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보다 은퇴저축을 덜 쌓고 있으며 이 격차는 향후 생활여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랜스아메리카 은퇴연구센터(Transamerica Center for Retirement Studies)의 2025년 조사에 따르면, 가구 단위 은퇴계좌에 보유한 여성의 중위 총저축액은 56,000달러로 남성의 92,000달러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이다. 다만 이 중위액은 연령대별로 큰 편차를 보인다.
2025년 12월 18일, GOBankingRates의 보도에 따르면 이 조사는 세대별로 여성의 은퇴저축 현황을 세분화해 제시하고 있으며, 각 세대가 취할 수 있는 재무적·정책적 대응 방안도 분석하고 있다. 본지는 해당 조사 결과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세대별 저축 현황과 실무적 권고, 그리고 경제적 파급효과를 정리한다.
베이비붐 세대(61~79세) 여성의 중위 은퇴저축: $165,000
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 여성 근로자의 가구 단위 중위 은퇴저축액은 $165,000이다. 트랜스아메리카 인스티튜트의 Catherine Collinson 최고경영자는 “그 정도의 자금은 목돈이지만 은퇴 이후 빠르게 소진되지 않도록 보존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사회보장연금(Social Security)의 수령 시기를 최적화하면 은퇴 저축을 빠르게 까먹지 않을 수 있다.”
콜린슨은 많은 이들이 가능한 최연소 수령 연령인 62세에 수급을 신청해 월수령액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반면 정식 완전 은퇴연령(대부분의 사람에겐 약 67세)까지 기다리거나 최대 70세까지 연기하면 월수령액이 크게 증가하므로 저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체 재무구조를 재검토해 지출 축소, 저렴한 주거 대책 조사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모색할 것을 권고했다.
※ 설명: 미국의 사회보장연금(Social Security)은 근로기간 동안 납부한 사회보험에 근거해 은퇴·장애·유족에게 지급되는 연금으로, 수령 개시 연령에 따라 월수령액이 달라진다.
X세대(45~60세) 여성의 중위 은퇴저축: $77,000
X세대 여성의 가구 단위 중위 은퇴저축액은 $77,000로, 은퇴가 가시권에 들어온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은퇴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라는 경고음이 나온다. 콜린슨은 “X세대는 은퇴가 가까워지면서 특히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준비가 부족할 경우 생활수준 하락이나 재무적 어려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대응 전략으로는 직무역량 유지 및 향상, 네트워킹 강화, 그리고 기업 내부의 전문성 개발 프로그램 참여를 권장했다. 이는 근로소득을 늘려 저축을 늘리는 직접적 방법이며, 늦게까지 경제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사회보장연금 수령을 연기하는 선택지도 열어준다.
밀레니얼 세대(29~44세) 여성의 중위 은퇴저축: $52,000
밀레니얼 여성의 가구 단위 중위 은퇴저축액은 $52,000이다. 콜린슨은 “밀레니얼 여성은 전반적으로 잘 하고 있다. 하지만 재무계획 수립을 통해 더 나아질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 세대는 직장·육아·가족 돌봄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 장기 저축의 연속성이 깨질 위험이 있다.
실무적 권고로는 자동저축 제도(급여 연계형 401(k) 자동가입 등)의 적극 활용, 비상금 확보, 그리고 장기 재무계획 수립을 통한 저축 궤도 유지가 제시된다.
Z세대(최대 28세) 여성의 중위 은퇴저축: $26,000
Z세대 여성의 가구 단위 중위 은퇴저축액은 $26,000으로 수치상 적게 보일 수 있지만, 이들은 저축 기간이 긴 장점을 가지고 있다. 콜린슨은 “Z세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 일찍 저축을 시작하는 경향이 있어 복리 효과를 오랫동안 누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조사에 따르면 많은 Z세대가 20대 초반부터 저축을 시작한 반면, 평균적인 베이비붐 세대 근로자는 35세경에 저축을 시작했다.
따라서 Z세대에게 권하는 핵심 전략은 지금의 저축 습관을 유지하고 401(k) 등 직장연계 투자옵션의 운용방법을 학습하는 것이다. 조기 시작은 시간이 주는 혜택을 극대화하므로 현재의 방향을 계속 유지하라고 권고된다.
용어 설명 및 추가 정보
본 기사에서 사용한 주요 용어는 다음과 같다. 중위액(median)은 전체 값을 크기 순으로 정렬했을 때 가운데 위치한 값으로, 평균값(average)과 달리 극단값의 영향을 덜 받는다. 가구 단위 은퇴계좌는 개인 또는 가구가 보유한 401(k), IRA 등 직장·개인 연금계좌를 합산한 개념이다. ※ 미국의 사회보장연금(Social Security)은 국가 차원의 공적연금 제도로, 수령 개시 연령과 근로 경력에 따라 수령액이 달라진다.
정책적·경제적 시사점 및 전망
여성의 은퇴저축 격차는 단순한 가계 문제를 넘어 향후 소비 패턴, 공공지출, 노동시장 구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으로는 첫째, 은퇴 후 소득이 불충분한 여성의 비중이 높아지면 사회보장연금 등 공공연금에 대한 의존도가 늘어나 정부의 재정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둘째, 노년층의 저축 부족은 의료·요양 수요 증가로 이어져 관련 지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셋째, 은퇴자들의 소비 여력이 약화되면 내구재·서비스 소비가 억제돼 단기적으로는 경제성장률 둔화 요인이 될 수 있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는 은퇴자금의 상대적 부족이 자산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는 장기적으로는 주식·부동산 시장의 수급에 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노동시장 참여를 연장하려는 흐름은 생산가능인구의 확대와 개인소득 증가로 이어져 소비와 세수에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다. 정책적으로는 연금제도 보완, 재취업 지원, 주거·의료비 보조 확대 등이 논의될 필요가 있다.
실용적 권고
모든 세대의 여성에게 공통으로 권하는 실무적 조치는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의 전체 재무상태(자산·부채·수입·지출)를 정확히 파악하고 중단기 목표를 수립하라. 둘째, 직장에서 제공하는 은퇴계좌(401(k) 등)가 있다면 가능한 한 빨리 가입하고 회사 매칭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라. 셋째, 비상자금(생활비 3~6개월분)을 확보해 저축 궤도가 깨지지 않게 하라. 넷째, 직무역량 강화와 네트워킹으로 근로소득을 늘리는 방안을 지속하라.
전문가적 견해로는, 단기적으론 개인의 행동 변화(저축 증가, 수령 연기 등)가 가장 효과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정책적 보완(공적연금 개혁, 재취업 지원, 돌봄 인프라 확충 등)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조치들이 결합될 때 여성의 은퇴준비 수준을 의미 있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본 기사는 2025년 12월 18일 GOBankingRates의 보도를 바탕으로 편집·정리했으며, 조사자료는 트랜스아메리카 은퇴연구센터의 2025년 설문 결과를 근거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