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 시장 한눈 요약
핵심 포인트: (1) 미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 표결·서명 임박, 정책 불확실성 급감 (2) 다우 사상 최고, S&P 소폭 상승, 나스닥 혼조 (3) 반도체·네트워킹 랠리 재점화: AMD 급등(+9%), 마이크론 업사이드 재평가, 시스코 시간외 강세 (4) 10년물 금리 4.05~4.07%대로 하락, 금리곡선 완화 (5) 유가 급락으로 에너지 약세, 소비·운송·항공 방어력 회복 (6) 연준 위원 발언은 ‘신중한 낙관+성급한 완화 경계’로 요약, 금리선물 12월 25bp 인하 확률 64% 반영 (7)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 82%, 이익성장 +14.6%, 펀더멘털 방어 확인.
- S&P 500 +0.06%(1주 최고), 다우 +0.68%(사상 최고), 나스닥100 -0.06%(대형 기술주 엇갈림)
- 미 10년 4.067%(-4.9bp), 입찰 BTC 2.43(최근10차 2.55 하회)
- WTI 3주 저점권 급락, 에너지 섹터 동반 약세
- 유럽 혼조(유로스톡스50 사상 최고), 영국 3Q GDP +0.1%(예상 하회)
정책·거시: 셧다운 해소와 ‘데이터 공백’, 그리고 연준의 톤
상원 통과·하원 표결·대통령 서명으로 이어지는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며 사상 최장 셧다운 종료가 눈앞에 왔다. 결의안은 1월 30일까지 정부를 재개해 행정 혼란과 통계 발표 지연 리스크를 진정시킨다. 백악관은 셧다운 여파로 10월 고용·CPI 공표가 누락될 수 있다고 경고했지만, 재가동 이후 대체 일정이 제시될 전망이다. 이 구간에서 시장의 초점은 ‘데이터 공백 속 정책 시그널’로 이동했다.
연준 인사들은 신중한 낙관을 표하면서도 성급한 추가 인하엔 선을 긋는다. 애틀랜타 연은 보스틱 총재는 “물가 안정이 더 긴급한 위험”이라며 동결 선호를 확인했고, 샌프란시스코 연은 데일리 총재도 “12월 인하는 아직 이르다”고 했다. 보스턴 연은 콜린스 총재는 “정책금리의 전반적 방향은 하향이지만, 추가 완화의 문턱은 높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냈다. 그럼에도 금리선물·스왑은 12월 25bp 인하 확률 64%를 반영한다. 필자는 이를 두 가지로 해석한다. 첫째, 유가 급락과 장단기금리 하락이 디스인플레이션 기대를 강화했다. 둘째, 데이터 공백 속에 시장이 ‘확률적 완화’에 베팅하고 있다는 점이다.
요약: 정책측—‘단기 동결·중기 하향’의 슬로우-이징(slow-easing) 경로, 시장측—유가·금리의 연착륙 내러티브 선반영.
채권·금리·원자재: 금리 완화, 유가 급락—리스크자산에 우호적 조합
미 10년은 4.05~4.07%대로 하락하며 2주래 저점 부근에서 등락했다. 10년 입찰의 BTC 2.43은 최근 평균(2.55) 대비 약해 수급 부담을 남겼지만, 리스크온 환경에서 장기물 수요는 견조했다. WTI의 4%대 급락은 에너지 섹터에는 역풍이나, 헤드라인 물가엔 순풍으로 작용해 인덱스 멀티플 방어에 기여했다. 단기로는 금리·유가의 동반 하향이 성장주·내수 민감주에 우호적, 에너지·탐광·서비스는 관망/저가분할 접근이 합리적이다.
주식: 업종·스타일 로테이션—반도체·네트워킹 ‘컬링 스톤’을 다시 밀다
반도체·AI 하드웨어는 랠리 재점화 구간이다. AMD가 향후 5년 매출 가속을 제시하며 +9% 급등, 마이크론은 모건스탠리가 목표가 325달러로 상향하며 월가 최고치 Top Pick 재확인—핵심 논리는 DRAM 공급 부족(2018년형 강도)이 더 높은 EPS 출발점에서 전개된다는 점이다. 그는 블렌디드 기준 1~2분기 +15~20% 가격상승, 락인 미이행 바이어는 계약가 대비 +50% 이상 체결 리스크를 경고했다. 네트워킹의 시스코는 1분기 매출 148.8억달러·조정EPS 1.00달러로 컨센서스 상회, 특히 하이퍼스케일러의 AI 네트워킹 주문 13억달러와 FY26 AI 매출 30억달러 가이던스로 모멘텀을 확보했다.
스타일 측면에선, 대형 기술주 일부(테슬라·메타·아마존·알파벳)는 쉬어가며 중형 성장·AI 밸류체인으로의 세컨더리 로테이션이 포착된다. 경기민감 중 항공·여행은 DOT의 감편 동결, 정부 재개에 따른 운영 정상화 기대가 선반영된다. 반면 에너지는 유가 하방 압력에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어닝·애널리스트·노이즈: 디즈니·나이키·스타벅스·원자재·바이오·리테일
1) 디즈니(DIS): ‘마지막 구독자 공시’ 전날의 체크포인트
장전 실적을 앞두고 시장은 DTC(디즈니+·훌루) 수익성과 선형TV 광고 부진의 상쇄 정도를 가늠한다. LSEG 컨센서스는 EPS $1.05, 매출 $227.5억을 제시. 회사는 이번을 끝으로 구독자/ARPU 공시를 중단해 평가축을 수익성·현금흐름으로 이행한다. 8월 기준 디즈니+ 1.28억, 훌루 5,550만. 가격 인상과 ESPN DTC 앱 론칭 후 이탈률(churn)·ARPU가 관건이다. 선형TV는 구조적 역풍(광고 약세·코드커팅) 지속.
2) 나이키(NKE): 웰스파고, ‘이퀄→오버웨이트’·TP $75 상향
핵심은 P&L 가시성 개선이다. 6~9개월 내 리비전 반전, FY26 말 매출 +3~4%, 총마진 +200bp 확대 잠재력. ‘클래식’ 프랜차이즈 매출 감소폭이 FY25 $115bn→FY26 $90bn로 완화될 것이란 추정(검색 트렌드상 AF1·AJ1 하락 사이클 40~70개월, 현재 63·54개월). 보메로·페가수스 등 비클래식 러닝이 물량 견인. 전략적 함의: 제품 믹스 재정렬과 채널 정상화가 총마진 회복의 지렛대.
3) 스타벅스(SBUX): 레드컵 데이 ‘무기한 파업’
최대 프로모션 데이에 40여 도시 65개+ 매장·1천명+ 참여. 회사는 18,000여 매장 운영 대비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하나, 단기 매장 운영·대기시간 변동성 확대 가능. 노사 교섭제 도로 ULP(부당노동) 처리·임금·스케줄링이 핵심 쟁점. 턴어라운드 내러티브와의 충돌이 단기 변동성 요인.
4) 원자재·유틸리티: RWE ‘Reduce’, 전력 인프라 병목
케플러 슈브뢰는 RWE를 ‘비중축소’로 하향,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테마 반영 과열·프리미엄 밸류 위험 지적. 야데니리서치는 AI 확산의 아킬레스건=전력이라며, 건설 속도·그리드 접속 최대 5년 지연 병목을 경고. 이는 칩 수요 대비 가동률·매출 인식의 시차 위험을 암시.
5) 테크·핀테크: 시스코·서클·코어위브
시스코는 AI 네트워킹 주문 가속, BofA는 TP 95달러로 상향. JP모건은 서클을 언더→오버웨이트로 두 단계 상향(목표가 100달러), 스테이블코인 주류화·온플랫폼 USDC 확대를 근거. 코어위브는 신규 커버리지 ‘매수’, AI 클라우드 독주 구도 재확인.
6) 우주항공·여행·산업
파이어플라이는 매출 호조·가이던스 상향에 주가 급등, 다만 안전이슈·규제 대응의 집행력 모니터 필수. 보잉은 737/787 램프 정상화가 핵심 체크포인트, 777X 지연·캐팩스 우려로 목표가 하향되나 아웃퍼폼 견해 유지. 항공은 DOT 감편 동결·정부 재개로 항공수요 정상화 기대, 델타 CEO는 이익 훼손은 있으나 전면 소거는 아님을 언급.
7) 플랫폼·스포츠: TKO×Polymarket
UFC·Zuffa 복싱 중계에 예측시장을 실시간 시각화로 통합, 2026년 美 Paramount+ 독점 스트리밍과 결합. 수동 시청→능동 참여로 전환하는 신규 레이어—스폰서십·데이터 수익화의 확장 신호.
글로벌·거시 분화: 유럽·영국·중국
유럽은 실적·정책 기대가 혼재. 유로스톡스50 사상 최고지만, ECB 슈나벨은 상방 인플레 위험 언급하며 조기 인하 기대를 낮춘다(스왑은 12/18 -25bp 확률 ~4%). 영국은 3Q +0.1%(예상 하회), 9월 MoM -0.1%, JLR 사이버 공격에 따른 자동차 생산 급감이 제조업 수축을 주도. 재정(가을예산) 긴축+BOE 12월 인하 가능성—정책 혼합의 미묘한 균형. 텐센트는 3Q 매출 +15%, 광고·게임에서 AI 활용 성과, 유럽 클라우드 확장—중국 빅테크의 질적 성장 신호.
단기(향후 수일) 시나리오 맵
| 트리거 | 기본 시나리오 | 지수 영향 | 섹터 승자 | 섹터 패자 | 확률 |
|---|---|---|---|---|---|
| 셧다운 종료·정부 재개 | 행정·통계 정상화 기대 강화, 리스크 프리미엄 축소 | S&P 완만한 상방, 다우 상대 강세 유지 | 내수·필수소비·항공·산업 | 방어적 고평가 일부 | High |
| 연준 발언(데일리·콜린스 톤 유지) | ‘동결 선호·중기 완화’ 반복, 금리 변동성 둔화 | 나스닥 변동성 축소 | 장기 듀레이션 성장, 반도체 | 은행(장단기 스프레드 압박) | High |
| 유가 약세 지속 | 헤드라인 물가 하방, 소비심리 보강 | 인덱스 멀티플 방어 | 소비·항공·화학 | 에너지 | Med |
| 디즈니 실적·가이던스 | DTC 수익성 개선 신호>선형 약세, 이벤트 변동성 확대 | 커뮤니케이션에 따라 혼조 | 스트리밍·IP 자산 | 케이블 네트워크 | Med |
| 반도체 가격지표·업황 코멘트 | DRAM 타이트 재확인, 네트워킹 주문 지속 | SOX 상방 재시도 | 메모리·장비·광학 | 일부 고평가 팹리스 | Med-High |
전략: 인덱스·섹터·아이디어
1) 인덱스 운영
- 베이스: 정책 불확실성 완화+유가/금리 하향 조합—완만한 리스크온 지속. S&P는 중립+, 나스닥은 비중확대(반도체 중심 바스켓), 다우는 상대강도 유지.
- 리스크 관리: 데이터 공백 속 서프라이즈(지표·기업 코멘트) 변동성 확대 가능. 팩터 분산(성장/가치 6:4), 섹터 스프레드(반도체 오버, 에너지 언더), 현금 5~10% 유지.
2) 섹터·테마
- 반도체: 메모리/네트워킹/광학 오버웨이트. 마이크론(메모리 가격 베타), AI 스위칭·광모듈 체인, DDR5/HBM 전이 수혜주 포지셔닝.
- 네트워킹: 시스코—AI 네트워킹 매출 가시성, 하이퍼스케일러 Capex의 레이트-리밸런싱 수혜.
- 소비: 나이키—비클래식 러닝·총마진 회복, 스타벅스—파업 뉴스플로우 변동성 활용한 하단 매수/상단 차익 박스 트레이드.
- 커뮤니케이션/엔터: 디즈니—DTC 수익성 전환 검증. 구독자 공시 종료 이후 밸류의 초점은 현금흐름/ARPU/번들.
- 에너지: 유가 약세·디맨드 우려—저가분할+베타 축소, 정유보다 다변화 메이저 선호.
3) 이벤트·퀀트·옵션
- 이벤트: AMAT·DIS—실적·가이던스 방향성에 따른 쌍방향 변동성. Cal spread/콜 대각 스프레드로 델타 중립+가이던스 방향 포착 전략.
- 퀀트: 10년 금리 4.0~4.1% 박스 하단 접점 시 듀레이션 성장 팩터로 추가비중, 4.2% 상향이탈 시 변동성 헤지 강화.
- 옵션: SOX·QQQ 단기 저가 스큐 활용 콜-푸트 리스크리버설, 실적 전후 개별 종목은 롱 콜 스프레드로 프리미엄 효율화.
리스크 점검: 무엇이 틀어질 수 있는가
- 정책·지표: 데이터 공백 장기화→연준 가이던스 신뢰도 저하, 12월 회의 전 온건 톤→매파 반전 리스크.
- 전력·인프라: 야데니·베인 지적처럼 그리드 접속 지연(최대 5년)이 물리적 병목으로 부상—칩 CAPEX 대비 가동률·납품 지연 리스크.
- 원자재: 유가의 V자 반등 시 인플레 기대 재상승—금리·멀티플 역풍.
- 노무·정치: 대형 리테일·F&B 파업 확산→매출 공백·마진 압박, 선거·지정학 이벤트에 따른 위험 프리미엄 확대.
- 유럽·영국: 영국 성장 둔화+재정 긴축→심리 악화, ECB의 매파 잔향→유로존 리스크 프리미엄 확대.
데이터·팩트 박스: 숫자로 보는 현재
- 어닝: S&P500 456개 발표, 82% 상회(2021년 이후 최고), 3Q 이익 +14.6% vs 예상 +7.2%
- 금리: 미 10년 4.067%(장중 4.05%), 10년 입찰 BTC 2.43
- 매크로: 영국 3Q QoQ +0.1%, 9월 MoM -0.1%
- 선물: E-mini S&P +0.08%, E-mini Nasdaq -0.04%
- 섹터: 반도체·항공 강세, 에너지 약세
케이스 스터디: 반도체와 네트워킹—‘가격’이 곧 ‘이익’
메모리는 가격→마진→EPS로 이어지는 레버리지 산업이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론 분석은 과거 2018년형 부족과 달리 현 이익 레벨이 이미 사상 최고라는 점을 짚는다. 이는 가격의 작은 변화도 영업이익의 비선형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음을 뜻한다. 여기에 네트워킹은 AI 스택의 필수 소자(스위치·라우터·광모듈)로, 하이퍼스케일러 Capex의 후행 수혜를 받는다. 구축→확장→최적화 3단계에서 확장·최적화 국면이 시작되며, 장비 리프레시 주기가 길어 내구적 수요를 창출한다. 단기로는 가격·주문 파이프라인이, 중기로는 그리드 병목이 변수다.
포커스: 소비-경험-미디어의 교차
디즈니는 DTC 수익성 전환과 선형 약세의 균형이 관건. 구독자/ARPU 공시 종료는 넷플릭스 선례처럼 현금흐름·이익 중심 체제로 오롯이 들어온다는 뜻이다. 나이키는 제품 사이클과 총마진 레버가 되살아나며 레인지 탈출의 신호를 주고, 스타벅스는 노사 이슈가 단기 매장 변동성을 키우지만, 장기적으론 운영 효율·메뉴 가격전략이 본질.
투자 조언: 체크리스트와 실행
- 단기 전술: 정부 재개·연준 톤·유가 하락의 3요소가 지수 상단을 천천히 열어준다. 반도체/네트워킹 오버웨이트, 에너지 언더웨이트, 소비·항공 중립+.
- 이벤트 드리븐: 디즈니는 양방향 변동성에 대비, 롱 콜 스프레드 또는 아이언 콘도르로 리스크 관리. 마이크론·시스코는 모멘텀 추세를 따르되, 단기 과열 시 분할.
- 리스크 헤지: 금리 상방 이탈(>4.2%)·유가 급반등 시 풋 버터플라이 또는 VIX 콜로 스큐 헤지.
- 체크포인트: (a) 10년 금리 4.0~4.1% 박스 (b) DRAM 현물-계약 가격 괴리 (c) 하이퍼스케일러 Capex 가이던스 (d) 미국 항공 운항 정상화 속도 (e) 유럽·영국 재정/통화 이벤트.
맺음말: ‘느린 완화’와 ‘빠른 가격’ 사이에서
지금 시장은 정책의 느린 완화와 가격의 빠른 반응 사이에 있다. 셧다운 해소로 불확실성은 낮아졌고, 유가·금리의 조합은 인덱스 멀티플을 방어한다. 반도체·네트워킹은 가격→이익의 레버리지 구간이 열렸고, 소비·경험은 각사의 실행력 차별화가 본격화된다. 다만 그리드 병목·노무 이슈·유럽 성장 둔화는 잔여 리스크다. 단기에는 정책 이벤트·가격 신호를 함께 읽으며 품질과 현금흐름에 비중을 둔 포지셔닝이 합리적이다. 그것이 사상 최고와 섭씨 0도선의 경계에서, 다음 랠리의 내구성을 확보하는 길이다.
작성자: 최진식(경제 칼럼니스트·데이터 분석가)
부록: 용어 미니 사전
- BTC(Bid-to-Cover): 입찰수요/발행액 비율. 수치 낮을수록 수요 약함.
- HBM/DDR5: 차세대 메모리 규격. HBM은 고대역폭, DDR5는 범용 메모리 최신 규격.
- ARPU: 가입자당 평균 매출. 가격·광고·번들 정책의 성과 척도.
- 레인지 바운드: 주가가 특정 구간에서 박스권 등락.
- 리레이팅: 멀티플 재평가(상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