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일 최진식의 미국 매크로 분석 – AI·반도체 랠리와 서비스 지표 앞둔 단기 분수령

2025년 12월 2일 최진식의 미국 매크로 분석 – AI·반도체 랠리와 서비스 지표 앞둔 단기 분수령

작성자: 최진식(경제 칼럼니스트·데이터 분석가)

서두 요약: 무엇이 시장을 움직였나

뉴욕증시는 반도체·AI 모멘텀을 축으로 상승 다리를 놓았다. S&P 500 지수는 +0.45%, 나스닥 100은 +0.93% 올라 1.5주래 고점을 재확인했고, 몽고DB와 크레도 테크놀로지의 ‘어닝 비트-가이던스 상향’이 성장주의 심지를 다시 지폈다. 동시에 보잉은 인도 확대와 현금흐름 가이던스를 부각하며 경기민감 대형주의 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10년물 국채금리는 4.11%로 1.5주 고점대를 재시도해 밸류에이션 상단에 대한 경계심을 남겼고, 서비스 PMI·ISM·EIA 재고·ADP 고용 등 굵직한 일정 앞에서 시장은 ‘단기’ 분수령을 맞고 있다.

정책·매크로 측면에선 파생시장이 12월 FOMC에서 -25bp 인하를 약 92%로 반영하며 완화 기대를 키우는 가운데, OECD는 2025년 세계 성장률 3.2%를 동결하되 미국 2.0%, 유로존 1.3%로 각각 상향했다. 소비는 NRF 집계 기준 추수감사절~사이버먼데이 5일간 쇼핑객 2억 2,290만 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해 연말시즌 출발을 견인했다. 반면 임대료 하락·공실률 고착(아파트 공실률 7.2%)은 부동산 관련 캐시플로와 일부 지역은행·리츠 프리미엄을 제약하는 요소로 남는다.

주목

핵심 체크포인트(요약)

  • 리스크-온 축: 반도체·데이터센터·AI 소프트웨어(몽고DB +25% 내외, 크레도 +18% 프리, 가이던스 상향), 보잉(현금흐름 가이던스·인도 확대), 클라우드플레어·테러다인 등 업그레이드 수혜
  • 리스크-오프 축: 장기금리 반등(10Y 4.11%), XPO 톤나지 둔화, 일부 소비·부동산 체인에서의 수요·마진 압력
  • 단기 촉매: ADP(+1만 예상), ISM 서비스(52.0 예상), EIA 원유재고, 실적 잔여, 12/9~10 FOMC(-25bp 92% 내재)
  • 정책/구조: 연준 의장 지명 ‘내년 초’ 예고, 관세·디 미니미스 축소의 비용 상방(2026년 고용 리스크 파급 가능성), UNCTAD의 ‘무역-금융 정렬’ 경고

데이터 브리핑: 숫자로 보는 지금

지표/이벤트 컨센서스/상황 시장 함의(단기)
ADP 민간고용 +0.1만(1만) 예상 상회 시 달러/금리 ↑·성장주 변동성↑, 부진 시 완화 기대 재점화
ISM 비제조업 52.0 예상(전월 52.4) 서비스 물가·고용 하위지수에 민감, 물가 점착 시 금리 상단 경계
10Y 국채수익률 4.11%(1.5주 고점부근) 밸류에이션 상단 압박, 금융·배당가치주 상대 선호 요인
FOMC(12/9~10) -25bp 92% 내재 ‘서프라이즈 없음’이 베이스, 점도표·가이던스 문구에 포커스
NRF 연휴 쇼핑 5일 2.029억명(사상 최대) 연말 매출 하방 쿠션, 마진 관리에 따라 종목별 엇갈림
아파트 임대 중위 임대 -1% MoM, 공실 7.2% 주거 리츠·지역은행 크레딧 미세 압력, 임차소비 여력 낙수 효과
OECD 전망 세계 3.2%, 미국 2.0%, 유로 1.3% 미국 상대 선호 유지, 달러·멀티내셔널 이익가이드 미세 상향 논리

뉴스 흐름과 시장 해석

1) 실적/업그레이드: ‘숫자’가 주도하는 수급

  • 몽고DB(MDB): 조정 EPS $1.32(컨센서스 $0.80), 매출 $6.28억(컨 $5.92억) 서프라이즈. Atlas 매출 비중 75%, YoY +30%, 연간 가이던스 $24.34~$24.39억으로 상향. 소비형 모델의 AI수요 탄력이 반영됐다.
  • 크레도(CRDO): 조정 EPS $0.67(컨 $0.49), 매출 $2.68억(컨 $2.35억). 현 분기 가이던스 $3.35~$3.45억(컨 $2.48억)을 크게 상회. 고대역폭 인터커넥트(AEC/SerDes/PCIe) 수요가 랙스케일 확장에 동행.
  • 보잉(BA): 737·787 인도 확대, 2026년 현금흐름 ‘낮은 한 자릿수(십억달러)’대 플러스 전망. FAA 제한 완화·생산성 개선 발언은 FCF 회복 스토리 지지.
  • 업그레이드 테마: 클라우드플레어(NET)·테러다인(TER) 등 품질/네트워킹/테스트 체인의 ‘옵셔널리티’ 재평가. 텍사스 퍼시픽 랜드(TPL)은 데이터센터·전력/용수 교차점으로 롱-테마 편입 의견.

“AI 인프라 확장은 랙·케이블·테스트·전력·냉각까지 전 주기로 수요 고리를 만든다.”

2) 거시/정책: 금리-서비스-완화의 3각

장기금리는 4.11%로 상단을 눌렀으나, 파생시장은 12월 25bp 인하를 92%로 반영한다. 이번 주 서비스 PMI/ISM의 ‘물가/고용’ 하위지수가 상방 서프라이즈를 보일 경우 성장주 밸류에이션은 변동성을 수반할 수 있다. 반대로 서프라이는 중립·약세라면 연말 랠리의 기반(완화 컨센서스+소비 견조)이 강화된다. 바이너리보다 확률의 게임: 이벤트 직전 델타 노출 축소와 섹터 회전 전략이 유효하다.

3) 소비/부동산/무역: 온도차와 ‘레버리지’

  • 연말소비: NRF 기준 쇼핑객 사상최대(2.029억명). 객수(트래픽) 탄탄, 객단가는 프로모션 강도에 좌우. 이익은 가격/마진 관리 역량이 갈랐다.
  • 임대시장: 중위 임대 -1%, 공실률 7.2% 고착. 임차가구의 가처분소득 탄력은 소비에 우호지만, 리츠/중소은행 NII·부동산 익스포저는 미세한 리스크 프리미엄 반영.
  • 관세/디 미니미스: 2026년 비용 상방→고용재조정(ISM 최종수요 코멘트 다수) 경고음. 다만 대형 유통사 일부는 안정화 언급. 차별화 확대가 포인트.

AI·클라우드·반도체: 펀더멘털과 경쟁구도의 합

AI 스택 상의 ‘확장성’: (1) 반도체/가속기·메모리, (2) 랙·전력·냉각·케이블(AEC), (3) 네트워킹·테스트(TER, 계열), (4) 데이터베이스·플랫폼(MDB), (5) 보안·엣지(NET)로 이어지는 생태계가 동시다발로 숫자를 만들고 있다. 클라우드 1·2·3위의 AI 도구 출시(예: AWS DevOps Agent 프리뷰, Nova Forge—학습 중간 커스터마이즈)는 엔터프라이즈 워크로드 온·보딩을 가속한다.

모델 경쟁: OpenAI의 ‘코드 레드’(챗GPT 집중)·Anthropic의 기업 채택 급증(연매출 10만불+ 대형 계정 7배↑)·구글 Gemini 3(앱 6.5억 MAU, AI Overviews 20억 MAU)는 성능·배포·매출의 삼각경쟁을 고착시킨다. 투자 관점에서 엔진(모델) 단독 베팅보다 유틸리티·파이프라인(데이터베이스/네트워킹/테스트/전력)의 실적 가시성이 단기에 더 뚜렷하다.

“단기 수익 가시성: AI 인프라의 탄력적 수요 vs 중기 리스크: 경쟁·규제·자본비용.”


단기(1주 내외) 전략 시나리오

시나리오 A: 서비스/고용 중립~온건 약세, 유가 재고 누적(확률 45%)

  • 동인: ADP·ISM 서비스 고용/물가 하위지수 둔화, EIA 재고 증가→유가 압력 완화
  • 전개: 10Y 금리 4.0%대 초중반 재하락, 성장주·퀄리티 팩터 우위, 반도체/AI/소프트웨어 상대강세 지속
  • 섹터: OW 반도체/인터커넥트/데이터베이스, N/OW 대형 테크·통신장비, UW 전통에너지

시나리오 B: 서비스/고용 견조, 물가 하위지수 점착(확률 35%)

  • 동인: ISM 서비스 물가·고용 상방 서프라이즈, 기대인플레 재부각
  • 전개: 10Y 4.2%대 재시도, 성장주 변동성 확대·가치/배당 방어, 금융·산업·국방 수급 전이
  • 섹터: OW 금융(대형은행·보험), 산업(항공우주·방위), N 에너지, UW 장기 듀레이션 성장주(단기)

시나리오 C: 혼조(핵심 하위지표 엇갈림)+이벤트 리스크(확률 20%)

  • 동인: ADP 상회·ISM 물가 둔화, 혹은 반대 조합
  • 전개: 스타일·섹터 로테이션 단기 빈번, 알파 위주 전술(실적·가이던스·업그레이드) 유효
  • 섹터: 팩터 중립, 실적/가이던스 상향 종목 비중 확대

섹터별 단기 포지셔닝

섹터 견해 근거
반도체/인터커넥트 OW 데이터센터 랙스케일 투자 지속·CRDO 가이던스·메모리/장비 사이클 개선 신호
소프트웨어/데이터 OW MDB 어닝 서프라이즈·Atlas 성장·엔터프라이즈 AI 도입 가속
항공우주/방위 OW BA 인도 확대/FCF 개선 스토리, 방산 MRO 가시성
금융(대형/보험) N~OW 금리 상단에서 순이자마진/마진 방어, 서비스 강세 시 수혜
에너지 N EIA 재고/유가 민감, 단기 중립·중기 전력/데이터센터 테마 교차
부동산/리츠 UW 임대료 하락·공실 고착, 크레딧 프리미엄 잔존
경기소비재(리테일) N 트래픽 견조 vs 프로모션 마진 압력—종목 선별(가격지배력·재고 회전)

퀵팩트: 오늘의 10가지 숫자

  1. S&P 500 +0.45%, 나스닥100 +0.93%
  2. 10Y 미 국채 4.11%(1.5주 고점 영역)
  3. FOMC -25bp 확률 92%
  4. ADP +0.1만, ISM 서비스 52.0(예상)
  5. NRF 5일 쇼핑 2.029억명(사상 최대)
  6. 아파트 공실률 7.2%, 중위 임대 -1% MoM
  7. MDB EPS $1.32/매출 $6.28억, 가이던스 상향
  8. CRDO 분기 가이던스 $3.35~$3.45억(컨 $2.48억)
  9. BA 2026 FCF ‘낮은 한 자릿수(십억$)’ 전망
  10. OECD 2025: 미국 2.0%, 유로 1.3%, 세계 3.2%

인용/코멘터리

“서비스 물가·고용 지표가 완화 경로를 지지하면 연말 랠리는 수월해진다. 반대로 점착성이 드러나면 ‘금리 상단-밸류에이션’의 줄다리기가 재개된다.” — 필자

“AWS, OpenAI, Anthropic, Google의 경쟁은 엔진보다 파이프에서 숫자화된다. 데이터·네트워킹·전력·보안의 현금흐름을 보라.” — 필자


트레이딩 아이디어(단기)

  • 이벤트 드리븐: ADP·ISM 직후 금리 급등락 시 금리-민감 페어(성장주/가치주) 스위칭, 실적/가이던스 상향 종목(어닝 모멘텀) 추종
  • 섹터 로테이션: 서비스 강세(시나리오 B)면 금융·산업 비중확대, 서비스 둔화(시나리오 A)면 반도체·소프트웨어 리바운드 매수
  • 리스크 관리: 이벤트 전 델타 축소·롱 개별/숏 인덱스의 헤지 병행, 변동성 피크아웃 구간 옵션 매도 전략 점검

케이브리엇(경계):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것들

  • 관세·디 미니미스: 단기 실적 영향 제한 속에서도 2026년 고용·자본배분·공급망 조정 리스크 상존
  • 임대/상업부동산: 공실 고착은 은행·리츠·건설 서브섹터의 잔여 크레딧 프리미엄 요인
  • 정치 일정: 연준 의장 지명(내년 초)·연방/주 정책 이슈(SNAP·CAFE 규정 완화 등)로 변동성의 꼬리

심층: 서비스 경기와 시장 민감도

미국 경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서비스 부문은 ‘임금-물가’ 고착성을 가늠케 한다. 제조 PMI가 50 이하에 머물러도 서비스가 50을 상회하면 고용·소비의 완충력이 생긴다. 단기 관점에서 ISM 서비스의 하위지표(가격/고용/신규주문)는 금리 경로에 직접 반영되며, 결과적으로 성장주/가치주의 상대성과 변동성에 파급된다. 이번 주는 서비스-고용-유가 3축의 조합이 단기 방향성을 결정할 공산이 크다.

주목

케이스 스터디: 몽고DB와 ‘소비형’ 구조

MDB의 서프라이즈는 소비형 과금이 AI/클라우드 전환의 ‘현금화’ 창구임을 재확인시켰다. Atlas 비중 75%, YoY +30%는 워크로드 파이프라인의 탄력성을 보여준다. 단기 주가 변동성은 금리 상단부에서 확대되지만, 사용량→매출의 변환율이 높은 모델은 하방 방어에 유리하다. 투자 포인트는 (1) 고객 리텐션/확장률, (2) 매출총이익/영업레버리지, (3) 금리 민감도의 상쇄다.


리스크 맵(요약)

리스크 기간 파급 완화 요인
금리 상단 재시도 단기 밸류에이션 압박·성장주 변동성 완화 기대(12월)·서비스 둔화
서비스 물가 점착 단기 연준 커뮤니케이션 매파화 가능 고용 둔화·유가 재고 누적
관세/공급망 재편 중기 원가·고용·설비투자 전이 멀티소싱·자동화·가격전가
부동산/공실 단·중기 크레딧 프리미엄 확대 임차소비 여력↑, 신규공급 둔화

결론: 단기 분수령—숫자를 겸허히 따르되, 로테이션에 대비하라

오늘의 시장은 ‘AI/반도체 모멘텀’과 ‘서비스 지표 대기’라는 명확한 두 축 위에 서 있다. 금리가 높아도 숫자를 내는 종목에는 자금이 붙고, 이벤트 전/후로는 팩터·섹터가 빠르게 회전한다. 단기 관점에서 합리적인 기본 가정은 다음과 같다.

  • (1) 서비스/고용이 중립~온건 둔화: 성장주 우위의 단기 연장, 반도체/소프트웨어 비중확대
  • (2) 서비스/물가 점착: 금융·산업·방위로 로테이션, 성장주는 고평가 구간에서 단기 리밸런싱
  • (3) 혼조: 실적/가이던스/업그레이드 중심 알파 전략, 뉴스 민감 종목의 이벤트 트레이딩

투자 판단은 숫자 위에 서야 한다. 어닝·가이던스·마진·현금흐름이 뒷받침되는 AI 인프라 체인과, 서비스 둔화 국면에서의 금리 민감 포지션을 함께 준비하라. ‘단기’ 분수령에서 흔들림은 기회가 된다. 다만 관세·부동산·정책 이벤트의 꼬리는 포트폴리오 헤지를 상시 요구한다.


투자 조언(실무 체크리스트)

  • 포지션 사이징: 이벤트 전 델타 축소·하향 변동성 매수보단 스프레드형 접근
  • 종목 선별: (a) 실적/가이던스 상향, (b) 업그레이드/목표가 상향, (c) 수요 파이프라인 가시성
  • 헤지: 금리민감 그로스 롱 ↔ 인덱스/가치 숏 페어, 변동성 급등 구간 콜 스프레드로 상방 관리
  • 섹터 배분: 반도체/데이터·네트워킹 OW, 금융/방위 N~OW, 리츠/부동산 UW
  • 리스크 모니터: 10Y 실시간 호가, ISM 하위지표(Prices/Employment), EIA 재고·유가 곡선

면책고지: 본 칼럼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자문이 아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독자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