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자금 흐름 집중 분석]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되는 13F 보고서는 운용자산 1억 달러 이상 기관투자가가 분기마다 보유한 주식·옵션·ETF 등의 ‘롱(매수) 포지션’을 공개하도록 규정한 제도다. 이 자료는 기관의 매수·매도 의도를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유용한 지표이지만, 숏(매도)·커버드콜 등 ‘베어리시(하락 예상)’ 전략은 의무 공개 대상이 아니라는 한계를 내포한다.
2025년 7월 2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기관 지분 데이터 전문 사이트 ‘홀딩스 채널’(Holdings Channel)이 2025년 6월 30일 기준 최신 13F 보고서 25건을 분석한 결과, 넥스트에라 에너지(NextEra Energy·티커: NEE)를 편입한 헤지펀드는 14곳으로 집계됐다.
■ 펀드별 보유 변동 세부 내역
보고서에 따르면 14개 펀드 중 5곳은 지분을 늘렸고, 2곳은 감축했으며, 1곳은 새롭게 NEE를 편입했다. 아래 표는 대표 펀드의 변화 현황을 요약한 것이다※.
HUDSON VALLEY INVESTMENT ADVISORS INC. ADV는 4만 878주(시장 가치 281만 9,000달러)를 추가 매수해 증가폭이 가장 컸다. 반면 AMERIFLEX GROUP INC.는 1,880주를 매도하며 13만 4,000달러어치를 줄였다.
이번 25개 보고서 전체를 합산하면, NEE 순증 주식은 6만 6,252주, 시장가치 기준 408만 4,000달러 증가로 나타났다.
■ 전체 헤지펀드(1,488곳) 보유량 추이
홀딩스 채널은 같은 방법으로 전체 1,488개 헤지펀드의 데이터를 집계했다. 2025년 3월 31일 대비 6월 30일 NEE 총 보유 주식은 37,588,618주 → 38,540,548주로 95만 1,930주(약 2.53%) 늘었다.
가장 많은 NEE를 보유한 상위 3개 펀드는 다음과 같다.
- Ninety One UK Ltd – 239만 9,679주
- Fifth Third Bancorp – 166만 5,881주
- Janney Montgomery Scott LLC – 153만 8,315주
■ 13F 보고서가 주는 시사점
13F 자료는 ‘롱 포지션’만을 의무적으로 공시한다. 예컨대, 특정 펀드가 네스크테라 에너지 가격 하락을 예상해 ‘콜옵션 매도+현물 매수’ 전략을 취한 경우, 보고서에는 현물 주식만 노출된다. 이에 따라 숏 포지션이 감춰질 가능성을 투자자는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펀드의 데이터를 집계·비교하면 장기 자금의 방향성을 포착할 수 있다. 올해 2분기 NEE의 전체 펀드 순매수 규모가 95만 주를 넘었다는 사실은, 불확실한 전력·신재생 업황 속에서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음을 가리킨다.
■ 넥스트에라 에너지의 투자 포인트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넥스트에라 에너지는 시가총액 약 1,500억 달러로, 미국 최대 규모 민간 전력회사다. 풍력·태양광·배터리 등 재생에너지 자산을 공격적으로 확대해 왔으며, 배당 성장주로도 꼽힌다.
① 규제 리스크 –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 정책 변화 시 요금 인가·프로젝트 승인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② 금리 민감도 – 자본집약산업 특성상 부채 비용이 핵심 변수다. 최근 연준의 장기 금리 전망이 완화 추세로 전환될 경우, 기업가치(DCF) 재평가 여지가 있다.
③ ESG 프리미엄 – 글로벌 자금이 탈탄소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이면서 동사 주가수익비율(PER·2025F 기준 약 22배)은 동종 업체 평균(18배)을 상회한다.
이 같은 요소를 종합하면, 현 시점 NEE의 손익분기 배당수익률은 3%대 초반으로, 인컴(income)과 성장(growth)을 동시에 노리는 장기 투자자에게 의미 있는 대안으로 여겨진다.
■ 기자 전문 분석
특정 헤지펀드의 매수세만으로는 ‘강력한 상승 시그널’로 해석하기 어렵다. 그러나 총 1,488개 펀드 중 2.5%p 순증이라는 통계는 방어적 성격의 전력·유틸리티 섹터에 대한 기관의 위험 관리 수요가 여전함을 시사한다. 고금리·저성장 국면에서 고배당 유틸리티주는 ‘디펜시브 바스켓’으로 기능할 공산이 크다.
현재 주가(7월 19일 종가 72달러)는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대비 22배 수준이다. 장기 평균(약 24배)을 하회해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폭이 축소됐지만 아직 완전 정상화 단계는 아니다. 결과적으로 모멘텀보다는 가시적 현금흐름에 무게를 두는 투자자라면 분할 매수 접근이 타당해 보인다.
※ 표·수치 출처: HoldingsChannel ‘Latest 13F Filings for 06/30/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