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dings Channel이 2025년 6월 30일 기준 가장 최근 접수된 13F 보고서 74건을 분석한 결과, 넷플릭스(종목코드: NFLX)가 27개 헤지펀드의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펀드가 동일 종목을 동시에 매수하거나 보유할 경우, 그 배경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이번 자료는 시장의 관심을 끈다.
2025년 8월 1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13F 보고서는 펀드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의무 제출하는 분기별 보유내역으로, 롱(매수) 포지션만 공시하도록 돼 있다. 따라서 콜옵션 매도(숏 포지션)처럼 하방 배팅을 병행하는 전략은 보고서에 드러나지 않는다. 이 점을 감안하면, 순매수 규모만 살펴볼 때 펀드가 실제로는 중립적이거나 심지어 약세적 시각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수 펀드의 13F를 집계해 기간별 변화를 비교하면 유의미한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이번 분기 보고서를 토대로 넷플릭스 보유 주식 수 변동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Polen Capital Management LLC: 기존 보유분에서 72,838주 감소, 시장가치 2억6,355만1,000달러 증가
ExodusPoint Capital Management LP: 신규 10,514주, 1,408만 달러 증가
Keystone Financial Group: 기존 대비 118주 증가, 120만3,000달러 증가
Dai-ichi Life Insurance Company Ltd: 1,877주 증가, 1,530만3,000달러 증가
Arrowstreet Capital Ltd. Partnership: 28,772주 감소, 9억7,119만5,000달러 증가
… (이하 생략) …
총계: 주식 수 61,291주 순감소, 시장가치 14억1,200만9,000달러 순증가
숫자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11개 펀드가 지난 3월 31일 대비 넷플릭스 주식을 늘렸고, 9개 펀드가 감축했으며, 5개 펀드가 신규 편입했다. 반면 Maplelane Capital LLC는 같은 기간 넷플릭스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해 포지션을 청산했다.
전체 5,373개 펀드를 대상으로 한 집계에서는 6월 30일 기준 넷플릭스 총 보유 주식이 1억7,266만1,006주로, 3월 31일의 1억6,643만457주보다 623만549주(약 3.74%) 늘었다. 헤지펀드 전체 시장가치가 상승했음에도 주식 수가 감소한 펀드가 존재한다는 점은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 효과를 시사한다.
상위 3대 보유 기관은 Vanguard Group Inc. 3,837만9,084주, BlackRock Inc. 3,396만641주, Geode Capital Management LLC 992만6,733주 순이다.
13F란 무엇인가*
미국 투자회사가 운용자산 1억 달러 이상일 경우 분기마다 SEC에 제출하는 보고서다. 주로 주식·ETF의 롱 포지션만 공개되며, 파생상품·공매도·사모채권 등은 의무공시 대상이 아니다. 따라서 헤지펀드의 전략 전모를 파악하려면 13F 외에도 옵션 포지션, 프라임 브로커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13F는 제한적 정보라는 한계를 지니지만, 여러 펀드의 데이터를 합산해 특정 종목에 대한 기관의 태도 변화를 추적하는 데 유용하다. 이번처럼 넷플릭스 보유량이 분기 대비 순증가했다는 점은 스트리밍 업황 회복 기대 또는 광고 기반 신규 수익모델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반영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넷플릭스 주가가 2025년 들어 40% 가까이 상승한 만큼, 포지션 증가는 차익실현 목적의 헷지 또는 옵션전략과 결합됐을 가능성도 있다. 향후 개별 펀드의 주석·주주서한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헤지펀드 동향을 활용해 트레이딩 아이디어를 발굴하려면, 13F 데이터와 함께 밸류에이션·콘텐츠 투자 계획·가입자 성장률을 교차 검증해야 한다. 특히 광고 요금제 도입 이후 평균 매출 단가(ARPU) 상승폭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기관의 매수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한편 13F 데이터 분석업체들은 S&P 500 구성 종목 가운데 기관 순매수 상위 리스트를 지속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기자 의견: 보고서상 집단적 매수세는 분명 호재이지만, 지난해와 달리 실적 시즌마다 주가 변동 폭이 커지고 있다. 콘텐츠 제작비 증가와 할리우드 파업 이후 잔여 비용이 재무제표에 반영될 예정인 만큼, 단기 급등 이후 변동성 확대 위험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기자는 분기마다 갱신되는 13F 보고서를 추적해 다수 펀드의 포지션 변화를 분석, 넷플릭스와 같은 고성장 기술·미디어 종목의 투자 포인트를 지속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