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신과 고성장이 결합된 기업을 선점하려는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 높은 밸류에이션에도 불구하고 장기 초과수익을 얻으려면 결국 지속적인 매출 성장이 관건이라는 점에서다. 이러한 맥락에서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사운드하운드 AI가 대표적인 초고속 성장주로 주목받고 있다.
2025년 9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두 기업 모두 최근 분기에서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하며 인공지능(AI) 시장 내 지위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특히 팔란티어의 AIP(Artificial Intelligence Platform)와 사운드하운드의 Agentic AI 전략은 업계의 지형을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평가된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NASDAQ: PLTR)
팔란티어는 8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 성장률이 가속되는 이례적 기록을 세우고 있다. 2025년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급증한 10억 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상업 부문 매출이 거의 두 배로 뛰었고, 정부 부문 매출도 53% 증가했다. 기존 고객의 지출 확대를 나타내는 순달러유지율(Net Dollar Retention)은 128%로 집계돼 고객 충성도를 방증했다.
AIP는 방대한 데이터를 실제 자산에 일대일로 대응시키는 ‘온톨로지(ontology)’ 구조를 기반으로 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안전하게 운용하며 환각(hallucination) 문제나 보안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사실상 ‘AI 운영체제’로 불리는 이유다.
AIP는 병원에서 패혈증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거나, 통신사 장비 철거 일정을 최적화하며, 기업의 관세 노출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등 산업 전반에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AI 활용 사례가 방대하다는 점은 팔란티어의 성장 여정이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있음을 시사한다. 주가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반영하고 있으나, AI 도입이 ‘초입’이라는 시장 컨센서스를 고려하면 장기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운드하운드 AI (NASDAQ: SOUN)
사운드하운드는 규모는 작지만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직전 분기 매출이 217% 급증해 4,27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직 순이익 흑자는 아니지만, 회사 측은 2025년 말 조정 EBITDA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제시했다.
사운드하운드는 원래 음악 인식 솔루션으로 출발했으나 실시간 Speech-to-Meaning, Deep-Meaning-Understanding 기술을 개발하며 음성 AI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최근에는 대화형 지능 기업 아멜리아(Amelia)를 인수해 의료·금융 등 특수 분야의 전문 용어 공백을 메웠다.
이를 바탕으로 출시한 Amelia 7.0은 ‘Agentic AI’ 개념을 전면에 내세운다. 사용자의 질문에 답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행동(Act)까지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를 구현한다는 의미다. 사운드하운드의 기술은 처음부터 ‘의도(Intent)’ 파악을 전제로 설계돼, 기존 챗봇 대비 자연스럽고 정확한 상호작용을 제공한다. 더 나아가 실시간 비주얼 인식 기능까지 결합해 음성·텍스트·영상이 통합된 멀티모달 AI 생태계를 선도하고자 한다.
현재 최대 고객 15곳이 Amelia 7.0으로 전환 중이며, 이들이 본격 가동되면 추가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AI 에이전트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 그리고 초기 단계 기업이라는 리스크는 상존한다. 그럼에도 대규모 음성 데이터를 학습한 음성 우선 전략(Voice-First)이 사운드하운드의 차별점으로 꼽힌다.
용어 해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방대한 문서를 학습해 인간과 유사한 방식으로 언어를 생성·이해하는 AI 모델을 뜻한다. GPT-4 같은 모델이 여기에 속한다.
Agentic AI는 지시를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스스로 실행까지 하는 지능형 에이전트를 가리키는 최신 개념이다. 예를 들어 ‘호텔을 예약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후 가격 비교, 결제 등 전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순달러유지율(NDR)은 기존 고객군이 일정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추가 지출을 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를 넘기면 고객당 매출이 늘었다는 의미다.
시장 전망 및 전문가 분석
AI 도입이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기업 모두 장기적으로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AI가 산업 구조와 수익 모델을 재편하는 ‘플랫폼 전환기’에 진입했다고 분석하며, 팔란티어와 사운드하운드가 각각 데이터·음성 영역의 핵심 플랫폼을 장악할 경우 10년 단위의 복리 성장이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물론 고평가 부담, 경쟁 심화, 규제 리스크 등 변수도 적지 않다. 그러나 고성장 기술주가 장기적으로 초과수익을 제공해온 역사적 패턴을 고려할 때, 두 종목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장기 보유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결론
요약하면 팔란티어는 데이터 기반 AI 운영체제를, 사운드하운드는 음성·대화형 AI 에이전트를 핵심 무기로 삼아 초고속 성장 궤도에 올랐다. AI가 산업 전반에 침투하는 추세가 지속된다면 두 기업 모두 2025년 이후 가장 주목받는 성장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는 변동성을 감내하되, 장기 시계를 갖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