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 ― 10월 말 미국 시장 ‘온도’ 총정리
2025년 10월 마지막 주, 뉴욕증시는 빅테크 실적 ‘슈퍼위크’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공백이라는 이색 조합 속에서 극심한 롤러코스터를 연출했다.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메타 플랫폼·일라이 릴리·머크 등이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았으나, 동시에 사상 최대 규모 AI 인프라 CapEx를 예고하면서 ‘호(好)의 불편한 진실’을 드러냈다. 3분기 미국 GDP(연율 4.7%)와 9월 개인소비지출(PCE) 디플레이터(3.1%)가 시장 기대를 웃돌았지만, 연준 의원들은 “디스인플레이션은 아직 멀었다”는 신중론을 반복했다.
1. 전체 시장 요약
| 지수 | 10월 월간 변동률 | 주간 변동률 | YTD | 
|---|---|---|---|
| S&P 500 | -2.9% | -0.4% | +7.8% | 
| 나스닥100 | -4.1% | -0.7% | +17.5% | 
| 다우지수 | -1.7% | +0.2% | +2.3% | 
| 러셀2000 | -6.8% | -1.3% | -4.0% | 
*데이터: Bloomberg, 2025-10-30 종가 기준
지수 단순 수치보다 내부 회전율(섹터 로테이션)이 주목할 만했다. 반도체·클라우드·AI 대형주는 CapEx 경계 심리로 하루 만에 ±10%가 휙휙 오갔고, 범용 경기민감주는 “침체 피크아웃” 기대와 “장기 고금리 상수” 사이에서 일평균 2%씩 방향을 되돌렸다.
2. 주요 촉매 요약 (이슈·지표·정책)
- 연준 ‘데이터 블랙아웃’ + 셧다운 리스크: 정부 통계 공백으로 단기 매크로 가늠자 약화. CME FedWatch는 중립금리 전망값을 5.10→5.15%로 미세 상향.
- AI CapEx 판도라 상자 개봉: MSFT 349억 달러, META 연 720억 달러, GOOGL 연 930억 달러 등 동시 가이던스 상향. 데이터센터 전력·HBM 메모리·냉각 인프라 연쇄 수주 기대 vs. 현금흐름 희석.
- ETF 자금 흐름 극과 극: SPXL (3배 레버리지 S&P) 1주일 +26억 달러 유입 ↔ SHY (1-3년 국채) -35억 달러 유출.
- 희토류 1년 수출 통제 유예: 트럼프-시진핑 부산 회담 발표 직후 미국 REE 광업주 +5~10%. 그러나 12개월 ‘데드라인’이 오히려 중기 가격 변동성 키울 요인.
- 유가 90달러 박스권: WTI 연초 대비 +17% 유지. 중동 지정학 리스크 & 계절적 정제 마진 확대.
3. 섹터별 심층 리뷰
3-1. 빅테크 & AI 투자 사이클
AI 슈퍼사이클이 ‘수익’보다 ‘설비’를 먼저 요구하는 캐시버닝 위상으로 진입했다. Stifel Tech CapEx Barometer가 집계한 빅5(애플·MSFT·GOOGL·META·AMZN) 합산 설비투자 추정치는 2023년 1,573억 달러 → 2025년 2,632억 달러로 연평균 29% 증가한다. 이는 2009~2011년 스마트폰 초창기 CapEx 지수 CAGR (18%)를 훌쩍 뛰어넘는다.
문제는 자본 비용이 비싸진 환경이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 4.9% 선이 고착될 경우, WACC(가중평균자본비용)는 1년 전보다 1.3%p 높아진다. DCF 모델 상 ‘그로스 스톡’ 할인율이 동일해도 실제 PV(현재가치)는 약 13~17% 감액된다. 따라서 중기(연말~내년 1분기) 차익실현 압박은 더 빈번해질 것이다.
“AI 는 장기 배당이 아닌 단기 사채(社債)다. 기업이 먼저 빚을 지고 투자자에게는 나중에 디스카운트를 회수하라고 요구한다.” — 블랙록 테크 포트폴리오 노트
그러나 CapEx 증액이 회계상 감가상각 스케줄로 분산되면서 EPS 희석이 실제보다 늦게 반영된다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즉 현금흐름표(FCF)를 선제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3-2. ETF·인덱스 자금 지형
공격적 위험 선호가 SPXL·TQQQ 등 레버리지 ETF에 집중되고, 반대로 SHY·BIL 같은 초단기 국채 ETF에서는 역대급 자금 이탈이 포착됐다. 이는 ‘금리 피크아웃 베팅’과 ‘연말 랠리 기대’가 겹친 결과다. 문제는 SPXL 유입액 26억 달러가 순현금 매수가 아닌 마진 크리에이션(유닛 발행) 비중이 높아, 시장 하락 시 델타 리버설 매물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위험이 있다.
3-3. 소비 · 리테일
치폴레 -17%, 스프라우츠 -22% 급락 사례가 예시하듯, 단가 인상 여력 고갈이 표면화됐다. 학생대출 상환 재개, 리볼빙 카드 금리 24%대를 감안하면 중저가 외식·홀푸드형 그로서리의 중기 매출 감속이 불가피하다. 단, 고소득층 의존 럭셔리·하이엔드 레스토랑은 카니발라이제이션(내부 수요잠식) 효과가 덜하다.
3-4. 원자재 · 에너지 · 산업재
셸(Shell)·엑슨모빌·셰브런 모두 주가가 숨 고르기를 했지만 2분기부터 이어진 ‘잉여현금흐름(FCF) > 자본지출’ 구조는 유지됐다. 
희토류 1년 유예는 북미 중소 광산주에 하루짜리 급등을 줬으나 병목(정제)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장기 공급 부족은 지속될 공산이 크다.
4. 중기 (향후 1개월 +α) 시나리오 매트릭스
| 경로 | 주가 확률 | S&P 500 밴드 | 핵심 변수 | 
|---|---|---|---|
| A. “연착륙+AI 과열” | 45% | 4,550-4,700 | 11월 CPI 3% 재진입·10Y 금리 4.6% 안착·CapEx 투자 정당화 | 
| B. “고금리 고착+실적 실망” | 35% | 4,150-4,350 | 10Y 금리 5.1% 지속·가이던스 하향 추세 확대·ETF 청산 압박 | 
| C. “셧다운 재연+신용경색” | 20% | 3,900-4,100 | 정부 공백 장기화·하이일드 CDS 스프레드 +120bp·레버리지 ETF 강제 디레버 | 
5. 투자자 Q&A 코너
Q1 : AI 빅테크 매수 시점은?
단기 밸류에이션(12M PER 28배)은 역사적 고점 구간이므로, CapEx → FCF 전환 가시성이 확인되는 내년 2월 실적 전에 리밸런싱이 합리적이다.
Q2 : SHY 유출은 ‘위험선호’ 신호인가?
부분적으로 예. 그러나 MMF 5% 금리 → 초단기 ETF 이동으로 캐시 알로케이션만 바뀐 측면도 있어, Risk-On 전체 대전환으로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
Q3 : 희토류 유예가 미 국방 섹터 재평가 요인인가?
단기 스프레드 축소 요인이지만, 장기 프로젝트 DCF에는 큰 변화 없다. 정제시설 퍼밸류에 주목할 시점.
6. 결론 — “비용의 리듬, 수익의 박자”
글로벌 리스크자산은 현재 비용(CapEx, 금리) 리듬과 수익(EPS 가이던스) 박자가 엇박자를 내는 과도기에 놓여 있다. 연준은 ‘더 높은 수준에서 더 길게’를 재확인했고, 기업은 미래 성장 담보를 위해 비용을 전진 배치하고 있다. 중기적으로는 “매출 탄력성 > 비용 탄력성”이 입증되는 종목·섹터가 자본 재평가 랠리의 중심이 될 것이다.
투자자는 (1) 현금흐름 방패가 견고한 대형 우량주, (2) 관세·공급망 완충 여력이 높은 소재·산업재, (3) 매크로 민감도 낮은 필수소비재 방어군을 핵심 포트폴리오로 삼되, 레버리지 ETF 비중은 포트 총액의 20% 이내로 제한해 변동성 폭주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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