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6일 최진식의 미국 매크로 분석 — 연준의 매파 신호와 AI 전력병목 속 ‘회전 장세’의 단기 균형점
집필: 최진식(경제 칼럼니스트·데이터 분석가)
서두 요약: 시장, 무엇을 가격했고 무엇을 놓쳤나
미국 증시는 연준 인사들의 연쇄적 매파 발언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되돌려지며 혼조로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는 4.146%(+2.7bp)로 우상향했고, 12월 인하 확률은 불과 며칠 새 70%에서 43%로 급락했다. 그럼에도 S&P500 실적 시즌은 82% 서프라이즈, 3분기 EPS +14.6%로 ‘실적의 방파제’를 구축했고, 에너지 랠리와 일부 플랫폼·헬스케어의 견조함이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한편 AI 인프라 빌드아웃은 전력·감가상각·부채조달 논란과 함께 ‘주도주 내부의 피로’를 노출했다. 데이터센터 계획 용량은 2025년 80GW에 육박하지만, 모건스탠리는 2028년 최대 44GW 전력 부족을 경고했고, 전기요금은 데이터센터 밀집 주에서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 뉴욕 연은은 상설 레포기구(SRF) 유효성 점검에 나섰고, 모건스탠리는 QT 종료의 유동성 효과가 제한적이라 진단했다. 정책·거시·수급의 충돌이 단기 장세를 ‘회전적 변동성’으로 수렴시키는 국면이다.
핵심 포인트: (1) 연준 매파 톤 복귀 → 단기 멀티플 상단 제약 (2) 실적 서프라이즈·에너지 강세 → 하단 완충 (3) AI 인프라 과속 논란·전력 병목 → 주도주 변동성 확대 (4) 데이터 공백 해소 전 ‘데이터 덤프’ 대기 → 이벤트 리스크 집중
한 눈에 보는 10대 이슈
- 연준 발언 재매파화: 12월 인하 보류 시사, 금리인하 확률 70%→43%.
- 금리·채권: 10Y 4.146%, 유럽 금리도 동반 상승(분트 2.72%).
- 실적 시즌: S&P500 82% 이익 서프라이즈, 3Q EPS +14.6%.
- AI 인프라: 2025년 계획 용량 80GW, 2028년 전력 부족(최대 44GW) 리스크.
- GPU 감가상각 논쟁: 기업 회계 상 유용기간(2~6년) 추정치와 경제적 수명 간 괴리.
- 소비/유통: 고소득층 ‘다운그레이드’, Gen Z 지출 둔화, 가치채널로 회전.
- 헤지펀드 리포지셔닝: 메가캡 노출 축소·소프트웨어·결제로 회전, BRK의 GOOGL 신규 편입.
- 정책·무역: 50년 모기지 제안 논쟁, 중국 5개년 재정 강화, BRICS 결속 강화.
- 유동성 프레임: 뉴욕 연은-SRF 점검, QT 종료 유동성 효과 ‘제한적’(MS).
- 원자재/농산물: 옥수수 수확량 하향폭 기대 하회로 약세, 라이브 캐틀·리언 호그 반등.
현황 스냅샷
| 지표/자산 | 레벨/변동 | 주요 해석 |
|---|---|---|
| S&P 500 | 소폭 하락(-0.05%) | 매파 톤·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상단 제약 |
| 나스닥 100 | 소폭 상승(+0.06%) | 대형 플랫폼 일부 반등, 반도체는 약세 혼조 |
| 10Y UST | 4.146% (+2.7bp) | 인하 기대 후퇴 → 멀티플 상단 제약 |
| WTI | +2%대 | 에너지 섹터 랠리 지속 |
| 비트코인 | -4%대 | ETF 순유출·리스크오프 반영 |
| USD Index | 강보합 | 달러 강세 → 원자재/해외수익 민감 |
| SRF/레포 | 뉴욕 연은 점검 | 유동성 백스톱 기능 확인(=QE 아님) |
* 데이터는 기사 참고치 종합. 방향성 판단용 개요
연준·유동성: ‘인하 보류’의 단기 파장, 그러나 유동성 쇼크는 아님
연준 위원들의 매파 메시지는 ‘인하 재개’의 길이를 늦추는 신호다. 기대 인하 시점이 밀리면, 밸류에이션 프레임(특히 성장·장기현금흐름)에 곧장 역풍이 분다. 다만 뉴욕 연은이 주요 딜러들과 상설 레포기구(SRF)를 점검하고, 모건스탠리가 QT 종료의 유동성 효과가 제한적이라 밝힌 것은 ‘유동성 급감 쇼크’ 공포를 완화한다. SRF 확대는 구조적 준비금 확대가 아닌 ‘수요 시 단기 창구’임을 상기해야 한다.
“대차대조표 크기는 비슷, 구성만 바뀐다.” — 모건스탠리
- 단기: 인하 기대 축소 → 멀티플 상단 제약·변동성 확대.
- 중기: 경착륙 리스크 낮고, SRF/기술적 매입으로 ‘급유동성 쇼크’ 방지.
- 포커스: 12월 FOMC 전 데이터 덤프(고용·PCE)와 기업 가이던스.
AI·전력·감가상각: ‘성장 논제’는 견고, ‘속도와 비용’은 재평가
데이터센터 계획 용량은 2025년 80GW에 근접했다. 전례 없는 CAPEX의 증가는 성장의 견인차다. 그러나 전력망·인허가 병목, 전기요금 급등, 감가상각 가정(2~6년)의 불확실성이 ‘속도와 비용’의 재가격을 촉발한다. 마이클 버리의 감가상각 과소계상 지적, 오라클/코어위브의 주가 변동성, 전력 부족 경고(모건스탠리 44GW)는 ‘너무 빠른 기대’의 단기 조정을 유발하지만, 구조적 수요(클라우드·추론·산업 AI)는 꺾이지 않는다.
- AI 코어(반도체·가속기) 비중은 선별적으로 유지: 감가상각/전력 변수 반영한 밸류·현금흐름 점검.
- 전력·냉각·시공·송배전 등 그리드 인접 밸류체인의 구조적 수혜 노출 확대.
- 오버슈팅 구간의 분산·덜센시티브 팩터(퀄리티·현금흐름)로 리스크 관리.
소비/유통: ‘다운그레이드’와 ‘집중 소비’의 공존
고소득층까지 ‘가성비’ 채널로 이동하고, Gen Z 지출은 둔화했다. 월마트는 가치 포지셔닝 강화 속 리더십 승계 국면(퍼너 체제)으로 진입한다. 패스트푸드·달러스토어·창고형 클럽의 상대 견조함, 패스트캐주얼·전자·일부 가전의 부담이 엇갈린다. 전술: 가치채널·브랜드파워·현금흐름 확실 기업 중심의 선별. 단기 경기 둔화 신호가 켜지는 상황에서, 방어적 이익 가시성과 가격결정력의 프리미엄은 유효하다.
수급·플로우: 헤지펀드 회전, BRK의 GOOGL 편입
대형 헤지펀드는 메가캡 익스포저를 완만히 줄이고, 소프트웨어·전자상거래·결제 등으로 회전했다. 코튜는 엔비디아·테슬라·ARM 노출을 줄이는 대신 MSFT·META를 증액했다. 버크셔는 3분기 말 기준 알파벳을 10대 보유주로 편입(약 43억달러). 이는 ‘AI 플랫폼의 현금창출력·다변화’에 대한 구조적 신뢰로 해석된다.
“알파벳 신규 편입” — 버크셔 13F, 3분기 말 기준
정책·무역·법무 레지임: 변수가 된 ‘생활비·레거시·리스크’
- 50년 모기지: 월 상환액 완화 vs 생애이자 급증·자본축적 지연. 단기 수요 유인은 가능하나, 구조적 공급(주택건설 생산성) 병행 필요.
- 중국 5개년 재정 강화: 내수/산업지원 확대 — 글로벌 수요/가격에 간헐적 파장.
- BRICS: 결제 인프라 다변화·금 비중 확대 — 달러 수요 구조에 장기적 미세 변화.
- 태국-캄보디아/미 통상: 휴전 이행 연동 → 통상 프레임 불확실성 확대.
- 애플-마시모 배심 평결, 디즈니-유튜브TV 합의: 섹터·종목 단기 펀더멘털/멀티플 조정 트리거.
원자재·농산물: 옥수수의 ‘실망 하향’, 축산의 반등 시도
USDA가 옥수수 수확량을 186bpa로 제시하며 시장 기대(184bpa)보다 완만한 하향 — 총생산·말재고 완화 폭 제한으로 약세. 24/25 말 재고 상향(15.32억bu)도 공급 우위 내러티브를 강화. 반면 라이브 캐틀·리언 호그는 도축물량 조정·부위별 스프레드 변화로 반등 시도. 식품·사료 체인 전반에선 원재료 변동성·달러 강세·관세 정책 변화가 혼재.
단기(향후 며칠) 전망: ‘회전적 변동성’의 박스, 이벤트-드리븐 대응
연준의 매파적 커뮤니케이션과 10년물 4.1%대 레벨, AI 인프라 비용·전력 논쟁은 멀티플 상단을 누른다. 반면 3분기 실적 서프라이즈와 에너지 가격/현금흐름은 하단을 받친다. 데이터 공백 해소를 앞둔 ‘데이터 덤프’(BLS 9월 고용 11/20, PCE 11/26 등), 그리고 대형 기술주 이벤트(NVDA 등)가 단기 방향성을 좌우한다. 요컨대 하단은 얕고 상단은 무거운 구간에서 섹터 회전과 종목 간 변동성이 커진 ‘회전 장세’가 유력하다.
| 시나리오 | 확률(추정) | 시장 반응(지수) | 섹터/전략 |
|---|---|---|---|
| 기본: 박스권·회전 장세 | 45% | S&P500: -0.8%~+0.6% | 에너지·헬스케어·고배당 방어/퀄리티, 테크는 선별 |
| 상방: 인플레/고용 우호+NVDA 호재 | 30% | S&P500: +0.5%~+1.2% | 플랫폼/반도체 리바운드+전력/그리드 인접주 동행 |
| 하방: 금리 재상승(>4.2%)+중국 지표 부진 | 25% | S&P500: -1.0%~-2.0% | 방어 팩터·현금흐름/저변동성·커버드콜 |
* 확률은 정성·정량(금리·옵션·포지셔닝) 종합 추정치
거래 캘린더(향후 며칠): 이벤트-드리븐 체크리스트
- 11/17(월): ARMK, HP(에너지 서비스), IIIV, JJSF, JHX, LFMD, XP 실적 — 경기민감/리오프닝 톤 체크.
- 11/20(목): BLS 9월 고용(실업률 미포함 가능) — 임금/근로시간/소비 여력 단서.
- 11/21(금): 실질 임금 — CPI 결손 보완 신호.
- 11/26(수): PCE 물가 — 연준 핵심 지표.
- 상시: 연준 인사 코멘트·SRF 사용·장단기 금리 스프레드·크레딧 스프레드 등 금융상황 지수.
전략 플레이북: ‘퀄리티+현금흐름’의 버팀목과 옵션을 통한 리스크 캡
- 섹터 배분: 비중 확대 — 에너지(현금흐름·배당), 헬스케어(방어/실적 가시성), 유틸리티(전력 수요 장기 수혜+금리 민감도 관리). 중립~선별 — 산업(수주·가격결정력 보유), 필수소비재(가치 포지셔닝). 선별 축소 — 밸류에이션 상단의 고민감 AI 노출(전력/감가상각 민감 종목).
- 因子 전략: 퀄리티·저변동성·현금흐름/배당 팩터 강화, 모멘텀 과열 포지션 디스플린.
- 옵션: QQQ 콜 스프레드(상단 참여·손실 한도화), 대형 우량주 커버드콜(프리미엄 수취), 이벤트 전 캘린더 스프레드로 변동성 구조적 활용.
- 분산과 헤지: 그리드·냉각·시공, 송배전 간접주로 AI 메인 리스크(전력·감가상각) 헤지.
- 현금·듀레이션: 현금버퍼 5~10% 유지, 단기 듀레이션 채권·T-bill로 수익·기동성 확보.
참고: 최근 제시된 QQQ 12/19/25 $600/$625 콜 스프레드(데빗 $11)는 단기 뷰·자금력·세타 감안 시 변동성 구간의 대표적 상방참여-리스크캡 구조다. 프리미엄 부담·델타 전개·감마 스퀴즈 가능성 등을 진입·청산 규칙과 함께 관리할 것.
리스크 레지스터: 우리가 지켜볼 7가지
- 연준 커뮤니케이션: 12월 보류 시 스탠스·점도표의 변화.
- 금리레벨: 10Y 4.2% 상회 시 멀티플 재가격 심화.
- 전력/인허가: 데이터센터 병목과 전기요금 정치화(버지니아 등).
- 감가상각/회계: GPU 유용기간 가정·감사 이슈 확산.
- 중국·글로벌 수요: 산업생산·주택가격·환율·무역 마찰(WSJ/로이터 보도).
- 정책/법무: 애플 소송·Big Tech 송출협상·거시정책(50년 모기지·관세).
- 데이터 신뢰성: 셧다운으로 인한 표본 결손·시차 왜곡.
보너스: 데이터·팩트 박스
- 연준·유동성: QT 종료는 유동성 ‘전환’이지 QE 아님(모건스탠리). SRF는 긴급 백스톱.
- 전력 수요: JP모건 차트 — 2025년 계획 용량 80GW, 모건스탠리 전력 부족 경고.
- 소비: 고소득층도 가치채널 이동, Gen Z 지출 둔화. NRF 연말 지출 +3.7~4.2% 전망.
-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코튜 등 메가캡 일부 축소·소프트웨어/결제로 회전.
- 농산물: USDA 옥수수 수확량 186bpa(예상 하회), 말 재고 상향.
인용·논평
“SRF 이용 증가는 QE와는 다르다.” — 연준 집행 관련 코멘트 요지
“데이터센터는 좋은 이웃이 아닐 수 있다…소음·환경 이슈, 지역사회 반발.” — 전 뉴저지 PUC 수석법률고문
“우리는 거품이 아니라 새로운 현실에 있다.” — 나브리나 싱(Credo AI)
“바이브 코딩 하이프는 식었다…수익화도 조정 중.” — 암자드 마사드(Replit)
결론: ‘기대의 과속’을 ‘실적의 방파제’와 ‘전력의 현실’로 조정하는 장
지금 장세는 세 줄 요약이 가능하다. 첫째, 연준의 매파 톤은 단기 멀티플 상단을 누른다. 둘째, 실적과 에너지의 현금흐름이 하단을 받친다. 셋째, AI 성장 스토리는 유효하지만 ‘전력·감가상각·부채’라는 현실 점검을 거치며 선별의 장으로 전환한다. 따라서 단기에는 박스권·회전 장세 속 섹터 상쇄와 종목 간 변동성이 부각될 것이다. 투자 전략은 명확하다. 퀄리티·현금흐름·방어의 버팀목을 세우고, 옵션으로 리스크를 캡하며, 전력·그리드 인접의 구조적 수혜·분산으로 AI 리스크를 헤지하라. 데이터 덤프와 대형 이벤트 앞에서는 포지션 크기를 줄이고, 시그널 확인 후 확신을 키우는 2단 분할이 합리적이다. ‘과속한 기대’를 ‘현금흐름의 탄탄함’과 ‘전력의 현실’로 맞추는 시간—그 과정에서의 변동성은 기회다.
면책: 본 칼럼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자문이 아닙니다. 시장·가격·정책은 변동 가능하며, 최종 의사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