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인공지능(AI) 열풍 속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팔란티어 등 주요 종목이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아마존닷컴(NASDAQ: AMZN) 주가는 최근 고점 대비 10% 가까이 하락하며 상대적 약세를 보였다.
2025년 8월 1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우려는 클라우드 사업부 아마존웹서비스(AWS) 성장세 둔화에 집중돼 있다. 그러나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아마존은 클라우드·전자상거래·로지스틱스라는 다중 성장 엔진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시가총액을 합친 규모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클라우드 경쟁에서 뒤처지나?
2분기 AW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5% 증가한 309억 달러(연환산 1,23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의 34% 성장률과 비교해 둔화된 수치다. 특히 애저는 오픈AI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대규모 AI 연산 수요를 독점하며 성장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AWS가 AI 시대 주도권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AWS 역시 AI 스타트업 2위로 평가받는 앤스로픽(Anthropic)과 굳건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앤스로픽의 연환산 매출은 7월 50억 달러로, 한 달 전 40억 달러 대비 급증한 상태다.
“AWS는 여전히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 1위이며, AI 투자 확대라는 거대한 물결에서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 – 기사 원문
지난 12개월 기준 AWS 영업이익은 430억 달러다. 2020년대 후반까지 해당 이익이 1,000억 달러에 근접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리테일·국제 부문의 마진 확대 스토리
아마존의 초기 핵심 사업은 전자상거래와 프라임(Prime) 구독 서비스다. 북미 전자상거래 매출은 2분기 11% 성장해 1,004억 달러(최근 12개월 4,040억 달러)를 기록했고, 국제 부문(서유럽·일본·인도 등 포함)은 1,5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또한 광고 매출이 22% 늘어나며 리테일 부문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북미 리테일 영업이익률은 7%, 국제 부문은 3.4%다. 아마존은 알렉사·쿠이퍼(Project Kuiper)·초고속 배송 등 장기 과제에 재투자하면서도 2030년까지 각각 15%, 10% 수준으로 마진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팔란티어와 비교되는 세 가지 강점
엔비디아·팔란티어의 합산 시총은 약 5조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아마존이 2030년 글로벌 시총 1위로 도약할 수 있다는 주장의 근거는 다음과 같다.
① 이원 성장엔진 보유: 클라우드와 전자상거래라는 두 축이 주소비시장(총가용시장)을 크게 확장하며 매출 성장 여력을 제공한다.
② 엔비디아 의존도 축소: 아마존은 자체 AI 칩 트레이니엄(Trainium) 채택을 늘려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 점유율을 일부 흡수하고 있다.
③ 밸류에이션 매력: 아마존의 선행 PER는 33배로, 엔비디아 41배·팔란티어 278배 대비 저평가되어 있다.
투자자 관점의 시사점
美 투자 조언 매체 모틀리 풀(Motley Fool)은 내부 모델 포트폴리오에 아마존을 포함하고 있지만, 최근 발표한 ‘톱10 추천 종목’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동사는 2025년 8월 4일 기준 평균 수익률 1,060%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S&P500 수익률 182%를 크게 상회한다.
모틀리 풀은 과거 2004년 넷플릭스, 2005년 엔비디아를 최우선 추천 리스트에 포함시켜 각각 653배·1,119배 수익을 달성한 바 있다. 이러한 히스토리는 투자자에게 “장기적 안목“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용어 해설
• AWS(Amazon Web Services): 아마존이 2006년부터 제공해 온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서버·스토리지·데이터베이스·AI 툴 등을 온디맨드 방식으로 제공한다.
• PER(Price to Earnings Ratio): 주가를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 숫자가 낮을수록 이익 대비 주가가 저렴하다는 의미다.
• 트레이니엄 칩: 아마존이 자체 설계한 AI 학습 전용 반도체. 고성능 GPU 대안으로 개발돼 AWS 데이터센터에 적용된다.
*모든 데이터는 기사 원문이 명시한 2025년 8월 10일 기준이며, 달러(USD)를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