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섹터가 2025년 들어 S&P 500을 압도적으로 상회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팩트셋(FactSet) 애널리스트들은 2027년까지 산업주의 매출 성장률이 모든 섹터 중 1위,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에너지 섹터에 이어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변동성이 큰 경기순환주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산업주는 더 이상 ‘지루한 구석’이 아니라는 평가다.
2025년 8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여윳돈이 많지 않은 투자자가 100달러만으로도 노려볼 만한 산업주로 아처 에비에이션(Archer Aviation)과 유나이티드 파슬 서비스(UPS)가 거론되고 있다. 두 종목은 각각 ‘고위험·고수익형 혁신주’와 ‘안정적 현금흐름·고배당 가치주’라는 상반된 매력을 제공한다.
1. 아처 에비에이션—eVTOL 사업의 선두 주자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본사를 둔 아처 에비에이션(뉴욕증권거래소: ACHR)은 eVTO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즉 전기 수직이착륙 항공기를 개발 중인 스타트업이다. 해당 기체는 시속 약 150마일(약 241km)로 도심 상공을 비행해 교통 체증을 우회하는 ‘에어택시’ 서비스에 투입될 예정이다.
“The Jetsons에서나 보던 미래형 교통수단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아처의 주가는 최근 12개월 기준 150% 이상 상승했다.
2024년 6월, 트럼프 행정부가 eVTOL 조기 상용화를 지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하자 회사는 8억5,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공항과 도심을 잇는 프리미엄 노선에 아처 기체를 투입할 계획이며, 스텔란티스는 대량 생산 파트너로 참여한다. 또한 아처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공식 ‘에어택시’ 업체로 지정돼 상징성을 확보했다.
다만 수익은 아직 ‘0’이다. 복잡한 규제 절차를 통과하고, 시제기를 상용 노선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현금이 소요되는 만큼 ‘완벽한 실행력’이 요구된다. 현재 시가총액 68억 달러는 2024년 3분기 말 기준 60억 달러 규모의 주문 잔고를 상당 부분 선반영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VTOL이란?
eVTOL은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면서도, 전기를 동력원으로 사용해 소음·탄소 배출을 대폭 줄인 차세대 항공기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의 핵심 기술로 꼽히며, 교통·물류·응급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다.
2. 유나이티드 파슬 서비스(UPS)—‘튼튼한 배당’이 매력
UPS(뉴욕증권거래소: UPS)는 글로벌 물류 시장의 ‘맏형’이지만, 최근 거시경제 위축과 물동량 감소로 고전했다. 2025년 들어 주가가 18% 넘게 하락해 같은 기간 S&P 500(+8.3%)을 크게 밑돌고 있다.
회사는 2023년 고비용 노동협약 체결, 2024년 물동량 감소 및 실적 가이던스 하향 등 악재를 겪으며 ‘체질 개선’에 착수했다. 35억 달러 비용 절감을 목표로 2만 명 감원 및 73개 시설 폐쇄를 진행 중이다. 또한 아마존과의 거래 비중을 2024년 매출의 12% 수준에서 축소해, 마진이 높은 프리미엄 배송에 집중하고 있다.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2025년 2분기 UPS는 매출이 전기 대비 0.7% 감소했음에도 영업이익 17억 달러로 3.3% 증가를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 조짐을 보였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15배는 UPS의 역사적 평균뿐 아니라 산업 섹터 평균(28배) 대비 큰 할인 상태다. 여기에 배당수익률 6.4%가 더해져, ‘현금흐름 방패’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배당수익률과 마진 축소란?
배당수익률은 주가 대비 연간 배당금 비율로, 고배당·저변동성 전략을 선호하는 투자자에게 핵심 지표다. 한편 마진 축소(스프레드 압박)란 낮은 수익성을 동반하는 대규모 고객(예: 아마존) 비중이 높을 때 발생하기 쉬운 현상으로, UPS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고부가가치 고객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이다.
투자 관점—‘고위험 혁신’ vs ‘저위험 가치’
두 기업은 성격이 뚜렷이 대비된다. 아처 에비에이션은 선제적 규제 인프라·대량 생산 체제·안전성 검증이라는 3대 난제를 돌파해야 하나,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시장 개화 시 막대한 초과수익이 가능하다. 반면 UPS는 경기 민감도가 높지만, 견고한 물류 인프라·방대한 고객망·높은 배당을 바탕으로 현금흐름 방어력이 탁월하다.
따라서 ‘혁신 성장’에 베팅하려면 아처를, ‘안정 수익’을 원한다면 UPS를 선택하는 전략이 합리적이다. 여력이 된다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두 종목을 균등 편입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
모틀리풀(Motley Fool) ‘스톡 어드바이저’ 팀은 “향후 몇 년간 폭발적 수익을 낼 10대 종목”을 최근 제시했지만, 그 목록에 아처는 포함되지 않았다.
예컨대 넷플릭스가 2004년 12월 17일, 엔비디아가 2005년 4월 15일 해당 리스트에 올랐을 때 각각 1,000달러를 투자했다면, 2025년 7월 29일 기준 자산 가치는 순서대로 62만5,254달러·109만257달러가 됐다. 같은 기간 스톡 어드바이저 평균 수익률 1,036%은 S&P 500(+181%)을 압도했다.
※필자 스티븐 포렐로는 아처 에비에이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모틀리풀은 아마존·팩트셋 리서치 시스템스·UPS 주식을 보유 및 추천하며, 스텔란티스도 추천하고 있다.
본 기사에서 언급된 견해는 저자 개인 견해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