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달러로 노려볼 만한 저평가 종목 2선 ― IBM·인텔

뉴욕 증시관세 확대정부 지출 축소 우려로 요동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하지만 주식 투자는 장기전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여유 자금 1,000달러를 투입해 질적 우수주를 합리적인 가격에 매수한 뒤 수년간 보유하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 현재 시장에서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대표 종목으로는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머신(IBM)인텔(INTEL)이 꼽힌다.

2025년 7월 2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두 기업 모두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산업 내에서 뚜렷한 경쟁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가 또한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어 향후 2025년 이후까지 장기 수익을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IBM과 인텔은 현금흐름, 사업 구조, 기술 로드맵 등에서 저평가 요소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장기 투자를 노리는 개인 투자자에게 적절한 포트폴리오 분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올바른 AI 전략

AI가 세상을 근본적으로 뒤바꿀 혁명적 기술인지 아니면 단순한 도구에 그칠지는 아직 논쟁이 분분하다. AI 업계는 “머지않아 인간 노동을 대체할 것”이라며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지만, 일각에서는 과대 포장 가능성도 경고한다.

그러나 AI 열풍의 전개 방식과 무관하게, 실제 현업에서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 AI가 기여할 것이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수십 년간 AI 연구를 지속해 온 IBM은 ‘세상의 모든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거대 모델’ 대신, 저비용·소형 모델을 각 고객사 업무에 최적화해 배포·관리하는 방식을 택해 현실적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현재 IBM이 5억 달러 이상을 수주한 생성형 AI(generative AI) 사업의 핵심은 컨설팅 부문이다. 이 부문은 기업 고객에게 기업용 AI 플랫폼 ‘watsonx’와 결합된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watsonx는 모델의 거버넌스(통제)관측 가능성을 중시하며, 고객이 자체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형 AI를 구축하도록 지원한다.

IBM은 2024년 4분기에만 20억 달러 이상의 생성형 AI 관련 매출을 신규 계약으로 확보했다.

이는 전체 매출 성장률을 2025년에는 5% 이상으로 끌어올릴 전망이다. 더불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AI 기능이 탑재된 차세대 메인프레임 시스템이 가세하면서 추가 성장 동력도 확보됐다.

현재 IBM의 시가총액은 약 2,300억 달러로, 2025년 예상 잉여현금흐름의 17배 수준에서 거래된다. 과거 극단적 저평가 국면에 비해 다소 오른 것이 사실이나, 장기적 관점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으로 평가된다.


인텔, 반등의 서막

인텔 밸류에이션은 영업이익 급감으로 인해 해석이 쉽지 않다. 대규모 설비 투자와 제품 부문 부진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훼손된 탓이다. 인텔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확대를 위해 연속적 공정 노드 개발과 글로벌 생산 시설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최첨단 ‘Intel 18A’ 공정드디어 양산 준비를 마쳤지만, 외부 고객 매출이 본격적으로 잡히는 시점은 2026~2027년으로 예상된다.

제품 부문에서는 PC 수요 약세, AMD와의 치열한 경쟁, 데이터센터의 AI 가속기 전환이 복합 압박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사 AI 가속기 사업은 성장에 실패했고, 서버 CPU는 수년간 AMD에 뒤처졌다. 2024년 ‘그래나이트 래피즈(Granite Rapids)’ 출시로 어느 정도 만회했으나,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하락세다.

인텔 전략이 방향성으로는 타당하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실행력 부재’는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이사회에서 경영진과 마찰을 빚다 사임했던 립부 탄(Lip-Bu Tan) 신임 CEO가 2025년 지휘봉을 잡으며 대대적 개혁을 예고했다. 보수적 조직문화 혁신, 파운드리 고객 확보, AI 전략 재정비,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자산 규모가 큰 인텔은 주가순자산비율(P/B)이 투자 지표로 자주 사용된다. 현재 인텔은 장부가치 이하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역사적으로 매우 드문 저평가 구간이다. 탄 CEO가 턴어라운드에 성공해 매출과 이익을 반등시킨다면,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Generative AI(생성형 AI) — 텍스트·이미지·코드 등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해 내는 인공지능 모델을 뜻한다. 파라미터 수가 많은 ‘대형 모델’이 주류지만, IBM은 특정 업무에 특화된 ‘소형 모델’ 전략을 구사한다.

*Foundry(파운드리) — 반도체 설계를 위탁받아 제조만 전문으로 수행하는 사업을 말한다. TSMC, 삼성전자 등이 대표적인 파운드리 기업이며, 인텔은 전통적으로 설계·제조를 동시에 해 왔으나 2020년대 들어 외부 수주 확대에 나섰다.

*P/B Ratio(주가순자산비율) — 시가총액을 기업의 순자산으로 나눈 비율이다. 1배 이하는 ‘주가가 청산가치보다 싸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저평가 판단의 근거가 되곤 한다.


장기 투자 관점에서의 시사점

이번 기사에서 강조된 두 기업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AI 시대의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IBM은 ‘컨설팅 +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조합으로 고마진 서비스를 늘려가며 안정적 현금흐름을 확보한다. 반면 인텔은 제조 역량에 승부를 걸어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고 있어 단기 실적은 흔들리지만, 성공 시 레버리지 효과가 클 것으로 평가된다.

결국 투자자는 자신의 위험 선호도투자 기간에 맞춰 비중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단, 두 기업 모두 기술적 강점사업 구조 전환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어 2025년 이후 지속 성장을 노릴 수 있는 매력적 진입 구간에 있다는 데 시장의 시선이 모인다.

“장기적 관점에서, IBM·인텔 두 종목은 불확실성이 큰 현 시점에도 합리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드문 선택지로 평가된다.”

투자자의 의사결정은 언제나 자신의 연구와 판단에 기반해야 한다. 다만 이번 보도에 제시된 데이터와 전망은 2025년 7월 25일 기준 정보이며,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자료: Timothy Green, The Motley Fool. 필자와 The Motley Fool은 인텔·IBM 주식을 보유 중이다. The Motley Fool은 AMD·IBM·인텔을 추천 및 보유하며, 2025년 5월 만기 30달러 인텔 콜옵션을 매도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