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경제는 2025년 11월에 전월 대비로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중앙은행(뱅크 오브 타일랜드)은 수출과 투자 증가가 개선을 견인했지만, 같은 기간 개인소비는 감소했다고 12월 30일 발표했다.
2025년 12월 30일, 로이터 통신(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중앙은행은 성명에서 전체적인 국내수요는 공공 및 민간 투자의 도움으로 개선됐으나, 민간소비는 연료와 전력 사용 감소가 소비재 및 서비스 지출 증가를 상쇄하면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서 보도된 내용은 태국 경제의 단기적 흐름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들을 포함하고 있다.
뱅크 오브 타일랜드의 차야와디 차이-아난트(Chayawadee Chai-anant) 부총재는 브리핑에서 “연말 성수기에 따른 지출 증가로 12월에는 소비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총재의 예상은 연말 쇼핑과 관광 관련 지출이 회복을 도울 가능성을 제시한다.
중앙은행은 2025년 태국의 실질성장률을 연간 기준 2.2%로 전망했으며, 2026년 성장률은 1.5%로 예상했다. 참고로 태국 경제는 전년인 2024년에 성장률 2.5%를 기록했다.
뱅크 오브 타일랜드는 또한 보고서에서, 팬데믹 이후 동남아시아 지역 동료국에 비해 성장률이 뒤처진 점을 지적하면서 2025년에 여러 대내외적 악재가 있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악재로는 미국의 관세 부과, 높은 가계부채, 캄보디아와의 국경 갈등, 그리고 2026년 초(이 기사 기준으로 ‘다음해’인 2026년 2월 초)에 예정된 총선을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을 꼽았다.
통화 면에서는 태국 바트가 경제 펀더멘털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강세를 보였고, 중앙은행은 이를 관리하기 위한 조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부총재는 말했다. 올해 들어 바트는 달러 대비 약 9% 상승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좋은 성과를 낸 통화가 되었으며, 이는 수출 및 관광 부문의 경쟁력에 위협이 되고 있다.
무역 및 국제수지 동향
수출은 2025년 11월에 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수입은 17.3% 급증했다. 이로 인해 월간 무역수지는 2천만 달러(약 0.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또한 11월 기준 태국의 경상수지는 6천만 달러(0.6억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무역수지와 경상수지의 차이
무역수지는 수출에서 수입을 뺀 상품거래의 결과이고 경상수지는 무역수지에 서비스 수지, 소득 수지 및 이전수지(송금 등)를 포함한 더 넓은 범위의 국제수지를 의미한다. 경상수지 적자는 외환흐름과 자본유입에 대한 민감도를 높일 수 있다.
전문적 분석
첫째, 바트 강세의 영향은 수출업체와 관광업체의 가격경쟁력을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 바트가 달러 대비 강세를 지속하면 태국산 제품의 국제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져 외국 수요가 둔화될 수 있다. 특히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거나 완만할 경우, 화물 원가의 일부 완화 효과가 있으나 수출 부문 전반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둘째, 수입 급증(17.3%)과 무역적자는 국내 수요가 일정 부분 회복되었음을 시사하나, 수입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제조업의 부가가치 및 무역수지 개선의 지속 가능성은 약화된다. 소비재·중간재 수입 증가가 내수 회복의 징후인지, 혹은 자본재 수입 증가에 따른 설비투자의 선행적 신호인지는 세부 품목 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
셋째, 중앙은행의 정책 선택지이다. 바트의 과도한 강세를 억제하기 위해 중앙은행은 외환시장 개입, 유동성 관리, 혹은 시장에 대한 심리적 신호 발신(예: 정책금리 운용 방향) 등 다양한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금리 인하나 인상은 인플레이션, 가계부채 수준, 경기 회복 속도 등 복합적 요인을 고려해야 하므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넷째, 물가 및 금융시장에 미치는 여파. 바트 강세는 수입물가를 낮추는 경로로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완화할 수 있으나, 수출 둔화로 인한 경기 하방 압력은 장기적으로 기업 수익성 약화와 고용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은행의 대출 연체율, 특히 가계부채가 높은 상황에서의 소비 회복 속도는 금융안정성의 핵심 변수이다.
정책적 시사점: 정부는 수출 경쟁력 회복을 위한 산업 다변화 및 고부가가치화, 관광업의 질적 개선과 목표시장 다변화를 병행해야 한다. 또한 가계부채 구조 개선과 사회안전망 강화는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경제의 복원력을 높이는 데 중요하다.
용어 설명
경상수지(current account): 한 국가의 상품 및 서비스 무역수지뿐만 아니라 투자소득, 경상이전(송금 등)을 포함한 국제수지 항목이다. 경상수지 적자는 외국으로부터의 자금 유입(예: 자본계정 흑자)에 의존할 가능성이 커진다.
무역수지(trade balance):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값으로, 상품 거래에서의 순수한 수지 상태를 보여준다. 무역수지 적자는 통상 해당 기간에 수입이 수출을 초과했음을 의미한다.
결론
2025년 11월 태국 경제는 수출(전년 동월 대비 5.5% 증가)과 투자 호조로 전월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였으나, 민간소비는 연료와 전기 사용 감소로 약화됐다. 중앙은행은 2025년 연간 성장률을 2.2%로 전망했으며, 2026년에는 1.5%를 예상했다. 바트의 강세(연초 이후 약 9% 상승)는 단기적으로 물가 측면에서 완화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수출 및 관광 경쟁력 약화라는 역효과를 가져올 위험이 있어 통화정책과 외환시장 관리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