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6일 최진식의 미국 매크로 분석 – 냉각되는 노동·끓는 기대: 금리·실적·정책이 교차하는 단기 분기점

냉각되는 노동·끓는 기대: 금리·실적·정책이 교차하는 단기 분기점

작성자: 최진식(경제 칼럼니스트·데이터 분석가) ·

서두 요약: 오늘의 시장 맥락

미 증시는 노동시장 둔화 신호와 연준의 완화 기대가 공존하는 가운데, 실적 시즌의 선별적 호흡정책·법률 리스크가 변동성을 키우는 구도다. 챌린저 감원 급증시카고 연은 실업률 추정 4.36%수요 냉각을 시사하나, 10년물 금리 하락(약 4.11%)12월 인하 기대(금리선물 내 약 69%로 반영)는 밸류에이션 방어로 맞선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유틸리티 강세, 기술·통신·서비스 약세의 단기 로테이션이 관찰된다.

  • 지수: S&P 500 소폭 약세, 나스닥 기술주 중심 약세 확대, 다우 보합권 등락
  • 금리: 10년물 수익률 하락(≈4.11%), T-노트 선물 상승
  • 연준: 스티븐 미런 이사 ‘깜짝 변수 없으면 12월 인하’ 시사 vs 오스틴 굴스비 총재 ‘데이터 공백 속 프런트로딩 경계’
  • 실적: 상향(데이터독·앱러빈·리프트) vs 하향(듀오링고·도어대시·포티넷·허브스팟) 극명한 차별화
  • 정책/법률: 대법원 ‘상호관세’ 합법성 쟁점, 정부 셧다운 장기화로 지표 공백, AI 산업 ‘연방 백스톱 없음’ 원칙 표명
  • 소비/유통: NRF ‘연말 임시채용 15년+ 최저’ vs 연말 매출은 사상 첫 1조달러대 전망

핵심 이슈 1: 노동시장 냉각의 모양새와 시장 함의

아웃플레이스먼트 업체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 집계에 따르면 10월 감원 계획153,074건으로 전월 대비 183% 급증, 전년 동월 대비 175% 증가했다. 10월 기준으로 22년래 최고다. 연중 누적으로는 감원이 100만명+에 달한다.

주목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정부 셧다운으로 핵심 물가 보고서 공백이 발생해, 선제 인하(프런트로딩)를 더더욱 경계한다"고 언급했다.

시카고 연은10월 실업률 추정치 4.36%(반올림 4.4%)완만한 악화를 시사한다. 다만 정부 셧다운으로 공식 고용·물가 지표가 공백 상태여서 판단 리스크가 커졌다. 노동 수요 둔화임금 압력 완화→물가 둔화→정책 완화로 이어질 수 있으나, 지표 공백속도 조절의 명분을 제공한다.

주가 함의: 수요 둔화 신호는 사이클 민감주고평가 성장주에 압박이나, 금리 하락12월 인하 베팅듀레이션 긴 자산(장기그로스·퀄리티) 방어에 기여한다.

핵심 이슈 2: 연준 커뮤니케이션의 미묘한 균형

스티븐 미런 연준 이사는 팟캐스트에서 "깜짝 변수 없으면 12월 인하 예상"이라며, 표결권자 구성이 결과를 좌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인하 폭 선호를 두고 25bp vs 50bp 온건 차이가 있으나, 75bp 급진 인하는 부정했다.

미런: "현재 정보에 근거하면 12월 금리 인하가 유력하나, 어떤 것도 절대 보장되진 않는다"고 언급했다.

반면 오스틴 굴스비 총재는 데이터 공백과 헤드라인 물가 상향 위험을 이유로 선제 인하에 회의적이다. 방향(완만한 인하)속도(신중)를 구분하는 보수적 리스크 관리가 핵심이다.

채권단 힌트: 10년물 수익률은 ≈4.11%로 하락. 노동 둔화셧다운에 따른 경기/지표 리스크채권비드를 지지한다.

실적 시즌: 선별적 랠리와 가이던스 리스크

이번 주 S&P 500 편입사 136개가 실적을 발표하며, 어닝 서프라이즈율 81%로 높다. 다만 순이익 증가율 +7.2%는 최근 2년 중 낮은 축, 매출 증가율 +5.9%도 둔화가 예상된다. 실적의 양과 질 격차 속에서 종목별 극단적 변동이 확인된다.

주목

급등

  • 데이터독(+20%대): 연간 조정 EPS 상향, 관측·모니터링 수요 견조
  • 앱러빈(+3%대): 3Q 매출·가이던스 상회
  • 리프트(+8%대): 총 예약·가이던스 상향

급락

  • 듀오링고(−26~27%): 단기 수익화보다 이용자 성장 우선, 보수적 가이던스
  • 도어대시(−15%대): 4Q 조정 EBITDA 가이던스 중간값 컨센서스 하회
  • 포티넷(−7%대): 서비스 매출 가이던스 하향
  • 허브스팟(−18%): 실적 상회에도 향후 성장·마진 우려 반영

개별 악재도 혼재한다. 카맥스는 CEO 해임과 가이던스 미스에 급락, 엘프 뷰티·페이컴 등도 가이던스 실망으로 약세를 보였다.

포인트: 이익의 질(현금창출력, 리텐션, 가이던스 신뢰도)과 금리 민감도에 따라 리레이팅이 양극화된다.

섹터 맵: 로테이션 스냅샷

장중 기준 에너지·유틸리티가 강세를 주도, 기술·통신소비 서비스는 약세다. 금리 하락·배당 안정성·방어적 캐시플로가 단기 선호로 연결됐다.

섹터 일중 변동 YTD 주도/부진 종목 예시
에너지(XLE) +1.5%~+2.1% +8.8% HES·SLB 강세
유틸리티(XLU) +0.7%~+0.9% +11.1% NEE·LNT 견조
기술·통신(XLK 등) −0.5%~−2.0% +15%대 AMD·INTC·NVDA 조정
서비스(IYC) −0.8%~−1.2% +9%대 WBA·DPZ 약세

주: 수치는 보도 시점 장중 범위 참고.


정책·법률 리스크: 관세·셧다운·AI 규율

대법원 ‘상호관세’ 심리

IEEPA 등 비상권한으로 부과한 관세의 합법성이 쟁점이다. 위법 확정 시 이미 징수한 관세(상호관세·펜타닐 연계 포함) 800억달러+ 환급 가능성과 대통령 권한의 범위 축소가 후속 리스크다. 올해 말~내년 초로 판결 일정이 전망된다.

정부 셧다운 6주차

지표 공백연방 공공부문 피로가 커지는 가운데, FAA 항공편 감축(최대 10%) 등 실물 충격이 선제적으로 반영 중이다. 이는 소비·여행·항공 수요의 단기 왜곡과 물류 비용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AI·산업 정책

백악관 AI·가상자산 총괄 데이비드 색스는 "AI에 대한 연방 차원의 구제금융은 없다"고 천명. 오픈AI CFO는 ‘정부 백스톱’ 표현을 정정하며 민관 분업의 원칙을 강조했다. 이는 민간 조달 주도·정부는 제도·인프라 정비라는 프레임을 공고화한다.

소비·유통 마이크로: 임시채용 최저 vs 매출 사상 최대

NRF는 연말 임시채용을 26.5만~36.5만명으로 전망(15년+ 최저권). 반면 연말 매출은 1조1천억~1조2천억달러사상 첫 1조달러대. 기업은 비용 통제와 자동화·생산성 개선에 집중하고, 가계는 행사성 지출을 우선순위에 배치하는 엇갈림이 관찰된다.

타깃은 ‘Stores as Hubs’ 전략을 선별 배송 거점화로 조정, 매장 경험 회복과 비용 통제를 병행한다. 시카고 파일럿에서 품절·매장 매출·청결·응대 품질 지표가 개선됐다.


원자재 단상: 설탕·코코아·커피

  • 설탕: 브라질 헤알 강세에 숏커버링 반등. 중기적으로 브라질·인도·태국 증산 구도는 하방 압력.
  • 코코아: 서아프리카 작황 개선 기대에 급락, 다만 BCOM 편입→패시브 매수로 변동성 확대.
  • 커피: 브라질 강우·베트남 수출 증가로 하락. 미국의 브라질산 관세 변수 해소 시 스프레드 정상화 여지.

해당 콤플렉스의 변동은 식품·음료 마진방어주 밸류에 미세한 파급을 줄 수 있다.

단기 시나리오(향후 몇 거래일)와 확률

시나리오 요지 트리거/데이터 자산가격 반응(개연적) 확률(주관)
기본선: 완화 기대 vs 성장 둔화의 상쇄 채권 강세 지속, 주식은 박스권 내 섹터 로테이션 미런 발언 지속, 10년물 4.0~4.2% 박스, 실적 혼조 S&P 500 횡보~완만 하락, 나스닥 상대 약세; XLE/XLU 상대 강세 45%
리스크온 단기 반등 기술주 과매도 반발·실적 서프라이즈 추가 메가캡 가이던스 상향, 옵션 포지션 커버 나스닥 주도 반등, 10년물 4.0% 테스트, 밸류 확장 제한 30%
리스크오프 재조정 정책/법률 쇼크·셧다운 장기화로 심리 악화 대법원·관세 뉴스, FAA 감축 확대, 지표 공백 장기화 S&P 500 하방 재점검(단기), 크레딧 스프레드 소폭 확대 25%

주: 확률은 필자의 주관적 판단으로, 새로운 뉴스플로우에 따라 수시로 변할 수 있다.


전술 아이디어: 단기 포지셔닝 가이드

자산배분·섹터

  • 바벨: 퀄리티 그로스(현금창출력 상위)방어형 배당(유틸리티·필수소비) 혼합, 사이클 민감주는 중립 이하
  • 에너지(XLE): 원유 변동성 감안하되 캐시플로·주주환원 중심 종목 선별
  • 유틸리티(XLU): 금리 하향 안정 시 상대 강세 유지 가능
  • 테크(특히 고베타 반도체): 가이던스 리스크·밸류에이션 민감, 저점 분할 접근

지수·ETF 운용

  • 지수: S&P 500 중립~약보수, 나스닥 중립 이하(밸류 모멘텀 둔화 감안)
  • ETF: XLU/XLE 오버웨이트, XLK 중립 이하, QQQ 단기 트레이딩

채권/크레딧

  • 듀레이션: 5~10년 중단기 듀레이션 선호(4%대 수익률 구간의 캐리·캐피탈게인 병행)
  • 크레딧: IG 중심, HY는 베타 노출 축소

파생·헤지

  • 풋스프레드: 주요 지수(예: S&P 500) 아웃오브더머니(OTM) 풋스프레드로 하방 꼬리 리스크 관리
  • 커버드콜: 반발 랠리 구간에서 커버드콜로 프리미엄 수취
본 전술 제안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손익은 투자자 본인 책임이다.

캘린더·체크포인트

  • 연준: 12월 FOMC 전까지 연준 위원 코멘트·선물시장의 인하 확률 추적
  • 지표: 셧다운 해소 전까지 민간 고빈도 지표(ADP, 카드사용, 배송지표) 대체 활용
  • 실적: 대형 기술/플랫폼·반도체·자본재 가이던스 톤
  • 정책/법률: 대법원 관세 심리, FAA 운항 감축 범위, AI·보건의료 가격 정책 후속

보론: 사례·뉴스 요약

기술·AI·인프라
  • 구글: 차세대 TPU ‘아이언우드’ 광범위 제공 계획, 맞춤형 실리콘으로 GPU 의존도 낮추기 시도
  • MS: 무스타파 설레이만 지휘 ‘MAI 수퍼인텔리전스 팀’ 출범, ‘통제 가능한 실용 AI’ 표방
  • 오픈AI: CFO ‘정부 백스톱’ 표현 정정, 민관 역할 분담 강조
  • 백악관: AI 연방 구제금융 배제 원칙 재확인
보건·정책 가격
  • 비만 치료제: 릴리·노보, 가격 인하·직판 확대·메디케어 부분 보장 합의(월 50~350달러 구간)
유통·리테일
  • NRF: 임시채용 26.5만~36.5만명(저점권), 연말 매출 1조달러대 진입
  • 타깃: ‘배송 거점 집중’으로 매장 경험 개선
항공·운송
  • FAA: 40개 공항 항공편 감축(약 10%), 항공사 환불·변경 유연화
법률·제조
  • 보잉 737 맥스 형사사건 기각(법무부 요청 수용, 판사 ‘타당성 의문’ 언급), 유가족 반대

결론: 단기 전략의 핵심 문장

첫째, 노동 완화 vs 연준 완화의 줄다리기 속에서 채권의 안정주식의 선별이 병행되는 단기 구도다. 둘째, 실적·가이던스의 분별력이 지수보다 강하게 작동한다. 셋째, 정책/법률 이벤트는 좌충우돌식 변동성을 키우므로 헤지 규율이 필수다.

단기(향후 몇 거래일)로는 완화 기대성장 둔화의 상쇄로 박스권+섹터 로테이션 가능성이 높다. 방어·현금창출력 중심의 퀄리티, 금리민감 안정 유틸리티, 현금환원 기조의 에너지 일부로 무게중심을 두되, 고평가·가이던스 민감 영역은 분할 대응이 바람직하다.

투자자 체크리스트

  1. 연준 발언·선물시장의 인하 확률 업데이트 체크
  2. 실적 발표 기업의 현금흐름·가이던스·수주잔고 비교
  3. 셧다운 지속 시 민간 대체지표운송/여행 공지(환불·변경) 수시 확인
  4. 포트폴리오 다운사이드 헷지(풋스프레드·커버드콜) 규율화
  5. 현금 비중리밸런싱 룰의 사전 정의·준수

시장은 느린 성장느린 완화의 경로를 가격에 맞춰 가는 중이다. 문턱(금리, 밸류, 정책)은 낮아졌으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기초 체력(현금흐름)과 가격(밸류)의 안전마진을 우선시하는 차별화의 계절이 지속될 것이다.


본 칼럼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