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9일 최진식의 미국 매크로 분석 – ‘NVDA 분수령’ 앞 단기 시나리오와 연준 분열, 기술 랠리의 재점검

미국 증시 단기 분수령: 엔비디아 실적-연준 ‘강한 이견’-기술 대형주의 복귀 신호

작성자: 최진식(경제 칼럼니스트·데이터 분석가)

서두 요약

미국 주식시장은 기술 대형주와 반도체주의 리바운드 속에서 단기 방향성을 가늠하는 분수령에 서 있다. 장 마감 후 예정된 엔비디아(NVDA) 실적은 인공지능(AI) 설비투자 사이클의 내구성과 기술주 밸류에이션의 정당성을 점검할 핵심 이벤트다. 같은 날 공개된 연준 의사록은 12월 추가 인하를 둘러싼 ‘강한 이견’을 드러내며 정책 경로의 데이터 의존·조건부 기조를 재확인했다. 유가는 2% 안팎 하락해 인플레이션 기대를 누르는 반면, 모기지 금리는 6.37%로 4주 내 최고로 소폭 반등했다. 주택 시장은 공급 우위가 확대되며 형식상 ‘구매자 우위’가 나타났지만, 감당 가능성(affordability) 제약이 강해 체감 매수 환경은 엇갈린다. 여기에 구글의 Gemini 3 공개로 알파벳 주가가 5% 급등했고, 미·사우디 대형 투자·방산 패키지는 정치·의회 절차라는 긴 관문을 예고했다.

핵심 포인트(요약)

주목
  • 엔비디아 실적 앞두고 기술·반도체주 리바운드 지속, 섹터 간 괴리 확대
  • 연준 10월 의사록: 12월 인하를 둘러싼 many vs several의 분열, QT(대차대조표 축소) 12월 종료 방침에 광범위한 지지
  • 알파벳: Gemini 3 공개로 주가 +5%, “현 시점 최상위 모델” 평가
  • 유가 하락→인플레 기대 둔화, 10년물 4.10~4.13%대 등락
  • 모기지 30년 고정 6.37%(+3bp), 신청 -5.2%, 구매용 -2%·YoY +26%
  • 주택: 판매자>구매자 격차 36.8%(레드핀), ‘구매자 우위’ 지표와 체감의 괴리
  • 미·사우디 1조 달러 투자·F-35 논의: 발표와 이행 사이의 긴 절차

시장 현황: 기술 리바운드와 금리·유가의 교차

주요 지수는 기술·반도체에 의해 지지되고 있다. 알파벳(구글) 주가는 Gemini 3 발표 직후 5% 이상 급등했고, 반도체 전반은 엔비디아 실적 경계에도 수급 개선(쇼트 커버링)과 수요 기대가 맞물려 반등했다. 반면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주는 약세를 보였고, 보잉(BA) 악재 등 종목 이슈는 다우지수의 상대 부진을 키웠다.

“이번 반등은 AI 대형주의 제품·실적 모멘텀이 시장 프리미엄을 지탱할 수 있는지 가늠하는 분수령이다.” — 기자 해설

채권 측면에서는 유가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기대 둔화가 금리 상단을 누르면서 10년물 수익률의 상승 압력을 완화했다. 다만 재무부 공급(20년물 입찰 등)과 연준 의사록의 불확실성 신호가 금리의 중립 레벨을 다소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연준 의사록: ‘강한 이견’과 QT 종료—정책 경로의 조건부성

10월 28~29일 FOMC 의사록은 12월 추가 인하 필요성에 대한 위원 간 분열을 명시했다. many는 연말까지 동결을 선호했고, several은 12월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10월 회의는 25bp 인하가 10대2로 통과됐으며, 한 참석자는 50bp 인하를 선호했다. 연준은 동시에 12월 1일부로 양적긴축(QT) 종료를 결정, 자산구성에서 재무부 단기국채(T-bills) 비중 확대를 통한 유연성 제고를 검토했다.

해석 포인트

주목
  • 시장에 내재된 12월 인하 확률은 한 달 새 90%대→30% 안팎으로 급락. 정책 ‘기정사실’ 프레이밍은 약화
  • 데이터 블랙아웃(셧다운)과 물가·고용 간 균형 판단 차이로 결론은 데이터 의존적·조건부
  • QT 종료는 단기 유동성·정책금리 통제력 유지를 위한 운영상의 변화

“추가 인하는 열려 있으나 기정사실은 아니다” — 제롬 파월

인공지능 모멘텀: Gemini 3와 NVDA ‘분수령’

알파벳: Gemini 3로 ‘인지된 성능 격차’ 축소 시도

구글의 Gemini 3는 복합 질의 이해·문맥 추론 개선을 내세웠고, 검색·앱·엔터프라이즈에 걸쳐 직접 통합을 예고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현 시점 최상위 모델”이라는 평과 함께 구글이 LLM 성능 격차를 좁히는 또 하나의 진전을 이뤘다고 진단한다. 알파벳 주가의 5% 급등은 제품 통합에 따른 사용자 유입·수익화 경로 개선 기대를 반영한다.

엔비디아: 시나리오 트리—숫자 이상의 ‘설비투자 신뢰’

컨센서스는 EPS $1.25, 매출 $549억(전년비 +56%)이며, 차기 분기 매출 가이던스 $614억이 기대된다. 핵심은 1) 데이터센터 수요의 내구성, 2) 차세대 로드맵(블랙웰→루빈) 전환 속도, 3) 전력·부품·공급망 병목, 4) 중국 라이선스 변수다. CEO는 2025~26년 합산 $5,000억 주문을 언급했다.

단기 시나리오(엔비디아 발표~향후 영업일)

시나리오 확률 시장 반응(단기) 섹터/테마 코멘트
Base: 컨센서스 상회+가이던스 인라인~상향 55% 나스닥 +0.8~1.5%, 반도체 강세 연장, S&P +0.4~0.8% AI 반도체·장비·메모리, 전력·송배전, DC 인프라 CAPEX 신뢰 유지, 전력·냉각 병목 테마 동반 부각
Upside: 실적·가이던스 대폭 상회+중국 판매 가시성 25% 나스닥 +1.5~2.5%, SOX +3% 내외, S&P +1%+ 엔비디아 밸류체인 전반, 하이퍼스케일러 중국 라이선스 기대는 변동성 확대 요인
Downside: 매출/가이던스 미달·공급/전력 병목 부각 20% 나스닥 -1~2.5%, SOX -3~5%, S&P -0.8~1.5% 엔비디아 밸류체인 조정, 방어주 선호 밸류에이션 민감 구간—차익실현·리스크오프

Note: 이벤트 드리븐 변동성은 동조화 경향이 크다. 최근 60일 엔비디아 상관도가 높은 종목(예: TSMC, Super Micro, Palantir)은 방향성 리스크가 크므로 포지션 관리가 필요하다.

거시·금리: 유가 하락과 채권·달러, QT 종료의 운영상 의미

채권·금리는 유가 하락에 따른 디스인플레이션 기대에 지지되며 10년물 수익률 4.10~4.13%대 등락. 의사록은 QT(자산축소) 12월 종료 합의를 확인했고, T-빌 비중 확대 검토는 운영 유연성 강화 의지를 시사한다. 달러는 연준의 12월 인하 기대 후퇴 속에 강·보합권. 원자재는 유가 하락(인플레 기대 둔화)·설탕의 글로벌 잉여 전환(가격 약세)이 식품 인플레 완화 기대를 키운다.

“다중 지표(ISO·USDA·민간)가 2025/26 설탕 잉여 전환을 가리킨다. 정책·기상 변수로 단기 변동성은 남지만 중기 물가 압력은 낮아질 수 있다.” — 원자재 노트

주택·소비: ‘구매자 우위’와 감당 가능성의 역설

레드핀은 10월 판매자>구매자 격차가 36.8%로, 통계상 ‘구매자 우위’가 2013년 이후 가장 강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모기지 6.37%와 높은 가격으로 감당 가능성은 약화되어 체감 매수 환경은 엇갈린다. NAR·NAHB 자료는 회사·건설사 모두 수요 측 약세를 주요 리스크로 꼽는다. 다만 국지적으로는 셧다운 여파에서 벗어난 수요층에 협상 레버리지가 커지고 있다(가격 양보·수리 요구 등).

주택 체크포인트

  • 모기지 신청: 전체 -5.2%, 재융자 -7%(YoY +125%), 구매 -2%(YoY +26%)
  • 평균 대출액 8월 이후 최저, ARM 점유율 하락→고정금리 선호 강화
  • 상위 100대 시장 중 3/4 ‘고평가’ 분류—가격 변동성 관리 필요

정책·지정학: 미·사우디 패키지의 ‘긴 여정’

미·사우디는 1조 달러 대미 투자F-35 판매를 포함한 대형 패키지를 발표했으나, 실제 집행은 정치·의회 절차이스라엘 QME(질적 군사 우위) 요건 등 다층 관문이 남아 있다. “발표≠이행”이라는 원칙상, 투자·인도 타임라인은 다년의 단계적·조건부 진행이 유력하다. 워싱턴 투자 포럼에 머스크·젠슨 황이 참석, AI·HPC·디지털 인프라 논의는 중동발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전력·네트워크 포함)의 서사를 보강한다.

섹터·종목 모자이크

  • AI 체인: GPU·HBM·COWOS·서버·전력반도체·스위치·광모듈·냉각·랙스케일(엔비디아 NVL72/GB300 언급) 수혜
  • 전력 인프라: 원전·송배전·개선 CAPEX(CEG·데이터센터 전력 공사업 인수 DY 등)
  • 에너지: 유가 -2%대, 단기 약세·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존 감안
  • 리테일: 타깃 가이던스 하향, 로우스·TJX 서프라이즈—소비 ‘선별적’ 회복
  • 규제·유틸: Eversource 물 부문 매각 불허—규제·거버넌스 프리미엄
  • 전자상거래: 월마트—R&A 데이터 인수 추진(가품·규정준수 감시)으로 신뢰 비용 반영
  • 에듀테크: OpenAI ‘ChatGPT for Teachers’—교사용·관리자 제어·학생 데이터 보호(모델 미학습)

단기(향후 영업일) 전망과 전략

1) 지수·스타일 전망

베이스(55%): NVDA 실적이 컨센서스 상회·가이던스 인라인~상향, 연준 불확실성에도 금리 상단 제한→리스크온 완만 재개. 나스닥 +0.8~1.5%, S&P 500 +0.4~0.8%, 대형 성장주·퀄리티 우위. 업사이드(25%): NVDA 대폭 상회+중국 가시성→나스닥 +1.5~2.5%, SOX +3% 내외, AI 체인 전반 랠리. 다운사이드(20%): NVDA 미달·공급/전력 병목 부각→SOX -3~5%, 나스닥 -1~2.5%, 섹터 로테이션 심화(필수소비재·헬스케어 등 방어주 선호).

2) 섹터·테마

  • OW: 반도체(장비·부품·서버), 전력·송배전, 데이터센터 EPC/전기공사업, 원전(정책 수혜)
  • MW: 대형 소프트웨어(생성형 AI 내재화 수혜), 디지털 리테일(신뢰·컴플라이언스 강화)
  • UW: 전통 에너지(단기 유가 변동성), 규제 리스크 높은 유틸(개별 이슈 체크)

3) 트레이딩 아이디어(단기·이벤트 대응)

  • 상향: AI 밸류체인(서버/광학/냉각/전력) vs 숏 에너지(유가 하락기) 변동성 주의
  • 중립: 이벤트 전 분할 접근(현금 20~30% 유지), 실적 콜 후 콜스프레드로 델타 관리
  • 헤지: 금리 상승 리스크 대비 장단기 스프레드 포지션, VIX 콜 일부

4) 위험요인

  • 연준 커뮤니케이션 변동성(12월 인하 기대 재조정)
  • 데이터센터 전력·부품 병목 심화
  • 미·사우디 패키지의 정치·의회 리스크→방산·중동 익스포저
  • 주택 감당 가능성 악화의 성장 둔화 전이

실적·지표 캘린더(향후 며칠)

일자 이벤트 시장 민감도 코멘트
오늘(애프터) 엔비디아(NVDA), 팔로알토(PANW) 등 매우 높음 AI 사이클 신뢰·밸류에이션 리레이팅 분기점
내일 주간 실업수당, 필라델피아 연은, 기존주택판매 고용·주택 수요 확인, 연준 경로 민감
모레 S&P PMI, 미시간대 소비심리 경기선행·소비 체력 점검
수시 재무부 입찰(20년물 등) 금리 상단·달러 흐름 영향

인용·데이터 하이라이트

many는 12월 동결, several은 인하 가능” — FOMC 의사록

“Gemini 3는 현 시점 최상위… 인지된 LLM 격차 축소의 한 걸음” — 스트리트 리서치

“엔비디아는 랙스케일·풀스택에서 유일하게 입증된 상용 칩 공급사” — 하우스 코멘트

“사우디 1조 달러 공약은 발표와 이행 사이 긴 여정” — 전문가 평가


케이스 스터디: 전력·데이터센터 인프라(보완 테마)

AI 사이클의 병목은 반도체만이 아니다. 전력망·변전·냉각·부지·허가 리드타임이 병렬로 맞물린다. 컨스텔레이션 에너지(CEG)의 원전 재가동 계획과 10억 달러 정부 지원, 다이컴 인더스트리즈(DY)의 데이터센터 전력 공사업체 인수 등은 AI 시대 전력 인프라의 현금흐름 가시성을 상향시킨다. 전력·송배전 CAPEX는 중기 구조적 성장축으로 평가된다.

리테일·컴플라이언스: 신뢰의 비용

월마트는 서드파티 마켓플레이스의 가품·사기 리스크 억제를 위해 이스라엘 AI 스타트업 R&A 데이터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규정 준수(컴플라이언스)’와 ‘플랫폼 신뢰’는 마진을 압박하지만, 장기 LTV(고객생애가치)를 지지한다. 이는 단순 유통망 확대에서 신뢰·안전 프레임으로의 전환 비용을 반영한다.

교육·AI: ‘교사용’ AI의 제도화

OpenAI의 ‘ChatGPT for Teachers’는 K-12 교사 대상 전용 환경(학생 데이터 보호·모델 미학습)을 무료(미국, 2027년 6월까지)로 제공한다. 교육구 관리자 제어 하에서 교사의 도구 설계자 역할을 공식화, 생성형 AI의 책임 있는 도입을 촉진한다. 기술 도입의 가장 강한 신호는 결국 현장 제도화다.


리스크 관리: 무엇을,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

  • 이벤트 리스크: NVDA 실적·가이던스, 의사록 해석 재조정→포지션 규모 축소·분할 진입
  • 금리: 입찰·인플레 기대·달러 강세 시나리오 병행→듀레이션 중립, VIX 콜·가치주 일부
  • 공급 병목: 전력·메모리 가격 랠리→마진 민감 종목 이익 탄력성 점검
  • 지정학: 중동 패키지의 정치·의회 변수→방산·에너지 변동성 주의

결론: ‘숫자’ 너머의 신뢰

이번 단기는 숫자의 분기점이자 신뢰의 분수령이다. 엔비디아의 한 차례 실적이 AI 사이클의 전부를 결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수요의 질(고객 CAPEX의 내구성), 공급의 속도(차세대 전환·전력·부품), 정책의 조건부성(연준 의사결정·QT 종료)이 맞물려 시장의 할인율멀티플에 즉각적인 영향을 준다. 유가 하락과 설탕 잉여 전환 등 원자재 가격 시그널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로 읽히며, 이는 성장주 밸류에이션에 우호적이다. 다만 주택 감당 가능성과 노동시장 둔화의 신호는 성장 경로의 마찰을 예고한다.

투자자 조언: (1) 이벤트 전후 분할·헤지, (2) AI 밸류체인+전력 인프라의 코레이트(상호 보완), (3) 리테일·플랫폼은 신뢰·컴플라이언스 강화 축에 주목, (4) 방어주·현금 20~30%로 변동성 완충—이 네 가지 축이 합리적이다. 숫자는 방향을, 신뢰는 지속을 규정한다. 이번 분수령은 그 둘을 동시에 묻는다.


면책: 본 칼럼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자문이 아니다. 투자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