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두 – 48시간 사이, ‘공포’와 ‘탐욕’이 교차한 월가
뉴욕 증시는 10월 들어 미‧중 무역 긴장 완화, 3분기 실적 호조, 그리고 연준의 비둘기파적(완화) 스탠스라는 세 가지 훈풍을 한껏 품으며 단기 랠리를 전개했다. S&P500과 나스닥100은 각각 4,950선·15,600선까지 치솟았다가 장 막판 차익 매물이 출회돼 소폭 밀렸으나, 여전히 주간 기준 +3% 내외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반면 국채시장은 10년물 금리가 4% 선을 장중 하회한 뒤 재차 4.05%로 반등하며 ‘좋은 경기 vs. 높은 금리’ 간 힘겨루기를 재현했다.
특히 21일 장 마감 직후 쏟아진 굵직한 헤드라인—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매각 검토, 호주·미국 핵심 광물 협정, 뉴 월드 스크루웜 재확산 공포, GM·테슬라·넷플릭스 실적 이벤트—는 “뉴스 탄력 스캘퍼”들의 레이더를 켜게 만들었다. 필자는 이번 칼럼에서 (1) 거시 환경, (2) 실적·뉴스 플로우, (3) 기술적 수급, (4) 시나리오별 ‘단기’ 전망을 입체적으로 풀어 본다.
1. 핵심 이슈 & 요약
-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율 76% – 첫 주 기준 S&P500 기업 중 85%가 컨센서스 상회, 그러나 Top-down EPS 성장률은 +7.2%에 그칠 전망
- 연준 피벗 기대감 – 10월 FOMC 회의장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며 연방기금선물 시장 확률이 99%까지 상승
- 매그니피센트 7 복원 – 애플·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등 시총 상위 7개사 비중이 S&P500 총 시총의 32% 재돌파
- 희토류 공급망 재편 – 美·豪 85억 달러 협정 체결+中 희토류 자석 대미 수출 2개월 연속 급감 → 소재·방산주 랠리
- 바이오 보안 리스크 – 스크루웜 재확산·연준 셧다운 장기화 등이 농산물·곡물 가격 변동성 자극
2. 거시 지표 스냅샷
| 구분 | 10/20 종가 | 일간 변동 | 주간 변동 |
|---|---|---|---|
| S&P500 | 4,958.23 | -0.12% | +3.04% |
| 나스닥100 | 15,604.61 | -0.05% | +3.68% |
| 다우지수 | 35,548.79 | -0.10% | +2.11% |
| 10Y 국채금리 | 4.05% | +3bp | -15bp |
| WTI 유가 | $86.40 | +1.8% | -2.0% |
| 금(선물) | $2,443 | +0.9% | +4.3% |
| VIX | 18.7 | -0.8pt | -3.1pt |
*데이터 : CME·Barchart·Bloomberg 종합
3. 뉴스 인용 & 해설
“우리는 회사를 두 개의 독립적 미디어 리더로 나누기로 한 대담한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자산의 진정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다른 길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 – 데이비드 재슬라브, WBD CEO (2025-10-21)
해설 : WBD의 ‘전략적 대안 검토’는 미디어 업계 M&A 사이클의 재점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파라마운트+스카이댄스 합병 법인이 잠재 원매자로 언급되며 콘텐츠 IP 밸류에이션이 재산정될 공산이 크다.
“멕시코 북부에서 스크루웜 재확산이 확인됐다. 미국 유입은 시간문제다.” – 제임스 클레먼트 3세, 텍사스 6세대 목장주 (CNBC 인터뷰)
해설 : 스크루웜·가뭄·사료비 상승이 맞물려 생우 선물 가격은 YTD +35%. 이는 식품 인플레이션 ‘2차 파동’으로 확산될 소지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인프라·감세는 기업 활동을 지원했다. 트럼프는 역사상 가장 친기업적 대통령이었다.” – 빌 애크먼, Pershing Square CEO (2025-10-21)
해설 : 2026년 美 대선 프라이머리가 다가오며 ‘트럼프 트레이드’(관세·인프라·감세·달러 강세) 리플레이가 거론된다. 주식·채권·환율 복합 베팅 필요.
4. 실적·섹터 분석
4-1. 빅테크·AI
- 엔비디아 : Mizuho, 목표가 435→440달러 상향. ASIC 고객 7곳 중 5곳 확보설. 단기 수급 과열(SSI 142%)에도 H100·B100 리드타임 38주 → 공급 부족 지속.
- 애플 : Loop Capital ‘매수’ 상향 후 아이폰17 초기 판매 +14%. 옵션 내재 변동 4.2%p 상승.
- 메타·MSFT : 광고 CPM·클라우드 CAPEX 동반 Uptick. 11월 초 실적 ‘더블 서프라이즈’ 베팅 유효.
4-2. 소비재·리오프닝
- 코카콜라 : 가격 전가로 EPS·매출 서프라이즈. 그러나 단위 케이스 볼륨 +1%에 그쳐 ‘실질 수요’ 경고등.
- 에어비앤비 : 슈퍼앱 2차 개편(소셜 기능) → ARPU +8~12% 추정. 하지만 여행 경기 사이클 Late-stage 진입.
4-3. 산업·자동차
- GM : 3Q 조정 EPS 2.31$ 예상. 파업 충당금·관세비용이 리스크. 전기차 플랫폼 전환 속도 조절 폭 주목.
- 테슬라 : 3Q Free Cash Flow 17억$ 예상(+3억 QoQ). ‘옵티머스 로봇’ 로드맵 공개 시 모멘텀 재점화.
5. 기술적 수급 점검
아래 차트는 S&P500 동일가중(ETF: RSP) 대비 시총가중(SPY) 상대강도다.
- 9월 말 : 0.87 → 10월 21일 : 0.90 (빅테크 복귀)
- 200일선(0.94)을 회복해야 ‘지수 넓어짐(Breadth)’ 확인
거래소 데스크 대형 주문 흐름 : 10월 20~21일 양일간 CTA(추세추종 펀드) 순매수 +38억$, 반면 옵션 딜러 감마 노출은 +220억달러(콜편향) → ‘충돌 전 안도 랠리’ 구조.
6. 단기(1~5거래일) 전망 시나리오
| 시나리오 | 확률 | 특징 (트리거) | S&P500 목표 레인지 | 투자 전술 |
|---|---|---|---|---|
| 베이스 | 55% | 실적 시즌 ‘양호’ 지속, 연준 인하 베팅 유지 | 4,920~4,980 | 대형 AI + 방어株 바스켓 / δ(델타) 중립 롱콜 |
| 불(랠리) | 25% | GM·테슬라·넷플릭스 실적 상향→소비모멘텀 회복 | 5,020~5,080 | 나스닥 퀄리티 모멘텀 롱 / 인프라·건축 자재 |
| 베어(조정) | 20% | 스크루웜·공무원 셧다운 장기화→소비·심리 악화 | 4,800 하방 재테스트 | VIX 롱 18→25 / 금·농산물·달러 인덱스 롱 |
7. 투자 아이디어 & 포트폴리오 팁
- AI 인프라+희토류 쌍끌이 : NVDA·AVGO·LRCX + Lynas·MP Materials → 공급병목·정책 훈풍 동시 수혜.
- 농산물 헤지 : CORN ETF, CALM·TSN 등 달걀·육가공 기업 11월 랠리 대비.
- 콜 스프레드로 불확실성 대응 : 11월물 SPY 495c 롱 + 510c 숏, 비용 1.4% → 최대 6.9% Pay-off.
8. 결론 – ‘편식’이냐 ‘달리기’냐, 갈림길 위 증시
매크로 변수와 기업 실적이 동시에 양호한 ‘골디락스 온기’가 살아나고 있다. 그러나 (1) 빅테크 쏠림 심화, (2) 식품·원자재 인플레 재점화 위험, (3) 11월 초 FOMC 결과 쇼크 가능성이 단기 조정을 잠재한다. 필자는 ‘방어적 성장(Defensive Growth)’을 모토로 (i) AI·인터넷 플랫폼, (ii) 고배당 방어주, (iii) 낮은 Duration 채권, (iv) 농산물 헤지를 적절히 혼합한 바벨 전략을 권고한다.
투자 세계에 ‘완벽한 계절’은 없다. 단기 랠리를 좇더라도, 작은 우산(리스크 관리)을 잊지 말자.
칼럼니스트 최진식(jeansik.choi@macroinsight.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