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F 최신 보고서에서 헤지펀드 14곳이 보유한 코노코필립스(COP) 주식 현황 분석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되는 13F 보고서는 기관투자자의 포트폴리오 변화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대표적 공개자료다. 자산운용·헤지펀드 업계의 움직임을 정밀 추적하는 데이터 플랫폼 ‘홀딩스채널(Holdings Channel)’은 2025년 3월 31일 기준 보고 기간에 해당하는 가장 최근 36건의 13F 제출 서류를 전수 조사했다. 그 결과, 에너지 대형주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 티커: COP)를 편입한 펀드가 총 14곳으로 집계됐다.

2025년 10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여러 헤지펀드가 동일 종목을 동시에 담는 흐름은 업계의 전략적 시각이 수렴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따라 COP에 대한 기관 수급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것이 유의미하다는 설명이다.

13F 보고서가 보여주지 못하는 ‘그림자 포지션’

SEC 규정상 13F는 ‘롱(매수) 포지션’만을 공시하도록 의무화돼 있다. 따라서 특정 펀드가 콜 옵션을 공매도해 하락에 베팅하면서, 위험관리를 위해 일부 주식을 매수(롱)해 둔 경우라면, 보고서에는 오로지 매수 물량만 드러난다. 시장 참여자들은 해당 펀드가 COP에 대해 ‘강세’라고 오해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약세’ 포지션이 숨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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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F 그래프 이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일 보고 기간의 여러 13F를 묶어 비교·분석하면 흐름을 더욱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2024년 12월 31일 기준 보고서와 2025년 3월 31일 보고서를 대조해 변화를 확인했다.

최근 13F 제출 기관별 COP 보유 주식 증감 현황

약칭 정리: ‘Existing’은 기존 보유 펀드를 의미하며, ‘NEW’는 신규 편입, ‘UNCH’는 주식 수 불변이다.

ㆍARGA Investment Management LP: 주식 +4,362주 / 시장가치 +53만 3,000달러
ㆍNTV Asset Management LLC: -28주 / +3만 1,000달러
ㆍHourglass Capital LLC: UNCH / +1만 5,000달러
ㆍBXM Wealth LLC: -4,440주 / -42만 9,000달러
ㆍM&T Bank Corp: -38,549주 / +306만 2,000달러
ㆍ49 Wealth Management LLC: +4,196주 / +47만 2,000달러
ㆍStratos Wealth Partners LTD.: -4,970주 / -33만 5,000달러
ㆍStratos Wealth Advisors LLC: +136주 / +3만 2,000달러
ㆍStratos Investment Management LLC: +6,572주 / +81만 8,000달러
ㆍMay Hill Capital LLC: -539주 / -3만 7,000달러
ㆍSilverlake Wealth Management LLC: +241주 / +4만 1,000달러
ㆍTrek Financial LLC: -11주 / +7만 3,000달러
ㆍDekaBank Deutsche Girozentrale: -188,885주 / -872만 3,000달러
ㆍOMNI 360 Wealth Inc.: 신규 +3,723주 / +39만 1,000달러

▷ 총합계 : -218,192주 / -405만 6,00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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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수 기준으로는 5개 펀드가 COP 보유량을 늘렸고, 7개 펀드는 줄였으며, 1개 펀드가 새로 진입했다. 반면 Values First Advisors Inc.는 2025년 3월 31일을 기준으로 COP 보유분을 전량 매도(포지션 청산)했다.

헤지펀드 흐름 이미지

전체 헤지펀드(2,575곳) 보유 현황

홀딩스채널은 2,575개 펀드의 데이터를 집계한 결과, 같은 기간 COP 총 보유 주식이 5,651만 2,097주에서 5,327만 9,988주로 323만 2,109주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율은 대략 -5.72%다.

2025년 3월 31일 기준 최대 보유 상위 3대 펀드

  1. Bank of New York Mellon Corp – 1,106만 8,258주
  2. Bessemer Group Inc. – 364만 3,456주
  3. Sumitomo Mitsui Trust Group Inc. – 331만 6,904주

13F 데이터를 추적할 때 유의해야 할 점은, 보고 대상이 ‘기관투자자(자산 1억 달러 이상)’에 한정된다는 것이다. 또한 보고 시점 자체가 분기말 기준이어서 실제 매매 타이밍과 최대 45일 가량 시차가 생긴다. 그럼에도 분기 간 변화폭을 종합적으로 살피면 기관들의 자금 흐름, 섹터 로테이션, 시장 센티멘트를 가늠할 수 있는 유용한 지표로 활용된다.

전문가 시각: ‘-5.72%’의 의미

기관 전체가 COP 보유량을 5% 넘게 줄인 것은 원유·가스 업종에 대한 단기 조정 경계심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DekaBank Deutsche Girozentrale가 18만 8,885주를 처분하며 단일기관 중 가장 큰 매도세를 보인 점이 눈에 띈다. 반대로 Bank of New York Mellon Corp처럼 여전히 1,000만 주 이상을 보유한 ‘큰손’은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어, 에너지 대형주에 대한 장기 신뢰도 일정 부분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13F 공시를 활용한 전략은 ▲기관 순매수·순매도의 상대적 규모 ▲동일 섹터·경쟁 종목 비교 ▲가격 차트와의 결합 분석 등을 통해 트레이딩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데 기여한다. 다만 숏 포지션 미공시라는 구조적 제한을 항상 고려해야 하며, 유가 변동·금리·정책 리스크 등 거시 변수까지 종합한 다각적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다.

용어 설명:13F 보고서’란 미국 투자고문법(Investment Advisers Act)에 따라 운용자산 1억 달러 이상 기관투자자가 분기 종료 후 45일 이내 제출해야 하는 포트폴리오 공개 문서다. ‘롱 온리(long only)’ 정보만 포함되며, 개별주식·옵션·ADR·ETF 등이 기재된다.

향후 분기 보고서가 공개되면 코노코필립스에 대한 기관들의 매수·매도 시각이 어떻게 바뀌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 업종 전반의 실적 발표·OPEC+ 감산 결정·미국 전략비축유(SPR) 정책 등이 주가와 수급에 미칠 영향을 함께 살피면 투자판단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본 기사는 13F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성됐으며, 명시적 투자 권유가 아니다.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