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순이익 급감에 BYD 주가 8% 급락… 5개월 만의 최저

중국 전기차(EV) 선두주자 BYD(비야디) 주가가 8% 급락하며 5개월 만의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2분기 실적에서 순이익이 30% 감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된 것이다.

2025년 9월 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홍콩 증시에 상장된 BYD의 주가는 이날 장중 홍콩달러(HK$) 105.20까지 떨어져 4월 초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BYD는 전날 공시에서 2025년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64억 위안(미화 약 8억 9,5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3년여 만에 처음으로 분기 기준 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주목

회사 측은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국내 전기차 시장의 극심한 가격 경쟁딜러 인센티브 10억 위안 지급을 꼽았다. BYD는 소매가격을 방어하기 위해 대리점에 보조금을 지급했지만 판매 촉진 효과는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총이익률(마진)이 18.7%에서 16.3%로 2.4%p 하락해 수익성이 눈에 띄게 악화됐다.

판매량은 아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BYD는 7월 말까지 총 249만 대의 차량을 판매해 2025년 글로벌 판매 목표 550만 대의 45%를 이미 달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이익·마진 둔화라는 질적 지표 약화가 투자자들에게 더 크게 작용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국내 시장에서 계속되는 출혈 경쟁이 BYD뿐 아니라 중국 완성차 업계 전체의 수익 구조를 흔들고 있다”

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나온다. 실제로 테슬라, 샤오펑, 니오 등 주요 경쟁사도 잇따라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평균 판매단가(ASP)가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한편 해외 실적은 고무적이다. 올해 1~7월 해외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인도량이 55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로 늘었다. BYD가 동남아·남미·유럽 등지에 공격적으로 진출한 결과로 풀이된다.

주목

EV·PHEV가 무엇인가

EV는 완전 전기 동력으로만 주행하는 순수 전기차(Battery Electric Vehicle)이며, PHEV는 내연기관과 배터리를 함께 탑재해 충전(Plug-in) 후 전기로도 주행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을 뜻한다. 두 차종은 모두 탄소 배출 감축을 목표로 한 전동화 전략의 핵심으로 분류된다.

기자 해설 — 단기적으로는 BYD의 주가가 실적 충격을 선반영하며 추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글로벌 진출 가속화규모의 경제가 마진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특히 판매량 기준 세계 1위 전기차 브랜드라는 양산 체계는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원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잠재적 상승 요인으로 평가된다.

중국 정부가 추진해 온 신에너지차(NEV) 보조금은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축소됐다. 이에 따라 대형 제조사들은 저가 신차 출시리베이트 경쟁으로 수요 공백을 메우려 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2026년까지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며 상위 업체 쏠림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며 BYD가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도 있지만, 동반 압박을 받을 위험성 또한 상존한다고 지적한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글로벌 판매 증가세 지속 여부, 둘째, 국내 가격 인하 경쟁 완화 시점, 셋째, 차세대 배터리 기술 양산 일정이다. 시장은 BYD가 이 세 갈림길에서 어떤 전략적 선택을 내놓는지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