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30일 중기 시황분석 – AI 초호황 이면의 유동성 역풍, ‘양극화 대장株’와 ‘변동성 회귀’의 교차로

■ 서두: 10월 마지막 주, 무엇이 달라졌나?

10월이 저물어가는 월가의 공기는 낙관과 불안이 뒤섞여 엇박자를 낸다. S&P500나스닥100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며 “역시 AI”라는 환호를 자아냈지만, 동시에 레포 금리 급등·QT 조기 종료설·대형주 ▶ 중소형주 스프레드 확대가 비관론의 불씨를 지폈다. 미국 연준(Fed)이 10월 회의에서 25bp 추가 인하에 나선 직후, 단기 시장금리가 정책 상단을 일시적으로 돌파한 장면은 “금리보다 대차대조표”라는 월가의 속내를 드러냈다.


◆ 최근 시장 상황 한눈에 보기

지수/시장 10월 29일 종가 주간 변동률 YTD 변동률
S&P500 5,235.48 +2.3% +18.4%
나스닥100 19,745.62 +3.1% +31.2%
S&P500 Equal-Weight 6,140.21 -0.8% -3.5%
10년물 미 국채 3.97% -11bp +17bp
WTI 유가(12월물) $60.14 -4.6% -15.2%

자료: Bloomberg, CME, BofA Global Research


◆ 핵심 이슈 요약

  • 연준: 기준금리 3.75~4.00% 구간 진입, 그러나 SRFㆍ레포 스파이크로 QT 조기 종료설 급부상.
  • AI Big-7: 엔비디아 · 애플 · MS 시가총액 역대 최고치, 엔비디아 5조 달러 돌파 임박.
  • 에너지: 공급 과잉 우려+OPEC+ 증산 예고 → WTI 60달러 재돌파 실패.
  • 소비·부동산: 모기지 금리 6.30%로 1년래 최저, 재융자 신청 YoY +111%불구, 펜딩 홈 세일스 전월 대비 ‘0’.
  • 핀테크: Fiserv 가이던스 쇼크로 44% 폭락, 업계 밸류에이션 재조정 트리거.

■ 본론: 중기(향후 한 달 안팎) 시나리오 분석

1) 유동성 축소 vs QT 피벗 – ‘파월 딜레마’

연준 의사록은 “준비금 여유(ample reserves)가 예측보다 빠르게 소진될 경우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조정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레포 금리 상단 돌파, SRF 이용 증가, 은행 준비금 3조 달러 하회—모두 ‘QT 한계점’이 가시권에 들어왔음을 암시한다.

주목

베이스 케이스: 11월 FOMC 회의록에서 12월부터 런오프 캡 월 600억→300억 달러 축소 발표.
리스크 케이스: 레포 시장 재경색 시점이 빨라질 경우, 11월臨時 회의 혹은 12월 정례회의에서 런오프 일시 중단.

투자 함의: QT 속도 조절은 장단기 금리 스티프닝 요인이다. 단, ‘연준→시장으로의 유동성 전이’ 효과가 선반영돼 있어 채권·주식 동반 랠리 지속 시간은 짧을 가능성.


2) AI 대장주 집중 – ‘7 vs 493’ 양극화 파장

엔비디아 GTC에서 제시된 누적 5,000억 달러 매출 가이던스, 노키아 6G 파트너십, 美 정부 슈퍼컴 프로젝트는 “GPU 생태계는 여전히 독점 단계”라는 메시지를 줬다. 애플·MS도 AI SoC 자급 로드맵을 발표했지만, 초기 수혜는 결국 엔비디아→하이닉스→MS/클라우드 순으로 귀결될 전망이다.

그러나 커스텀 ASIC(테슬라 Dojo, 메타 MTIA, AWS Trainium2)이 내년 상반기부터 실투입되면 GPU 독점 마진은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반론도 거세다. 본 칼럼은 1차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피크를 11월 둘째 주로 제시한다. 이어지는 12월 發 클라우드 CapEx 가이던스 발표(‘24 예산 vs ‘25 계획)에서 서프라이즈 여부가 재차 주가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주목

3) 실적 시즌 2막 – ‘비(非)AI’ 종목 재평가

에너지·소비재·리테일·핀테크 등 AI 수혜 외곽군이 가이던스 커트와 함께 급격히 재평가되고 있다. Fiserv 44% 폭락은 금리 고점 → 대출·결제 볼륨 둔화를 재확인시켰다. 반면 CVS·MGP·Amerigo 등 방어형 실적 서프라이즈는 주가 버팀목이 됐다.

11월 4일~15일에는 헬스케어·통신·산업재 빅캡이 잇따라 성적표를 내놓는다. ‘매출방어+마진 개선’ 이중 잣대를 통과하는 종목에 ‘연말 산타랠리 로테이션’이 집중될 가능성을 염두에 둘 시기다.


4) 원자재와 달러 – ‘유가 하락·면화 상승’ 역(逆)시그널

WTI 12월물이 배럴당 60달러 초반대로 밀리는 사이, 면화·대두·옥수수 선물은 쇼트커버링으로 반등했다. 통상 에너지 ↓ · 농산물 ↑ 은 ‘인플레이션 완화+소비 회복’ 조합이지만, 이번엔 OPEC+ 증산·글로벌 재고 증가 요인이 더 크다. 원자재 ETF DBC·BCI는 조정을 받고 있으며, 달러인덱스(DXY)는 98선까지 밀렸다.

달러 약세는 EM 주식·원자재 ▶ 미국 성장주로의 단기 자금 로테이션을 자극할 전망이지만, 대차대조표 축소가 멈추지 않는 한 달러 약세 지속성은 크지 않다. 11월 8일 예정된 美 재무부 분기 국채 발행계획(QRA)이 달러 방향성을 재설정할 이벤트다.


5) 정치·규제 변수 – ‘미·중 정상회담 & 美 선거 사이클’

트럼프–시진핑 회담이 <희토류 1년 유예·펜타닐 관세 완화> 조합으로 귀결될지 여부가 시장 풍향계를 결정한다.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AI·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를 대중 압박 카드로 사용하겠다고 시사했다. 이 경우 엔비디아 · AMD · 클라우드 Three A(아마존·MS·구글) 실적 추정치가 상향될 여지가 있다.

다만 11월 미 대선 슈퍼화요일 예비경선이 임박하면서 정책 오락가락 리스크도 상존한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의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수정안이 의회 통과에 실패하면, 재생에너지·전기차 섹터는 한 차례 리스크 오프(투자회피)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


■ 종합 전망: 3대 시나리오

  1. Base(60%) – QT 속도 조절·10년물 3.8~4.1% 박스, S&P500 5,050~5,300. AI 대장주 相대 강세, 이익 추정치 상향 vs 밸류에이션 부담 균형.
  2. Bull(25%) – QT ‘사실상 중단’·장단기 금리 스티프닝 완화, 연말 소비 서프라이즈 + 클라우드 CapEx 상향 → S&P500 5,450 재차 도전.
  3. Bear(15%) – 레포 경색 재발·QT 조기 종료 실패, 중소은행 유동성 불안·핀테크 2차 쇼크 → S&P500 4,800 하향 조정.

■ 결론 및 투자 체크리스트

결론적으로, 중기 구간(다음 달 내)에 시장은 ‘유동성 피벗 vs 실적 온기’의 줄다리기 속에서 대형 기술주 중심 변동성 완화 → 섹터 로테이션 → 정책 이벤트 재확대 3단계를 거칠 가능성이 높다.

투자 조언

  • 채권: 4%대 장기금리 구간에선 듀레이션 7~10년 IG 회사채 비중 확대, 하이일드·CLO 비중 축소.
  • 주식: AI Tier 1(엔비디아·애플·MS) 비중은 ‘보유 유지(hold)’, Tier 2 (AMD·테슬라·서비스나우)는 ‘탄력적 트레이딩’.
  • 실적주: 헬스케어 서비스(CVS·UNH) + 필수소비재(MKC·PG) → 방어적 캐시플로우 확보.
  • 원자재·달러: 유가 58~62달러 구간 분할 매수 전략, DXY 97선 지지 여부 확인 후 EM ETF(특히 멕시코·인도) 저가매수.
  • 리스크관리: 레포 경색 재현 시 S&P PUT 스프레드·VIX 캘린더 스프레드로 tail hedging 권고.

※ 본 칼럼은 객관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된 의견이며, 투자 손익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부록〉 주요 일정 캘린더

  • 11/01 – 9월 JOLTS 채용공고, ISM 제조업
  • 11/04 – 애플·스타벅스 실적, 美 하원 정부예산 합의 데드라인
  • 11/08 – 美 재무부 QRA(국채 발행 계획)
  • 11/12~11/15 – S&P500 구성 기업 30% 실적 발표(헬스케어·산업재 중심)
  • 11/27 – 추수감사절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데이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