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고용 증가가 예상 상회…10월 소매판매는 변동 없어

미국의 11월 고용 증가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실업률은 상승해 노동시장의 둔화 신호가 지속됐다. 동시에 10월 소매판매는 변화가 없었으며 연방준비제도(Fed)의 1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2025년 12월 16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미 노동부 자료에서 비농업 고용(Nonfarm payrolls)은 11월에 64,000명 늘어났고, 이는 10월의 105,000명 감소에서 반등한 수치다. 10월의 급감은 연방정부에서 일시적·지연 퇴직(deferred buyouts)을 선택한 15만 명 이상의 퇴직자들이 급격히 급여명부에서 이탈한 영향이 컸다. 로이터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사전 전망은 50,000명 증가였다. 실업률은 4.6%로 상승했으며, 이는 9월의 4.4%에서 올랐다.

상업(Commerce)부의 별도 보고서는 10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보합(변동 없음)’으로 집계되어, 로이터가 실시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0.1% 증가)를 소폭 밑돌았고, 9월 수치는 하향 조정된 0.1% 증가로 발표되었다. 두 보고서 모두 43일간의 정부 셧다운(shutdown)으로 인해 발표가 지연되었다.

주목

시장 반응

주식 선물은 초반 소폭 상승 후 전환해 S&P E-미니(S&P E-minis)는 마지막으로 9포인트(약 0.13%) 하락했다. 국채 시장에서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benchmark U.S. 10-year note)가 일시적으로 하락했다가 하락폭을 줄이며 4.178%(-0.4bp) 수준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지수가 하락세를 확대했다가 반등해 98.16(-0.1%)로 마감했다.

전문가 코멘트(발언 및 직책 표기)

브라이언 제이콥슨(Brian Jacobsen), 수석이코노미스트, Annex Wealth Management, 메노모니 폴스(위스콘신):

비농업 고용 데이터의 단기 공백은 끝났지만, 4월 이후로 노동시장은 사실상 불모지였다. ADP(사설 급여보고) 등의 최근 데이터는 11월 중순에 노동시장이 전환점을 맞았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10월에는 정부 고용의 162,000명 감소가 ‘DOGE 효과’와 함께 나타났는데, 이는 지연된 사직을 수용한 직원들이 그 시점까지 명부에는 있었지만 실제로는 근무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연준의 더 매파(긴축 회의론자)에 비해 더 비둘기파(완화 성향)인 위원들은 실업률이 4.6%로 올라간 것을 근거로 다소 정당성을 느낄 수 있다. 1월 금리인하는 가능성이 낮다고 보지만, 3월 인하는 배제할 수 없다.

10월 민간 부문 고용은 52,000명 증가했으나, 8월에 공표된 베이스라인(benchmark) 조정으로 실제 수치는 약 -5,000명에 가깝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그럼에도 10월 소매판매는 비교적 견조했다. 소비자는 노동시장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지속하는 경향이 있다.

10월과 11월은 노동시장이 저점에서 벗어나 2026년에 다시 탄력을 얻기 위한 분기점(Inflection point)이 될 수 있다. 노동시장은 국내총생산(GDP)에 늦게 반응하므로, 설비투자(cap-ex) 지출과 이익 증가가 노동시장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피터 앤더슨(Peter Andersen), 창업자, Andersen Capital Management, 보스턴:

“투자자들은 큰 충격 없는, 다소 변동성은 있어도 본질적 변화는 없는 결과를 기대했다. 실업률이 이처럼 오르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그러나 과거 사례에서 보듯 이 경향이 일관되지는 않았다. 현재 연준 위원회 내 분열이 보이고 있으며, 차기 연준 의장에 대한 관심 또한 크다. 따라서 모든 사안이 정리될 때까지 연준은 최대한 주의하는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케이 헤이그(Kay Haigh), 글로벌 공동책임자(채권·유동성 솔루션),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뉴욕(이메일):

“이번 보고서는 데이터 교란(data disruptions)으로 인해 연준이 크게 신뢰를 두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파월 의장도 지난주에 이번 보고서가 셧다운 관련 왜곡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 언급해, 노동시장 건강을 판단하는 데 있어 평상시보다 신뢰도가 낮다고 지적했다. 다음 회의를 앞두고 1월 초 발표될 12월 고용 데이터가 단기 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데 더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시마 샤(Seema Shah), 수석 글로벌 전략가, Principal Global Investors, 런던(이메일):

“파월 의장은 이번 고용통계를 상당한 의구심을 가지고 볼 가능성이 크다. 데이터 왜곡 가능성뿐 아니라 이민정책(tighter immigration policies) 변화도 있어 표면적 11월 고용수치만으로 노동시장이 약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큰 실업률 상승은 연준 내에서 점진적 우려를 자극할 것이다. 노동시장은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으며 이는 추가 통화완화(금리인하)를 정당화할 여지가 있다. 연준은 추가 증거를 보고자 할 것이지만, 현재의 데이터로는 내년에 단 한 차례로 표기된 ‘닷 플롯(dot plot)’보다 더 많은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관측이 늘어날 수 있다.”


전문 용어 및 배경 설명

주목

비농업 고용(Nonfarm payrolls)은 농업 분야를 제외한 모든 산업의 고용자 수 변동을 의미하며 미국 고용 시장의 대표적 지표다. 베이스라인(benchmark) 조정은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고용통계의 기준 재계산으로, 과거 수치의 상향·하향 조정을 수반하여 월별 고용 변화의 비교 가능성에 영향을 미친다. 지연 퇴직(deferred buyouts)은 정부나 기업이 제공하는 퇴직 유도 제도 중 하나로, 일부 직원이 일정 기간 후에 퇴직을 선택해 그 시점에서 급여명부에서 이탈하게 된다. 기사에 등장한 ‘DOGE 효과’는 발언 맥락상 해당 지연 퇴직·조정의 비정상적 영향(명부상 존재하나 근무하지 않음)을 지칭한 은어적 표현으로 보인다.

S&P E-미니는 S&P 500 지수를 기초로 한 선물계약의 소형판을 의미하며, 선물시장의 움직임은 주식시장의 기대심리를 반영한다. 금리의 변동은 국채 수익률(yield)의 변화로 나타나며, 1 베이시스포인트(bp)는 0.01%포인트에 해당한다. 달러지수는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다.


경제적·금융시장 파급효과 전망

이번 고용보고서는 연준의 단기 정책 판단에 대해 혼재된 신호를 제공했다. 고용 증가 자체(64,000명)는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지만 실업률 상승(4.6%)과 데이터 왜곡 요소(셧다운·지연 퇴직·베이스라인 조정)는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신중한 접근을 유지하게 할 가능성이 크다. 다수 전문가 코멘트는 1월 금리 인하는 가능성이 낮다고 보면서도 3월 이후의 인하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공통된 시각을 보인다.

시장 측면에서 보면, 채권시장 금리는 단기적으로는 뉴스에 민감한 등락을 보일 수 있지만, 연준의 정책 스탠스가 완화 기대를 키우면 장기적으로 금리는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주식시장도 실업률 상승을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하면 방어적 매수 강화나 섹터별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 소비자 지출(10월 소매판매 보합)은 여전히 소비가 일정 부분 경기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하므로, 기업 실적과 투자(특히 소비재·서비스 관련 업종)는 단기 충격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

노동시장은 GDP를 후행하는 경향이 있어 설비투자와 이익 개선이 나타날 경우 2026년에는 고용 회복이 가속화될 수 있다. 반대로 수요 둔화가 장기화하면 실업률 상승이 지속돼 소비 위축 및 추가 경기하강 리스크를 높일 수 있다. 따라서 향후 1~3개월간 나올 고용·물가·소비 지표가 금융시장의 방향성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결론

종합하면, 11월 고용은 수치상 반등했으나 실업률 상승과 데이터 왜곡 요소로 인해 연준의 정책 결정에는 명확한 방향성을 제공하지 못했다. 10월 소매판매의 보합은 소비 기반의 완충 역할을 시사하나 노동시장 둔화 징후는 금리 인하 시점과 폭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운다. 향후 발표될 12월 고용보고서와 추가 경제지표가 시장의 향방과 연준의 정책 변화 시점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