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두 요약
10월 마지막 주 뉴욕 증시는 ‘정책 불확실성’ ‘빅테크 실적 엇갈림’ ‘채권금리 재상승’이라는 세 개의 저기압이 동시에 형성되며 요동치는 고기압을 맞이했다. 메타 플랫폼스가 12% 급락하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4% 급등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엔비디아는 자본적지출 확대 계획을 발표해 시장의 계산기를 혼란에 빠뜨렸다. 여기에 미 의회 셧다운 장기화, 연준(Fed)의 11월 FOMC 경계심, 10 년물 미 국채수익률의 4.1% 재돌파가 겹치며 리스크 관리는 쉽지 않은 11월 초를 예고한다.
단기(향후 영업일 기준 3~4일) 관점에서 보면 ① 빅테크 CapEx 고점 인식 ② 국채 입찰·고용지표 ③ OIS 시장의 12월 인하 확률 하향 조정이 주가 변동폭을 결정할 세 가지 변수다. 본 칼럼은 최근 쏟아진 80여 개 뉴스·실적 발표·정책 발언을 종합해, “중립보다 살짝 비관적”인 베이스 케이스를 제시한다.
2. 이번 주 뉴스를 관통한 다섯 갈래 흐름
- CapEx 쇼크 vs. AI 낙관: 메타·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모두 2026년 CapEx 추가 확대 방침. 투자자들은 ‘AI-모멘텀 장세’와 ‘현금흐름 훼손’ 사이에서 줄타기.
- 실적 양극화: 일라이 릴리·머크·알파벳은 컨센서스 상회, 메타·스타벅스·치폴레·FMC는 쇼크. 동일 업종 내 수익률 스프레드가 15~20%p.
- 희토류·관세 휴전: 트럼프·시진핑 회담으로 희토류 수출 통제 1년 유예, 펜타닐 관세 인하. 소재·방산주 단기 랠리.
- 미 정부 셧다운 4주 차: 계약업체 피해액 120억 달러, 중소형 리츠·방산 ECS 부문 압박.
- 소비 둔화 단서: 치폴레·스프라우츠·MGM 리조츠 트래픽 감소. 학생대출 상환 재개·실질임금 둔화 영향.
3. 거시·마켓 데이터 스냅숏
| 지표 | 현재치 | 주간 변화 | 주요 해설 | 
|---|---|---|---|
| S&P500 | 4,233p | -1.9% | 빅테크 변동성 확대 | 
| 나스닥100 | 14,540p | -2.5% | 메타·MSFT 약세 | 
| 10년물 美국채 | 4.11% | +13bp | 입찰 부진·물가 기대 재반등 | 
| FedWatch 12월 인하 확률 | 70% | -14pp | 파월의 ‘데이터 의존’ 재강조 | 
| WTI 유가(12월물) | $60.44 | -0.7% | 수요 부진·SPR 방출설 | 
| VIX(변동성지수) | 18.8 | +1.6pt | 옵션 헤지 수요 증가 | 
4. 빅테크 ‘CapEx 역설’—투자인가 비용인가
4-1. 숫자로 본 투자 규모
- Meta FY25 CapEx: $70-72B (QoQ +8%)
- Microsoft FY26 CapEx(가이던스): “FY25보다 Notably Larger”
- Alphabet FY25 CapEx: $91-93B (YoY +10%)
- Amazon 신규 데이터센터(인디애나): $11B
4-2. 투자 대비 매출 기여 시나리오
JP모건 베어 케이스 모델에서는 AI R&D 수익 전환 시점을 2027년 하반기로, 골드만삭스 불 케이스에서는 2028년 상반기로 상정한다. 따라서 향후 2년은 ‘스프린트 구간’ → 주당순이익(EPS) 탄력 둔화가 불가피하다.
다만 클라우드 백로그가 알파벳 1,550억 달러·MS 2,300억 달러·아마존 3,200억 달러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중장기 현금창출 능력은 유지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5. 채권금리와 ‘T+0.5 리스크오프’
5-1. 10년물 수익률 4.1% 복귀
금주 10년물 국채 입찰(총 640억 달러) 낙찰률 Bid-to-Cover가 2.3× → 2.1×로 낮아지며 수요 약화가 노출됐다. 블룸버그 US 금리 변동성지수(MOVE)는 86→92로 상승, QIS 모델 기준 주식 VaR은 8월 이후 최고치다.
5-2. 단기 파생 시그널
• S&P500 0DTE 콜·풋 비율이 0.91→1.12로 이동하며 풋 우위
• iShares 20+ Treasury ETF(TLT)의 역外가격 레벨 풋 스프레드 IV 50bp 상승
6. 소비와 업종 스크리닝
6-1. 음식료·외식
치폴레, FMC, 스타벅스 등 대형 소비주가 가이던스 하향 혹은 배당 축소를 발표했다. 30대 이하 가처분소득 YoY는 로이터·UMich 자료 기준 +1.7%로 2분기 +4.1%에서 급둔화. 학생대출 상환 재개 영향은 4분기에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6-2. 중간재(희토류·원자재)
희토류 1년 유예 합의로 MP Materials, Energy Fuels 등 미국 희토류주가 평균 +6%. 다만 중국의 1차 수출 규제는 유지돼 소재주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은 제한적.
7. 1주(영업일 기준 3~4일) 시나리오 매트릭스
| 시나리오 | 조건 | S&P500 예상 밴드 | 섹터 Top/Flop | 
|---|---|---|---|
| 베이스(확률 55%) | 금리 4.05~4.15%, FOMC ‘동결+데이터 의존’ 반복 | 4,180~4,260 | Top: 헬스케어(릴리, 머크) / Flop: 레스토랑, 리테일 | 
| 베어(확률 30%) | 10년물 4.25% 상향 돌파, 11월 고용·ISM 서프라이즈 | 4,050~4,150 | Top: 유틸리티·스테이플 / Flop: 반도체·하이베타 | 
| 불(확률 15%) | 채권 수요 회복, AI CapEx ‘해석적 호재’ 전환, ISM 서비스 둔화 | 4,280~4,350 | Top: 반도체·클라우드 / Flop: 은행·에너지 | 
8. 기술적 레벨 체크
S&P500 일봉
- 200일선: 4,190p (일시 이탈 후 2일 연속 종가 방어)
- 14-일 RSI: 38 → 과매도 직전
- MACD: 신호선 하회, 하방 여력 2~3거래일 잔존
나스닥100 일봉
- 장기 가격 채널 하단 14,400p 근접
- QQQ ETF 일평균 거래대금 +28% 증가—디스트립티브 볼륨
- Put/Call Ratio 1.04 → 1.22 (단기 저점 근접)
9. 결론 및 투자 조언
9-1. 세 줄 요약
- 빅테크 CapEx 증액은 단기 EPS 희석 → 주가 변동성 확대, 그러나 중장기 모멘텀은 유지.
- 채권 시장 재조정이 주식 리스크온/오프 스위치를 쥐고 있다.
- 소비 둔화 첫 시그널—가이던스 하향 종목 경계, 헬스케어·유틸리티 방어주로 부분 회전(로테이션).
9-2. 1~5영업일 액션 플랜
- 헷지: S&P 12월물 4,050 풋 + 10년 T-노트 111’00 콜 스프레드(듀레이션 헷지)
- 공격적 롱: 릴리 (LLY), 알파벳 (GOOGL) — 모멘텀+실적 방어
- 페어 트레이드: 롱 MP Materials (MP) / 쇼트 Energy Fuels (UUUU) — 희토류 1차 규제 지속 차이
- 관망·축소: 메타(META)·치폴레(CMG) — CapEx 과잉·소비 둔화 노출
9-3. 리스크 체크리스트
- 11/1 ISM 제조, 11/3 고용보고서 – 서프라이즈 시 베어 시나리오 전환 가능
- 셧다운 예산안 표결—지연 시 주식·채권 동반 약세 재개
- 중동 지정학 리스크—원유 65달러 초과 반등 여부
10. 맺음말
시장은 ‘돈 잔치(유동성)’에서 ‘지출 증명(Proof-of-Spend)’ 단계로 진입했다. 투자자들은 이제 “왜 투자하느냐”보다 “투자가 언제 이익으로 돌아오느냐”를 묻고 있다. 고래(빅테크)의 꼬리 움직임이 파도를 만들고, 금리라는 바람이 파도를 더 높이거나 낮춘다.
향후 1주일, 현금흐름이 선명한 방어주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된 성장주를 균형 있게 배치하고, 채권 변동성 헷지를 병행하는 것이 최선의 파도타기 전략이라 판단한다. 불확실성은 위험일 수 있지만, 구조적 기회도 함께 싣고 온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 2025년 10월 31일, 경제칼럼니스트 최진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