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9일 중기 시황분석 – 계절적 강세와 기술주 조정의 교차점, AI·데이터센터·소비 모멘텀의 재배열
작성자: 경제 칼럼니스트·데이터 분석가
서두 요약: 지금 시장을 움직이는 다섯 가지 축
11월 말 미국 증시는 기술주의 가격 재평가와 연말 ‘계절적 강세’ 기대가 맞물리며 변동성 속 재배열을 거치는 중이다. 나스닥의 조정이 두드러졌으나, 다우·S&P 500은 월말로 갈수록 되돌림을 보이며 연말 랠리의 전초전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본 칼럼은 중기 관점에서 향후 몇 주간의 시장 경로를 좌우할 다섯 축—(1) 계절성·수급, (2) 기술주 밸류에이션 재조정과 섹터 로테이션, (3) 실물 수요 신호(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 먼데이), (4) AI·데이터센터 투자 사이클과 공급망, (5) 리스크 요인(거래 인프라·항공·원자재·정책)—을 종합해 확률 기반 시나리오와 섹터별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 계절성: Stock Trader’s Almanac에 따르면 12월은 역사적으로 다우·S&P 500(1950년 이후), 나스닥(1971년 이후) 기준 연중 세 번째로 강한 달이다.
- 섹터 로테이션: 연준의 누적 금리 인하와 유동성 복원이 서서히 AI 대형주 일극체제에서 다원적 리더십으로의 전환을 시사한다.
- 소비 모멘텀: Adobe Analytics 집계 기준 블랙프라이데이 오후 6시30분(ET)까지 $86억, 전년비 +9.4%의 온라인 지출이 포착되며 이커머스 강세가 확인됐다.
- AI·인프라: SC25에서 확인된 액체냉각·고전압 DC 확산, Vertiv·Eaton 등 밸류체인 강화, Bernstein의 미국·동맹권 2025년 ≥25 ZFLOPS vs 중국 < 1 ZFLOPS 분석은 미국 AI 인프라 리더십을 재확인한다.
- 리스크: CME 데이터센터 냉각 문제로 전시장 일시 중단, 에어버스 A320 글로벌 소프트웨어 리콜에 따른 항공 네트워크 차질, ICCO 코코아 전망 하향에 따른 원자재 변동성, 중국 PBOC의 스테이블코인 단속 등은 중기 변동성 꼬리를 두껍게 만든다.
시장 현황 점검: 기술주 조정과 계절성의 힘겨루기
11월 동안 AI 대표주들이 집중 타격을 받으며 나스닥이 상대 약세를 보였다. 엔비디아는 월간 -13%, Super Micro Computer는 S&P 500 내 최약체(-35%)를 기록했다. 반면 블렌디드 실적 성장률 약 13%로 요약되는 3분기 어닝은 여전히 탄탄했고, 12월 계절성이 겹치며 수급 반전의 여지가 열려 있다. RayJay의 일부 기술 지표는 3개월 이내 최대 10%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지만, 이는 조정의 연장을 가정할 때의 하방 리스크이며, 계절적 수급·리밸런싱과 충돌하는 구간에서 순환적 기회를 동반하기 마련이다.
“완벽한 폭풍에서, 완벽하진 않지만 더 나은 세팅으로.” — Ken Mahoney
핵심은 집중에서 분산으로의 서서히 진행되는 전환이다. 신흥국(EEM 6개월 +17%), 미국 산업재(XLI 6개월 +9%) 등 비(非)AI 축에서 상대 모멘텀이 포착되고, 내부적으로는 가치·퀄리티 요인과 현금흐름 내구성이 재평가되고 있다.
소비 트랙: ‘오프라인의 정체’와 ‘온라인의 가속’
블랙프라이데이·사이버 먼데이로 대표되는 Turkey 5 구간은 온라인 중심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했다. Adobe Analytics는 블랙프라이데이 오후 6시30분 기준 온라인 매출이 $8.6B, +9.4% yoy라고 밝혔다. 반면 오프라인 발걸음은 팬데믹 이후 반짝 회복을 제외하면 정체 양상이다. ‘이벤트의 무결성’은 약화됐고, 수주에 걸친 상시 프로모션이 가격 비교의 피로감과 딜 회의론을 키웠다. 그럼에도 가성비 포맷(TJX)과 브랜드 몰입(ULTA)은 데이터로 성과를 증명하고 있다.
- TJX 컴퍼니스: 분권형 가격·머천다이징으로 비교가능매출 +5%(FY26 3Q), EPS 가이던스 상향($4.63~4.66). 사상 최고가 경신 구간에서 가치 지각이 견조.
- Ulta Beauty: 로열티 회원 4,580만(매출 비중 ~95%), FY26 2Q comp +6.7%, 오프라인 이벤트·페스티벌·슈퍼볼 캠페인 등을 통한 트래픽-전환 선순환.
한편 에이전틱 커머스(agentic commerce) 확대로 AI 쇼핑이 보편화되는 가운데, Forter는 소비자 에이전틱 쇼핑이 6개월 새 +200%, 사기범의 AI 활용은 ~10배 급증했다고 경고한다. AI와 맞서 AI로 인증·거래위험을 다층 방어하는 ‘경험-보안 균형’이 리테일의 새로운 경영능력으로 부상했다.
AI·데이터센터 사이클: ‘버블’이 아닌 ‘인프라 혁신’
SC25 현장에서 확인된 메시지는 명확하다. 실수요 기반 구조적 업사이클이며, 난제는 전력·열이다. 액체냉각(direct-to-chip)은 GB200 등 차세대 GPU 보급과 함께 사실상 표준으로 부상했고, 고전압 DC(HVDC) 랙전력은 2030년 전후 광역 채택이 전망된다. Vertiv·Eaton·nVent 등의 내재화·모듈러 전략은 리드타임·TCO 개선에 기여한다.
“버블 징후 부재. 수요 강화·가시성 확대(2028+). 병목은 전력.” — Wolfe Research
Bernstein는 ‘누가 유효 컴퓨트를 더 빨리 더 많이 온라인화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2025년 미국·동맹권 ≥25 ZFLOPS vs 중국 < 1 ZFLOPS라는 격차를 제시했다. 블랙웰 400만개(칩당 4.5 PFLOPS)만으로 18 ZFLOPS를 더하고, TPU·ASIC을 포함하면 25 ZFLOPS 이상. 전력 총량보다 AI 목적의 데이터센터 아키텍처가 관건이다. 이는 미국 상장 데이터센터·전력·열 관리 밸류체인의 중기 가시성을 강화한다.
동시에 일본 히로시마 HBM 투자(마이크론, 1조5천억 엔, 2028년 출하 목표)는 메모리 대역폭 중심의 병목 해소를 겨냥한다. HBM-패키징-수율을 둘러싼 업체별 격차는 중기 수주·점유에 직접 반영될 전망이다.
리스크 레이더: 인프라·교통·원자재·정책
1) 거래 인프라
CME는 CyrusOne 데이터센터 냉각 문제로 전시장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Pre-Open 안내를 통해 복구를 시도했으나, 이번 사건은 물리 인프라 장애가 곧바로 금융거래 연속성에 미치는 충격을 상기시켰다. 거래소·브로커 인프라 업종간 중복성·재해복구 수준에 따라 시장 평가는 분화됐다.
2) 항공 네트워크
에어버스 A320 계열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명령(6,000대 규모)은 태양 복사 연계 데이터 무결성 결함 가능성에 대한 예방적 조치다. 미국·아시아에서 잇따른 지연·결항은 단기 수익성·승객 경험에 영향을 주지만, 패치 표준화와 작업 용이성 덕에 기간 한정 이슈로 볼 수 있다. 단, 성수기 공급 타이트·슬롯 재배열은 일부 항공사에 비용 상향 압력을 남긴다.
3) 원자재 변동성
코코아는 ICCO가 24/25 잉여 전망을 14.2만톤→4.9만톤으로 하향, ICE 재고 8.5개월 저점, 대규모 펀드 숏 포지션 환매로 급등(주간 1주 최고치). 커피는 브라질 헤알 강세·강수·수확·재고 혼재 속 범위 장세, 설탕은 브라질 강우 회복 vs 산불 피해·인도 정책·태국증산 기대가 줄다리기. 원자재 가격 재등락은 식품·제과·음료 업종의 단기 마진에 미묘한 변수를 만든다.
4) 정책·규제
PBOC는 가상통화·스테이블코인 단속 강화 의지를 재천명해 크립토 관련 미국 상장주의 중기 변동성을 높인다. 반면 BTIG는 비트코인이 이달 -36% 저점 조정 이후 10만 달러 방향의 반사적 랠리 여지를 언급했고, 채굴주 지수는 지지 확인 후 추가 15% 상방을 시사했다. 정책·기술·수급의 이질적 신호가 디지털 자산 테마의 베타를 키운다.
중기(향후 몇 주) 전망: 확률 시나리오와 경로
| 시나리오 | 확률 | S&P 500 경로(중기) | 특징 |
|---|---|---|---|
| 기본: 완만한 상향 재개 | 60% | 레인지 상단 재시험(예: 5,400대 상방 시도→박스권 상단 안착 모색) | 12월 계절성·리밸런싱 유입, 3Q 어닝 모멘텀 유지, 기술주 일부 반등+로테이션 병행 |
| 대안: 박스권 연장 | 25% | 5,150~5,350 박스권 공방 | 기술적 조정 신호와 밸류 부담이 랠리 강도를 제약, 섹터 간 수익률 분화 심화 |
| 리스크: 재조정 확대 | 15% | 5,000대 하방 테스트(단기) | 빅테크 추가 디레이팅, 인프라/항공/원자재/정책 불확실성 동시부각 |
코멘트: 12월의 계절성·수급 요인이 완만한 상향 재개를 지지하되, ‘집중에서 분산’의 흐름이 강해지며 종목 간 수익률 편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박스권은 정책 기대 vs 기술적 조정의 팽팽한 줄다리기 시나리오이며, 리스크 시나리오는 빅테크 추가 디레이팅과 외생 변수의 동시 출현을 전제로 한다.
섹터·테마 뷰: 무엇을, 왜 보유할 것인가
1) 산업재·인프라
연준 완화·왕복 운임 안정·기업 설비투자 회복 기대가 맞물려 중기 모멘텀이 우호적이다. 데이터센터 설비(냉각·전력·모듈러)와 유틸리티 연계는 구조적 수요 트랙에 올라탔다.
2) 데이터센터·전력·열관리
SC25 수혜 축. 액체냉각·HVDC 채택 확대, 번들 패키지·서비스 해자(오염·막힘 대응) 강화. 중기 수주 가시성 2028년 이후까지 연장.
3) 리테일(가치·몰입)
TJX·ULTA 유형의 가성비·로열티 축에 관심 유지. 이커머스 강세는 유통 전반에 가격 투명성을 부여, 브랜드·경험의 중요성 부각.
4) 반도체(메모리/HBM·AI 가속)
2026~28 투자 로드맵 가시화. HBM·패키징·수율·고객 인증 선점 기업의 멀티사이클 여지. 대만 외 생산 다변화(일본)와 보조금 거버넌스 주시.
5) 항공
A320 업데이트 이슈는 기간한정. 다만 성수기 공급 타이트·슬롯 재배열·지연 보상 등 단기 비용 압력 반영이 필요. 연료·부품 스프레드 민감도 높은 사업자 선별.
6) 원자재 민감 소비
코코아·커피·설탕의 혼조는 식품·제과 마진에 단기 변동성. 헤지 정책·가격 전가력이 검증된 대형사의 상대 방어력.
ETF·인덱스 관점의 접근
- 산업재: XLI — 금리·경기 회복 민감, 데이터센터·전력·장비 간접 노출.
- 데이터센터·유틸/인프라: 관련 테마 ETF(전력·냉각·리츠) — SC25·HVDC 트렌드 반영.
- 리테일 분산: XRT — 내부 종목의 52주 신고가 비중 증가. 가치 포맷·몰입형 모델 비중 점검.
- 신흥국 분산: EEM — 6개월 상대 모멘텀 회복. 미·중 정책·환율 민감.
참고: 12월 계절성에 편승하되, 리스크 버짓을 감안한 포지션 사이징이 필요하다. 변동성 확대 시 현금·단기채로 리밸런싱 탄력 확보.
핵심 차트·지표(서술)
- Adobe 온라인 매출: 블랙프라이데이 오후 6:30(ET) $8.6B, +9.4% yoy — 이커머스 탄성 확인.
- 바클레이즈 채굴주 지수: 지지선 방어→저항 전까지 추가 +15% 여지 — 디지털 자산 베타 상승 여지.
- ICCO 코코아 전망: 24/25 잉여 4.9만톤(하향), ICE 재고 8.5개월 저점 — 숏커버링 결합한 급등.
- SC25 테마 확산: 액체냉각 대세, HVDC 중기 확산 — 전력·열·모듈러 캡엑스 스루풋 증가.
리스크 관리: 체크리스트
- 거래 인프라 리스크: 데이터센터 냉각·전력 이슈 재발 가능성 — 호가 슬리피지·스프레드 확대 대비.
- 항공 네트워크: A320 업데이트 잔여분·성수기 슬롯 — 항공·여행주 실적 프리뷰 보수화.
- 원자재 급등락: 코코아·커피·설탕 — 식품·음료 마진 스프레드 감시.
- 정책·규제: PBOC·대선 이슈·관세 — 리테일·크립토·무역 민감 업종 변동성 확대.
- 기술적 조정 신호: 레이먼드 제임스가 제시한 조정 국면 — 포지션 과밀 섹터의 추가 디레이팅 경계.
인용·사실 요약(뉴스 하이라이트)
- “버블 징후 부재… 2028+ 가시성”—SC25 코멘트.
- “AI와 맞서 AI를 써야 한다”—Forter CEO, 에이전틱 쇼핑 사기 리스크.
- “We feel set this up for a stronger year end rally”—Mahoney.
- BTIG: 비트코인 -36% 조정 후 10만 달러 반사 랠리 여지, 채굴주 지수 지지.
- ICCO: 코코아 24/25 잉여·생산 전망 하향, ICE 재고 저점.
전략 메모(중기): 운영 가이드
포지션 운용은 ‘핵심-위성(core-satellite)’ 구조를 권한다. 핵심은 퀄리티·현금흐름·배당 바스켓로 변동성 완충, 위성은 산업재·데이터센터·가치 리테일 등 계절성과 모멘텀의 교집합에 배정한다. 빅테크는 선별 보유 원칙—현금창출력·제품 로드맵/수익화 가시성이 높은 종목 우선—을 적용하고, 과열 구간에서는 콜 매도·분할 차익으로 변동성 재원 마련. 리스크 시나리오(15%)에는 현금·T-Bills·헷지 비중을 단계적으로 상향해 하방 옵션가치를 확보한다.
결론: ‘집중에서 분산’으로—연말 랠리의 품질이 달라진다
향후 중기 구간, 미국 증시는 완만한 상향 경로 재개 가능성이 크다(60%). 다만 랠리의 품질은 과거처럼 소수 AI 대형주가 끌고 가는 방식이 아니라, 산업재·인프라·데이터센터·가치·몰입형 리테일이 결속되는 다극화 양상에 가깝다. 온라인 소비의 가속, AI 인프라의 실수요 투자, 리테일의 경험·보안 균형, 항공·거래 인프라 리스크의 단기 충격 등, 여러 축이 동시에 움직인다. 투자자는 선별·분산·규율(리스크)이라는 세 축으로 응답해야 한다. 12월의 계절성은 방향을 제공할 뿐, 속도와 폭은 기업의 펀더멘털·현금흐름·정책 대응력이라는 현실 변수에 의해 결정된다.
핵심 메시지: ‘집중에서 분산으로.’ 연말 랠리는 오지만, 그 혜택은 더 넓고, 더 엄격한 증빙을 요구하는 기업에 배분될 것이다.
부록: 투자자 실무 체크리스트
- 포트폴리오 점검: 상위 10보유 종목의 현금흐름·부채 만기·가격결정력 재평가.
- 밸류에이션 레짐: 매출총이익률·영업마진 변화, PS/EV/EBITDA의 역사적 분위 분석.
- 모멘텀-품질 교차: 산업재·데이터센터·가치 리테일 후보군 리스트업, 추세·거래대금 동반 확인.
- 리스크 버짓: 변동성(Target)·드로다운 한도 재설정, 현금·단기채 비중으로 리밸런싱 여지 확보.
- 이벤트 캘린더: 12월 FOMC, 유가·ICCO/USDA 업데이트, 항공 리콜 처리 진척, 소매 동향(리턴 데이터) 모니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