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5일 최진식의 미국 매크로 분석 – 물가 완화와 어닝 모멘텀, 단기 랠리 이어갈까

■ 서두: 최근 시장 상황 요약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헤드라인·근원 모두 예상치를 밑돌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한숨 덜어 줬다. 여기에 3분기 기업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 85%를 기록, 시장 전반에 위험자산 선호가 재점화됐다. S&P 500은 주간 기준 4.1% 반등했고, 장중 변동성(VIX)은 16선으로 내려앉았다. 그러나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러시아 제재에 따른 유가 급등, 민간 신용시장 부실이 복합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


1. 거시 지표 브리핑

주목
지표 최근 발표치 예상치 직전치 해석
CPI(전년대비) 3.0% 3.1% 2.9% 예상 하회·인플레 완화
근원 CPI 3.0% 3.1% 3.1% 서비스 물가 둔화
10년물 국채금리 3.99% 4.03% 안도 속 하락
FedWatch 10월 인하 확률 99% 91% 완화 베팅 강화

연준은 10월·12월 두 차례 25bp 인하에 대한 시장 기대를 수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9월 FOMC 회의록에서도 다수 위원이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선제적 완화가 정당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2. 어닝 시즌: ‘실적-밸류에이션 디커플링’ 재점검

팩트셋 기준, 10월 넷째 주까지 S&P 500 기업의 58%가 실적을 발표했고, 이 중 85%가 EPS를, 63%가 매출을 예상치 이상으로 기록했다. 특히 빅테크 7개사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가 동시 호조를 보이며 지수를 견인했다.

  •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성장률 28%로 서프라이즈, CoPilot 상용화 본격화.
  • 알파벳: 광고 매출 둔화 우려 불식, F1 중계권 확보로 프리미엄 콘텐츠 확대.
  • 아마존: AWS 매출 성장률 반등, 오프플랫폼 광고·베이스(Base) 토큰 기대.
  • 엔비디아: 데이터센터 매출 YoY +80%, IBM·우버 등 대형 고객 레퍼런스 확보.

반면 스냅·비욘드미트·데커스 등은 가이던스 하향과 밈 주식 변동성으로 투자 경계가 확대됐다.

주목

3. 섹터 순환 흐름

● 단기 강세 섹터

  1. 반도체·AI 인프라 – CPI 완화 + 데이터센터 투자 가속 → SOX 지수 8거래일 연속 상승.
  2. 필수소비재 – P&G, 코카콜라, 킴벌리클라크 모두 가격전가 유지 → 방어적 매력.
  3. 공공재(전력) –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 얼라이언트 에너지 목표주가 상향.

● 단기 약세 섹터

  1. 바이오·대체육 – 비욘드미트 목표가 1.5달러 하향, 밈 열기 진정.
  2. 중소형 소매 – 타깃, 해고·마진 압박 → 소비 둔화 우려.
  3. REIT·민간 신용 – 금리 고점 논란 + 부실 채권 우려 → 자금 유출 지속.

4. 기술적 시각: 단기 박스권 상단 재테스트

S&P 500은 4,975~5,050포인트 구간에 이중 레지스턴스가 형성돼 있다. 50일·200일 이동평균선이 4,880선에서 골든크로스를 시도 중이며, MACD는 제로라인 돌파 직전이다. 단기(향후 영업일 기준) 수급은 다음 요인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모멘텀 긍정 요인 부정 요인
거시 지표 CPI 둔화, Fed 완화 베팅 셧다운 장기화로 데이터 공백
실적 85% 서프라이즈·EPS 상향 가이던스 미하회 시 변동성 확대
유가 WTI 62달러대 진정 러-우 전선 악화 시 급등 리스크
정책 미·EU 연대 강화, 무역 갈등 완화 대중 100% 관세 가능성

5. 단기 전망(향후 1주 내외)

베이스 시나리오(확률 60%)
– S&P 500이 5,050선 돌파 재시도, 나스닥 100은 18,400선 안착.
– Fed 10월 인하 단행 → 금융주·부동산 소폭 반등.
– 빅테크·반도체 실적 모멘텀 지속, VIX 14~16 유지.

리스크 시나리오(확률 25%)
– 셧다운 장기화로 경제 지표 공백 확대, 10년물 금리 4.3% 재상승.
– 러시아 원유 제재 보복 → 유가 70달러 돌파, 인플레 우려 부활.
– S&P 500 4,800선 재조정, VIX 20 재돌파.

블랙스완 시나리오(확률 15%)
– 프라이빗 크레딧 연쇄 부실 → 지역은행·그림자금융 스트레스.
– Fed 인하 연기, 리스크오프 급격 전개 → 4,600선 테스트.


6. 투자 전략 제언

  • 빅테크·AI 인프라 ETF – SOXX, QQQ 등 반도체·플랫폼 지수 ETF를 분할 매수. CPI 둔화 + 실적 모멘텀 동시 반영.
  • 단기 국채(3M~2Y) 비중 확대 – Fed 인하 사이클 초입에서 래더 전략(만기 분산) 유효.
  • 에너지·전력 유틸리티 –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수혜주(얼라이언트, 넥스트에라) 저가 분할 접근.
  • 프라이빗 크레딧·고수익 채권선별 투자. 리스크 관리 역량 검증된 대형 운용사 펀드만 제한 편입.
  • 테마형 과열주 경계 – 밈 주식·대체육 등 펀더멘털 부재 종목은 단기 트레이딩에만 한정.

특히 배당 성장주는 인하 국면에서 상대적 매력도가 낮아질 수 있으므로, 향후 3~6개월간은 CAPEX 기반 성장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


7. 결론

9월 CPI 둔화와 3분기 사상 최대 어닝 서프라이즈는 단기(향후 1주 내) 증시 랠리를 지지할 공산이 크다. 다만 연말까지는 셧다운-유가-민간 신용이라는 3대 변수와 Fed 정책 불확실성이 교차하며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투자자는 빅테크·반도체·전력 유틸리티 등 구조적 성장 섹터를 중심으로 순환매·분산·현금 비중 10~15%를 유지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글: 최진식 / 매크로 & 데이터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