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도 이해할 수 있게’ ChatGPT에게 암호화폐 설명을 요청해 보니

암호화폐(crypto)라는 단어만 들어도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독자가 적지 않다. 달러나 주식처럼 익숙한 자산과 달리, 암호화폐는 디지털 공간에만 존재하는 화폐라는 점 때문에 개념 자체가 난해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밈(meme)’ 소재로 자주 등장하면서 가벼운 농담거리로만 여겨지는 경우도 있으나, 실제로는 전 세계 금융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키워드 가운데 하나다.

2025년 8월 1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개인재무 전문 매체 고뱅킹레이츠(GOBankingRates)의 기자가 이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에 ‘12세 어린이에게 설명하듯 암호화폐를 알려 달라’고 요청했다. 기자는 자신을 “암호화폐 문외한”이라고 밝히며, AI가 복잡한 정보를 얼마나 간단명료하게 정리할 수 있는지 직접 시험했다.

암호화폐 이미지


<IN A DIGITAL NUTSHELL> 디지털 개요

기자가 던진 첫 질문은 간단했다. “12살도 이해할 수 있게 암호화폐를 설명해 줄 수 있나요?” ChatGPT는 “점심시간에 친구에게 말해 주듯 설명해 보겠다”며 대화를 시작했다.

암호화폐는 인터넷 속 돈과 같아서 지폐나 동전처럼 인쇄되지 않는다. 손에 쥘 수는 없지만, 물건을 사거나 저축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돈과 동일하다.”

이어 ‘crypto’라는 어휘가 암호학(cryptography)에서 유래했다고 부연했다. 암호학은 “자산을 안전하게 지키고, 중복 발행·위조를 막으며, 은행 같은 중앙기관 없이도 사용자 간 신뢰를 가능하게 하는 ‘비밀 코드’ 기술”이라고 정의했다.


<TELL ME MORE> 더 자세히

기자는 돈은 은행, 주식은 증권계좌에 보관되듯, 암호화폐는 어디에 ‘보관’되느냐고 물었다. ChatGPT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이라는 거대한 공개 노트북에 기록된다. 누구나 내용을 들여다볼 수 있지만, 어떤 행도 지우거나 조작할 수 없다.”

블록체인은 거래 내역이 ‘블록’ 단위로 구성되고, 각 블록이 순차적으로 ‘체인’처럼 연결돼 있어 과거 기록을 변경하려면 이후 모든 블록을 동시에 바꿔야 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높은 보안성을 자랑한다. 또한 탈중앙화(decentralization) 구조로 운영돼 특정 정부·은행·기업의 통제 없이 전 세계 수천 대 컴퓨터가 공동으로 관리한다.

그렇다면 암호화폐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ChatGPT는 “온라인 쇼핑 결제, 해외 송금, 장기 투자, 게임 아이템 구매, 디지털 아트 거래(NFT) 등 쓰임새가 다양하다”고 소개했다.


<WHERE DOES IT GET ITS VALUE?> 가치는 어디서 오나

가장 핵심적인 질문이 이어졌다. ‘암호화폐는 어떤 근거로 가치를 지니는가?’ ChatGPT는 “사람들이 가치를 인정하고 교환 수단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라며, 이는 금 태환이 사라진 후에도 통용되는 화폐(법정통화)의 원리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급량이 제한된 비트코인(BTC)의 구조적 특성을 예로 들며, 수요·공급 법칙을 강조했다.

“희귀 트레이딩 카드처럼 원하는 사람이 많고 수량이 적으면 가격은 오른다. 비트코인은 최대 발행량이 2,100만 개로 고정돼 있어 ‘디지털 희소성’을 지닌다.”

이 밖에도 실용성이 높은 암호화폐는 스마트 계약 실행, 디앱(DApp) 운영, NFT 결제 수단 등으로 활용돼 수요를 끌어올린다. 이용자가 많아질수록 신뢰와 ‘밈(밈 코인)’ 문화가 결합해 시장 열풍이 형성되는 점도 부가 요인으로 꼽았다.


<BOTTOM LINE> 핵심 정리

기자는 “ChatGPT 덕분에 암호화폐 기초 개념을 이해하게 됐다”면서도, “AI가 제공한 정보를 반드시 이중·삼중으로 교차 검증해 자가 학습의 기초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ChatGPT 설명 이미지

※용어 풀이
블록체인(Blockchain): 거래 정보를 담은 ‘블록’이 시간 순서대로 연결된 분산형 장부. 단일 서버가 아닌 전 세계 노드가 공동 검증해 해킹·변조 위험이 극히 낮다.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 토큰. 디지털 파일에 ‘원본 소유권’ 개념을 부여해 복제와 구별한다.
탈중앙화: 중앙 통제기관 없이 네트워크 참여자가 직접 검증·관리하는 구조. 검열 저항성과 투명성이 특징.

본 기사는 2025년 8월 10일 나스닥닷컴 및 GOBankingRates에 처음 게재된 내용을 번역·정리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