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하반기 기술주 전략: 균형 잡힌 ‘바벨’ 접근이 해법이다

[기술주 투자 전략] 2025년 하반기를 앞두고 버른스타인(Bernstein)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평균 비중을 유지하되 약간의 긍정적 편향을 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2025년 8월 12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AI(인공지능) 열풍이 3년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직 둔화 조짐이 뚜렷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관세 완화나 거시경제 관련 긍정적 헤드라인이 나오면 기술주 전반, 특히 AI 수혜에서 뒤처진 종목들이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버른스타인은 지난 20년 동안 기술주가 시장을 65%의 확률로 앞질렀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다만 부진은 주로 상반기에 집중됐으며, 올해 상반기 기술주의 초과수익은 시가총액 기준 70bp(베이시스포인트)로 10여 년 만에 가장 좁았다. ※ 베이시스포인트(bp)는 0.01%p를 의미하는 금융용어1.

“가장 큰 종목을 맞히는 것이 여전히 결정적이다.” – 마크 슈물릭(Mark Shmulik) 수석 애널리스트

실제로 상반기 수익은 애플구글을 제외한 8개 대형 ‘AI 수혜주’에 집중됐고, 이들만으로 무려 1,200bp에 달하는 초과수익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승자 독식’ 현상이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한다.


1. 밸류에이션과 수익성

현재 기술주는 12개월 선행 PER 30배에 거래되고 있어 시장 대비 33% 프리미엄을 받는다. 2023년 고점보다는 낮아졌지만 역사적 평균(약 26배)을 여전히 상회한다. 버른스타인은 이번 프리미엄이 멀티플 확장보다 실적 성장에 기반해 형성됐다는 점에서 “과거 사이클보다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이 높다”고 설명한다.

또한 기술주는 자유현금흐름(FCF) 마진이 높고, 투하자본수익률(ROIC)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로 인해 연간 실적 추정치 하향 폭이 시장 평균보다 작았다는 점도 강조된다.

2. 포트폴리오 전략: ‘균형 잡힌 바벨’

버른스타인은 ‘바벨 전략’을 권고한다. 한쪽에는 고밸류 고성장주, 다른 한쪽에는 저평가 가치주를 배치해 경기·금리 변동에 대응한다는 의미다. 반면 성장주도 가치주도 아닌 ‘성장주 연옥’(growth stock purgatory)에 속하는 애매한 종목은 피하라고 조언한다.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는 기업을 가리킨다. 여기에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포함된다2. 만약 이들 기업의 투자가 기대만큼 수익을 내지 못하면 ‘AI 소화 국면’(digestion cycle)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중요 리스크다.

3. 개별 종목 밸류에이션

버른스타인은 아마존구글 같은 일부 메가캡이 과거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평가한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선택적 매수 기회를 제공한다. 반면 일각에선 높아진 밸류에이션·성장 둔화·시장 집중도 상승을 동시에 지적하며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강조한다.


4. 역사적 패턴과 향후 전망

과거 데이터를 보면 기술주는 단기 부진 뒤 6~12개월 동안 4~7%p 시장을 초과수익한 사례가 많았다. 버른스타인은 이를 근거로 “최근 보합세를 보였더라도 상대적 강세 확률이 여전히 높다”고 해석한다.

결론적으로, 투자자들은 고평가·저평가 양 극단을 함께 담는 ‘균형형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되, 인공지능 생태계에서 핵심 플랫폼 기업을 중심으로 비중을 조정하라는 것이 버른스타인의 조언이다.


1 1bp=0.01%p, 주로 채권·주식 초과수익률 계산 시 사용.
2 Hyperscaler: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 운영 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