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5일 최진식의 미국 매크로 분석 – AI 광풍 속 숨은 ‘단기 조정’ 신호와 연준·관세 리스크

서두 : “엘리트 불마켓” 속 잠재 균열을 짚다

미국 증시는 10월 셋째 주까지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S&P 500은 사상 처음 6,800선(종가 기준)을 돌파했고, 나스닥 100은 1만9,000선을 넘나들며 역대 최고가 부근을 맴돌고 있다. 시장의 원동력은 크게 세 축—① 생성형 AI 인프라 투자, ② 빅테크 실적 호조 기대, ③ 연준 완화 전환 시그널—로 압축된다. 그러나 동일한 모멘텀은 동시에 단기 조정의 서막을 알리는 ‘균열’도 내포한다. 본 칼럼은 최근 48시간 동안 쏟아진 주요 뉴스·데이터 60여 건(상단 참고 기사 포함)을 종합해, 향후 단기—즉 이번 주말과 다음 주 초 사이에 전개될 시장 경로를 다각도로 점검한다.


1. 거시 스냅샷 : 물가·금리·환율 트리오

  • 9월 CPI 3.0% · 근원 3.0%(YoY) : 예상 하회. 관세·에너지 변수가 여전히 상단 위험.
  • 10년물 국채금리 4.26% : 7월 고점(4.55%) 대비 ≈30bp 낮지만, 미 국채 입찰 부진 시 재점화 가능.
  • 달러인덱스(DXY) 104.8 : 셧다운·금리 인하 베팅으로 두 주 만에 1.3pt 하락.

해석 : 물가가 예상치를 밑돌자

‘비둘기 전환’

이라는 키워드가 급부상 했다. 그러나 CPI 항목별 σ(표준편차)를 보면 휘발유·전기요금·의류 4개가 +1.5σ 이상 치솟았다. 변동성이 실제 물가로 전가되는 ‘라스트 마일(last mile)’ 구간은 여전히 남아 있다.

주목

2. 실적 구도 : 빅테크 5인방과 밸류에이션 역설

기업 예상 EPS($) 3개월 상향률 목표가 업사이드 발표 일정
Alphabet 2.28 +70% +18% 10/29(화)
Microsoft 3.74 +22% +12% 10/29(화)
Meta 5.21 +19% +10% 10/30(수)
Amazon 1.08 +33% +16% 10/30(수)
Apple 1.46 +9% +11% 10/31(목)

컨센서스가 이미 과감히 상향된 터라 ‘서프라이즈 마진’은 과거 대비 좁아졌다. 특히 애플은 시가총액 3.2조 달러 · PER 28배로 역사적 밴드 상단에 근접했다.


3. AI 인프라 투자 : GDP 상승 vs 실물 이탈

JP모건은 올해 상반기 AI CapEx가 GDP 성장률을 1.1%p 끌어올렸다고 추정한다. 그러나 본지가 취재한 버밍엄 노턴스 플로리스트·아카데미 스포츠 등 소상공인은 관세·원가·임대료에 시달리고 있다. AI 열풍이 지수·통계만 살찌우고 ‘메인 스트리트’를 건너뛰는 괴리 현상이 단기 주가 조정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


4. 단기 리스크 체크리스트

  1. 관세 D-7 : 11월 1일 100% 관세 예고(트럼프). 협상 결렬 시 원자재·반도체·자동차 섹터 순차 충격.
  2. 연준 10월 회의 : 25bp 인하 + QT 종료 시 예상 밖 ‘매파적 실망’ 가능.
  3. 빅테크 실적 미스 : S&P 500 이익 기여도 25% 차지, 하나라도 흔들리면 지수 β=2 이상으로 확대.
  4. 엔비디아·AMD 공급망 불확실 : 중국 수출 통제·희토류 규제 확대 시 AI 서클 전체 조정.
  5. 셧다운 장기화 : 11월 10일 관세휴전 만료 → 데이터 공백 심화 → 정책 불확실성 가중.

5. 최진식의 “단기 시나리오 매트릭스”

시나리오 조건 셋 S&P 500 단기 변동폭* 가중 확률 추천 전술
Base Case
“완화 연착륙”
① 빅테크 5社 컨센 ±2%
② 연준 25bp 인하 및 ‘세이프 가이던스’
③ 관세 협상 ‘스몰딜’
+0.8% ~ +2.3% 55% ETF QQQ·VOO 홀드, 소형주 ETF 추가 5% 비중
Upside
“AI 파티 연장”
① MSFT·AMZN 클라우드 성장 +5%p 서프라이즈
② 연준 25bp+QT 종료 시사
③ 관세 협상 진전
+2.5% ~ +4.0% 25% 반도체 SOXX , 우라늄 URNM 트레이딩 익스포저 확대
Downside
“균열 실체화”
① 애플 매출 YoY -3%
② 연준 동결 + 인플레 경고
③ 관세 협상 결렬
-2.0% ~ -4.5% 20% 달러인덱스·단기채 · 변동성 헤지

*단기 변동폭은 발표 후 3~4거래일 누적 수익률 기준 가정


6. 섹터·테마별 핫스팟

① AI 팹리스 vs 장비

  • 엔비디아 : 50% 이상 공매도된 ARM 콜옵션 만기(10/31) 주의.
  • AMD : IBM 양자 오류정정 파트너십 → 장기 모멘텀. 130달러 지지선 점검.
  • ASML·램리서치 : 수주 역대급, 그러나 대중 수출허가 갱신 11월 7일 데드라인.

② 소비재 리밸런싱

패시브 ETF ‘VOO and chill’ 전략 약화. 투자자 자금은 스몰캡, 국제주식, 멀티팩터 ETF로 분산. 중소형 유통(콜스·아카데미 스포츠) 공포·기회 공존.

주목

③ 방산·희토류·우라늄

중국 희토류 수출 통제, 러·우 휴전 관측 혼재. 에너지 우라늄 URNM, 방산 ITA 트레이딩 관점 유효.


7. 기술적 레벨 맵

  • S&P 500 단기 지지 : 6,670 → 6,580
  • 나스닥 100 지지 : 18,630 → 18,200
  • VIX 저항 : 14.8 → 16.5 (14선 이탈 시 ‘헤지 언와인드’ 신호)
  • USD/KRW : 1,340원 중기 상단, 1,305원 하단(원화 강세 구간 매수 기회)

8. 결론 및 투자 조언

‘엘리트 불마켓’은 아직 불(牛)의 체력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은 단기 과매수 + 밸류에이션 팽창 상태임을 부정할 수 없다. 빅테크 실적·연준 결정·관세 협상이 겹치는 다음 한 주는 “트리플 이벤트”로, 단기 변동성이 평균 대비 1.5배 확대될 소지가 있다.

전략적으로는

  1. 핵심 ETF(VOO·QQQ) 비중 60% → 50%로 축소, 잉여 10%를 IWM·EFA 등 분산 자산에 배분.
  2. 옵션 VIX 콜 스프레드(15/20) · S&P 풋 스프레드(6,500/6,350)로 보험료를 최소화.
  3. 신규 AI 하드웨어/소프트웨어는 단기 급등 시 트레일링 스탑(7% 룰)으로 수익 보호.
  4. 현금성(초단기 국채 BIL) 비중 최소 10% 확보—연 평균 5% 금리 + 기회비용 대비 변동성 헤지.

시장 전반이 ‘Too rigged to fail’(실패하기엔 너무 조작적)이라는 환상에 빠질 때, 가격의 언어는 늘 불안을 속삭인다. 과거 밈주식·SPAC·NFT 거품이 끝나던 바로 그 해 교훈처럼, ‘퍼뜨린 낙관은 빠르게 증발하고, 남는 것은 리스크’다. 다가올 단기 이벤트 트리오 속 손익 비대칭을 기억하며, 브레이크 패드를 점검하길 권한다.

—최진식 (경제 칼럼니스트·데이터 분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