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6일 최진식의 미국 매크로 분석 – AI 호황과 관세 변수 속 단기 증시 방향

■ 서두: 뜨거운 랠리, 짧은 숨 고르기

뉴욕증시는 10월 마지막 주를 앞두고 S&P500·나스닥100 사상 최고치라는 기록적 이정표를 남겼다. 그러나 연방정부 셧다운, 미·중 관세 갈등 재점화, 빅테크 실적, 연준 통화정책 회의가 일주일 사이에 겹치면서 단기 변동성이 폭발할 수 있는 구간에 진입했다. 필자는 현 시점에서 ‘추세적 강세 기조 유지’‘초단기 변동성 확대’라는 두 흐름이 교차할 것으로 전망한다.

본 칼럼은 (1) 최근 시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빠른 요약, (2) 경제 지표·연준 스탠스·관세 뉴스·빅테크 실적의 상호작용, (3) 기술적·수급적 단기 지표 진단, (4) 향후 며칠간 예상 시나리오, (5) 투자 조언 순으로 구성했다.

■ 최근 시장 상황 한눈에 보기

지수 10월 25일 종가 주간 변동률 연초 대비
S&P500 6,804.23 +1.8% +15.6%
나스닥100 17,441.05 +2.4% +20.3%
러셀2000 2,512.44 +3.1% +9.8%
미 10년물 국채 3.997% ▼7bp ▲23bp

*데이터: Bloomberg, CME, 2025년 10월 25일 장 마감 기준

주목

■ 이번 주 증시를 흔들 네 가지 축

1) 연준 FOMC (10월 29~30일)

시카고상품거래소 FedWatch Tool에 따르면 0.25%p 추가 인하 확률은 97%로 반영됐다. 관건은 파월 의장 기자회견에서 ‘추가 완화 여지’‘디플레이션 리스크’ 언급이 어느 정도 비중으로 다뤄지는가다. 만약 파월 의장이 “데이터에 의존하겠다”는 중립 발언에 그친다면, 시장은 이미 선반영된 기대를 되돌리며 단기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2) 빅테크 실적 슈퍼위크

  • 10/29(화) 마이크로소프트·구글 알파벳
  • 10/30(수) 메타 플랫폼스·AMD
  • 10/31(목) 애플·아마존

현재 ‘매그니피센트 세븐’의 12개월 선행 PER은 31.4배로 S&P500 평균(22.1배)을 크게 웃돈다. 예상을 3%p 이상 상회하지 못하면 ‘good but not good enough’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

3) 관세·희토류 협상

쿠알라룸푸르 미·중 실무협의에서 예비 합의가 도출됐다. 단기적으로 100% 관세 충격은 후퇴했지만, 11월 10일 휴전 만료 전까지 돌발 발언 리스크가 반복될 전망이다.

4) 연방정부 셧다운(주차 5주차)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지표 공백·소비심리 훼손 가능성이 커진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셧다운이 6주차를 넘어가면 4분기 GDP 0.4%p 하락을 경고했다.

주목

■ 거시 지표 점검

(1) 인플레이션: CPI 3.0% vs. PPI 2.7%

헤드라인·근원 모두 둔화 추세지만 관세+에너지 가격이 다시 상방을 자극하고 있다. 파월은 ‘데이터 의존’이라 했으나 시장은 이미 선인하를 가격에 반영—> 서프라이즈 여지는 매파 발언 쪽에 더 남아 있다.

(2) 실업·고용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21만건(예상 22만건)으로 노동시장 냉각 속도는 완만. 그러나 셧다운이 길어질 경우 공무원 무급휴직→청구건수 점증 가능.

(3) 소비·PMI

10월 S&P 글로벌 서비스 PMI 55.2는 깜짝 호조. 다만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53.6으로 두 달 연속 하락. ‘소비 의향 하락 vs. 서비스 수요 견조’의 엇갈림이 존재한다.

■ 기술적·수급적 체크

1) 옵션 만기 및 맵

10월 31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so-called mini-quad witching)가 예정돼 있다. 스트라이크 6,750·7,000에 기관 헤지 매물 집중. 파월 기자회견 직후 볼랴확대→델타 헤지 매도 가능성을 유념해야 한다.

2) VIX·SKEW

VIX 12p, SKEW 128p 수준. 옵션 시장이 ‘꼬리 리스크’ 가격을 평소보다 9% 이상 할인해 사고 있음—> 충격 이벤트 발생 시 스파이크 쇼트커버링 발생 여지.

3) 프로그램·패시브 플로우

블랙록·벤가드 패시브 인덱스 추종 자금이 10월 들어 16억달러 순유입. 그러나 주내 빅테크 실적 실망→코퀀트(Co-quant) 차익 실현 프로그램 발동 시 180억달러 매도 대기.

■ 단기(향후 며칠) 시나리오

Base Case (확률 55%) — ‘변동성 확대 후 회복’

  • 연준 25bp 인하→점도표 2회 추가 인하 유지
  •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 양호, 애플·아마존 ‘Mixed’
  • 관세 휴전 연장 가능성 언급

S&P 500 예상 범위 6,640~6,840. 기술주 혼조에도 금융·산업재 순환매로 지수 낙폭 제한.

Risk Case (확률 30%) — ‘매파 파월+빅테크 실망’

  • 파월 “추가 인하는 데이터가 허용할 때”
  • 애플 iPhone17 ASP 하향→가이던스 쇼크
  • 중국 희토류 규제 유예 불발

VIX 20p 급등, S&P 500 단기 6,450선 테스트.

Goldilocks (확률 15%) — ‘비둘기 파월+빅테크 서프라이즈’

  • ‘비상 상황 대비 완화적 기조’ 강조
  • MS, 구글 클라우드·AI 매출 +20% YoY
  • 휴전 3개월 연장 합의

S&P 500 6,900 돌파→연중 7,000 시도.

■ 포트폴리오 전략 제언

① 인덱스 헷지

11월물 S&P 500 풋 6,600 스트라이크 피크 스커트(put spread) 비용이 5.8달러→비용 효율적. 연준 회의 직후 ‘리스크 오프’ 스파이크 대비.

② 섹터 리밸런싱

대형 기술주 비중 35% 이상인 투자자는 (1)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ETF(SOXQ) 5% 축소, (2) 러셀2000 ETF(IWM) 5% 편입 고려. 매크로 2차 반등 시 스몰캡이 후행 수익률을 따라잡을 확률 ↑.

③ 원자재·달러 디펜스

희토류 ETF(REMX)·미 달러 인덱스 UUP 롱 포지션 : 관세 협상 결렬 시 쌍둥이 헷지 역할.

■ 인용 & 미니 인터뷰

“근원 인플레이션은 3% 선에서 벗어나지 않으며, 이는 연준이 생각보다 일찍 ‘정책 피봇’을 재고할 수 있다는 뜻”
— 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이코노미스트

“휴전 연장 여부가 확정되더라도, ‘기본 관세율 55%’는 이미 글로벌 기업의 비용 구조에 내재화됐다.”
— 조슈아 립스키, 애틀랜틱 카운슬

■ 결론

이번 주 미국 증시는 정책·실적·지정학 변수가 교차하는 ‘Y자형 분기점’에 서 있다. 필자가 제시한 베이스 시나리오처럼 파월 의장이 조심스러운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빅테크가 ‘무난한’ 실적을 내면, 단기 흔들림 후 추세적 상승 재개가 유력하다. 그러나 매파적 발언+실적 미스 조합이 현실화될 경우 S&P 500 200일선(6,440) 재시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 행동 전략은 ‘공격적 추격 대신 방어진화된 롱’이 핵심이다. 코어 인덱스 비중은 유지하되, (1) 저평가 스몰캡 편입, (2) 파월 쇼크 헷지, (3) 희토류·달러 디펜스 등으로 단기 충격 완화 장치를 겸비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끝으로, 기술주가 흔들리더라도 긴 호흡에서 AI·반도체 모멘텀 자체가 꺾인 것은 아니다. 단기 노이즈를 냉정히 활용해 리밸런싱 기회로 삼는 것이 ‘엘리트 불마켓’ 후반전을 준비하는 최선의 해법이라 판단한다.

(글 : 최진식  | 경제 전문 칼럼니스트·데이터 분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