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9일 최진식의 미국 매크로 분석 – ‘AI 광풍’ 속 단기 균형점은 어디인가

■ 머리말: 사상 최고가 속 숨은 균열

뉴욕증시는 10월 마지막 주를 맞아 다우·S&P500·나스닥이 모두 사상 최고권에 재진입하며 화려한 외관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지수 이면을 들여다보면 극소수 ‘AI 메가캡’의 주가 질주가 상승분 대부분을 견인하고 있고, 연방정부 셧다운·연준의 통화정책·중동 지정학 리스크·미·중 반도체 규제 같은 잠재 뇌관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3,000개 종목 이상의 체온을 매일 측정하는 필자는 현재의 증시를 “표면은 뜨거우나 내부는 미세 균열이 촘촘히 확산되는 압력솥”으로 규정한다.


1. 최근 시장 진단: ‘두 얼굴의 랠리’

1) 지수·섹터 흐름 요약

지수 YTD 수익률 10월 누적 52주 최고 대비 괴리
S&P500(시총 가중) +19.7% +2.1% -0.3%
S&P500(동일 가중) +6.8% -1.7% -6.4%
나스닥100 +36.3% +4.2% -0.1%
러셀2000 -3.5% -2.9% -11.8%

위 표가 말해주듯 ‘AI 빅테크’ 비중이 큰 나스닥100과 시총가중 S&P500은 승승장구하고 있으나, 동일 가중 지수와 중소형주는 되레 조정 구간이다. 즉 소수 종목이 다수 종목의 부진을 덮어 지수 착시를 일으키고 있다.

주목

2) 종목 집중도 지표

  • 상위 7개 기업(AAPL·MSFT·NVDA·AMZN·META·GOOGL·TSLA)의 S&P500 시총 비중: 34.1% (2013년 18%→2020년 28%→2025년 34%)
  • 동일 7개 종목의 연초 이후 기여도: S&P500 상승 폭의 81%

거품 여부를 떠나, 초대형 성장주 쏠림이 ‘리스크 패리티’를 깨뜨리고 있다.” — 월가 베테랑 트레이더 인터뷰 中


2. 단기(향후 1~5거래일) 변수 레이더

① FOMC & 파월 기자회견 (10/30)

시장 가격은 25bp 추가 인하 확률 96%를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초점은 점도표가 공개되지 않는 회의라는 점, 그리고 파월 의장이 ‘12월·1월 추가 인하 단서를 얼마나 묘사할지’에 맞춰져 있다. 발언 수위는 세 갈래로 예상된다.

  • 매파적 서프라이즈: “노동시장 여전히 타이트, 추가 인하 신중” → 주식 단기 조정, 달러 강세·채권 금리 반등
  • 비둘기파 스탠스: “불확실성 커, 필요 시 추가 대응” → S&P500 5,000선 재돌파 시도, 장단기금리 동반 하락
  • 중립 시나리오: “데이터 의존적” 반복 → ‘sell the news’ 완만 조정 후 개별 실적 모멘텀 장세

② 기업 실적 ‘ラスト 스퍼트’

이번 주 90개 S&P500 기업이 보고서를 내놓는다. 특히 애플(10/31)·아마존(10/31)·AMD(10/30 애프터)가 핵심이다. 애플 가이던스가 아이폰17 판매 호조를 재확인하면 소비 둔화 우려를 상당 부분 완충할 수 있다. 반면 인텔·엔페이즈처럼 가이던스 쇼크→주가 급락 사례가 속출해 ‘실적 변동성 장세’가 한층 심화될 공산이 크다.

③ 매크로·정책 캘린더

날짜 지표/이벤트 컨센서스 단기 영향
10/30 JOLTs 구인 건수(9월) 943만 노동 시장 완화 확인 시 위험자산 강세
10/31 ADP 민간고용(10월) +10만 예상 하회 시 추가 인하 베팅↑
11/1 10월 ISM 제조업 PMI 49.0 50 상회 시 경제 반등 기대, 국채 금리↑
11/1 연준 은행스트레스 데이터 중소은행 불안 재점화 여부 관찰

3. 핵심 테마별 단기 체크포인트

1) AI 슈퍼사이클 vs 밸류에이션 과열

엔비디아 블랙웰 양산 & 노키아 10억 달러 지분투자
마이크로소프트·오픈AI 재편 완료, 생성형 AI 클라우드 투자 확대
레이 달리오 “AI 대형 기술주 거품” 경고

진단: MSCI 월드 기술주 12개월 선행 PER 34배(10년 평균 19배). “가격은 펀더멘털의 선행지표가 아니라 할인된 미래 기대치”라는 점을 감안해도, 3~5일 단기 구간에서는 ‘호재 소진→가격 진정’ 시나리오에 무게.

주목

2) 연준 QT 종료론 & 유동성

역RP 잔고가 3,500억 달러선으로 급감하며 레포 시장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다. QT 속도 조절·일시 중단 신호가 나오면 금융주·리츠·하이일드채가 단기 반등할 가능성.

3) 국제유가 급락→인플레 둔화

WTI 60달러 붕괴, 브렌트 63달러. 공급 과잉 시나리오(IEA 2026년 400만b/d 초과)를 시장이 선반영. 유가 하락에 따른 실질임금 회복→소비 견조 기대가 형성되나, 동시에 에너지·셰일주 차익실현 압력 강화.


4. 데이터·뉴스 크로스체크: 다층증명 방법론

필자는 ‘다층증명-5단계 프레임’으로 단기 방향을 판단한다.

  1. 가격 레벨: VIX 16p, 20일 이동평균 18p 하회 = 과도한 안도
  2. 펀드플로우: 지난주 AAII 개인투자자 강세비중 49%→54%. 공포·탐욕지수 83 (Extreme Greed)
  3. 파생 포지션: S&P500 콜/풋 비율 1.87, 기술주 weekly call 수요 2021년 고점 근접
  4. 뉴스 임팩트: UPS·PPG·릴리 실적 ‘서프라이즈’에도 주가 반등 제한 → 좋은 뉴스에 제한적 상승은 피로 신호
  5. 거시·정책: 셧다운·관세·대선 정책 불확실성 크레딧 스프레드엔 미반영

종합계수 = -1(경계) ~ +1(공격)로 환산 시 현재 +0.15. 즉 약한 낙관이나 추격 매수는 자제가 합리적.


5. 3대 시나리오 & 전략

A안: ‘비둘기파 서프라이즈’ (확률 30%)

  • FOMC, 12월·1월 연속 인하 강한 시사
  • AI 빅테크 추가 신고가·중소형주 기술·리츠 동반 랠리
  • 전략: 나스닥100 콜 스프레드(11/15 만기), 러셀2000 매수·S&P500 숏 상쇄 페어

B안: ‘중립’ (확률 50%)

  • 25bp 인하 + “데이터 보자” 모드
  • 실적 개별주 장세, 지수 횡보 1~2% 변동
  • 전략: ▲UPS·페이팔·세미테크 등 실적·AI 인프라 모멘텀 종목 스윙 ▲VIX 14~15 롱 보호

C안: ‘매파 쇼크’ (확률 20%)

  • “노동시장 강인, 추가 완화 과도” 발언
  • S&P500 2~3% 조정, 달러·채권 금리 점프
  • 전략: 단기 숏 ETF(SH, PSQ) 비중 5%, 유가 인버스·달러지수 콜 헷지

6. 결론: ‘뜨거운 핵심’과 ‘식어가는 주변부’의 공존

단기적으로는 연준 회의와 메가캡 실적이 지수 방향키를 쥐고 있다. 파월 의장의 톤이 예상보다 온건하다면 ‘연말 산타랠리 미리보기’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다. 그러나 펀더멘털·포지셔닝·심리 모두 과열 경계선에 다가섰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투자 조언

  • 과점 메가캡 비중 40% 이상 투자자: 일부 차익 실현 후 에너지·리츠·고배당 방어주로 로테이션
  • 현금 20% 이상 홀딩 중인 투자자: FOMC 이후 변동성 확대 구간에 분할매수(UPS·ATI·쿠팡·세미테크처럼 실적+모멘텀 겸비 종목) 준비
  • 파생 활용 투자자: VIX 14대에서는 3주~5주 더티 롱 스트래들 유효, 지수 2% 조정 시 델타 조정

나는 과열된 랠리를 “심연을 마주한 춤사위”로 부른다. 화려한 불꽃에 눈이 부셔도 발밑 균열음을 듣는 자만이 다음 기회를 다시 맞는다. 독자 여러분의 이성적 판단과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 2025년 10월 29일, 최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