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5일 중기 시황분석 — AI 전력 병목과 정책 변수의 파고, 회전과 방어의 시간
작성자: 경제 전문 칼럼니스트·데이터 애널리스트
서두 요약: 지금 시장을 움직이는 10가지 팩트
- 유동성·정책: 연준의 QT 종료는 “대차대조표의 구성 전환(=MBS→T-bill)”이지 총량 확대는 아니라는 모건스탠리 평가. SRF 논의(뉴욕 연은-월가)와 레포 증가도 구조적 유동성 공급과는 성격이 다르다.
- 데이터 공백 해소: 정부 셧다운 이후 지연됐던 BLS·BEA 통계가 순차 공개 예정. 단, 일부 항목은 표본 결손으로 해석 난도가 커졌다.
- 밸류에이션·실적 톤: IT 섹터 선행 PER 약 29배, 일부 AI 대표주의 고평가 논쟁 재점화(버리의 회계·감가상각 문제 제기). 대형 헤지펀드는 메가캡 일부를 감축하고 소프트웨어·결제·이커머스로 분산.
- AI 인프라: 2025년 계획 용량이 80GW에 육박. PJM 권역에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용량비용 급등의 핵심 요인(‘25~’26 63% 기여)으로 지목. 전력망·인허가 병목이 속도 제한.
- 전력요금: 버지니아·일리노이·오하이오 등 데이터센터 밀집 주의 전기요금 두 자릿수 상승. 텍사스·캘리포니아는 구조적 차이로 상승률 상대적으로 완만.
- 소비: 고소득층까지 다운그레이드 확산, Z세대 지출 둔화. 연말 시즌은 가치 중심 선별소비로 재편. 월마트·창고형 클럽 등 가성비 채널 강세.
- 정책·지정학: 커피·코코아·바나나 등 관세 인하·면제로 식료 물가 완화 의도. BRICS 결속·현지통화 결제 확장, 미·일 5,500억달러 투자 프레임워크로 반도체·AI·에너지에 장기 자본 사이클 가속.
- 기업 이벤트: 애플 CEO 승계 관측(FT), 애플-마시모 배상 평결, 구글의 텍사스 400억달러 데이터센터·에너지 투자, 유튜브TV-디즈니 송출 합의 복원.
- 자본흐름: 버크셔, 알파벳 신규 편입(약 43억달러) 공개. 앱앨루사·바우포스트·그린라이트 등 유명 헤지펀드의 올드 이코노미·가치주 저가매수 포착.
- 암호자산: 비트코인 95,000달러 하회. 빅테크·AI 테마 변동성과 동조화. 위험선호 둔화 시퀀스 감지.
요약하면, 과열된 기대와 현실적 병목(전력·인허가·감가상각·가격책정)이 맞부딪치며, 메가캡 중심 랠리의 숨고르기→회전(로테이션)·방어(디펜시브) 국면으로 이행하고 있다. 중기에는 ‘좋은 기업’이 아니라 ‘맞는 가격·맞는 섹터’가 초과성과의 열쇠다.
시장 환경 점검: 유동성·금리·밸류에이션
1) 유동성·연준(정책의 오해와 진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이번 QT 종료는 유동성 재확대의 시그널이 아니라, MBS 축소→T-bill 재배치라는 듀레이션·구성 조정에 가깝다. 월간 국채 롤오프 규모도 제한적이고, QT 종료 시점의 시장효과는 미미할 공산이 크다. SRF(상설 레포기구) 사용과 레포 잔액 증가는 오버나이트 운영의 흔적이지 구조적 준비금 확대와 동일시할 수 없다. 관건은 재무부 발행 전략이다. 듀레이션 공급의 총량·구간을 결정하는 주체는 재무부다.
2) 데이터 공백과 ‘데이터 덤프’ 리스크
셧다운으로 누락된 BLS·BEA 통계는 순차 공개되나, 가계·사업체 조사 비대칭, 대면 수집 결손 등으로 월간 변동성·해석 오차가 확대될 수 있다. 중기에는 단일 지표보다 3개월 이동합·복수 지표의 상호 일관성이 중요하다.
3) 밸류에이션과 이익 질
IT 섹터 선행 PER은 약 29배, S&P500 평균(22배) 대비 프리미엄. 버리는 GPU 감가상각·사용기간 가정이 이익을 과대평가 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주요 하이퍼스케일러의 유용기간 가정은 2~6년으로 제각각이며, 엔비디아·AMD의 연간 신제품 주기는 기술 진부화 리스크를 키운다. 회계상 유용기간과 경제적 수명의 괴리가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AI 인프라와 전력: 성장의 역설
JP모건 차트가 포착한 2025년 계획 용량 약 80GW는 AI 붐의 정점을 시사한다. 그러나 PJM 권역에서 데이터센터 수요가 용량시장 비용의 63%를 차지했고, 버지니아·일리노이·오하이오에서 가정용 전기요금이 두 자릿수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2028년까지 미국 전력 부족(총량 기준 44GW)을 경고한다. 전력망 연계, 부지, 환경·인허가가 병목이며, 데이터센터 캡엑스의 경제성·속도는 지역별 전력정책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 전력·그리드·냉각·시공 밸류체인(유틸리티, 송배전, 변전설비, 냉각 솔루션, 데이터센터 EPC)은 중기 견조. 다만 용량 경매 급등 지역의 정치리스크(요금 동결·추가 규제)는 감안.
- 하이퍼스케일러 캡엑스는 지속되나, 인허가·전력망 제약이 투자 속도를 비선형으로 만든다. 단기 과열 테마에는 속도조절·분할 접근 권고.
- GPU 잔존가치: 코어위브 사례처럼 재임대·워크로드 재배치로 가치 유지 가능성 있으나, 신세대 칩의 성능 점프와 소프트웨어 스택 혁신 속도가 변동성을 키운다.
소비·리테일: ‘가치’로 수렴하는 연말
고소득층의 트레이드 다운과 Z세대 지출 둔화가 확인됐다. 맥도날드는 고소득층 트래픽 두 자릿수에 육박, 달러스토어·창고형 클럽은 고소득층 유입 가속. 반면 패스트캐주얼(치폴레·카바·스위트그린)은 25~35세 수요 둔화. 브랜드 파워는 차별화 지속(온, 랄프 로렌, 더치 브로스). 전미소매연맹은 연말 지출 3.7~4.2% 증가를 예상하나, 선별소비·늦은 구매가 특징.
- 가치 지향 유통(월마트·창고형 클럽·달러 채널) 상대 강세 지속. 전문소매·가전·패스트캐주얼은 종목별 옥석가리기.
- 연말 프로모션 타이밍·강도가 마진 변수. 로지스틱스·반품 편의성·라스트마일 효율은 전환율의 핵심.
정책·지정학 레이더
- 관세 인하·면제: 커피·코코아·바나나 등 국내 생산 부족 품목 관세 경감으로 CPI 식료물가 완화 압력. 단, 국제 시황·기상 변수로 체감 시차 존재.
- BRICS: 결제 인프라 상호연결(BRICS Pay), 금 비중 확대, 현지통화 무역 강화. 미국 통상 정책과 상호작용하며 무역 루트의 다변화 촉진.
- 미·일 5,500억달러 프레임워크: 대출 중심 촉진 모델로 반도체·AI·에너지에 장기 자본 사이클 형성. 인허가·숙련인력(2030년까지 75만명)·금융 구조화가 병목.
- 중국: 향후 5년 재정정책 강화(현대 산업·과학기술·교육·사회보장). 수출 회복력에도 내수 전환이 핵심 축.
섹터·테마 진단: 중기(중기간) 로테이션 맵
오버웨이트(비중확대)
- 유틸리티·전력망·그리드 장비: 전력 수급 타이트+용량 경매 상승. 지역규제 리스크는 분산.
- 데이터센터 생태계(냉각·EPC·전력 인접): 프로젝트 선별. 전력·인허가 리스크 반영해 스텝 바이 스텝.
- 가치 유통·필수소비재: 가성비 트렌드 수혜. 재고·프로모션 운영 역량 우위.
- 핵심 광물·희토류: 국가안보 테마(DoD 가격 바닥선 등)로 중기 가시성(예: NdPr 수직계열화).
중립·선별
- 메가캡 기술: 구조적 이익 질은 우수하나 밸류에이션·감가상각 가정 점검 필요. 현금흐름 견조 종목 위주 스프레드·커버드콜로 대응.
- 반도체: AI 수요 견조 vs. 공급·노드 전환·전력·고객 캡엑스 속도. 이벤트(실적/가이던스) 전후 분할 접근.
- 의류·선별 브랜드: 브랜드 파워·가격결정력 보유 기업만.
언더웨이트(비중축소)
- 고밸류·저현금 창출 테마: 감가상각·금리 민감도 높은 모델은 이익 질 재평가 구간.
- 패스트캐주얼: 25~35세 수요 둔화+가격 민감도 상승. 단, 리포지셔닝·메뉴 혁신 명확한 곳은 예외.
핵심 이벤트 캘린더(중기 관점)
- 매크로: BLS 고용(지연 공개분), PCE, JOLTS, PPI/CPI(발표 가능 범위). 데이터 공백→데이터 덤프 구간의 변동성 확대 유념.
- 연준: 위원 발언·의사록·SRF 이용 규모. Treasury 발행 캘린더와 듀레이션 공급.
- 실적: 대형 AI 반도체·클라우드(예: 엔비디아), 네트워크·전력·DC 인프라 업체. 가이던스의 전력·인허가·납기 코멘트 체크.
- 정책: 관세 조정 후 물가 반응, 통상 분쟁(태국-캄보디아/미국 중재), 규제(오픈 뱅킹 수수료, 콘텐츠 캐리지 피) 경로.
시나리오·확률·지수 밴드(중기)
| 시나리오 | 요지 | 확률 | S&P500 밴드(참고) | 섹터 포지셔닝 |
|---|---|---|---|---|
| 기본 | 데이터 덤프→변동성 확대 속 레인지 장세. 연준은 중립적 톤, 재무부 듀레이션 중립~완화. AI 인프라 속도조절. | 55% | 6,050~6,400 | 정책 수혜·현금흐름 우위·가치채널 오버웨이트 |
| 상방 | PCE·임금 둔화→금리 하향 기대 복원, 엔비디아 등 실적 서프라이즈. 전력 정책 가시성 제고. | 25% | 6,400~6,750 | 메가캡·반도체 콜스프레드 등 파생 활용한 레버리지 |
| 하방 | 데이터 왜곡·해석 오류→리스크오프. 용량 경매·요금 정치화 심화. 감가상각 논란 확대. | 20% | 5,750~6,050 | 유틸리티·필수소비·현금·단기채, 인버스·풋로 해지 |
*밴드는 방향성 가이던스일 뿐 목표가가 아니다. 중기(중기간) 변동성 확대 구간 가정.
전술 아이디어(교육 목적)
- QQQ 콜 스프레드: 레인지 상방 재시도에 대비. 예시) 2025-12-19 만기 600/625 콜 스프레드(데빗 약 $11)로 손실 한정.
- 커버드 콜: 메가캡 보유자, 밸류에이션 고점대의 프리미엄 수취로 총수익 방어.
- 상대가치: 가치 유통/필수소비 롱 vs. 고가 특수소매 숏(또는 언더웨이트).
- 전력망 테마 바스켓: 송·변전/전력장치/냉각/그리드 소프트웨어의 분산 바스켓.
- 희토류·안보: NdPr·광산→자석 수직계열화, 가격 바닥선 계약·정부 백스톱 보유 종목 선별.
본 아이디어는 정보 제공이며 매수·매도 권유가 아니다. 거래 전 수수료·세금·슬리피지·증거금·손실 가능성을 숙지할 것.
원자재·크립토·채권/달러
원자재
- 커피: 미국 관세 인하 기대+브라질·베트남 공급 증가→단기 하방 압력. 다만 ICE 인증 재고 저점·정책 변동성 감안해 숏의 속도 관리.
- 대두: 중국 매수 비중 제한적·공급 하향 동시 발생→단기 변동성 확대. 미확인 목적지 확정·NOPA 크러시가 관건.
크립토
비트코인 95,000달러 하회. 빅테크 변동성과 동조화. 레버리지 축소 구간에서 급락-반등 패턴 경계. 포지션 사이징·스톱 관리가 핵심.
채권/달러
듀레이션은 재무부 발행 전략·데이터 톤에 연동. SRF·RRP(역레포) 추이로 단기자금 마찰 점검. 달러는 상대 경기·실질금리에 민감.
기업·이벤트 코멘터리(선별)
- 엔비디아: 실적/가이던스의 전력·납기·고객 캡엑스 언급이 핵심. 감가상각·유용기간 가정의 리스크 프리미엄을 옵션 구조로 흡수 권고.
- 애플: 승계 플랜 보도+특허 배상 평결. 리더십 가시성은 중립적, 소송·ITC 재심은 변동성 요인.
- 구글(알파벳): 텍사스 400억달러 데이터센터·에너지 투자. 버크셔 신규 편입 공개로 심리적 버팀목. 다만 전력·PPA 집행 타임라인 체크.
- 미디어·플랫폼: 유튜브TV-디즈니 송출 합의 복원. 라이브 스포츠의 전송료 민감도는 계속된 산업 구조 이슈.
- 오픈 뱅킹: JP모건-중개사 수수료 합의. 비용 전가·진입장벽 이슈로 핀테크 밸류체인에 혼합 영향.
투자 체크리스트(중기)
- 데이터: 셧다운 이후 첫 지표들의 표본·기저 확인. 단일 헤드라인보다 일관성.
- 유동성: SRF·RRP 잔액, 듀레이션 공급. QT 종료=유동성 확대 아님.
- 전력: PJM 용량 경매·요금 정치화·지방 규제. 전력 인접 섹터는 리스크 분산.
- 밸류에이션: 고PER·저현금 모델은 가격-이익 재조정에 취약. 현금흐름 가시성 선호.
- 소비: 가치채널 우위. 재고·프로모·반품 효율성을 수익성의 핵심 지표로 점검.
결론: ‘좋은 가격’과 ‘실행 가능성’의 시간
이번 중기 국면은 세 가지 균형을 요구한다. (1) 성장과 전력·인허가 현실 사이의 균형, (2) 밸류에이션과 이익 질(감가상각·현금흐름) 사이의 균형, (3) 데이터 해석과 정책 커뮤니케이션 사이의 균형이다. 메가캡의 질적 우위는 여전하지만, 가격과 속도가 성과를 가르는 구간이다. 회전은 유틸리티·그리드·냉각·데이터센터 인접, 가치 유통·필수소비, 핵심광물로 이어지고, 기술 대형은 옵션을 곁들인 위험 조절이 합리적이다. 연말로 갈수록 데이터 덤프와 실적 이벤트가 포진해 변동성은 커지겠지만, 그 변동성 자체가 가격·프리미엄을 제공한다. 자산배분의 원칙을 지키면서, 현금흐름·가격결정력·정책 가시성이 있는 영역에 시간을 배분하라.
핵심 문장: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흥분’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가격과 속도’다.
부록: 참고 인용·데이터 하이라이트
- “대차대조표의 크기는 거의 같게 유지되지만 구성은 바뀐다.” — 모건스탠리
- PJM 용량시장 ‘25~’26 총액 147억달러(+500%↑), 데이터센터 수요 기여 63%.
- IT 섹터 선행 PER ≈ 29배, S&P500 ≈ 22배.
- 고소득층 트레이드 다운 확산, Z세대 지출 둔화.
- 커피·코코아 관세 인하/면제, 식료 CPI 완화 시도.
- 버크셔, 알파벳 지분 약 43억달러 신규 편입(3분기 말 기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