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30일 최진식의 미국 매크로 분석 – 산타 랠리 문턱, AI 수익성과 소비의 현실이 가르는 단기 분기점

서두 요약: 반도체·에너지 동반 강세, 연준 완화 기대, 그리고 ‘데이터 공백’ 속 방향 탐색

뉴욕증시는 반도체와 에너지주의 동반 강세 속에 S&P 500·나스닥 1002주래 고점을 회복했다. WTI가 1%대 반등하며 에너지 업종에 유동성이 유입됐고, 인텔을 필두로 한 반도체 바스켓이 지수 레벨의 복원력을 높였다. 한편 12월 FOMC에서의 –25bp 추가 인하 기대가 선물시장에 83~84%로 반영되며, 금리 민감주 전반의 리레이팅 기대가 재점화되었다. 다만 추수감사절 반일장, CME 데이터센터 장애 등으로 거래량은 얇았고, BLS의 10월 주요지표 취소/지연은 ‘데이터 공백’을 남기며 변동성의 잔재를 키웠다.

실물 소비 맥락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결제액$118억(전년대비 +9.1%)으로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반면, 연휴 전후 ‘터키 5’ 구간(추수감사절~사이버먼데이)에 대한 지출은 과거 대비 완만하고, 오프라인 발걸음은 정체되는 모습이다. AI 에이전트 쇼핑 확대로 디지털 사기 리스크가 커졌다는 경고 역시 병행되었다.

글로벌로 시야를 넓히면, 중국 11월 제조업 PMI 49.2(8개월 연속 위축), 비제조업 49.5(3년 만에 첫 위축)로 모멘텀 둔화가 확인되었다. 유럽에서는 유로존 HICP 2.6% y/y로 예상 상회, ECB의 조기 추가 완화 기대에는 제동이 걸렸다. PBOC의 스테이블코인 단속 강화는 암호자산 심리의 상수로 부상했고, 은·금 동반 강세와 런던 금고 은재고 감소공급 타이트닝을 재확인시켰다.


숫자로 보는 시장: 매크로·가격·포지셔닝 체크포인트

  • 연준: 12월 –25bp 인하 확률 83~84% 내재화. 점도표/가이던스가 서프라이즈를 주면 금리 민감자산의 변동성 확대 여지.
  • 미 10년물: 3.96% intraday 저점 후 4.02% 반등 마감. 금리 하락 기대 vs 인플레/유가 자극이 줄다리기.
  • 유가: WTI $58대 후반~$60대 초반 박스. 산유국 가이던스·재고 경로·환율(달러) 민감.
  • 달러지수 선물: 99.41(-0.11%)로 한숨 고르기. 달러가 약하면 커머디티·EM 위험선호에 우호적.
  • 주식: 반도체/에너지 리드. S&P 500 블렌디드 EPS 성장률 약 13%로 3Q 호조 재확인.
  • 소비: 블프 온라인 $118B 최고치. 다만 Turkey 5의 계절효과는 과거 대비 완만.
  • 중국 PMI: 제조 49.2/비제조 49.5. 수요 둔화·부동산 약세 지속, 하이테크 50.1로 버팀.
  • 크립토: BTC 변동성 속 반등 시도, 반감기 앞두고 포지션 재배치 관측.

핵심: 금리 기대·계절성(‘산타 랠리’)·AI/반도체 모멘텀이라는 순풍과, 데이터 공백·중국 둔화·유럽 인플레·AI 수익성 의문이라는 역풍이 단기 리스크패리티를 재조정한다.

뉴스 스캐너: 단기 변동성의 재료들

  1. CME 인프라 장애: 사이러스원 오로라 데이터센터 냉각 이슈로 선물 미가용. 거래 인프라 리스크가 유동성 단절/가격 괴리 야기 가능성 재확인.
  2. BLS 발표 지연/취소: 10월 CPI·고용보고서 일시 취소. 11월→12월 중순 집중 발표 예정. 정보 비대칭 구간에서 기술적 흐름/정책기대에 시장 민감도↑.
  3.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118B 신기록(Adobe). 오프라인은 정체. 옴니채널 분산·상시할인·가격 피로가 구조화.
  4. AI 쇼핑·사기: 에이전틱 쇼핑 확산, 사기범 AI 사용 10배 급증(포터). 보안-경험 균형 전략 중요.
  5. ECB 리스크 경고: FOMO에 의한 AI 대형주 고평가 지적, 동조화된 급락 가능성 언급.
  6. 중국 PMI·정책: 8개월 연속 제조 위축, 비제조 49.5. 수출은 완충, 내수·부동산은 제약. 정밀부양 기조 유지.
  7. 귀금속: 금 사상고점 경신, 은 장기 상방 견조. 런던 은 재고 감소·리스율 급등의 공급 타이트.
  8. 비트코인: -36% 조정 후 반사 랠리. 채굴주·지수 기술지표 지지 확인, 다만 이벤트(반감기) 전 후행 변동성 경계.

소비의 진실: 기록적 온라인 매출 vs 체감가치·신뢰의 균열

Adobe는 블프 온라인 결제액 $118B(YoY +9.1%)를 확인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구조적 전자상거래 확장을 재확인시킨다. 그러나 Turkey 5 지출은 최근 2년 연속 감소. CNBC·NRF·Placer.ai 자료가 가리키듯, 상시 할인·조기 프로모션이 ‘특별함’을 희석한다. AI 에이전트의 역할 증대로 가격·상품 데이터의 의미론적 리치화를 달성한 브랜드가 검색·추천·전환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

투자 관점에서 리테일양극화된다. 가격 건축·분권형 가격의 민첩성이 높은 오프프라이스/가치 포맷(예: 오퍼러·오프브랜드)과 로열티 락인이 강한 뷰티/헬스 섹터는 매크로 변동성에서 상대 방어력을 제공한다. 반대로 균일 마진·단일 채널 중심 모델은 가격 탄성·재고 조정 압력에 취약하다.

글로벌 변수: 중국·유럽의 상이한 인플레/성장 경로

중국의 11월 PMI 헤드라인은 49.2/49.5로 바닥 다지기와 회복 사이 경계다. 생산지수 50 복귀·소기업 선행 개선 등 긍정 시그널이 있으나, 신규주문·고용은 50 미만. 수출의 완충·내수의 제약이 병존한다. BofA올해 5.0% 성장 전망으로 상향했지만, 부동산/민간투자/소비 회복의 대칭성 부재를 감안하면 정밀부양이 지속될 공산이 크다.

유럽HICP 2.6%로 예상 상회. 디스인플레의 경사가 완만해지며 ECB의 단기 완화 여지는 제한. 달러가 약세를 더 보일지, 상대 인플레/성장/금리 기대가 재배분될지에 따라, 원자재·미 에너지 수출·다국적 실적전망이 틀을 바꿀 수 있다.

섹터·테마: 반도체, 에너지, 메모리, 그리고 거버넌스

반도체

AI/HPC 수요는 서버/가속기-메모리-플래시로 파급. CUDA 12.8/13.0, 모델 컨텍스트 윈도 확장, NVMe 스트리밍 등 소프트웨어/아키텍처의 진화가 시스템 메모리 계층 전체의 수요를 구조적으로 확대한다. 효율의 배당이 ‘더 큰 워크로드’로 즉시 재투자되며, DRAM·NAND동시 타이트닝. 메모리 가격 강세는 메모리 사이클 슈퍼사이클 논지를 보강한다.

에너지

WTI는 57~61달러 박스. 재고/수요/환율과 함께 지정학의 옵션값이 커진다. 미국 대형 E&Ps비용 절감·밸런스시트 강화를 통해 FCF 주주환원을 유지하는 구조로 진화. 배당 성장·자사주 매입의 예측가능성은 금리 하락 논지와 맞물려 멀티플 방어에 우호적이다.

거버넌스

노르웨이 국부펀드마이크로소프트 주총에서 인권 리스크 보고 요구안 지지, 의장/보수안에 반대 표. ESG/비재무 리스크 공시 요구의 제도화는 메가캡에도 거버넌스 프리미엄/디스카운트를 재배분할 수 있다.

퀀트·포지셔닝: ‘가벼운’ 롱의 복원과 베타의 귀환

11월 중 인버스 ETF 거래대금 비중이 레버리지 롱+인버스를 합친 합계 대비 40% 상회 국면(과거 2년간 4차례)에서 전술적 저점 신호가 반복되었고, 직후 5거래일 +5% 회복으로 연결되었다. CTA/볼타깃의 디리스크가 진행된 자리에서 자사주 매입 수요는 연말까지 순매수 버퍼가 될 공산이 크다. 단, 지난해 12월 초 산타랠리 기대선반영 후 3주 조정이 있었다는 역사적 패턴은 경계 신호다.

단기 시나리오와 전략: 레벨·섹터·스타일·헤지

시나리오 A: 온건한 랠리의 연장(우세)

  • 동력: 연준 완화 기대 유지, 3Q 실적 모멘텀, 자사주 매입, 블프 온라인 호조.
  • 지수 레벨(가늠치): S&P 500 +0.5%~+1.2% 우상향, 나스닥 100 +0.7%~+1.5%.
  • 금리/환율: 미 10년물 3.95~4.10%, DXY 99.0~100.2.
  • VIX: 12.5~14.5 박스 내 하방 경직. 변동성 매도/콜스프레드 유리.
  • 섹터·스타일: 반도체·에너지·선별적 리테일/뷰티, 퀄리티·라지캡 선호 지속.

시나리오 B: 되돌림(보조)

  • 트리거: 연준 가이던스 보수화, 유럽 인플레 서프라이즈 반복, 중국 추가 둔화 뉴스플로, AI/메가캡 급락 동조화.
  • 지수 레벨(가늠치): S&P 500 –0.8%~–1.5%, 나스닥 100 –1.2%~–2.2%.
  • 금리/환율: 미 10년물 4.08~4.25% 역반등 시 위험자산에 역풍.
  • VIX: 14.5~17.5 상향. 숏볼 커버·풋 스프레드 유효.
  • 섹터·스타일: 디펜시브(필수소비재/헬스케어)·로우볼 상회, 금리민감 그로스 압력.

핵심 레벨·가격 대역(참고)

  • 미 10년물: 3.95~4.10% (레인지 유지 시 위험자산 우호), 4.25% 돌파 시 경계.
  • WTI: $57~$61 박스. $61 상향 돌파 시 에너지 베타 강화.
  • DXY: 99.0~100.2 박스. 100 하회 시 커머디티/EM엔진 점화.
  • VIX: 12.5~14.5 정상범위, 17 상향 이탈 시 변동성 리짐 전환 의심.

전술 아이디어(교육 목적)

  • 에너지: 대형 통합/미드스트림 중심 코어, WTI $61 상향 시 서비스 소형주 선별 스윙.
  • 반도체: 메모리/후방 장비 비중확대. 모멘텀 완화 시 대형 가속기-메모리 스프레드 전략 유효.
  • 리테일: 가치 포맷/로열티 높은 뷰티·스페셜티 선호. 상시할인 의존 채널은 어닝 이벤트 이후 확인 매수.
  • 커버드콜: 인컴 강화. 지수/대형테크에 1~2주 만기 OTM 콜 전술.
  • 헷지: QQQ/SMH 단기 풋스프레드, 금·은 미니 선물 소량(달러 약세/리스크오프 헤지).

면책: 위 아이디어는 교육적 설명이며 투자자문이 아니다. 실제 투자는 위험을 수반한다.

리스크 점검: 우리가 간과하기 쉬운 것들

  • 정책 서프라이즈: 연준 점도표/발언의 보수화, ECB/BOE 동시 매파 재해석.
  • 데이터 공백의 함정: 비정상적 센티먼트/테크니컬이 레벨을 왜곡할 수 있음.
  • 중국 리스크: PMI 추가 악화/부동산 이벤트/자본유출 헤드라인.
  • 거버넌스/규제: 빅테크 반독점·데이터보호·AI 규율 강화, PBOC 가상자산 단속 강화.
  • 인프라: 거래소/클리어링/데이터센터 장애로 인한 유동성 미스매치.

케이스 스터디·팩트 인사이트

1) 블프 최고 매출과 ‘체크리스트의 함정’

온라인 사상 최대 매출은 구조적 이커머스가격 민감·쿠폰화를 반영한다. 그러나 체크리스트형 프로모션브랜드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 분권형 가격·의미론적 상품 데이터·로열티 락인이 장기 초과성과의 분기점이다.

2) 메모리의 ‘효율 역설’

CUDA/알고리즘 최적화는 단기 메모리 효율을 높이지만, 즉시 더 큰 모델·컨텍스트로 업사이즈되어 총수요는 확대된다. 이는 메모리 슈퍼사이클과 하이엔드 SSD/NVMe 수요의 구조적 리프팅을 지지한다.

3) 포지셔닝의 재료학

인버스 거래비중 팽창→저점 반등의 반복 패턴, 연말 윈도 드레싱/자사주 흐름이 결합되면 완만한 우상향을 만들지만, 지난해 12월 초 피크아웃 사례처럼 피로 누적 국면의 스파이크는 경계.

Q&A: 독자 질문에 답하다

Q1. 산타 랠리 신뢰해도 되나?
A. 계절성은 확률의 문제다. 펀더멘털(3Q 이익)·정책기대(연준)·수급(자사주/기관 리밸런싱)이 같은 방향을 바라볼 때 성공확률이 높다. 다만 올해는 데이터 공백AI 수익성 검증이라는 변수가 있어, 변동성 하락=일방 랠리의 등식으로 보긴 이르다.

Q2. 반도체 추가?
A. 구조적 수요는 유효. 다만 메가캡 가속기의 밸류·모멘텀 피로가 재연될 수 있어, 메모리/후방장비공급망 다변화 수혜로 분산하는 방식을 권한다.

Q3. 에너지 비중은?
A. 유가가 박스권 상단을 시도하는 국면에서 대형 통합·미드스트림은 코어에 적합. 서비스/소형 E&P는 유가 상향 돌파 확인 후 가중이 합리적.

결론: ‘완만한 순풍’과 ‘잔존한 역풍’—균형 감각이 답이다

지금 시장은 세 개의 톱니가 맞물린다. 정책(연준 완화 기대), 펀더멘털(3Q 이익·AI/메모리/에너지의 구조적 성장), 수급(자사주/연말 리밸런싱). 이 톱니가 맞게 돌아가는 한, 주식시장에는 완만한 순풍이 분다. 그러나 데이터 공백·중국 둔화·유럽 인플레·AI 수익성 검증이라는 잔존한 역풍은 여전하고, 거래 인프라 리스크는 비정상적 가격 스파이크의 꼬리를 남긴다.

단기로는 S&P 500 완만한 우상향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되, 금리(10Y 3.95~4.10%), 달러(99~100.2), 변동성(VIX 12.5~14.5) 레벨 스크리닝과, 섹터·스타일의 바통 터치를 면밀히 추적해야 한다. 포트폴리오 구성은 퀄리티 대형 코어에 반도체(메모리·후방장비), 에너지(대형/미드스트림), 리테일 가치 포맷/뷰티를 위성으로 얹고, 커버드콜/풋스프레드로 변동성·꼬리위험을 관리하는 프레임이 합리적이다.

핵심은 균형이다. ‘산타 랠리’의 통계적 순풍 위에, 리스크-수익의 비대칭을 의식한 규율 있는 포지셔닝을 더하라. 속도보다 지속가능성이, 한 방보다 분산이, 확신보다 확률이 당신의 편이 될 것이다.


작성자: 최진식 — 경제 전문 칼럼니스트 & 데이터 애널리스트
본 칼럼은 정보 제공을 위한 일반적 의견이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