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미국 정리해고, 22년 만의 10월 기준 최고치…챌린저 “AI 재편 속 인력조정 가속”

미국 고용시장에서 10월 정리해고 공지가 급증하며 2003년 이후 10월 기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인공지능(AI) 도입과 구조조정이 맞물리며 기업들의 인력 재배치가 가속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사에 첨부된 사진은 2025년 8월 27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NYS 노동부 주최 취업박람회 현장으로, 구직자들이 몰린 모습을 보여준다(Lauren Petracca | Bloomberg | Getty Images).

2025년 11월 6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아웃플레이스먼트(전직 지원) 전문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는 10월 정리해고 공지 건수 153,074건을 집계했다. 이는 9월 대비 183% 급증한 것이자, 전년 동월 대비 175% 증가한 수치다. 해당 수치는 2003년 이후 10월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며, 올해 전체로도 2009년 이후 최다의 해고 공지가 나온 해로 기록되고 있다.

챌린저 측은 AI 붐 속에서 기업들이 인력구성을 재조정(recalibrate)하는 흐름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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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과 마찬가지로, 시장을 교란하는(disruptive) 기술이 지형을 바꾸고 있다. 최근 수년 중 일자리 창출이 가장 낮은 시점에서, 4분기에 해고를 발표하는 것은 인상(optics) 측면에서 특히 불리하다.”

라고 앤디 챌린저(회사 최고수익책임자 겸 직장 전문가는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워싱턴 D.C.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정부의 공식 고용지표 조사 및 공표가 중단된 상황에서, 노동시장 흐름을 엿볼 수 있는 대체 단서를 제공한다. 다만 챌린저의 월간 집계는 변동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셧다운 와중에도 집계되는 주(州) 단위 주간 실업수당 청구에는 아직 해고 급증의 징후가 뚜렷하게 반영되지 않았다.

민간 급여처리업체 ADP는 같은 달인 10월 민간 부문 순고용이 4만2,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 두 달 연속 감소를 되돌린 수치로, 노동시장 급랭론을 일부 상쇄하는 양상이다. 즉, 해고 공지 급증순고용 증가라는 상반된 시그널이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연방준비제도(Fed)도 최근 노동시장 약화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연준은 9월 이후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으며, 시장에서는 12월에 추가로 0.25%포인트 인하가 승인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이는 경기 둔화와 고용둔화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정책기조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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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로는 기술(테크) 부문의 해고 공지가 가장 많았다. 10월 테크 업계 해고 공지 33,281건9월의 거의 6배에 달한다. AI 통합에 따른 조직 재설계가 본격화하며 중복 기능 축소효율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정황이 확인된다.

소비재 부문도 3,409건으로 증가했고, 비영리 부문은 연초 이후 누계 27,651건으로 집계됐다. 비영리 부문 누계는 전년 동기 대비 419% 급증했는데, 이는 셧다운의 직격탄을 맞은 영역 중 하나로 지목됐다.

올해 들어 기업들이 발표한 정리해고는 총 약 110만 건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이후 최고이며, 특히 10월 수치는 2008년 이후 4분기 중 어느 달보다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연간 기준으로는 2009년 이후 최악의 해고 공지 규모라는 불명예가 붙었다.

앤디 챌린저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일부 산업은 팬데믹 기간의 채용 과열을 뒤늦게 수정하고 있다. 여기에 AI 도입, 소비·기업 지출 둔화, 비용 상승이 겹치며 허리띠 졸라매기채용 동결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해고된 인력은 신속한 재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으며, 이는 노동시장을 한층 더 완화(loosen)시킬 수 있다.”


용어·맥락 설명해석 보조

아웃플레이스먼트는 기업이 정리해고 대상자에게 재취업 지원·전직 컨설팅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는 기업의 해고 공지(announced layoffs)를 집계해 월별로 발표한다. 이는 정부가 작성하는 고용보고서(BLS)와 달리, 실제 해고 집행 이전의 공지를 포착하므로 선행적 경보 성격이 강하지만, 기업 발표 일정과 일회성 요인에 따라 변동성이 크다는 한계가 있다.

ADP 보고서는 민간 기업 급여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민간 부문 고용 추정치다. 공식 정부 통계와 방법론이 달라 규모와 변동 폭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한편, 주간 실업수당 청구는 주(州) 단위로 집계되어 연방정부 셧다운 상황에서도 비교적 연속성이 유지되며, 단기 해고·고용 충격을 감지하는 보조지표로 활용된다.

‘옵틱스(optics)’는 정책·경영 판단이 대중과 시장에 어떻게 비칠지를 뜻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연말(4분기) 해고 공지가 브랜드·사기·투자심리에 미치는 부정적 인상이 커질 수 있어, 통상 신중한 커뮤니케이션을 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월 급증이 확인됐다는 점은, 업황 둔화와 구조적 전환(AI 통합)이 단기 ‘인상 리스크’를 상회할 만큼 강한 비용·효율 압력을 주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망과 시사점분석

첫째, 테크 부문의 대규모 정리해고 공지는 AI 도입에 따른 업무 재설계개발·운영·지원 전 단계로 확산되고 있음을 드러낸다. 이는 중복 직무의 축소, 신규 직무의 재정의를 동반하며, 단기적 인력감축중장기적 재교육·재배치 수요가 동시에 커질 가능성을 내포한다.

둘째, 소비 둔화와 비용상승이 결합된 환경에서 기업의 채용 동결은 수익성 방어의 일환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ADP의 순증 고용이 단기 완충 역할을 하고 있으나, 해고 공지의 선행성을 감안할 때 향후 몇 달간 고용창출 둔화가 이어질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셋째, 연준의 연속 금리 인하는 노동시장 연착륙을 도모하는 신호다. 그러나 고용지표의 상반된 신호(해고 공지 급증 vs. 일부 민간 순증) 속에서, 통화정책의 완화가 실제 채용 회복으로 연결되려면 소비·기업지출의 반등정책 불확실성(셧다운 포함) 해소가 병행되어야 한다.

넷째, 구직자 관점에서 비영리·소비재·테크 부문은 경쟁 심화가 예상된다. 전직 지원(아웃플레이스먼트)기술 재교육을 통한 직무 전환 전략이 상대적으로 중요해질 수 있다. 기업은 AI 보완 역량생산성 개선에 직결되는 인재 중심으로 핵심·선별 채용을 이어갈 공산이 있다.


핵심 수치 요약

• 10월 정리해고 공지: 153,074건 (전월 대비 +183%, 전년 동월 대비 +175%) — 2003년 이후 10월 최고
• 연간 누계 정리해고: 약 110만 건 (전년 대비 +65%) — 2020년 이후 최고, 2009년 이후 최악의 해고 공지 연도
• 10월 테크 해고 공지: 33,281건 (9월의 거의 6배)
• 10월 소비재: 3,409건 / 비영리 누계: 27,651건 (전년 동기 대비 +419%)
• ADP 10월 민간 순고용: +4만2,000명
• 연준: 9월 이후 2차례 금리 인하, 12월 0.25%p 추가 인하 기대