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북미 기업 실적 시즌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주에는 S&P 500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151개 기업이 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며, 특히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로 묶인 ‘매그니피센트 7’ 중 메타 플랫폼스·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애플 등 네 개사가 차례로 실적을 발표한다.
2025년 7월 27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주는 두 거대 기술기업인 알파벳(구글·유튜브 모회사)과 테슬라의 실적 발표 직후 이어지는 일정이어서 시장의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알파벳은 컨센서스를 뛰어넘는 매출·이익을 기록하며 주가가 상승한 반면, 테슬라는 2개 분기 연속 전기차 판매가 줄어들며 주가가 급락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FactSet) 집계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실적을 공개한 169개 S&P 500 기업 중 82% 이상이 월가 전망치를 웃도는 이익을 기록했다.
‘매그니피센트 7’이란?*
‘매그니피센트 7’은 미국 증시에서 막대한 시가총액과 영향력을 가진 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알파벳·메타 플랫폼스·엔비디아·테슬라 등 7개 빅테크 기업을 일컫는 표현이다. 이들 종목은 인공지능(AI)·클라우드·전기차 등 차세대 기술 트렌드를 주도하며 지수 흐름과 투자심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화요일(ET 기준) – 프록터&앰블·보잉
프록터&앰블(P&G)은 개장 전 실적과 함께 오전 8시 30분(ET) 컨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지난 분기 이 소비재 대기업은 2025 회계연도 주당순이익(EPS)과 매출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과 소비 둔화가 주요 배경이었다. 이번 분기 LSEG(구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한 매출·이익이다. 그러나 JPMorgan의 안드레아 테이셰이라 애널리스트는 “또 한 차례 부진한 분기가 예상된다”며 투자의견을 아웃퍼폼 → 중립으로 낮췄다. 에버코어 ISI도 7월 중순 동일한 조정을 단행했다.
동일 날짜에 보잉도 장 시작 전에 실적을 발표하고 오전 10시 30분(ET) 컨퍼런스콜을 연다. 직전 분기 보잉은 737맥스 생산 확대를 위해 올해 말 연방항공청(FAA) 승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분기 LSEG는 전년 대비 29%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예상한다. Morgan Stanley의 크리스틴 리왁과 JPMorgan의 세스 사이프맨은 ‘방어(Defense) 부문에서의 예기치 못한 비용만 없다면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수요일 – 메타 플랫폼스·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스는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하고 오후 5시(ET) 컨퍼런스콜을 개최한다. LSEG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메타는 14% 이상의 매출·EPS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번스타인의 마크 슈물릭은 목표주가를 700달러에서 775달러로 상향하며 “AI 인재 영입 비용이 다소 놀랍지만, 디지털 광고 영역에서 메타는 가장 수월한 보유 종목”이라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같은 날 장 마감 뒤 실적을 공개하고 오후 5시 30분(ET)부터 컨퍼런스콜을 연다. 카를 케어스테드 UBS 애널리스트는 최근 목표주가를 500달러 → 600달러로 올리며 “애저(Azure) 성장률 36% 달성이 가능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1분기 연속 EPS, 9분기 연속 매출 서프라이즈를 기록 중이다.
목요일 – 아마존·애플
아마존은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내놓고 오후 5시(ET) 콘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직전 분기 아마존은 ‘관세·무역 정책’과 ‘경기 침체 우려’를 이유로 다소 보수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이번 분기 LSEG는 아마존의 매출·이익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저스틴 포스트는 목표주가를 265달러로 상향하며 “2분기 리테일 부문이 양호하고, AWS 백로그 확대와 투자 증가가 하반기 성장 가속을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같은 날 애플도 실적을 발표한 뒤 오후 5시(ET) 컨퍼런스콜을 개최한다. LSEG 전망치는 전년 대비 한 자릿수대 매출·이익 성장이다. 골드만삭스의 마이클 응은 목표주가를 253달러에서 251달러로 소폭 하향했으나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그는 “서비스 매출이 11% 성장하고, 아이폰·맥·아이패드·웨어러블 전 제품군이 호조를 보이며, 관세·환율 압박 완화로 총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별 과거 실적 패턴
- 프록터&앰블: 지난 9개 분기 연속 EPS 컨센서스 상회, 전체 85% 확률로 시장 예측을 뛰어넘음.
- 보잉: 컨센서스 상회 확률 67%, 발표 다음 날 평균 주가 변동 +0.5%.
- 메타 플랫폼스: 10개 분기 연속 EPS, 11개 분기 연속 매출 서프라이즈. 발표 다음 날 평균 +2%.
- 마이크로소프트: EPS 11분기, 매출 9분기 연속 상회. 장기 평균 상회 확률 82%.
- 아마존: 9개 분기 연속 EPS 서프라이즈, 발표 다음 날 평균 +1%.
- 애플: EPS·매출 9개 분기 연속 상회, 전체 EPS 상회 확률 89%. 발표 다음 날 평균 +1.2%.
투자자 체크포인트
이번 주 실적은 인공지능, 클라우드, 소비 동향, 항공우주·방산 수주 등 다방면의 경기 시그널을 제공할 전망이다. 특히 AI 투자 확대가 광고 효율 및 서버 투자를 어떻게 끌어올릴지, 글로벌 관세 정책이 소비재·전자제품 가격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용어 설명: 컨센서스(consensus)는 금융정보업체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추정치다. LSEG는 Refinitiv를 인수·합병한 런던증권거래소그룹(London Stock Exchange Group)의 데이터 서비스 브랜드이며, EPS(Earnings Per Share)는 ‘주당순이익’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