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의 한 식료품점 전경(촬영일: 2025년 12월 13일)
사진: Charly Triballeau | AFP | Getty Images
물가 상승세를 억제하려는 진전이 12월에 주춤한 모습 이었다. 식료품과 외식, 가스 요금(공급용 파이프드 가스), 의류 등 소비 지출의 여러 항목에서 가격 압력이 관찰됐다.
2026년 1월 13일,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 BLS)이 발표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25년 12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 이는 전달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고, 시장의 예상치와도 부합했다.
Mark Zandi, 무디스(Moody’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결론적으로, 물가는 여전히 불편할 정도로 높다”고 지적하며 “생필품 및 필수품의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관세( tariffs )가 물가를 올리는 요인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가 장기적으로 목표로 삼는 연간 물가 수준은 대략 평균 2% 수준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는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관세는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미국 내 수입업자가 납부한다.
무디스의 마크 잔디(Mark Zandi)는 관세가 “물가를 약 절반 포인트 이상 밀어올렸다”고 분석했다. 다만, 경제학자들은 소비자에 대한 비용 전가(pass-through)가 예상보다 완만했다고 평가한다. 그 배경에는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직접 가격을 인상하기보다는 이익률을 축소하거나 관세 시행 이전에 수입된 재고를 통상적인 가격으로 판매한 점이 작용했다.
또한 대법원이 향후 며칠 또는 몇 주 내에 행정부가 광범위한 교역 상대국에 대해 단일한 방식으로 관세를 부과하는 데 활용한 법적 경로를 무효화할 가능성이 있어 향후 관세 정책과 물가에 미칠 파급력이 변할 수 있다.
참고용어 설명
· CPI(소비자물가지수): 가계가 소비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전반적 가격 수준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을 평가하는 핵심 통계다.
· 관세( tariffs ): 수입품에 부과되는 세금으로 수입업자가 납부하지만 일반적으로 기업이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가능성이 있다. 관세 증가는 수입 원가와 최종 소비자물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정부 셧다운(2025년 10월 1일~11월 12일)과 통계 왜곡
기록적인 장기 정부 셧다운은 10월의 전형적인 물가 조사 수집을 방해했다. BLS는 해당 월의 대부분 품목에 대해 가격 상승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가정을 적용했다. 무디스는 그 데이터를 포함할 경우 연간 CPI 인플레이션율이 약 3%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때문에 표면적으로 보이는 연간 헤드라인 물가율이 실제 기저 추세보다 낮게 나타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Gargi Pal Chaudhuri (블랙록의 미주 투자·포트폴리오 전략 수석)는 셧다운 기간의 자료 수집 방식이 11월의 평소보다 더 깊은 할인율을 과다 반영해 12월에 가격이 정상화되면서 인위적 상승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의 향후 전망
경제학자들은 관세 등 일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고 2026년 하반기에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톰 포르첼리(Tom Porcelli) (웰스파고 수석 이코노미스트)은 “추가 관세가 새로 도입되지 않는 한 물가의 방향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Michael Pearce,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메모에서 “관료들은 최근 일련의 금리 인하 영향이 나타나는 것을 기다리며 장기적 동결(extended pause)에 안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 노동시장에 하방 리스크가 발생할 경우 정책 당국은 더 자유롭게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부 항목별 물가 동향
· 식품(식료품·외식): 11월에서 12월로 월간 기준 각각 0.7% 상승. 연간으로는 특정 품목의 공급 제약 영향으로 커피와 쇠고기(비프)가 각각 약 20%와 16%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 의류: 월간 약 0.6% 상승.
· 공공용 파이프드 가스(Utility piped gas service): 월간 4.4% 상승, 연간 약 11% 상승.
· 전기 요금: 월간 –0.1% 하락했으나 연간으로는 약 7% 상승.
전반적으로 생필품(consumer staples)의 물가 상승은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affordability) 문제를 부각시키며 정치적 쟁점이 되었다. 월간으로 통상 0.2% 수준의 상승률이 유지되어야 연간 목표치인 2% 수준으로 수렴하는데, 일부 필수품의 월간 상승률은 그 기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통계적 왜곡과 실제 기조
일부 항목에서 나타난 큰 폭의 월별 상승은 데이터 수집의 왜곡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는 점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해석이다. 휴가철(할리데이) 기간의 평상치 않은 할인율 반영, 셧다운으로 인한 표본 수집의 불균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11월의 과도한 할인 → 12월 정상화 과정에서 인위적 상승이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주택·임대 시장의 역할
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는 주택(특히 임대료) 부문의 약화가 거론된다. 잔디는 “임대료 상승세가 매우 약하다”며 주택 관련 항목이 2026년과 2027년에 전반적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쪽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책적 함의와 시장에 미칠 영향
금리정책 관점에서 보면, 물가가 점차 둔화되는 흐름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포함한 통화정책 완화로 전환할 때의 부담을 낮추는 요소다. 다만 관세 문제의 향후 전개,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 공급망 회복 속도, 그리고 노동시장 지표의 변동은 여전히 하방·상방 리스크로 남아 있다.
단기적 시나리오로는 1) 추가 관세가 없고 주택·임대가 물가 하락 압력을 제공하면 2026년 하반기부터 명확한 디스인플레이션(물가 둔화) 전개가 뚜렷해질 가능성, 2) 관세 확대나 에너지·농축산물 공급 차질이 재발할 경우 물가가 다시 상승압력을 받는 가능성이 병존한다. 기업의 이익률 압박, 소비자의 구매력 변화, 그리고 금융시장의 기대인플레이션 변화는 모두 실물경제와 자산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요약하면, 관세·데이터 수집 왜곡·개별 품목의 공급 제약이 얽히며 2025년 12월의 물가 흐름을 형성했다. 다수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났다고 보지만, 정책적·외생적 리스크 때문에 경로는 불확실하다.
게재일: 2026-01-13 | 주요 인용: Mark Zandi(무디스), Tom Porcelli(웰스파고), Michael Pearce(옥스퍼드 이코노믹스), Gargi Pal Chaudhuri(블랙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