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스포츠 의류·장비업체 아머 스포츠(Amer Sports, Inc., NYSE: AS) 주가가 5% 하락했다.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상회하고 연간 전망도 상향 조정됐음에도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우위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 성장 둔화와 비용 증가가 주가 압박 요인으로 지목됐다.
2025년 8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아머 스포츠는 2025 회계연도 2분기에 주당순이익(EPS) $0.06을 기록해 컨센서스였던 $0.02 손실 전망을 뒤집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2억4,000만 달러를 달성했다.
특히 테크니컬 어패럴(Technical Apparel) 부문 매출이 23% 늘어난 $5억9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아웃도어 퍼포먼스(Outdoor Performance) 부문은 살로몬(Salomon) 브랜드 신발 판매 호조에 힘입어 35% 급증한 $4억1,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볼·라켓 스포츠(Ball & Racquet Sports) 부문 역시 11% 증가해 $3억1,4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Arc’teryx)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점과, 판매·일반관리비(SG&A)가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6억9,800만 달러에 달한 점을 우려했다. 비용 증가로 인해 하반기 마진이 압박받을 수 있다는 시각이 확산되면서 주가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회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5 회계연도 전체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다.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은 기존보다 1%p 높은 20~21%로 끌어올렸으며, 조정 영업이익률 목표도 11.8~12.2%로 상향했다. 주당순이익 전망은 $0.77~$0.82로 확대해 월가 컨센서스인 $0.78과 대체로 부합하거나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사에도 변화가 있었다. 자회사 윌슨(Wilson) 최고경영자(CEO) 조 두디(Joe Dudy)가 8월 31일부로 사임한다. 현재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앤드루 페이지(Andrew Page)가 CFO직을 유지하면서 윌슨의 임시 CEO를 겸임한다.
Citi 애널리스트 폴 레제즈(Paul Lejuez)는 “2분기 전반은 견조했으나 아크테릭스 성장 둔화와 미주 지역 매출의 다소 미진한 흐름, 그리고 하반기 SG&A 확대 계획이 주가 상방을 제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회사는 중국산 제품에 부과되는 미국 추가 관세 30%를 현재 가이던스에 반영했다. 경영진은 이미 공급망 재배치와 원가 절감 전략을 시행 중이어서, 올해 관세 영향이 연결 실적에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 해설: EPS·SG&A·관세란 무엇인가
EPS(Earnings Per Share)는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지표로, 주주가 실질적으로 얼마를 벌었는지를 보여준다. SG&A(Selling, General & Administrative expenses)는 판촉, 마케팅, 인건비, 연구개발 등 판매 및 일반관리 비용을 통칭하며, 매출총이익에서 차감돼 영업이익을 좌우한다. 또 ‘타리프(tariff)’는 특정 국가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정부가 부과하는 관세를 의미한다. 기업은 관세 상승 시 가격 인상이나 생산지 이전을 통해 비용을 상쇄하려고 한다.
아머 스포츠 주가가 실적 개선에도 하락한 배경에는 고성장 고평가 구간에 진입해 있던 주가가 미세한 성장 둔화 신호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해당 기업은 테크니컬 어패럴·아웃도어 분야에서 고급 이미지를 앞세워 가파르게 성장해 왔으나, 아크테릭스 의존도가 높아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성이 꾸준히 언급돼 왔다. 또한 향후 SG&A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영업 레버리지가 약화될 경우 주가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
결국 이번 실적 발표는 양호한 매출·이익 지표를 제시했음에도, 비용 구조와 특정 브랜드 성장 둔화라는 위험 요소가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안내한 매출 성장률 20~21%와 영업이익률 11.8~12.2%는 업계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지만, 시장은 여전히 후행 비용 부담과 글로벌 소비 둔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머 스포츠 경영진은 “다변화된 브랜드 포트폴리오 및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불확실성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투자자는 향후 분기별로 아크테릭스 재가속, SG&A 관리, 관세 리스크 세 가지 변수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