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으로만 상위 1%가 되려면 얼마나 벌어야 할까?”라는 질문은 미국 내 부의 분포와 소득 불평등을 가늠하는 대표적 화두다. 여섯 자리(six figures·10만 달러 이상) 연봉을 받는다고 해도 상위 1%에 속하는지 여부는 별도의 기준이 필요하다.
2025년 8월 9일, 나스닥닷컴(Nasdaq.com)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사회보장국(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SSA)의 2023년 임금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상위 1%에 진입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연봉은 79만4,129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달러 기준으로 월 약 6만6,178달러, 주당 약 1만5,272달러를 벌어야 한다는 의미다. 전년 대비 3.30% 감소한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저소득층 임금이 빠르게 상승한 반면 최상위 계층의 임금 상승률은 주춤했음을 시사한다.
상위 5%·10% 기준도 뚜렷하다. SSA 자료에 따르면 상위 5%에 진입하기 위한 연간 소득 문턱은 35만2,773달러, 상위 10%는 14만8,812달러다. 다시 말해 연봉 15만 달러 수준만으로도 미국 가구의 90%보다 많은 수입을 올리는 셈이며, 연봉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릴 경우 상위 5%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미 전역 어디서 살든지 79만 달러를 넘겨야 상위 1%라는 단일 기준에는 변함이 없지만, 州(주)별 1% 문턱은 천차만별이다.”
GOBankingRates가 2021년 소득을 물가에 맞춰 2024년 기준으로 재계산한 결과, 코네티컷(1,192,947달러)·매사추세츠·캘리포니아 등 고소득·고물가 지역은 상위 1% 커트라인이 100만 달러를 훌쩍 넘었다.
주별 상위 1% 진입 최소 연봉 (상위 10개 주)
1) 코네티컷 1,192,947달러
2) 매사추세츠 1,152,992달러
3) 캘리포니아 1,072,248달러
4) 워싱턴 1,024,599달러
5) 뉴저지 1,010,101달러
6) 뉴욕 999,747달러
7) 콜로라도 896,273달러
8) 플로리다 882,302달러
9) 와이오밍 872,896달러
10) 뉴햄프셔 839,742달러
반면 하위 10개 주인 웨스트버지니아(435,302달러), 미시시피, 뉴멕시코 등은 45만~60만 달러 수준이면 상위 1%에 속한다. 코네티컷과 웨스트버지니아의 격차는 연 75만 달러 이상으로, 주거비·생활비·산업구조 차이가 소득 분포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사회보장국 임금 자료’는 고용주가 신고한 임금 총액을 바탕으로 하며, 근로소득(페이롤)만 집계하고 투자·배당·사업소득은 포함하지 않는다. 따라서 자산 소득이 큰 초고액 자산가는 통계에 배제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인플레이션 조정(Inflation Adjustment)이란? 물가 상승률을 반영해 과거 금액을 현재 실질가치로 환산하는 절차다. 예컨대 2021년 90만 달러 소득이 2024년 물가 기준으로 100만 달러에 해당한다면, ‘2024년 100만 달러를 벌어야 1%’라고 표현한다. 한국 독자에게 익숙지 않은 개념이지만, 물가·구매력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여섯 자리 연봉(six figures)도 참고할 만하다. 달러 표기로 최소 100,000달러(숫자 여섯 개)가 되는 연봉을 일컫는다. 한국식으로는 ‘억대 연봉’이지만, 1인당 GDP·환율·물가 차이를 고려해야 단순 비교의 오류를 피할 수 있다.
기자의 시각*
미국 내 소득 상위 1% 기준선이 80만 달러 가까이라는 사실은, 탑 소득층과 중간층 간 격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을 방증한다. 동시에 물가 상승과 임금 구조 변화가 저소득층의 상대적 지위를 끌어올려 ‘1% 문턱’이 일시적으로 낮아진 점도 눈길을 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글로벌 임금 트렌드와 비교·분석을 통해 실질 임금·불평등 지표를 다각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본 문단은 기자의 분석·해설로, 원문 데이터의 범위 안에서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했음을 밝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