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비농업 고용 감소…실업률 4.4%로 상승

미국 2월 비농업 고용이 예상 밖 감소했고 실업률은 4.4%로 상승

워싱턴, 2026년 3월 6일 (로이터) – 미국 경제가 2월에 예상 밖으로 일자리를 잃었으며, 보건의료 노동자 파업과 혹독한 겨울 날씨가 영향을 미친 가운데 실업률은 4.4%로 상승했다.

2026년 3월 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은 금요일 발표한 고용보고서에서 2월 비농업 고용(Nonfarm payrolls)이 9만2천 명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1월의 12만6천 명 증가폭이 하향 수정된 수치 이후의 결과다. 로이터가 설문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은 2월 고용이 5만9천 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전문가들의 전망 범위는 9천 명 감소에서 12만5천 명 증가까지 다양했다. 이번 고용 감소에는 캘리포니아와 하와이에서 벌어진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 소속 3만1천 명의 보건의료 노동자 파업과 기상 악화 외에, 1월의 대규모 상승분에 대한 일부 조정(되돌림) 요인도 작용했다.

BLS는 또한 기업의 개·폐업을 토대로 한 birth-and-death 모델의 업데이트로 인해 1월의 일자리 증가폭이 부풀려졌다고 설명했다. 이 모델은 매달 기업의 신규 설립·폐업에 따라 발생하는 고용 변동을 추정하는 통계적 기법이다. 한편 캘리포니아와 하와이의 파업은 이후 종료됐다.

보고서는 인구 보정(population controls)의 도입도 언급했다. 이 보정은 지난해 43일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지연됐던 것으로, 인구 통계를 재산정해 가구 설문조사 결과에 반영됐다. 미 인구조사국(Census Bureau)은 지난달 2025년 6월까지의 1년 동안 인구가 180만 명(0.5%) 증가해 3억4,180만 명이 됐다고 추정했다.

인구 보정은 주로 1월의 가구조사(household survey) 데이터에만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가구 고용, 실업, 노동력 규모 등 몇몇 지표의 월간 수준은 직접 비교할 수 없게 됐다. 1월의 실업률은 4.3%였으며, 2월 상승에도 불구하고 실업률은 역사적 기준으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실업률이 4.5%를 넘어설 경우에야 우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치·무역·이민 정책이 노동시장에 미친 영향

보고서는 2025년에 노동시장이 흔들렸던 배경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을 지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비상사태에 적용되는 법을 근거로 한 관세를 추진했고, 일부 수입 관세는 미 대법원에서 기각됐으나 그는 이에 대응해 전 세계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이후 이를 15%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무역 불확실성이 기업과 가계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며 노동시장 둔화에 기여했다.

또한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는 노동 공급을 축소시켜 노동시장 둔화에 일조했다는 진단이 보고서에 포함됐다.


중동 전쟁과 물가, 연준(연방준비제도)에 대한 시사점

보고서는 중동 전쟁이 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할 위험을 제기한다고 전했다. 모터리스트 권익단체 AAA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이스라엘이 최근 이란에 대한 공습을 단행한 주말 이후 소매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0센트 이상 상승했다. 이란(테헤란)의 보복은 전쟁을 확대시키며 지역 분쟁으로 비화할 우려가 있으며, 이는 국제 원유 공급과 자본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중동의 장기화된 분쟁이 노동시장에 하방 위험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주가 변동성이 커지면 가계 소비의 핵심 동력인 고소득 가계가 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있고, 이는 경제 성장과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연방준비제도(Fed)는 긴축적 완화(금리 인하 재개)에 서두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은 3월 17~18일에 다음 정책회의를 열며 기준금리를 3.50%~3.75% 구간에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어 해설

비농업 고용(Nonfarm payrolls): 농림어업 부문을 제외한 민간 및 공공 분야의 취업자 수 변화를 월별로 집계한 지표로, 미국 고용시장의 전반적인 움직임을 파악하는 대표적 지표이다. 금융시장과 정책 결정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로 간주된다.

birth-and-death 모델: 기업의 창업과 폐업으로 발생하는 일자리 변화를 통계적으로 추정하는 BLS의 내부 보정모형이다. 이 모델의 업데이트는 월간 고용 수치의 증감 폭을 크게 바꿀 수 있다.

인구 보정(population controls): 표본조사로 추정한 가구·개인 지표가 전체 인구 구조와 일치하도록 보정하는 과정으로, 인구추계의 변화는 실업률 등 노동통계에 영향을 준다. 정부의 장기적 셧다운 등으로 보정이 지연되면 통계의 월간 비교 가능성이 제한될 수 있다.


시사점 및 전망 분석

이번 보고서는 단기적 충격 요인(보건의료 노동자 파업, 악천후)과 통계적 보정(인구 보정, birth-and-death 모델 업데이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고용지표가 예상과 달리 부진하게 나타났음을 보여준다. 실업률이 4.4%로 올랐지만 역사적 평균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며, 정책 결정자들이 즉각적인 완화(금리 인하)를 재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금융시장 관점에서는 단기적으로 다음과 같은 영향이 예상된다. 우선, 고용 부진과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유류 가격이 상승하면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커진다. 이 경우 연준은 물가 안정 의무 때문에 금리 인하 시점을 더욱 늦출 수 있어 장기 국채 금리와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 반면, 고용 둔화가 지속되어 소비 둔화로 이어지면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주식시장에서는 경기 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하방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

정책 입안자와 시장 참여자들은 향후 발표될 소매판매,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다음 달 고용보고서에서 노동 참여율, 시간당 임금(Wage) 등 세부지표를 주목해야 한다. 특히 인구 보정으로 인해 1월과 비교할 때 일부 가구조사 지표는 직접 비교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월간 흐름을 해석해야 한다.

요약하자면, 2월 미국 고용보고서는 단기적 외생충격과 통계 보정 효과가 겹치며 예상과 다른 결과를 낳았고, 실업률 상승은 완만하지만 연준의 금리정책 결정에는 신중함을 요구한다.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와 물가 흐름이 연준의 판단과 금융시장 변동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