스트.


5. 핵심 근거 깊이 보기

5-1. 실적 리비전 곡선

FactSet에 따르면 S&P 500 구성사의 12개월 선행 EPS 컨센서스는 지난달 대비 +0.3% 상향 조정됐다. 그러나 산업재·에너지·소재 섹터가 -0.4%p, 반면 IT·커뮤니케이션이 +0.9%p 조정돼 ‘양극화 심화’ 구조가 고착화되는 상황이다. 강세장이 연장되려면 결국 ‘이익의 폭넓은 확장’이 필수인데, 당장은 AI·소프트웨어에 편중된 연성 동력만 존재한다.

5-2. 매크로–마이크로 링크

중립적 성장·완만한 인플레이션 둔화 시나리오는 ‘골디락스’를 떠올리지만, 연준이 정책 여력 축소를 공개적으로 인정한 지금 시장은 긍정적 데이터의 한계효용체감을 경험 중이다. 여기에 관세 변수는 공급망 단가 상승 → 기업 마진 축소 → EPS 역풍이라는 전형적 2~3분기 지연효과를 내포한다.


6. 투자 전략 제언

6-1. 슬림-바이-리밸런스

높은 고점 갱신기에선 순수익률보다 리스크 조절이 수익을 만든다.

  • AI 메가캡 편중 비중을 5~10%p 감축하고, 디지털 인프라·네트워크 장비 소형주로 휴지통 교체.
  • 채권 바벨 전략: 3개월 T-bill(단기 현금성) + 7~10년 IG 회사채로 볼래틸리티 헤지.
  • 인플레이션 헤지로서 금리연동 채권(TIPS) 비중 3% 확보.

6-2. 옵션을 활용한 콘돌 전략

VIX가 15 이하로 눌린 시점엔 롱 스트래들보다 아이언 콘돌과 같은 저변동성 수익형 전략이 유효하다. 구체적으로, S&P 500 ETF(SPY) 기준 540-560/515-535 풋·콜 스프레드로 2.8% 가량 월 물익을 노려볼 수 있다. 단, 리밸런싱 주간(6/28) 이후엔 변동성 확장이 예상되므로 빠른 손절·롤오버가 필수다.


7. 결론: 추세는 여전히 우상향, 그러나 변동성 관리가 ‘승자의 조건’

3년차를 맞은 강세장은 역사적으로 중간지점이다. 하지만 과거 평균만으로 미래를 예단할 수 없음은, 2022년 19.8% 조정에서 이미 경험했다. 향후 며칠 안에 예정된 FOMC 의사록, G7 관세 결정, S&P 리밸런싱 등은 ‘파급력은 제한적이지만 빈도는 높은’ 이벤트로 분류된다. 이런 환경에서 투자자는 다음 두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한다:

  1. 포트폴리오 누수 방지: 초과 현금 확보 → 변동성 쇼크 시 기민한 매집 기회 확보.
  2. 섹터 다변화: AI·빅테크 집중 이익을 차익 실현해 방어적 고퀄리티 주식, 특히 배당 성장 포트에 재배치.

결국 ‘골디락스’란 서사는 단기적으로는 가격 조정이, 중기적으로는 펀더멘털 개선이 병존해야 완성된다. 지금은 가격이 펀더멘털보다 빠르다. 그러므로 본 칼럼은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현금·옵션·바벨이라는 3종 안전밸브를 제안하며, 매수 버튼을 누를 때마다 반드시 ‘Next Pullback Plan’을 함께 설정할 것을 권한다.

—— 최진식, 2025년 6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