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키포인트 : 2025년 S&P500의 상위 수익률 종목 5개 중 4개가 동일한 인공지능(AI) 관련 하위산업인 데이터 저장(스토리지) 분야에 속했다. 이들 종목은 1년 사이에 3배에서 7배까지의 급등을 기록했다. 이러한 급등이 장기적 구조적 변화의 신호인지, 아니면 사이클의 정점에 불과한지 여부가 투자자들의 주요 논점이다.
2025년 12월 2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데이터 저장소 산업(SSD 및 하드디스크 등 비휘발성·휘발성 메모리 관련 기업)에 속한 종목들이 올해 시장을 주도했다. 데이터 제공원으로는 Finviz의 집계가 인용되었다.

상위 성과 종목(2025년 12월 22일 기준, 연초 대비)은 다음과 같다(데이터 출처: Finviz).
1. SanDisk (나스닥: SNDK) — 569.6%
2. Western Digital (나스닥: WDC) — 292.3%
3. Micron Technology (나스닥: MU) — 228.7%
4. Seagate (나스닥: STX) — 208.8%
데이터 저장 기술별 구분
이들 기업은 모두 데이터 저장 영역에 종사하지만, 기술적 세부 분야는 다르다. NAND 플래시는 비휘발성(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유지되는) 메모리 기술이고,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역시 비휘발성 저장 수단이나 기계적 구조를 가진 전통적 대용량 저장매체다. 반면 DRAM은 전원이 유지되어야 동작하는 휘발성 메모리로, 속도가 빠른 대신 전원이 꺼지면 데이터가 사라진다.
참고로 SanDisk는 과거 Western Digital의 일부였으나, 2025년 2월 24일 분사가 이루어져 NAND 플래시 사업부와 HDD 사업부가 분리되었다. Micron은 NAND뿐 아니라 DRAM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이 그룹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Seagate는 HDD 분야에서 Western Digital의 경쟁사다.
과거의 침체가 이번 랠리의 토대가 됐다
최근 몇 년간 HDD와 NAND 업종은 공급과잉, 경쟁 심화, 기술 전환 속도 등으로 실적 부진을 겪었다. 특히 NAND는 수직화된 셀 구조인 3D NAND 도입(2013년 이후)으로 공급 확장이 비교적 쉬워졌고, 이후 팬데믹 이후 장기적인 가격 약세(약세장)를 경험했다. 이로 인해 2022년부터 2025년 초까지 저장장치 업계는 심각한 수익성 압박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년 들어 AI 활용과 생성형 AI(Generative AI)의 확산으로 저장 수요가 급증하면서, NAND와 HDD 가격이 빠르게 반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업계의 기존 과잉 재고를 흡수한 데다 고객사들이 AI 인프라에 필요한 대용량·고속 저장장치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동반되었기 때문이다.

2025년: 수요의 기하급수적 증가
특히 AI 모델의 훈련(Training) 단계는 DRAM 의존도가 높지만, 추론(Inference) 단계와 엣지(Edge) 활용이 확대되면서 고속·저지연의 로컬 저장, 그리고 대용량의 비휘발성 저장 수요가 증가했다. 예컨대 챗봇의 프롬프트 이력이나 모델 상태를 저장·불러오는 구성요소가 늘어나면서 NAND 및 HDD의 수요 패턴이 변했다.
한 메모리 컨트롤 업체인 대만의 Phison 최고경영자는 2025년 11월에
“NAND 플래시의 스팟(spot) 가격은 2025년 중반 이후 이미 두 배로 올랐고 내년(2026년)까지 매진(sold out) 상태”
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업계에서 드물게 가파른 가격 반등 사례로 평가된다.
통상적으로 메모리 가격은 공정 미세화에 따른 단가 하락 경로를 따라 장기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번처럼 단기간에 가격이 급등하면, 고정비 비중이 큰 메모리 제조사들의 이익 레버리지가 크게 작동해 단기적으로는 기록적 이익률을 시현할 수 있다. 실례로 Micron은 2023년 말 단독으로는 총이익률(gross margin)이 마이너스였으나 2년 만에 기록적 총이익 수준을 회복했다.
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
그러나 이러한 급등 장세에서는 전형적인 사이클 패턴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과거의 메모리·스토리지 사이클을 보면, 고객들이 공급 부족을 우려해 실제 필요 이상의 주문을 하는(이중 주문, double-ordering) 경향이 있고, 공급사들은 단기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증설에 나선다. 증설된 공급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유입되면 가격은 빠르게 하락하고, 과도히 주문된 재고가 소진되면서 수요가 급감하는 경우가 반복됐다.
따라서 과도한 수익률(연간 3배~7배)을 기록한 종목들은 사이클의 정점(pricing at cycle top)에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추가 매수 시 가격 변동성과 손실 위험을 감안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다만, AI 시대의 수요 구조가 기존의 사이클과 차별화되어 장기적으로 높은 수요를 유지할 수 있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이 경우 사이클의 폭은 더 완만해질 수 있지만, 이는 아직 확정적 증거가 부족한 시나리오다.
마이크론(Micron) 매수 여부와 관련한 추가 정보
원문은 투자조언 서비스인 The Motley Fool의 Stock Advisor가 제시한 추천 목록 및 성과 데이터를 소개하면서 Micron이 그 목록에는 포함되지 않았음을 언급한다. Stock Advisor의 사례로는 넷플릭스가 2004년 12월 17일 추천되었을 때 $1,000를 투자했다면 현재 $504,994가 되었고, 엔비디아가 2005년 4월 15일 추천되었을 때 $1,000가 $1,156,218가 되었음을 예시로 든다. 또한 Stock Advisor의 전체 평균 수익률이 2025년 12월 26일 기준 986%에 달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원문 기사 작성자 Billy Duberstein는 Micron Technology 보유 포지션과 더불어 Micron의 2027년 1월 만기 $195 콜 옵션을 매도(short)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또한 The Motley Fool은 본 기사에 언급된 어떠한 종목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기사 말미에는 해당 저자의 견해는 Nasdaq, Inc.의 의견을 반드시 반영하지 않는다는 고지 문구가 포함되어 있다.
용어 설명
NAND 플래시 :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유지하는 비휘발성 메모리.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의 핵심 구성요소다.
DRAM :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빠른 휘발성 메모리로, 서버의 임시 연산·학습 데이터 보관에 주로 사용된다.
HDD(하드디스크) : 기계적 플래터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전통적 대용량 저장장치로, 비용 대비 용량 측면에서 대규모 아카이빙·클라우드 인프라에 유리하다.
향후 영향과 투자 시나리오
시장 전망과 관련해 합리적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단기(1~2년) 관점에서는 수요가 여전히 강하게 유지될 경우 제조사들의 실적 개선은 지속될 수 있다. 이때 주가는 높은 이익 레버리지로 더 오를 여지가 있다. 둘째, 중기(2~4년) 관점에서는 공급 증설이 가시화되면 가격이 다시 하락할 위험이 크다. 특히 NAND는 제조 공정 확장과 기술 전환으로 공급이 비교적 빠르게 회복되는 특성이 있어, 과도한 투자 확장으로 공급 과잉이 재발할 수 있다. 셋째, 장기(4년 이상) 관점에서는 AI 기반 데이터 저장 방식의 구조적 변화가 실현될 경우 수요 기반이 확대되어 메모리·스토리지 산업의 평균 수익률이 과거보다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무적 투자전략으로는 과점 구조(특히 DRAM의 경우 Micron·SK하이닉스·삼성 3강 구조)가 유지되는지, 제조사들의 설비투자(CAPEX) 계획과 가동 시점, 고객사(클라우드·하이퍼스케일러)의 주문 패턴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주가가 이미 대폭 상승한 종목에 대해서는 분할 매수, 이익 실현 규칙 마련, 옵션을 이용한 리스크 헤지 등 방어적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
결론
2025년의 저장장치 관련 종목들의 강한 상승은 공급 제약과 AI 수요의 동시 작용에 기인한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메모리 및 저장장치 업종은 극심한 사이클성을 보여왔고, 단기적 과열 이후 급락이 반복된 바 있다. 따라서 2026년 투자 판단은 단기 수익성의 지속 가능성과 공급 증설의 속도를 면밀히 분석한 뒤, 리스크 관리 장치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