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9일 중기 시황분석 – 셧다운·관세·AI 변동성의 삼중 파도 속 ‘연말-연초 축적기’ 전략

서두 요약: ‘정책-펀더멘털-수급’ 3박자의 미세 균열, 그러나 추세 붕괴는 아님

미국 증시는 정부 셧다운 장기화, 대법원의 IEEPA 관세 심리 후폭풍, AI 대형주의 밸류에이션 피로와 같은 요인이 겹치며 진폭이 커진 변동성 장세를 소화하고 있다. 주간 흐름에서 S&P 500은 혼조 속 소폭 반등, 나스닥 100은 기술주 약세로 추가 하락했다. 동시에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50.3(3.5년 저점)과 연준 고위 인사의 신중한 톤은 위험자산의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 그럼에도 3분기 실적 시즌은 어닝 서프라이즈 비중 81~83%로 양호하며, 유틸리티·방어주·현금부자(버크셔)·현물 비트코인 ETF(IBIT) 등 비(非) 모멘텀 축에서의 ‘바닥 체력’이 눈에 띈다.

  • 정책: 셧다운 장기화로 FAA의 단계적 감편(6%→8%→10%, 최대 20% 시사), SNAP 지급 혼선, 상원 타협 교착. 대법원은 IEEPA 관세 합법성에 회의적 기류.
  • 펀더멘털: 미시간 심리 50.3, 1년 기대물가 4.7%(상방), 5~10년 3.6%(안정), 중국 CPI +0.2%/PPI -2.1%(수요 미약·공급 과잉 이중 신호).
  • 수급/밸류: AI 대형주 조정(버리의 숏 공개 포함) vs 버크셔의 사상 최대 현금(3817억달러)과 일본 상사주 확장, IBIT AUM 880억달러로 현물 비트코인 ETF 유동성 확대.

핵심 결론: 중기 구간은 상·하방 촉매가 교차하는 ‘박스권+섹터 회전’의 전개가 유력하다. 추세 붕괴가 아닌 체력 점검의 축적기로 보고, 장기 로드맵 유효 자산 중심의 분할·엄밀·선별이 합리적이다.


시장 동향 브리핑: 숫자로 본 ‘불편한 균형’

  • 주가지수: S&P 500 +0.13%, 다우 +0.16%, 나스닥100 -0.28% (혼조). 주간 기준 나스닥은 4월 이후 최악 구간 재차 근접.
  • 채권/금리: 미 10년물 4.087%(+0.4bp), 유럽 10년물 금리 상승(분트 2.666%, 길트 4.466%). 관세·재정 불확실성에 기간 프리미엄 민감.
  • 심리/지표: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50.3(예상 53.0 하회), 1년 기대물가 4.7%↑, 5~10년 3.6%↓.
  • 정책/사법: 대법원, IEEPA 관세 합헌성에 회의적; 철폐 시 국채 수급 악화·달러 변동성·주식의 단선 랠리 제한 시사.
  • 글로벌: 중국 10월 CPI +0.2% 전환/PPI -2.1%(디스인플레이션·공급과잉 혼조), 수출 -1.1% y/y(대미 -25%).

업종·종목: 반도체 디바이스/장비(일부 가이던스 하향) 변동성 확대, 여행·헬스케어·보안/네트워킹(시스코 상향) 혼조 속 상대 강도. 유틸리티(전력 수요·원전 논의), 결제/핀테크(어펌 GMV 서프라이즈), 일부 바이오(메트세라 M&A) 이벤트성 탄력.


정책 리스크 진단: 셧다운/관세/FAA/사회보장

1) 셧다운의 파급

셧다운 장기화는 데이터 공백(정부 통계 지연), 서비스 제약(FAA 감편·공항 혼잡, TSA 무급), 재정·사회보장 혼선(SNAP 지급 방식 혼선)으로 투자자 심리에 부담을 준다. FAA는 혼잡 공항 40곳 일정 감축을 단계적으로 상향(6→8→10%), 교통부 장관은 최대 20%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항공·여행 수요는 재배치로 일부 상쇄되나, 연쇄 지연매출 믹스 악화가 단기 변수다.

주목

2) IEEPA 관세 심리의 자산시장 경로

대법원이 하급심의 위법 판단을 확정할 경우, IEEPA 관세는 철폐 수순일 수 있다. 단기적으로 관세 철폐는 미 국채 수급 악화(관세수입 감소→재정적자 확대→기간 프리미엄 상승)를 통해 금리 상방을 자극할 수 있으며, 달러는 재정 리스크에 더 민감해 반등 여지가 제한될 수 있다. 주식은 할인율 상향·재정 여력 제약이 동반될 때 단선적 랠리는 제약될 소지가 크다. 다만 섹터 차별화(수입 인플레 해소 수혜 vs 수출 채널 부담)가 발생한다.

3) 사회보장·소비

SNAP 전액/부분 지급을 둘러싼 법원·행정부 지침의 교차는 저·중소득층의 한계소비성향에 영향을 미쳐, 유통·식품·할인점의 매출 가시성을 훼손할 수 있다. 미시간 심리 50.3은 정책 불확실성의 체감도를 반영하며, 중기 소비 둔화·여행/오락 리오프닝의 재평가로 연결될 위험이 있다.


펀더멘털 체크: 지표는 ‘숨 고르기’, 실적은 ‘체력 확인’

  • 미시간 소비자심리 50.3(3.5년 저점), 1년 기대물가 4.7% 상행은 연준의 완화 가속에 제약을 건다. 반면 장기 기대(3.6%)는 물가 신뢰가 훼손되지 않았음을 시사.
  • 3분기 실적: S&P 500의 80%+가 컨센서스 상회, 다만 증가율은 +7.2%로 ‘높지 않은 플러스’ 구간. 전방 가이던스 상향 종목(아카마이·익스피디아·드롭박스 등)과 하향 종목(블록·더블버리파이·컨스텔레이션·스위트그린)의 격차가 확대.
  • 중국 CPI +0.2%/PPI -2.1%: 내수 진작 정책·연휴 효과로 소비물가가 플러스로 전환했으나, 생산자물가의 3년 마이너스는 공급 과잉·가격 경쟁 심화의 구조적 이슈를 지적. 대미 수출 -25%는 글로벌 IT·소비재 체인의 가격/마진 경로에 여파.

수급/밸류에이션: ‘버블’이 아니라 ‘소화’, 다만 가격은 무겁다

브래드 거스트너의 해석대로 최근 기술주 조정은 랜딩 없는 랠리소화 국면이다. 그러나 일부 초고밸류(예: 일부 AI 소프트웨어)의 경우, 포워드 PER 200배+ 구간은 단기/중기 실적이 적정 성장률을 충족하지 못할 때 멀티플 압축을 동반한다. 반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3분기 운용이익 +34%, 현금 3817억달러(사상 최고)로 하방 방어력을 강화했고, 일본 상사주 확장·엔화 조달 재개로 현금의 옵션 가치를 재확인했다.

메시지: 밸류에이션이 ‘가격을 눌러도’ 추세의 골격은 유지된다. 고평가 코어를 슬림하게, 현금·방어/인프라·현물 ETF·퀄리티 성장으로 리밸런싱하는 중간 계단이 유효하다.


섹터·테마 심층: 어디서 ‘체력’이 보이는가

1) 전력·유틸리티/원전·송전 인프라

Vistra(VST)는 3~5년 누적 수익률이 동섹터 최상위, 12M fwd PER 29배로 프리미엄이지만, 유틸리티 섹터의 상대 강도와 데이터센터/재산업화 전력 수요는 구조적 순풍이다. 최근 조정으로 고점 대비 약 -15%는 프리미엄 디스카운트 구간 진입. 다만 금리 민감도·도매가격 변동·규제 리스크가 상존해 포지션 사이징이 핵심이다. 원전 르네상스는 폐기물 영구 처분·재처리·SMR 상용화의 ‘시간표’가 병목. 중기 투자관점에선 기존 원전 운영/서비스, 송배전·전력전자(인버터/컨버터·망 효율 솔루션)의 현금흐름 대비 밸류가 매력적이다.

주목

2) 반도체 장비·핵심 인프라(픽앤셔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는 증착/식각/계측/패키징 전 과정에서 필수 솔루션을 제공. 미·중 통제·메모리 사이클 변동성은 단기 잡음이나, 2030년 1조달러·2040년 2조달러 반도체 시장 추정은 장기 캐파 증설의 큰 숲. Advanced packaging/CoWoS/HBM 병목 해소 시 수혜가 크다. 다만 가이던스 민감 구간에서는 이익 모멘텀 확인→비중 조절의 순서를 권한다.

3) 보안·네트워킹·주권 클라우드

시스코는 AI 트래픽·캠퍼스 리프레시·보안(하이퍼실드) 3축이 다년 성장 사이클을 형성. 대형 고객의 AI 주문(20억달러+)과 엔터/주권수요 확대는 확실한 바닥. 유럽에선 주권 클라우드/AI 기가팩토리 투자 로드맵이 가시화(2028년 주권 클라우드 47% 비중 전망). 네트워킹·보안 ‘필수 인프라’ 디펜시브 프리미엄이 중기 코어.

4) 디지털 자산: 현물 비트코인 ETF

IBIT AUM 880억달러, HODL의 수수료 우위(한시 면제) vs IBIT의 유동성/스프레드 우위. 중기 분산 관점에선 실제 거래 비용(TCO)과 포트 크기/회전율을 고려한 선택이 필요. 정책/리스크 이벤트 민감도가 높아 리스크 버짓의 명확화가 전제다.

5) 항공/여행: 감편과 수요

FAA 감편은 허브 지연과 환승 끊김을 통해 단기 매출 믹스 악화. 다만 억눌린 수요, 대체 수단(편도 렌털 +20%)이 일부 완충. 항공·OTA는 스케줄 정상화 속도성수기 예약 동향을 확인한 뒤 접근이 합리적이다.

6) 결제/핀테크

어펌(AFRM) GMV +42%, 가이던스 상향, 아마존 제휴 연장 등으로 펀더멘털 개선. 다만 고용/소득 충격(무급 연방 직원 집단)에서 미세한 소비 위축 시그널 존재. 신용정책 탄력성이 열쇠. 밸류에이션 확장 구간이므로 실적-가이던스 트랙을 따라 스텝 바이 스텝.


리스크 맵: 무엇이 중기 변곡을 만든다

리스크 전개 경로 자산 영향(중기) 헤지/대응
셧다운 장기화 FAA 감편 확대→서비스 지연/소비 둔화 항공/여행 변동성↑, 방어배당/현금 우위 허브 비중 낮은 항공/OTA 선별, 유틸리티·리츠 일부
IEEPA 관세 철폐 관세수입↓→재정적자↑→기간 프리미엄↑ 장기금리↑, 달러 강세 제한, 밸류에이션 압력 듀레이션 축소, 가치/현금흐름 가시 종목 비중
AI 밸류 피로 실적-가이던스 미스/공매도 노출 넓은 조정→섹터 회전(인프라/픽앤셔블) AMAT/ASML/네트보안 등 인프라 축; 코어 슬림화
중국 수요 둔화 CPI 미약·PPI 마이너스·수출 감소 글로벌 IT/소비재 마진 압력 미주/유럽 내수 비중 높은 종목, 환헤지

케이스 스터디: 버크셔, ‘현금의 옵션 가치’

버크셔는 3분기 운용이익 +34%, 보험 언더라이팅 +200%로 펀더멘털을 확인했다. 현금 3817억달러는 ‘위기 시 대형 거래’의 택택성(택일 가능성)을 의미한다. 애플·BAC 일부 차익 실현과 일본 상사주 확대는 밸류 재정렬+지리 분산의 교과서적 사례. 메시지: 현금·방어적 내구산업·엄격한 자본배분은 중기 변동성 장세의 콜옵션이다.


인용·팩트 박스

“이번 조정은 소화 국면이다. 현재 우리는 거품 속에 있지 않다.” — 브래드 거스트너

“IEEPA 관세 철폐는 국채 수급에 악재, 달러와 주식에도 겉보기와 달리 호재가 아닐 수 있다.” — Capital Economics 요지

“중립금리에 접근할수록 금리 인하는 천천히.” — 연준 필립 제퍼슨 부의장


트레이딩 아이디어(중기): ‘축적기’ 포트폴리오 설계

  1. 코어 방어: 고품질 배당+현금흐름 가시(유틸리티 중에서도 가격결정력 보유/네트·보안/헬스케어 일부). 금리 민감도 감안해 듀레이션 분산.
  2. 인프라·픽앤셔블: 반도체 장비/첨단 패키징·전력전자·송배전·주권 클라우드 네트워킹. 이익 모멘텀 확인형 접근.
  3. 현물 ETF: 비트코인 ETF(IBIT/HODL)에서 유동성 vs 수수료의 TCO 비교, 포트 내 비중 1~3%대의 샌드박스 운용.
  4. 특수 상황: 현금 우량(버크셔), M&A 모멘텀(메트세라) 같은 이벤트 드리븐은 사이징 보수.
  5. 헤지: 금리 상방/달러 변동성에 대한 금리 민감주 축소, 변동성 지수 콜/풋스프레드로 손익곡선 관리.

Q&A: 투자자들이 가장 묻는 것들

Q1. 셧다운이 당장 끝나면 랠리인가?

단기로는 리스크 프리미엄 축소로 테크/소비에 안도 랠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소비심리·연방비용 구조(관세/재정)·12월 FOMC 전 대기심리를 고려하면 중기로는 박스권 상단 테스트→실적/가이던스 확인으로 귀결될 공산이 크다.

Q2. AI 고밸류를 지금 덜어야 하나?

‘올인 감축’이 아니라 슬림화인프라 축 보강. 실적-가이던스 트랙이 계속 맞아떨어지는 리더는 유지하되, 초고밸류·이익 가시성 약한 종목은 줄여 포트 위험을 균형화한다.

Q3. 국채·달러·주식 중 어디가 중심 변수인가?

대법원 관세 판결 전후로는 국채 수급/기간 프리미엄이 1차 변수. 달러는 재정 신뢰 민감, 주식은 할인율과 이익 모멘텀의 합. 듀레이션 관리퀄리티 이익이 공통 해법이다.


요약(1페이지): 중기 로드맵

  • 스탠스: 뉴트럴~소폭 오버웨이트 위험자산(퀄리티·현금흐름 중심), 언더웨이트 듀레이션 장기채.
  • 섹터: 네트·보안·반도체 인프라·유틸리티·전력전자 오버웨이트, 하이베타 성장은 슬림화.
  • 테마: 주권 클라우드/AI 기가팩토리/첨단 패키징 수혜 체인, 현물 ETF는 유동성 중심 진입.
  • 리스크: 셧다운/관세/연준 톤/중국 PPI 마이너스. 손절·리밸런스 규칙을 사전에 결정.

결론: ‘연말-연초 축적기’—비관이 아닌 규율의 시기

현재 시장은 정책 이벤트(셧다운·관세)와 매크로 미세 균열(심리 저하·금리 상방)이 교차하는 불편한 균형을 지나고 있다. 그러나 기업 이익은 광범위하게 플러스를 유지하고, 전력/네트워크/보안/데이터 인프라 같은 실물 기반 모멘텀중장기 구조 성장을 가리킨다. 따라서 중기 구간은 추세 붕괴 구간이 아니라, 포지션을 교정하고 체력을 축적하는 규율의 시기로 해석해야 한다.

투자자는 (1) 고평가 코어의 슬림화, (2) 인프라·현금흐름 축의 오버웨이트, (3) 변동성 국면에서의 분할 매수·분할 매도, (4) 금리/달러 민감도에 대한 헤지를 병행함으로써, 연말-연초의 박스권 공방을 기회로 변환할 수 있다. ‘불편함을 이익으로 바꾸는’ 규율적 포트폴리오 운용이, 다음 래그의 상승(특히 인프라·픽앤셔블·보안/네트워킹)에서 초과수익으로 돌아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