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1일 중기 시황분석 – AI 투자 광풍과 연준 딜레마의 교차로

1. 서두 — 10월 마지막 날 월가를 관통한 세 갈래 신호

뉴욕 증시는 10월을 ‘언밸런스(불균형) 랠리’로 마무리했다. 인공지능(AI) 설비투자에 대한 광풍,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비둘기파 갈등, 그리고 3분기 실적 ‘서프라이즈’가 뒤엉켜 단기 방향성은 혼탁하지만 중기(約 한 달 내외) 시계(視界)에는 분명한 키워드가 도출되고 있다.

  • AI CAPEX의 기하급수적 확대 — 빅테크 4대 그룹의 연간 설비투자 가이던스 3,800억 달러
  • 연준의 옵션가치(option value) 보존 전략 — ‘12월 금리 인하=기정사실’ 가설에 제동
  • 실적 시즌의 단기 호재, 밸류에이션 고민 촉발 — 어닝 비트에도 주가 흐름이 엇갈리는 실적 피로감

본 칼럼은 위 세 축을 중심으로 최근 뉴스·데이터를 종합, 중기 시계열에서 “균열과 기회”를 해부한다.


2. 글로벌 매크로 & 주요 지표 스냅샷

구분 최근치 컨센서스 중기 해석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4.11% 장기물 매도 압력 완화, 변동성 ↑
9월 PCE 근원물가 (YoY) 3.7% 3.8% 상승폭 둔화, 서비스 물가粘착
3분기 S&P500 EPS 성장률 +7.2% +5.9% 어닝 비트 지속, 가이던스 하향 경계
미국 소비심리지수(UMich) 63.8 67.0 심리 악화, “고금리 피로” 반영
ICE 코코아 선물(12월물) $6,030/t 공급 부족 ↔ 소비 둔화
금 현물 $4,081/oz 실질금리·지정학 리스크 따라 변동

자료: CME, BEA, FactSet, KFF, Refinitiv (2025.10.31)

주목

3. 실적 시즌 리포트 — ‘비트’ 했으나 주가 반응은 엇갈렸다

3분기 현재까지 S&P500 상장사 84%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EPS를 공표했다. 그러나 메타 -11%, 마이크로소프트 -2% 등 대표 빅테크의 실적 후 낙폭은 시장 기대치가 얼마나 과도했는지를 방증한다.

“높은 기대치를 치르는 대가로, 비트해도 ‘셀 더 뉴스’가 빈발하고 있다.”
— 웨드부시 증권, 테크 리서치 노트(10/31)

반면 아마존(+12%)·엔비디아(+8% 장외)는 향후 CAPEX 확대·AI 매출 가속에 초점을 맞추며 재평가 국면을 열고 있다.

4. AI CAPEX 빅뱅 — “속도의 경제”가 주가 모멘텀을 재편한다

아래 그래프는 4대 빅테크 설비투자 가이던스 변화 추이를 도식화한 것이다.

CAPEX Chart

주목
  • 2024년 실제 CAPEX 합계 2,650억 달러
  • 2025년 가이던스 3,150억 달러
  • 2026년 상향 전망 3,800억 달러

기업들은 AI 인프라 효용에 대해 다음 과정이 작동한다고 강조한다.

  1. 고객사·소비자 AI 수요 폭증
  2. GPU·ASIC·서버 증설로 규모의 경제 (Economy of Scale) 확보
  3. 단가 절감 → 서비스가격 하향 → 신규 수요 재확대
  4. 마진(유료 API·SaaS) 확대 → CAPEX 선순환 재투입

이른바 ‘속도의 경제(Economy of Speed)’다. AI 인프라 선점이 곧 네트워크 효과로 귀결돼, 빅테크 이외 플레이어는 진입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5. 연준 정책 — “12월 인하 확률을 시장 혼자 95%로 계산”

제롬 파월 의장은 옵션 가치를 지키겠다며 12월 인하를 예단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CME FedWatch 툴은 여전히 75% 이상 확률을 반영한다. 시장-연준의 간극은 채권 수익률 변동성으로 직결되고 있다.

“장기침체 → 급속 완화” VS “물가 심지(粘着) → 신중 기조 유지”

단기 국채 ETF (SHY, BIL)에 자금이 유입되는 반면, 20년물 이상 장기 ETF(TLT)는 여전히 유출이 지속된다. 중기 스윗스팟은 5~7년물이라고 본다.

6. 섹터 · 자산군 Risk Matrix

섹터·자산군 중기 평가(1=약세, 5=강세)
펀더멘털 밸류에이션 모멘텀
AI 반도체(GPU·HBM) 5 3 5
클라우드 서비스 5 3 4
소프트웨어 SaaS 4 3 3
에너지(석유·가스) 3 3 2
필수소비재(초콜릿·식품) 2 4 1
귀금속(금 ETF) 3 4 3

주: 필자 자체 Risk Matrix, 2025.10

7. 리스크 팩터 체크리스트

  • ① 밸류에이션 부담 — S&P500 선행 PER 20배 상단, 빅테크 25~30배
  • ② 국채 발행 랠리 — 재무부 공급폭 확대 → 장기물 금리 재상승 단초
  • ③ AI Capex ‘소프트 캡’ — 전력·냉각·GPU 공급망 목이 좁아짐
  • ④ 중국·유럽 제조업 PMI 둔화 — 글로벌 수요 정점 논쟁
  • ⑤ 미 정부 셧다운·ACA 보조금 만료 — 소비·보험비 충격

8. 중기 전략 — “K자형 필터, 코어-써라운드 구조

코어(Core): AI 인프라 초격차 기업(AWS·엔비디아·브로드컴), 플랫폼 광고·클라우드 듀얼 엔진(아마존·알파벳).
써라운드(Surround): 하드디스크·스토리지 (웨스턴디지털, 씨게이트), 코코아 선물 수혜 대체 스낵(구미 캔디 업체), AI 전력 인프라(전력 유틸리티 ETF XLU 中 데이터센터 비중 높은 종목).

헤지(Hedge): 금 ETF (IAU, GLDM) 20%, 중기국채 ETF (IEI, VGIT) 10% 배분으로 변동성 방파제 구축.

9. 결론 — “균열을 직시하되, 선순환에 올라타라”

중기적으론 AI CAPEX 선순환과 연준 정책 옵션 공존이 ‘상승 탄력 8할, 변동성 2할’의 시장 환경을 조성한다. 현시점 투자자는 밸류에이션 검증을 통해 ‘속도의 경제’ 승자비용 전가 실패 기업을 구분해야 한다.

핵심 시그널
• AI CAPEX 귀결 = GPU·HBM·클라우드 트리플 수혜
• 연준 메시지 = 옵션가치-보존, 금리 전쟁 아직 미완
• 밸류에이션 = “비트 해도 팔리는” 단계, 초과 기대치 경계

AI 인프라 선순환이 실제로 “소프트 캡 (전력·냉각·탄소 규제)”에 부딪히는 시점이 2026년 하반기로 분석된다. 그 전까지는 혁신 속도가 리스크를 상쇄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균열’에 대한 안전판을 준비하되, 구조적 성장주 코어를 축으로 하는 K-자 폴트폴리오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작성자 : 마켓 인사이트 칼럼니스트 兼 데이터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