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2025년 하반기에도 금리 인하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바클레이즈의 분석에 따르면, ECB의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가 현재의 통화 완화 정책이 끝나가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바클레이즈는 올해 9월과 12월 회의에서 25베이시스 포인트씩 두 번의 추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연말까지 예금 금리는 1.5%로 내려갈 전망이다.
2025년 6월 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ECB는 6월 회의에서 물가 하락 전망을 이유로 금리를 25베이시스 포인트 인하하였다. 그러나 라가르드는 예상보다 더 매파적인 태도를 보여줬다. 그녀는 ‘통화정책 주기의 끝에 다다르고 있다’고 발언하며 2026년 인플레이션 하락은 주로 에너지 가격과 통화 효과에 의해 좌우된다고 설명하였다.
한편, 바클레이즈의 분석가들은 이러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경제와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고려했을 때 ECB의 이사회 다수가 추가 완화를 지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5월의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연간 1.9%로 떨어져, ECB의 2% 중기 목표를 밑돌았다. 근원 인플레이션 또한 2.3%로 하락하였으며, 서비스 인플레이션 역시 감소하면서 휴가철 관련 가격 급등이 일부 반전되었다.
바클레이즈의 인플레이션 지표에 따르면,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2026년 초에 1.4%로 바닥하고 그 해 말에는 1.7%로 예상되며 목표치를 초과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ECB 업데이트 예측과 대체로 일치한다.
경제 성장에 있어 유로존 GDP는 1분기에 전년 대비 0.6% 증가했으나, 이 수치는 아일랜드 GDP의 9.7% 급등으로 인해 부풀려진 결과였다. 아일랜드를 제외하면 유로존 경제 성장은 0.3%에 그쳤다. 바클레이즈는 관세를 앞둔 미국 기업들이 성급히 구매를 늘림에 따라 일시적으로 수출이 증가했으나, 이제 점차 그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최근 자료는 경기 둔화를 시사하고 있다. 4월 독일, 프랑스, 스페인의 산업생산은 감소했고, 독일의 공장 주문은 변동성이 큰 두 부문에 힘입어 다소 상승하였다. 서비스와 소매 데이터는 안정적이었으며, 실업률은 4월에 약간 하락하였다. 그러나 바클레이즈는 전반적인 모멘텀을 약하다고 보았다.
바클레이즈는 ECB의 성장률 기본 가정에 의문을 제기한다. 2025년 0.9% 성장률은 변함이 없고, 2026년 성장률은 소폭 하향 조정되었으나 이는 지속적인 경제 역풍과 재정 부양책의 지연, 특히 독일의 세제 개혁과 인프라 지출이 2027년 이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CB는 회의별 접근 방식을 유지하고 있지만, 바클레이즈는 정책 완화를 지속할 충분한 증거가 있다고 본다. 예측되는 인플레이션 목표 미달과 취약한 성장이 금리 인하를 뒷받침하며, 중앙은행이 이를 사전 발표하지 않더라도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