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금융시장이 다시 한 번 중대 고비를 맞는다. 2025년 8월 14일(목, 현지 시각) 공개될 7월 생산자물가지수(Producer Price Index, PPI)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Initial Jobless Claims)가 그 향배를 가늠할 결정적 단서로 꼽힌다.
2025년 8월 13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고용 상황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이번 지표들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각각의 예상치는 PPI 전월 대비 +0.2%·신규 실업수당 22만5천 건으로 집계됐다. 이전 수치는 PPI 0.0%, 실업수당 22만6천 건이었다.
왜 PPI가 중요한가?
PPI는 제조업체가 판매하는 상품 가격 변동을 측정한다. 통상 1~3개월 뒤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반영되기 때문에 선행 인플레이션 지표로 분류된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이 추가 긴축으로 기울 수 있고, 반대로 낮게 나오면 금리 동결 또는 완화 기대가 커질 수 있다.
주간 실업수당 청구가 던지는 시사점
Initial Jobless Claims는 이번 주에 처음으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인원을 뜻한다. 통상 30만 건을 경기 확장·수축의 분수령으로 보는 가운데, 22만여 건은 여전히 강한 노동시장을 시사한다. 다만 금주 수치가 전주보다 증가하거나 4주 이동평균이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고용 둔화 초기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세부 일정 및 예상치
08:30 AM ET – PPI(7월) 예상 +0.2%(전월 0.0%)
08:30 AM ET – PPI (YoY) 예상 +2.5%(전년 2.3%)
08:30 AM ET – Core PPI(식품·에너지 제외) 예상 +0.2%(전월 0.0%) / (YoY) +2.9%(전년 2.6%)
08:30 AM ET – 신규 실업수당 청구 22만5천 건(전주 22만6천 건)
08:30 AM ET – 4주 평균 22만0,750건(이전치)
08:30 AM ET – Continuing Claims 196만 건(전주 197만4천 건)
10:30 AM ET – 천연가스 재고 변화 +7Bcf(전주)
11:30 AM ET – 4주·8주 국채(Bill) 입찰, 직전 수익률 4.300%·4.235%
02:00 PM ET –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연설
04:30 PM ET – Fed 대차대조표 6조6,410억 달러(이전)
04:30 PM ET – 연준 예치준비금(Reserve Balances) 3조3,300억 달러(이전)
시장 반응 예상
1) PPI·Core PPI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면,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나스닥·S&P 500 등 성장주 중심 지수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2) 반대로 물가 압력이 완화되는 수치가 발표될 경우, Fed가 금리 인상 사이클을 마무리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며 위험자산 선호가 확대될 수 있다.
3)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급증할 경우엔 경기 둔화 우려 속 안전자산 선호가 재부각될 수 있지만, 동시에 연준의 긴축 여력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주식시장에는 복합적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용어 설명
PPI(Producer Price Index)는 국내 생산자가 출하 혹은 판매하는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을 집계해 산출한 지수다. CPI 보다 먼저 움직이므로 정책 당국과 투자자는 PPI를 통해 미래 소비자물가 흐름을 가늠한다.
Initial Jobless Claims는 주간 단위로 발표되는 미국 노동부 통계로, 고용시장 냉각 여부를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이어 발표되는 Continuing Claims는 실업수당 수급을 계속 이어가는 인원으로, 장기 실업 트렌드를 보여준다.
전문가 의견
월가 채권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 지표 결과에 따라 9월 FOMC 회의 전까지 장단기 금리 곡선이 다시 가팔라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복수의 미국 투자은행 데스크 브리핑). 일부 애널리스트는 “Fed 대차대조표 규모가 6조6천억 달러 부근에서 정체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양적긴축(QT) 속도가 둔화될 경우 달러 유동성 사정이 완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시각으로는 “유가·곡물 가격이 최근 반등하면서 생산단 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핵심은 서비스 중심의 근원 인플레이션 경로가 얼마나 안정되는지 여부라는 설명이다.
관전 포인트
미국 증시는 기술·시가총액 상위주 중심으로 연초 이후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금리·물가·성장 변수에 따라 조정 리스크가 상존한다. 특히 변동성지수(VIX)가 장기간 13~15p 저점권에 머무른 상황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PPI·실업지표는 단기 변동성을 급격히 끌어올릴 수 있다.
투자자들은 14일 오전 8시 30분(동부) 정각에 블룸버그·로이터·인베스팅닷컴 실시간 단말을 통해 수치가 업데이트되는 즉시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오전 10시 30분 천연가스 재고, 오후 2시 바킨 총재 연설로 이어지는 이벤트가 연쇄적으로 변동성을 키울지 주목된다.
결론
이번 주 핵심은 단연 물가와 고용, 두 개의 축이다. 시장이 기대하는 ‘골디락스’ 시나리오는 물가 둔화·고용 안정의 절묘한 균형이지만, 어느 한 축이라도 어긋난다면 8월 중순 증시는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