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3일 최진식의 미국 매크로 분석 – 데이터 공백·금리 피벗·AI 자본지출이 교차하는 단기 분수령

데이터 공백·금리 피벗·AI 자본지출이 교차하는 단기 분수령

작성자: 최진식(경제 칼럼니스트·데이터 분석가)

2025년 11월 13일

서두 요약: 랠리 직후의 숨 고르기, ‘정책-금리-AI’ 3변수가 단기 방향을 가른다

미국 주식시장은 정부 재개 임박과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직전 거래일 다우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S&P 500은 소폭 상승했으나, 이어진 세션에서는 10년물 국채수익률 재반등(대략 4.05% → 4.11%대)과 일부 대형 기술주 약세가 맞물리며 폭이 넓은 조정을 받았다. 반도체 내에서도 AMD 급등, 마이크론(MU) 최선호 상향(목표가 325달러)과 같은 긍정 요인이 유지되는 반면, 코어위브(CRWV) 관련 AI 버블 논란 보도, xAI의 150억달러 조달처럼 호불호가 갈리는 이슈가 동시 전개되며 밸류에이션과 펀딩 사이클에 대한 시장의 균형점 탐색이 진행 중이다.

주목

정책면에서는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로 재정 운영 리스크가 한숨 덜렸으나, 여파로 10월 고용·CPI 등 공식 통계의 공백이 발생해 IMF가 “미국 경제 압박 신호는 있으나 평가의 가시성이 저하”됐다고 밝힌 점이 상징적이다. 금리 측면에서는 12월 FOMC의 소폭 완화 가능성을 선물시장이 중간대(대략 50~65%)로 반영하되,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톤(예: 보스턴 연은 콜린스, 애틀랜타 연은 보스틱)과 장기금리 변동성이 교차하며 단기 방향성을 제한하는 구도다. 원유 가격은 3주 저점대에서 회복을 시도했으나, 에너지 업종의 베타는 아직 완전히 정상화되지 않았다.

  • 핵심 변수: 데이터 공백(가시성↓) + 금리 재상승(할인율↑) + AI 자본지출(성장 스토리)
  • 부문 회전: 반도체·항공/여행 일부 강세 vs 에너지 약세, 빅테크 혼조
  • 글로벌: 유럽은 사상 고점권 혼조, 영국은 3분기 성장률 0.1%로 둔화

오늘의 다섯 가지 포인트

  1. 금리·채권: 10년물은 4.05% 저점 테스트 후 4.11%대로 반등. 입찰 수요(BTC) 약화와 정부 재개에 따른 리스크온 회복이 반영되며, 성장주 멀티플에 부담.
  2. 정책·데이터: 셧다운 종료 임박으로 재정 불확실성은 완화. 다만 데이터 발표 지연으로 연준·시장 모두 근거 기반 판단의 시차 발생.
  3. AI/반도체: MU 최선호·목표가 상향, NVDA 긍정적 가이던스 기대, xAI 150억달러 자금조달투자 사이클 지속. 한편 CRWV 비판 기사로 과열-의존 이슈도 부각.
  4. 소비·노동: 버라이즌 감원 1.5만명, 스타벅스 파업 등 미시 이슈가 혼재. 서비스·임금 경로와 광고/미디어 업황 점검 필요.
  5. 방산·항공: 보잉 방산 3,200명 조합원 표결로 파업 종료 가능성. 항공은 DOT 감편 동결로 수급 정상화 기대.

채권·금리·연준: 단기 재상승한 장기금리와 ‘인내형 완화’의 공존

현재의 금리 환경은 장단기 금리의 재조정 국면이다. 10년물 수익률은 재향군인의 날 휴장 이후 4.05%대 저점 테스트를 거쳐 4.11%대로 반등했다. 재무부의 대규모 환매·입찰, 일부 회차에서의 응찰률(Bid-to-Cover) 약세는 수급 측면의 잡음을 더했고, 정부 재개로 안전자산 선호가 완화된 점도 채권 약세 쪽으로 작용했다.

연준 커뮤니케이션은 물가안정 우선 기조가 유지된다. 애틀랜타 연은 보스틱 총재는 “노동시장 변화에도 보편적 위험은 물가”라며 금리 동결을 옹호했다. 보스턴 연은 콜린스 총재의 “현 수준 유지가 적절할 가능성” 발언도 매파적 인내로 해석된다. 선물시장은 12월 회의에서의 소폭 인하 확률을 중간대(대략 50~65%)로 반영하나, 데이터 공백과 장기물 변동성으로 단기 증시의 할인율은 여전히 높게 유지되는 모양새다.

요약: “금리는 당장 크게 내려가기 어렵고, 증시는 실적/수익성 논리로 선별적 상승을 도모하는 국면”


크로스에셋: 원자재와 농축산물의 단기 시그널

유가는 -4% 이상 급락 후 기술적 반등 시도를 보였지만, 재고·수요 불확실성과 지정학 경로가 뒤섞인 상태다. WTI의 3주 저점은 에너지 업종 전반의 이익 민감도를 약화시켰고, 정유·서비스 장비주가 동반 조정을 받았다.

주목

농산물에서는 대두 선물대두박 강세, 대두유 약세가 엇갈렸고, 미결제약정 증가가 모멘텀의 신뢰도를 높였다. WASDE의 미국 대두 기말재고 상향 예상(304 mbu)은 가격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고, 중국의 1,200만톤 커밋 미확정은 수요 가시성을 낮춘다. 돈육 선물은 현물·컷아웃 동반 약세 속 선물-현물 괴리가 확대, 계절성·도축 물량·수출 흐름 점검이 필요하다.

이들 흐름은 식품·포장·운송코스트 체인단기 인플레이션 오실레이션을 만들 수 있다. CPI 계열 통계 지연 탓에 시장은 대체 지표로 상품·현물 가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공산이 크다.


AI/반도체: ‘실적 상향 vs 밸류 부담’의 줄다리기

핵심 메시지는 두 가지다. 첫째, 실적 상향. 모간스탠리는 마이크론을 최선호주로 제시하며 목표주가를 325달러로 올렸다. DRAM 가격의 급등(특히 SDRAM 현물)과 공급 타이트가 과거 2018년과 유사하되, 이번에는 훨씬 높은 이익 출발점에서 추가 상향 여력이 있다는 진단이다. 둘째, 밸류에이션 리밸런싱. 코어위브를 둘러싼 ‘AI 버블 핵심’ 논란은 엔비디아 의존·자금조달 구조의 리스크를 상기시킨다. 그럼에도 xAI 150억달러 조달, 대형 고객 계약, 데이터센터·GPU 증설AI 인프라 투자 장기화를 가리킨다.

요컨대 AI 캐팩스는 구조적이되, 종목·구조별 선별이 필요하다. GPU·메모리·광학·스위칭·전력 인프라 등으로 스필오버되는 수주 강도는 유지되는 한편, 개별 기업의 마진 방어고객 다변화가 리레이팅의 관건이 된다. NVDA의 가이던스, AMAT 등 장비 사이클, MU의 ASP/믹스가 단기 주가 모멘텀을 좌우할 것이다.


소비·통신·항공: 미시 이벤트가 만들어내는 ‘노이즈와 신호’

  • 통신: 버라이즌은 약 1.5만명 감원 및 매장 200곳 프랜차이즈화 계획을 통해 비용 구조 경량화를 추진한다. 단기 실적 방어에는 유리하나, 서비스 품질·브랜드 일관성 관리가 과제로 남는다.
  • 커피·리테일: 스타벅스 노조가 레드컵 데이에 맞춘 무기한 파업에 돌입. 연말 성수기 트래픽에 한시적 노이즈가 될 수 있으나, 과거 사례상 전사 매출 영향은 제한적인 경우가 많았다. 다만 임금·스케줄링·ULP 쟁점이 길어지면 지역별 차등 영향이 커진다.
  • 항공: DOT 감편 동결로 결항률이 낮아지는 등 정상화 조짐. 관제 인력 복귀가 본격화되면 정시성 회복운임 변동성 완화가 예상된다.
  • 미디어/엔터: 디즈니는 스트리밍 구독자·ARPU의 마지막 공시 분기를 앞두고 있으며, Experiences 부문의 OI 비중 확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월가는 FY26~27의 두 자릿수 조정 EPS 성장을 전망하는 등 우호적 평가를 확대 중이다.

금융·배당·옵션: 현금흐름/프리미엄 강화 아이디어

금융에서는 BAC의 2026년 1월 만기 신규 옵션 체인이 열리며, 현금담보 풋커버드 콜의 연율화 수익률(각 7%대 내외)이 제시됐다. 변동성 스큐(풋>콜)가 있어 옵션 매도자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간이다. BIP의 ‘배당 런’ 사례는 엑스-배당 전 수급 패턴을 활용한 자본이득 포착 아이디어를 제공하나, 슬리피지·세금을 감안한 엄밀한 재현 검증이 전제돼야 한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형 성장주의 델타 익스포저를 줄이고, 섹터 ETF 커버드 콜이나 지수 풋 스프레드로 다운사이드 헷지를 설정하는 방안이 유효하다. 데이터 공백 구간에는 옵션 가격의 임시적 비효율이 확대될 수 있어, 캘린더/대각 스프레드 등 시간가치 전략이 작동할 여지도 생긴다.


정책·규제: 퇴직저축 상한 상향, AML 공조 강화

  • IRS: 2026년 401(k) 불입 한도 24,500달러, 50세 이상 캐치업 8,000달러로 상향. IRA 7,500달러(캐치업 1,100달러), Roth IRA 소득 요건 상향. 중장기적으로 퇴직계좌로의 자금 유입을 안정적으로 지지, 수동형·대형주 중심 플로우에 우호적.
  • 제재·AML: 미 재무부와 멕시코 정부가 도박 부문 자금세탁 연루 조직에 공동 제재. 결제·송금·카드 네트워크AML 비용이 증대될 수 있으나, 시장의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사안은 아님.

산업·기업 이슈: 방산 조합원 표결, 통화·성장 둔화

  • 보잉 방산: IAMAW 837지구 조합원 약 3,200명의 새 계약안 표결. 5년간 24% 임금 인상·6,000달러 선지급 포함. 비준 시 F-15/개조·무장 납기 정상화 기대. 상용기(777X 지연·49억달러 비용) 부담 속 방산 현금흐름의 중요성 부각.
  • 영국 성장: 3분기 GDP q/q +0.1%(예상 하회), 9월 m/m -0.1%. 재정 긴축·BOE 인하 관측이 교차하며 파운드·길트 변동성 확대. 미국 대형 멀티내셔널의 유럽 노출 체크 필요.

글로벌·해외 증시 스냅샷

  • 이스라엘: TA 35는 소폭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갱신. 석유·가스·부동산 강세.
  • 노르웨이: OBX +0.09%로 소폭 상승. 유틸리티·헬스케어 방어주 선전, 크로네 강세.
  • 터키: BIST 100 -0.11%, IT·유통 약세. 환율 상승과 유가 방향성에 민감.

단기 시나리오(향후 며칠)와 포지셔닝 가이드

시나리오 A: 금리 안정+AI 실적 상향(리스크온 재개)

트리거: 10년물 4.05% 재하향·입찰 양호, NVDA/AMAT 가이던스 상향, 항공 수급 정상화 확인.
전략: 반도체(메모리·장비)·AI 네트워킹·여행 비중 확대. 지수 콜스프레드로 업사이드 참여.

시나리오 B: 박스권(금리·데이터 공백 속 눈치보기)

트리거: 10년물 4.05~4.20% 레인지, 데이터 발표 지연 지속, 실적 서프라이즈·미스 교차.
전략: 퀄리티·현금흐름 중심 코어 홀딩. 커버드 콜로 프리미엄 수취, 이벤트별 알파 트레이드.

시나리오 C: 금리 재스파이크·밸류 재조정(리스크오프)

트리거: 입찰 약세 누적·디스인플레이션 둔화, 연준 매파적 메시지 재확인.
전략: 지수 풋스프레드·롤다운 듀레이션 소폭 확대, 방산·필수소비·헬스케어 방어적 로테이션.


섹터 포지셔닝 맵(단기)

섹터 견해 근거
반도체(메모리/장비) 긍정 DRAM 타이트/ASP 상향, 장비 수주 모멘텀
AI 네트워킹/광학 긍정 주문 강세, FY26 AI 매출 목표 상향(시스코 사례)
에너지 중립~보수 유가 변동성, 마진/재고 불확실성
방산 긍정 보잉 방산 라인 정상화시 납기 신뢰 회복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중립 광고·스트리밍 믹스 개선 중, 데이터 가시성 필요
리테일/소비 중립 노사 이슈·재고 정상화 교차, 체력 차별화
금융 중립 금리 레벨·스프레드 민감, 옵션 프리미엄 기회

기술·수급: 레벨 체크

  • S&P 500: 5,600대 상단에서 이익실현, 5,500·5,460 지지 관찰. 200일선 상회로 중기 추세 유지.
  • 나스닥 100: 19,900~20,100 저항, 19,400대 지지. 반도체·메가캡 혼조가 레인지 거래 유발.
  • 10년물 금리: 4.05%~4.20% 박스. 하단 이탈 시 성장주 프리미엄 회복, 상단 돌파 시 밸류 조정.
  • 브레드스: A/D 라인과 50·200일 상회 비율의 확대 여부가 다음 랠리의 품질을 결정.

아이디어 박스: 실행 가능한 전술

  1. 지수 커버드 콜: 박스권 가정 시 SPY/QQQ ATM-OTM 30~45일 콜 매도로 프리미엄 확보.
  2. 메모리-장비 페어: MU/장비주 롱 바스켓 vs 일반 반도체 지수 적정 헤지.
  3. 배당 런 알파: 엑스-배당 전후 패턴(예: BIP) 통계 재현성 점검 후 슬리피지/세금 고려해 소규모 테스트.
  4. 달러-유가 헤지: 유가 급변시 항공·운송 대비, 달러 인덱스와 상관 전략으로 포트 변동성 관리.

리스크 체크리스트

  • 데이터 공백 장기화로 서프라이즈 리스크 확대(발표 재개 시 방향성 갱신 우려)
  • 장기물 금리의 비선형 반등이 성장주 멀티플 훼손
  • AI 인프라 투자 조달비용 상승 및 밸류에이션 과열 논쟁 재점화
  • 노사·공급망 이슈 재발로 항공·방산·리테일에 단계적 충격

요약(TL;DR)

  • 정책 이벤트(정부 재개) 이후 금리단기 재상승하며 증시 할인율을 밀어올림.
  • AI/반도체는 실적 상향 스토리 유효하나, 구조/의존/밸류 이슈 병존.
  • 항공/방산 정상화, 소비는 노이즈 속 체력 차별화 지속.
  • 단기에는 박스권 상단에 가까운 구간: 커버드 콜·헷지 병행, 이벤트별 알파 추구.

결론 및 투자 조언

단기 시장은 데이터 공백장기금리 재상승, AI 자본지출 장기화가 얽히며 상단은 막히고 하단은 지지되는 레인지 드리블 가능성이 크다. 투자자는 퀄리티/현금흐름 자산을 코어로 유지하되, 반도체(메모리·장비)·AI 네트워킹에서의 실적 상향 구간을 적극 활용할 만하다. 다만 개별 기업의 의존도·조달·마진 구조가 크게 갈리므로, 밸류/지배력/현금창출력의 3박자를 갖춘 종목 선별이 핵심이다.

전술 측면에서는 커버드 콜로 프리미엄을 수취해 박스권 구간의 기회비용을 줄이고, 풋 스프레드/캘린더 등 옵션을 활용해 다운사이드 헷지를 구축할 것을 권한다. 배당 런과 같은 이벤트 드리븐 알파는 슬리피지·세금을 정량화한 후 소규모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리가 4.05% 하단으로 내려가며 할인율 압박 완화가 확인될 경우, 성장 프리미엄의 재평가가 한 차례 더 도래할 수 있다.

요컨대 ‘인내형 리스크온’이 정답이다. 현금흐름으로 방어하고, 실적 상향에 베팅하며, 옵션으로 변동성 관리를 병행하는 전략이 향후 며칠의 단기 변동 구간에서 효율적일 것이다.


부록: 데이터 박스

  • S&P 500 +0.06%(고점권), 다우 +0.68%(사상 최고 경신), 나스닥 100 -0.06%(대형 기술 혼조)
  • 10년물 국채수익률: 4.05%(저점 테스트) → 4.11%(반등)
  • NVDA 가이던스 기대 상향, MU 목표가 325달러(모간스탠리), AMD +9%
  • WTI 3주 저점 후 혼조, 에너지 업종 약세
  • WASDE: 미 대두 기말재고 304 mbu 예상(9월 300)
  • DOT 감편 동결, 미 출발편 취소율 3.5%로 낮아져
  • IRS: 2026년 401(k) 24,500달러, IRA 7,500달러, Roth IRA 소득 기준 상향
  • 보잉 방산: 3,200명 표결, 5년 24% 인상·6,000달러 보너스안
  • 영국 3분기 성장률 0.1% q/q(예상 하회), 9월 -0.1% m/m

면책: 본 칼럼은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투자 자문이 아니다. 시장 상황은 변동성이 크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전적으로 독자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